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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은 완전한 스페인문학의 달이었다.

4월에 읽은 책은

1. 체 게바라 평전 / 장 코르미에 / 실천문학사 /

2.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 라우라 에스키벨 / 민음사 /

3. 열 세가지 수수께끼 / 애거서 크리스티 / 황금가지 /

4. 파이 이야기 / 얀 마텔 / 작가정신 / 평화가 무엇인지 배웠다. 사랑해 파텔.

5. FISH / Stephen Lundin 외 / 한, 언 / 다시 또 읽나봐라. 처세술책. 증오해!

6. 바람의 그림자 1,2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 문학과 지성사 / 새벽, 빗소리를 들으며 나도 떨었다. 캄캄한 미로같은 길.

7. 영혼의 집 1,2 / 이사벨 아옌데 / 민음사 / 소리 없는 눈물이 쉴 새없이 흘렀다. 큰 소리로 울고 싶었다. 감사한다.

8.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 열린책들 / 아직 조르바를 받아들이기엔 먹물이 덜 빠졌나봐...

과 같다. 많이도 읽었네.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스페인어 문학에 집중한 한 달이었다. 흥미가 붙은 김에 더 읽어보려고 한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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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ce 2005-05-03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혼의 집 재밌지 아무래도 사야겠어 ㅎㅎ. 바람의 그림자.. 무서운 거야? @.@

하이드 2005-05-0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미 문학 좋아하시나봐요? ^^ 얼마전에 읽었던 백년동안의 고독이 아른아른. 아옌데의 '영혼의 집'도 가장 최근에 산 것 중 하나네요. 단편을 재밌게 읽었었거든요. ' 복수'라는 단편인데, 제 서재에 '책/작가 이야기' 에 옮겨놨어요. ( ;;;서재 선전하는것 같다;;) 제가 읽으려는 책 리스트에서 보니 반가워서요. ^^

wisdom 2005-05-04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 하이드님.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서재를 너무너무 잘 꾸며놓으셨더라구요. 종종 들러서 좋은 말씀 많이 듣겠습니다.

hjlee 2005-05-27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미국에 가져와서 4월 동안 읽은 것과 겹치는 책이 있다니 반갑군 ^^: 비슷한 시기에 읽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는걸 ~ :) 서재에 하도 글이 안올라오길래 오랜만에 와봤는데 새글이 있으니 더욱 반갑구려~ ^^

wisdom 2005-05-2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반가워~ 안 죽고 잘 살아 있는거지? ^^
 

나는 능력있는 비서가 꼼꼼하게 정리해 놓은 서류철 같은 사람이었는데 언젠가부터 계획도 실천도 반성도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완벽한 대칭을 자랑하는 다이아몬드가 흐물흐물한 low symmetry의 amorphous material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이런 별 것도 아닌 문장을 짜임새있게 한국어 단어를 사용하여 쓰지 못하다니 이것도 한심한 노릇이다.

조금 더 정돈된 인간이 되어보고자 별 생각 없이 읽는 책들이나마 조금씩 정리해보려고 한다. 모든 책의 리뷰를 때맞춰 쓰자는 거창한 계획도 잠시 세워보았으나 흐지부지 될 것이 분명하기에 실현 가능하도록 목표를 낮추었다. 이름하여 이달의 책.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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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히. 이주의 마이리뷰에 뽑혔다. 5만원이다. 뭘 살지 곰곰히 생각해야지. 괜히 보관함에 담아놓은 책들만 반복하여 살펴보았다.

당첨(!)된 마이리뷰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에 관한 것.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510013 )

처음에 이 책을 샀을 때에는 짙은 구름이 잔뜩 낀 듯한 책의 분위기도 싫고 줄거리도 잘 안 따라가지고 하여 역시 나는 프랑스 소설이랑은 안 맞나봐, 하며 접어두었는데 얼마전 다시 꺼내 남은 뒷부분을 읽노라니 예전에 몰랐던 매력에 빠져 가슴 한 구석이 시큰거리기까지 했다. 그새 내가 좀 자랐나?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한 번 읽고 내친 김에 리뷰까지 썼다.

기념으로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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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ce 2004-08-1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다~ 나는 언제 소설 리뷰로 당첨이 되어 보나? ㅎㅎ
난 역시 실용서적인가...--;;

hjlee 2004-08-20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지혜 멋있다. 축하허이~ ^^
 

이렇게 막막한건가. 주어진 대로 사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 내 앞에 놓인 여러 갈래의 끝이 안 보이는 어지러운 길들. 나는 어디로도 선뜻 발을 옮기지 못하고 겁만 내고 있다.

안개에 가려져 있는 그 길의 끝을 알아내는 것이, 조사하고 물어보아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그래서 가장 달콤한 열매를 따먹을 수 있는 길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일까. 휘어지고 거친 길이라 어려움이 예상되는 길이라도 그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길이라면 과감히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그럼 지금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뭘까. 내 가장 소중한 사람 곁에 있어주는 일이 아닐까.

아, 어쩌면 이건 너무 거만한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위로받고 사랑받고 싶은 건 나일텐데.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는 게 만만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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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진주와 노래방에 갔다가 진주가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있으니 어쩐지 가슴 한 구석이 저릿했다. 다 그런 걸테지. 애틋하고 지겨워지고 미워하고 후회하고 그리워하고 그러다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우연히 마주치고 어쩐지 가슴 한 구석이 저릿하고.

그 노래들을 생각했다. 사람도 가고 추억도 잊혀져가도 머릿속에 단단하게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 노래들. 혼자 몰고 가는 차 안, 갑자기 라디오에서 흘러나와 다시 옛일을 들춰내는 집요한 노래들.

그리고 이제, 잠 못 이뤄 뒤척일 때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을 생각했다. 다정한 노래를 불러주고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봐주는 사람을 생각했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이대로 우리는 좋아보여. 후회는 없는걸. 그만 미안해 하자.

언젠가 마주칠 거란 생각은 했어
한눈에 그냥 알아보았어
변한 것 같아도 변한 게 없는 너
가끔 서운하니 예전 그 마음 사라졌단 게
예전 뜨겁던 약속 버린게 무색해진데도 자연스런 일이야
그만 미안해 하자

다 지난 일인데 누가 누굴 아프게 했건
가끔 속절없이 날 울린 그 노래로 남은 너
잠신걸 믿었어 잠 못 이뤄 뒤척일 때도
어느덧 내 손을 잡아준 좋은 사람 생기더라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이대로 우리는 좋아보여
후회는 없는걸
그 웃음을 믿어봐 믿으며 흘러가

다 지난 일인데 누가 누굴 아프게 했건
가끔 속절없이 날 울린 그 노래로 남은 너
잠신걸 믿었어 잠 못 이뤄 뒤척일 때도
어느덧 내 손을 잡아준 좋은 사람 생기더라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이대로 우리는 좋아보여
후회는 없는걸
그 웃음을 믿어봐
멋 훗날 또다시 이렇게 마주칠 수 있을까
그때도 알아볼 수 있을까
이대로 좋아보여 이대로 흘러가
니가 알던 나는 이젠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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