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앤티크 그릇 이야기
그릇 읽어주는 여자 김지연 지음 / 몽스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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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고 알고싶었던 앤티크 그릇에 대한 진심이 담긴책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기대했던만큼 든든한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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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우리돌의 들녘 - 국외독립운동 이야기 : 러시아, 네덜란드 편 뭉우리돌 2
김동우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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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남겨진 우리의 독립운동 흔적을 찾아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김동우 작가의 사진과 서술을 담아 가고 있는 뭉우리돌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나왔다.

<뭉우리돌>은 둥글둥글하게 생긴 큰돌로, 김구의 <백범 일지>에 저항정신을 상징하는 말로도 기록되어 있다. 해외 각지에서 뭉우리돌이 되어 조국의 독립운동을 이어갔던사람들의 묻힌 이야기와 흔적을 찾아 나선 작가의 기록은 이번에는 러시아와 네덜란드의 독립운동 이야기디.

불안정한 '이주민'으로 타국에서 노동력 착취의 대상이 되고, 해외에서 발행된 최초 순한글 신문은 일제의 압박으로 3개월여만에 폐간이 되는 수난을 겪었던 이들. 연해주에 한인 러시아 이주 140주년을 기념하는 한인 이준 기념비가 서태지의 헌정으로 세워졌다는 소식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의병들의 본거지로, 안중근 의사의 단지 동맹비가 있는 곳으로,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의 순국지가 있는 곳으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실제 모티프가 있었던 곳으로, 헤이그 특사들이 절절했던 사연과 홍범도 장군의 외손녀의 인터뷰까지.
작가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사진을 찍는 방식에서도 공간의 분위기를 담아내고자 숙고하여 섬세하게 취재와 촬영을 이어간다.



고국의 땅이 아닌 낯설고 외로운 곳에서 '서울 거리'로 이름 붙여진 이정표가 더 쓸쓸하다.

오랜만에 꺼내본 <뭉우리돌의 바다>편의 멕시코 이야기는 지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정연두작가 의 백년여행기에서도 다뤄진다.
20세기 초 멕시코로 건너간 한인 디아스포라를 다루고 있는 전시는 멕시코에서 태평양을 건너와 제주도에 뿌리내렸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백년초 이동 설화와 애니깽 Anniquin 농장에서 돌아올 수 없었던 이들의 백 년 여행기를 다각도로 다룬다.
전시 작가 정연두 작가의 말 "카메라를 통해 다른 이의 삶을 보는 것은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과 같다."라는 말에 그래서 더 공감하게 된다.



과거 없는 지금은 성립될 수 없고,

지금 없는 미래는 도래할 수 없다.

그 다른 시간대는 모두 같은 선상에서 하나의 선으로 연결돼야 온전히 한편의 서사를

완성시킨다. 구구절절한 사연들은 공유돼야 힘을 갖는다.

그 보이지 않는 에너지는 네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서 왔는지

우리가 왜 위대한지를 깨닫게 한다. <뭉우리돌의 들녘 Intro>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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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을 위한 최소한의 물리학 - 세계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알려주는 시간에 대한 10가지 이야기
콜린 스튜어트 지음, 김노경 옮김, 지웅배 감수 / 미래의창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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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고 여전히 매월 말, 월초가 되면 시간이 빠르다고 푸념을 해댄다. 나이의 가속도 얘기는 이제 식상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간의 경험들로 예측이 가능해지고 과거보다 미래가 짧아지는 탓이라고 한다.

매번 반복되는 시간 타령이 아니라 과학적인 접근을 통한 시간의 이야기가 그래서 솔깃했다.상황에 따라 길게도, 짧게도 느껴지는 시간이라는 것이 과연 공정하게 주어지는 것일까?
Time이라는 단어는 영어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명사라는 점도 재미있다. 시간은 과학계에서도 가장 오래된 불가사의로 아직까지 명확한 설명이 불가능하다.


우리는 항상 현재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적인 관점으로는 과거만 볼 수 있다는 것.미래는 순식간에 과거가 되고, 시간은 공간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아인슈타인은 과거, 현재. 미래의 구분이 단지 끈질긴 환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현재를 산다고 굳건히 믿고 있지만, 사실은 과거를 살고 있다는 사실에 살짝 소름.

세계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저자는 시간의 흐름이 결국 인간의 상상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결론은 매 순간 소진되는 시간을 최대한 누리면서 살아가 보기로 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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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관찰학 입문
아카세가와 겐페이.후지모리 데루노부.미나미 신보 지음, 서하나 옮김 / 안그라픽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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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호기심으로 길에 흔하게 널린 것들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노상관찰학 입문』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하는 ‘노상관찰학’의 깃발 아래, 도시의 현장 활동가들이 거리의 숨은 표정을 발견하는 즐거움과 그것을 생생하게 포착하는 여정을 따라가 본다.
✍️이 세상에 실재하는 것은 정의(定義)가 아니라 실례(実例)다. [아라마타 히로시, 「박물학은 노상관찰의 아버지」中]



노상감각° 이란 주물로 만들어진 닳고 닳은 맨홀 뚜껑에서 도시의 애상을 절절하게 느끼고,담벼락 벽보에서 세상의 애달픔을 느끼고, 더 이상 쓸모가 없어 우두커니 서 있는 녹슨 철제 수동 펌프 안에서 피어난 별꽃풀에서 호중천지(별천지)를 떠올리는 감각이다.

예술을 넘어선 <초예술 토머슨> 이라는 전작이 궁금했는데 용어적 의미는 거리에 있는 각종 건축물에 속해 보존되는 무용의 장물적 물건을 말하며, 이에 대한 좀 더 능동적인 움직임은 이 책을 통해 좀더 구체화된다.

노상 관찰의 기초는 '아이의 눈'이라는 관점에서 시작된다. 점점 어른이 될수록 주변의 소소한 풍경을 느끼며 감상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는 건가. 그래서 종종 일상을 벗어나는 여행이 고파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와중에 책 속에서 소개된 이들의 노상 관찰의 다양성은 예상을 뛰어넘는 재미있는 소재가 많았다. 읽으면서 나도 여행이나 낯선 도시에서 혹은 일상에서 발견하는 재미있는 장면들을 종종 카메라에 담곤 하는데 그래서 하나 찾아왔다. 서울대공원 맨홀은 이렇게 감성적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또 알게모르게 노상감각을 발휘하고 있었네.


일찌감치 압도적으로 넘쳐나는 노상의 사물들 속에서 황홀하게 감각 기관을 열어놓고 살던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가보는 여정들 속에서 나도 노상 관찰자적 관점을 감각한 편에 담고 살고 있음을 일깨웠던 시간이었다. 각박한 세상을 좀 더 느긋하게 바라보고 살아보자.
세상에 널린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관점. 노상관찰학!!

그러고 보니 나는 일상에서 종종 신문의 파편을 모으고 도심 걷기에서 소소한 노상 관찰의

행보를 걷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한 책이었다. 역시 세상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없음을

기상천외한 노상 관찰의 세계가 궁금한 이들은 책 속에서 확인해 보시길! 노상 관찰은 결론이

나지 않는 추적놀이 같은 시선이라는 점도 무궁무진한 관점을 담아내는 『노상관찰학 입문』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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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컬렉터 - 집과 예술, 소통하는 아트 컬렉션
김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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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우연히 한국 현대미술작가들의 작업실을 소개했던 저자의 책을 읽었는데, 팬데믹의

긴긴 터널을 지나며 이번에는 세계각지의 현대미술 컬렉터들인 지인들과 안부를 나누며

다이얼로그로 스펙트럼을 넓혀갔음에 그 과정과 내용이 더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21명의 컬렉터들은 사는곳도, 직업도, 취향도 모두 다른 이들로 마치 21개의 갤러리 전시를

보는 느낌으로 책을 읽는 나날들이 풍성해져갔다.




미술감상이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능한 시대가 되었고, 미술작품을 소장한다는 

것에 대해 그저 막연한 이들에게 이책은 그런점에서 특별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만한 책이다.

다양한 방식과 기준으로 자신들의 컬렉팅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좀더 특별

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그들의 컬렉팅에는 하나같이 스토리가 담겼다는 점이었다. 미술작품

을 감상하는 과정은 관람자를 다른세상으로 인도하는 창이되고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이 더

해 지는 과정은 작가와 관람객의 유대감을 높여주는 과정이라는것을 실현하고 있는 이들.


이상적인 컬렉팅은 세상의 유행에 따르지도, 미술시장의 논리가 아닌 자신들의 미감과 작품

속에 숨겨진 스토리를 따라 그위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더해나가는 것이다. 책에서 마주한

컬렉터들의 큰 공통점이 바로 그런점이었다는 데서 각각의 소장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그 과정에서 작가의 인지도가 아니라  각각의 작품에 더해진 의미들이

그 작품의 가치를 특별하게 높여주고 있다.

거기에 더해진 저자의 작품관련 미술이론이나, 작가의 작업방식과 배경등은 작품들을 이해

하고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컬렉터들의 작품들을 구경하는 재미중의 하나는 새롭고 낯선 작품들 이외에도 이제는 유명

한 작가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초기작들을 만나는 순간이나 다양한 작품들이 설치된 공간들

도 다양한 컬렉터들 만큼이나 각양각색의 방식이었다는 점이다. 작품은 공간을 살리기도

돋보이게도 하는 능력이 있다.

다양한 컬렉터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전시나 작품을 QR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록된 400여점의 사진과 더불어 더욱 풍성한 작품세계가 펼쳐진다.




일상뮤지엄을 실현해나가는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따라 나선 여정은 기대보다 더 설레고

감동스러웠다. 작품하나하나에 스토리가 더해지는 과정자체의 감동과 더불어 그 과정에서

작품들은 인생의 급류에 휩쓸리는 것같은 위기의 순간에 집안 곳곳에서 구명조끼로 작용을

한다는 말만큼 와닿는 말이 있을까? 삶의 현실이 지나치게 적나라해서 오히려 초현실적으로

보이는 순간에도 예술은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적당한 거리를 확보하게 하는 완충역활을

하는것을 다양한 컬렉터들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느끼게 했던 시간이다.

작품들은 그렇게 시대와 세대를 이어가며 더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막연하기만한 컬렉팅의 세계가 궁금한 이들에게 길라잡이가 되어줄 책으로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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