110329 수다가 수작이다.

 수작친구들과 [오늘밤]을 함께 보내다. 수작에 대한 생각은 약간씩 어긋나면서도 차이가 있다. 연구공간이다. 부설연구소다. 아니면 아카데미 잡지일 등 기획업무를 포함한 대행공간이다. 각각의 구분에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연구공간일 경우 합의된 연구이며 2년으로 체류기간으로 잡을 것인지? 아니면 6개월? 아니면 일터를 잡을 때까지 머물 수 있다라고 할 것인지? 만약 수유너머의 모델를 갖고 있다면 함께 연구하고 책을 내고, 강의를 한다라는 기본적인 살을 붙일 수 있겠다. 한편으로 자율성을 보장한다라는 의미를 붙일 수도 있다. 부설연구소라면 아카데미가 과제를 정해주고 결과물을 요구할 수 있겠지만 월40만원은 작다. 별도로 백만원은 줘야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견도 나온다. 느슨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강제의 의미로 연구소는 아카데미가 주문하는 이런저런 과제를 언제까지 하고, 잡지발간을 별도의 업무로 맡는다라는 설명도 할 수 있겠다. 세번째는 아카데미가 하고 있는 뉴스레터의 별도의 꼭지운영, 연구자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콜로키움을 진행하며, 잡지발간과 아카데미 모니터링을 체계적으로 한다.라고 범위를 좁히는 수도 있겠다.

 이렇게 경우의 수를 놓고 논의를 해본다. 수작은 논의되고 합의되는 수준을 바탕으로 움직일 수 있다. 논의되고 합의되는 과정은 다른 이의 이견을 내것으로 가져가 숙고하고 다시 논의를 지피는 것을 가정한다.

 수작에 대한 위상을 검토하려면 초기 아카데미의 문제의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아카데미 활동이 인문을 주창한 소기의 효과는 있다고 보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시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다. 주제가 좋고, 멋진 강사가 있고 나름 여파가 있지만, 소비보다는 직접 만드는 과정, 유명강사보다 박사급의 젊은 연구원들의 강사로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고민들이 있었다.  또 하나는 깊이에 대한 필요성이다. 어떤 주제에 누구나 파고 들어 작지만 결과물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거창한 보고서 형태를 결과물이 아니라 에세이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 나누는 것이 의미있고 그런 형태로 나아가고 싶은 의도도 있다. 깊이에 대한 고민, 직접 만들고 나눈다. 누구나 연구하고픈 분위기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공간이 있어야 된다는 의도가 있다.

 수작은 연구하는 공간으로 파급력이 있고 기준을 흔드는 유의미한 연구결과물를 만들어내길 바란다. 그 팀웍 외에 덤으로 이런 고민들을 품고 여력이 있을때 그것까지 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렇게 가닥을 잡는 방법도 있겠지만, 생각이 나눠지고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일을 실행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 지난 운영위에서 대전시민운동에 대한 계획을 제출하고 가닥을 잡는 것을 보고, 이제 수작이 무엇을 하고 있구나가 공유되는 것 같아 좋았다. 뭔가 함께 해나간다면 무엇을 하는가를 문제 삼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일정정도 재정을 부담하는데 결과물이 없다는 회원들을 의식할 수는 있지만, 잔잔한 일들의 합으로 공감을 얻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수작에서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뉴스레터의 한꼭지를 맡는 것도 좋다. 콜로키움을 통해 좀더 깊이있는 토론을 보여줘도 좋겠다.

 [오늘밤]을 함께해서 해결은 되지 않았지만, 일정정도 해소는 된 것 아닌가? 수작이 어떠어떠해야 한다라 규정하고 구체적으로 일을 정하는 것도 좋지만, 오늘 의도적으로 나눈 세꼭지의 이야기에 살을 더붙여 숙고시켜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 장단점이 있기에 공유과 고민의 깊이를 다뤄보는 것이 수작에 대한 세세한 일들을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한 것 같다. 파란 하늘이 있는 바람 좋은 가을에 결론내도 괜찮은 것 아닌가?

 오늘은 지역내 문화자본(부르디외)과 보수-진보를 좌우에 두고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x-y-z축에 입체적을 조망해볼 수 있는 연구방향을 잡은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다. 이에 대한 여파, 파급, 기준점을 흔드는 작업으로 수작이 수면위에 떠오르면 위상과 일이 함께 갈 수도 있는 것은 아닌가? 


 

뱀발. 성큼성큼 열음의 중심으로 선다. 비는 퍼붓고, 하늘색은 잊은지 오래다. 나비만 간간히 넘실남실 , 달도 별도 궁금해 갑갑하다. 별도 달도 이 구름과 비가 그치면 톡톡 뜰 것이다. 툭툭 어깨를 건드릴 것이다. 어제 연구공간 [수작]친구들과 밤을 보냈다. 오롯이 [오늘밤]. 아마 이렇게 [오늘밤]을 몇번 지새우면 수작의 지문이 몸에 배일 것이다. 장마비에도 씻겨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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