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을 위한 줄리아 - 시계열 데이터, 예측 모델, 랭킹 등 핸즈온 프로젝트로 마스터하는 줄리아 데이터 분석
보구밀 카민스키 지음, 류현지 옮김 / 제이펍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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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SQL과 Pytho을 자주 활용하고 있는데, 둘 다 배우고 활용한 경력이 얼마 되지 않다 보니 퇴근하면 집에서 수시로 관련 서적이나 강의들을 찾아 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 매주 한 번 이상 관련 서적들을 검색하다 보니 데이터 분석에 관한 책 광고를 접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책에 관한 광고였다.

매주 데이터 분석에 관한 책들을 검색하고, 또 이미 많은 책들을 사놓았기에 관련 책 광고들이 보여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Python보다 빠른 Julia'라는 이 책의 광고 카피를 보고서는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다. 왜냐하면 회사에서 간단한 데이터 분석을 하는 경우에는 Python을 사용하는데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지만, 조건이 복잡해질수록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 경험이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최근 1년치 데이터를 특정 조건으로 분석해보고자 코드를 작성하고 실행했는데, 반나절 돌아가다가 결국 오류로 다 날라가버리는 바람에 시간을 날린 일이 있었다. 결국 연간 데이터를 한 번에 분석하지 못하고, 1달씩 데이터를 쪼개서 분석을 했는데, 그런 답답한 마음이 Julia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든 것 같다.

이 책에 따르면 줄리아는 코드 컴파일과 대화형 사용을 통해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임과 동시에 실행 속도가 빠른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한다. 줄리아 창시자들은 이런 줄리아에 대해 '줄리아는 C처럼 실행되지만, 파이썬처럼 읽힌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줄리아에도 단점이 있는데 그건 함수를 처음 실행할 때는 코드 실행 전에 먼저 컴파일을 해야 하는데, 컴파일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직 기존에 데이터 분석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파이썬이나 R의 패키지 생태계 범위에 비해 신규 플레이어인 줄리아의 패키지 생태계가 다소 협소한 부분 역시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줄리아와 파이썬은 서로 우위에 서는 포인트가 다르다. 그렇기에 어떤 프로그램 언어가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생각해본다면 파이썬은 데이터 분석 외에도 웹 개발이나 시스템 스크립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것에 반해, 줄리아는 데이터 분석과 수치 계산에 최적화된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보니 대규모의 데이터 분석과 수치 계산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줄리아가 좀 더 우월한 언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줄리아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줄리아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의 가장 기초적인 내용들이 이 책에 잘 정리되어 있다. 평소 파이썬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줄리아의 명령들 파이썬과 유사해 보이긴 하지만, 다르다 보니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예컨대 데이터 타입을 확인하는 방법이 Typeof(~~~)라든지, and를 사용하고자 할 때 '&'를 한 번 사용하는 게 아니라 '&&' 두 번 사용한다든지 하는 게 눈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나 파이썬과 구체적인 명령어가 달라서 그렇지, 그 방식이나 툴은 비슷하다 보니 실제로 활용한다고 하면, 익숙해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편리함과 높은 성능을 보유한 줄리아를 설치해보러 가자. 줄리아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자신의 운영체제에 적합한 줄리아 버전을 다운로드 및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 줄리아 다운로드 페이지 주소는 https://julialang.org/downloads/

책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줄리아에서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을 위한 도구들을 매우 친절하게 잘 정리해주고 있다. 데이터를 로드하고, 원하는 데이터들을 추출하거나, 데이터프레임을 변형하는 방법들이 아주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코드를 따라하다 보면 금세 내가 원하는 데이터들로 보기 좋게 시각화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덕분에 줄리아를 처음 접해 본 나 같은 사람도 기존에 사용하던 파이썬과 살짝 다른 부분들이 어색하게 느껴질 뿐이지, 어렵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줄리아가 데이터분석에 최적화된 언어라는데, 회사에서 활용하는 pyspark에서는 Julia를 사용하는 것이 지원되지 않다 보니 정작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하는 회사에서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모든 언어가 마찬가지겠지만 자주 사용해야 익숙해지고, 실력도 늘텐데... 데이터 분석에 최적화된 언어인 Julia를 자주 접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지금 당장은 Julia를 자주 사용할 일이 없겠지만, 데이터 분석에 최적화된 언어이다 보니 분석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점점 증가할수록 많은 기업에서 Julia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된다. Julia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접해보고, 또 기본적인 활용법들에 대해 익히면 분명 나중에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책을 읽고, 학습 코드들을 따라 타이핑 하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파이썬이 아닌 다른 데이터 분석 언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사족으로....
이 책을 읽어보면 Julia의 기본적인 활용법에 대해서 익힐 수 있을텐데, 혹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줄리아에 대해 좀 더 심화 학습을 하고자 한다면 아래 사이트를 방문하면 된다.
https://julialang.org/learning/books/
https://docs.julialang/en/v1/

표준 라이브러리 외에 패키지 활용을 위해서는 아래 사이트를 방문해서 검색해보면 좋다
https://juliahub.com/us/Pack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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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표현, 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
제러미 월드론 지음, 홍성수.이소영 옮김 / 이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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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적으로 쓰여진 학술서라고 했는데.. 어떤 수식어가 붙든 학술서는 어렵다. 여튼 결론적으로 누구나 개인의 존엄성을 위협받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혐오표현은 '사상'의 자유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집단적 명예훼손의 '행위'로 봐야 된다는데 깊이 동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베에 대해서도 적절한 제재가 가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혐오표현을 소수자에 대한 것으로 한정 짓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메갈처럼 온라인의 익명성을 바탕으로 근거 없는 비방이나 사회적 갈등과 분란을 조장했던 행위도 비록 그 대상이 사회적으로 소수자가 아닌 남성 일반에 대한 것이지만 "부정적이고 차별적인 관념"에 기반한 "차별적 발언을 하거나 모욕, 조롱, 위협하거나 차별, 적대, 폭력을 고취, 선동"하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외부로 표출된 표현"하는 행위에 해당된다고 생각된다.

 

 일베나 메갈과 같은 집단들이 한국사회의 다양성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부작용이길 바라며, 앞으로 개인 한 명, 한 명의 삶이 더욱 더 표준화된 틀 속에 갇히지 않고 자유성과 다양성이 더 풍부해지는 한국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아래는 책을 읽으면서 공감갔던 부분 인용 ㅎㅎ!!

 

 

혐오표현금지법 옹호자들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가고 싶었겠지만, 문제는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이 아니다. 문제는 공표이며 개인과 집단에 끼치는 해악이다. 그 해악은 공동체의 아마도 다수자인 한 집단이, 다른 집단 구성원들은 평등한 시민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취지로 눈에 보이는, 공개된 반영구적인 의견을 개진함에 따라 우리의 사회적 환경이 손상된다는 점이다. 혐오적인 생각이나 혐오적인 대화와는 반대되는 집단 명예훼손이라는 오래된 생각은 이 점을 명확하게 한다.  p.48

 

혐오표현에 대한 제한은 생각에 대한 제한이 아니다. 그 보다는 손에 잡히는 형태의 메시지에 대한 젷나이다. 문제는 공표다. 그리고 한 사회 주류집단이 보기에 다른 어떤 집단의 구성원ㄷ르은 동등한 시민권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가시적이고 공적이며 반영구적 언술 행위가 우리의 사회적 환경을 망가뜨림으로써 가해지는 개인과 집단에 대한 해악이 문제다. p.56

 

존엄은 지위의 문제이며, 존엄 자체는 많은 점에서 규범적이다. 다시 말해 존엄은 다른 사람과 국가로부터 존중받기를 요구하는 한 인간에 대한 문제다. 더욱이 우리는 주어진 일련의 권한을 가졌을 때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실제로 어떻게 다뤄지는가에 관한 기본이 될 때 그러한 권리와 권한의 인정이 특정 지위를 보유하게 된다는 점을 안다. 이러한 기초 하에서 다뤄지게 될 확신의 구성요소는 존엄이 요구하는 본질적인 부분이다. pp.111-112

 

혐오표현이 단지 자율적인 자기표현이 아니라는 점이다. 혐오표현은 단순히 인종차별주의잗르이 자신의 견해를 발산하는 행위가 아니다. 편견을 드러내는 행위는 취약한 소수자 구성원들이 의존하는 확신의 사회적 의미를 특별히 목표로 삼는다. 핵심은 취약한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사회가 제공하는 암시적 확신, 다시 말해 그들은 당연하게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회에서 정상적 지위를 가진 구성원으로 인정된다는 점을 부정하는 것이다. 인종차별주의잗르은 이러한 확신을 약화시키고, 이의를 제기하고, 혐오, 배제, 경멸을 가시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손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p.115

 

혐오표현금지법이 단순히 혐오를 숨게 만들 뿐이라는 점이 종종 반대 이유로 제시된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바로 그점이 중욯다. 다시 말해 우리는 혐오주의자들에게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원칙들의 이름으로 제공되는 확신을 파괴하는 일을 위해 서로서로 접촉하고 조직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편견주의자들이 고립되고 적의를 가진 개인들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 p.123

 

이것은 단지 사람들을 산발적인 모욕, 불쾌감, 상처를 주는 말에 맞서 보호하자는 문제가 아니다. 체계적인 방법으로 사회적 평화와 시민적 질서의 특정한 측면이 정의의 지배를 받는 것을 보장하는 문제이다. 다시 말해 포용의 존엄성과 정의의 기초에 관한 상호 확신의 공공선 말이다. 어떤 공동체에서든 이것을 보장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정당하고 질서정연한 사회가 되려는 열망을 가진 우리와 같은 역사의 부담을 짊어진 공동체에서 특히 중요하다. p.133

 

정치에서 모든 이들이 때때로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사회 안에는 수만 가지의 상이한 의견들이 존재하고 이따금씩 공론에서든 투표에서든 나의 의견과는 다른 견해가 지배적인 상황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이해관계는 종종 서로 다른 방향들로 향해 있으며, 공공 정책이 나의 이익보다는 당신의 잉기을 선호하거나, 혹은 나의 이익을 무시하거나 뒤로 제쳐 둘 때도 있을 수 있다.  ... 패배를 받아들이고 너그러이 물러설 줄 아는 것은 우리네 통상적인 민주정치 규율 가운데 일부다. p.166


타협할 수 없는 권리목록이 부담스러우리만치 과도할 경우, 대안적인 결정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되어 결국 정치는 교착 상태에 봉착할 것이다. 우리는 근대 정체성 정치의 무책임함을 바로 이렇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내가 취한 특정한 입장과 나라는 인간을 동일시한다고 말할 때 요컨대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분이라고 말할 때 나는 통상적인 정치의 스크럼 너머 기본적 권들에 있어 허용된 보호 영역으로까지 그 입장을 끌어올려 밀어 넣는 셈이 된다. ... 정체성은 문제시되는 특정한 입장을 당사자가 고집할 권리가 있고 다른 이들로서는 마땅히 인정해야만 하는 특수한 보호구역이라는 식의 발상에 밀착되어 있다. pp.167-168

 

 

*해제

 

모든 이들은 평등한 인간이고, 인간성의 존엄을 가지며, 모든 이들은 정의에 관한 기초적인 권한을 가지며, 모든 이들은 폭력, 배제, 모욕, 종속의 가장 지독한 형태로부터 보호받을 자격이 있음에 관한 확신은 정의의 중요한 기초이며, 이 기초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혐오표현에 대한 강제적인 금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모욕, 불쾌감, 상처를 주는 말로부터 사람ㄷ르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포용의 공공선과 정의의 기초에 관한 상호확신의 공공선을 지키는데 있으며 일르 통해 각 개인의 존엄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하는 것이다. 월드론은 생각이나 사상은 처벌할 수 없다는 자유주의의 반격에 맞서 혐오표현은 표현자체로 행위이며 실질적인 해악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pp.29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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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10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불황 10년 - 불황이라는 거대한 사막을 건너는 당신을 위한 생활경제 안내서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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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의 "불황 10년"을 읽고 든 느낌은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제도를 바꾸고, 그 제도를 통해 개인의 삶을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이 책은 그런 사회적 변화에 대한 글이 아니라 현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들이 생존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의 경제적 선택에 관한 글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마치 술자리에서 친한 형님이 술 한 잔 걸치면서 해주는 조언처럼 느껴졌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30대의 생존에 달려 있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30대여서 그런지 몰라도 저자의 이런 이야기가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

 

이 책은 크게 집, 개인재무구조, 고용 그리고 자녀교육 크게 4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대한민국 30대에게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는 주제들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장교로 군대를 갔고, 전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취업을 했으니 남들보다는 2~3년 정도 더 경제적 생활을 먼저 했음에도 결혼을 하며 집을 장만하기가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솟아 올라 30대의 목줄을 조르고 있으나 정권은 점점 더 집값을 올리려고 하고 있고, 통신비라든지 기타 고정적으로 들어가야 할 비용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고, 고용 역시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나름 20대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고, 부인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기에.. 같은 세대 내에서는 경제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에 속함에 불구하고 우리 부부도 아기를 갖는 것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갖고 있고, 아직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육아와 교육에 대한 대비는 아무 것도 되어 있지 않은 사회.. 저자가 이야기 하는 4가지 주제에 있어서 무엇 하나 서민들을 위해 변해가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이런 현실 속에서 개개인의 합리적 선택들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집의 경우에는 세대간의 전쟁 아닌 전쟁이 벌어지고 있기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집값의 추이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으며, 개인 재무에 있어서는 연금이나 부동산보다는 금리가 낮더라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편이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용의 문제에서는 딱히 조언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현재 직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를 계속 고민하면서 준비해야 된다는 것으로 읽혀졌고 마지막으로 육아와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현재의 사교육 맹신을 떨치고 '아빠'가 가정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의 이런 조언들이 꼭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우리를 지켜주지 않으며,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런 조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저자가 이야기 하는 4가지 주제는 이 땅을 살아가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걱정하는 주제일 것이다. 집, 개인 재무, 고용 그리고 자녀 교육에 있어서 나와 우리 가족에게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지기를 바란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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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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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처음 봤을 때, 2가지 점에서 꽤 인상이 깊었다. 첫째는 주석의 양이었다. 책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책은 주석만 100페이지 가량이 된다. 그만큼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인용하고 있으며, 저자의 지적 범위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는 책의 표지였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짐나 "금융위기", "나비효과" 등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토픽들이 나열되어 있고, 책의 제목인 "신호와 소음"만이 굵고, 검은 글씨로 적혀 있는데 책 표지만으로도 이 책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수많은 소음 속에 중요한 신호를 탐색하고, 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이제는 식상해질 정도로 우리는 매일 같이 엄청나게 생산되는 정보에 둘러쌓여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 비해 정보가 더욱더 넘쳐나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는 과거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감안하고,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데이터의 양은 오히려 우리의 판단을 방해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환경의 데이터들을 소음이라고 규정한다. 간단하게 말해 우리에게 유용하지 않은 정보들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가장 창조적인 인물 1위', "타임스" 선정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네이트 실버이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으나 그는 지난 미국 대선의 선거 결과를 전 지역에서 맞추는 등 현재 통계학과 미래 예측 분야에 있어서 대단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저자는 앞서 말한 소음과 반대되는, 즉 우리에게 현재와 미래를 판단함에 있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신호라는 진리를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미래를 예측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베이즈주의에 익숙해질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베이즈주의는 통계학자인 토마스 베이즈의 태도를 말하는데 베이즈는 18세기 인물로 저자에 따르면 그는 "신의 완벽함과 무결성을 믿었"고, "뉴턴의 저작도 신봉"하였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는 "증거를 더 많이 모을수록 진리에 조금씩 또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믿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베이즈주의적 관점은 합리성을 개연성(확률)과 관련된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다. 즉 모든 사건을 예측함에 있어 확률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베이즈주의적 태도는 우리에게 100%의 확신을 주지는 못할 것이고, 자신의 확률적 추정이 얼마나 부실한지 깨닫게 해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것은 그저 출발점이라고 이야기 한다.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마다 기존의 추정을 조금씩 보완하고, 수정해서 더욱더 미래에 가까운 예측을 하도록 만들어 나간다면 예측 정확성의 확률은 점점 높아질 것이다.

 

 저자는 이런 베이즈주의적 태도에 있어 편견을 줄여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 경험을 토대로 사회를 바라 볼 수밖에 없다. 특히 기업의 마케팅 부서에 속해 있다든지 미래를 예측하고, 그 예측의 플레이어로 활동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자신의 편견이 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편견이 전혀 없을 수 없으며, 나의 예측은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겸손함과 용기 그리고 지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경제, 정치, 기상 등 다양한 주제에서 통계적 사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토픽을 관통하는 것은 앞서 말한 베이즈주의적 사고와 행동이다. 지금도 우리가 사는 시대는 2.5퀸틸리언(100경) 바이트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사물인터넷이 구현되고, 웨어러블 기기가 상용화가 되는 미래에는 이러한 데이터의 양은 다시 한 번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런 데이터의 소음 속에서 정신을 차릴 수 있는 것은 올바른 신호를 찾으려는 태도일 것이다.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나는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완벽할 수 없다는 겸손함과, 용기 그리고 지혜를 바탕으로 확률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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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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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였다. 수업시간 한 교수님께서 정치학이란 이 사회의 의사가 되는 학문으로, 우리 사회가 어디가 아픈지 확인하고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한 말씀을 덧붙이셨다. 정치학은, 사회과학은 절대적인 답을 갖을 수 없는 학문이라는 말씀이셨다. 장하준 교수의 책을 읽으면서 교수님의 그 말씀이 떠올랐던 건 장하준 교수가 여타 경제학자들(특히 신고전학파)처럼 경제학을 물리학이나 화학과 같은 의미의 과학이라고 주장하지 않으며, 다양한 이론이 서로의 복잡한 도덕적, 정치적 가치판단에 의해 다른 결론을 내린다고 인정하고, 그 속에서 일반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것이 나은지를 고민하는 모습이 책 곳곳에서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가 이야기 하듯 대부분의 경제학 서적들은 신고전학파의 이론만이 유일무이한 경제학의 원론인 것처럼 주장한다. 다른 기타의 이론들은 제쳐두고 오직 합리적 개인들의 합리적 선택으로 시장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시작이 가끔 오작동을 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정부는 시장에 개입을 최소화 해야만 한다고 하는 신고전학파의 주장 외에 다른 주장들은 대학 강의실에서도, 일반 경제학 서적에서도 만나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과연 세상이 신고전학파의 주장대로만 돌아가고 있는가?

 

 저자가 약 50페이지 정도를 할애해 바라본 자본주의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자본주의는 그 시기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변해 왔으며, 그 속에서 시장의 자율성보다는 정부의 적절한 개입이 보다 시장의 크기를 더 키우는 모습을 보여왔었다. 저자는 역사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준 자본주의를 해석하는 9가지의 경제학을 소개한다. 신고전주의학파부터 케인즈 심지어 마르크스학파까지.

 

 저자는 그리고 이런 다양한 경제학적 시각에서 경제학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생산, 불평등, 빈곤, 실업 그리고 금융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저자의 주장처럼 경제학은 자연과학적 성격보다는 정치적, 도덕적 판단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논쟁적 진리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일반 시민들이 자신들의 삶을 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정부와 시장이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장하준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능동적인 경제 시민"이 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사회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수많은 통계와 수식으로 이루어진 경제학은 결코 쉬운 학문이 아니다. 하지만 경제정책은 곧 우리의 삶과 연관되어 진다. 장하준 교수가 "쾌도난마 한국경제"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평범한 시민들이다. 그렇기에 자신들이 전문가라고 말하는 몇몇의 경제학자들에게 경제정책을 맡겨서는 안 될 것이다. "능동적인 경제 시민"으로 거듭나는데 이 책은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이 어렵게 느껴지고,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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