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즈 - 만화로 보는 여성 투쟁의 역사
마르타 브린 지음, 제니 조달 그림, 한우리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10살, 12살 딸들과 함께 읽고 많은 얘기를 나누었어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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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비만 오고 우중충한 날씨~ 

 

행복한 기분을 원하신다면 미라이짱의 화보집! 

아이들과 멋진 방학계획을 세우고 싶으시다면 "아이들과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나가느니 방에서 머리 좀 쓰고 싶다고 하시면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개정증보판! 

그리고 오랜만에 나온 에코의 신작 "젊은 소설가의 고백"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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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울하고 아프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성장 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김혜리 언니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써주었다.

http://www.cine21.co.kr/kisa/sec-003100100/2004/07/040713143737012.html

어둡고 도발적인 그림자를 포착하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이제 와 새삼스럽지만, J.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은 관객이 <해리 포터> 영화를 냉정히 판단하기란 쉬운 노릇이 아니다. 독자의 눈을 가진 관객은 책이 묘사한 수많은 마법과 실물(의 이미지)을 대조 확인하는 일만 해도 장난감 가게에 들어간 아이처럼 숨이 벅차다. 거꾸로 <해리 포터>를 읽지 않은 관객이 영화를 온전히 음미하기도 어렵다. ‘포터월드’를 관통하는 복선과 뉘앙스를 암시하는 영화의 윙크에 제때 호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의 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이하 <아즈카반의 죄수>)는 원작 독파 여부를 불문하고 더 큰 만족감을 안긴다. J. K. 롤링이 문장으로 쓴 것을 영화로 옮기는 데에 근면했던 1, 2편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과 달리, 신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롤링이 문장으로 쓰지 않은 것, 어둡고 도발적인 <해리 포터>의 영기(靈氣)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그의 연출은 매우 활달하고 종종 불경하다. 원작이 서술한 것을 생략하고 상술되지 않은 대목을 임의로 묘사하는가 하면 (감히!) 없던 것도 집어넣는다.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어떤 모험을 겪는지는 책읽기를 즐기는 주변 어린이들에게 자세히 문의하길 권한다. 다만 여기서는 열세살의 해리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았다는 것, 볼드모트에게 협력했다가 아즈카반 감옥에 갇힌 흉악범 시리우스 블랙(게리 올드먼)의 탈옥이 해리의 신변을 위협한다는 것, 그에 맞서 학교에 파견된 간수 디멘터들이 시리우스 못지않게 해리한테 고통을 준다는 정도만 언급하자. 행복한 추억과 기쁜 생각을 깡그리 빨아내서 최악의 기억만 남기는 디멘터 앞에서 다른 아이들은 떨지만 해리는 번번이 의식을 잃는다. 이 소년의 마음은 또래들이 상상할 수 없는 참혹한 밑바닥을 갖고 있는 것이다.

모든 <해리 포터> 영화의 전개는 원작의 족쇄에 묶여 있다. 이야기는 항상 프리벳가에서 출발해 킹스 크로스 역의 9와 3/4 플랫폼을 통과해 호그와트의 연회장에 도착하고 영국 사립학교의 3학기 학제를 따라 흘러간다. 그러나 알폰소 쿠아론은 소설을 낭송하듯 한결같은 리듬을 유지한 콜럼버스와 달리, 시퀀스의 경중을 분별하고 정적과 폭발을 배치했다. 1편부터 줄곧 시나리오를 쓴 스티븐 클로브스는 3편의 작업을 “해방”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기묘하게도 3편의 장점은 “비굴한 각색”이라고 비판받았던 콜럼버스의 덕목을 방증하기도 한다. 내키는 대로 머무르는 쿠아론의 연출이 지루한 관객이라면, 끊임없이 스토리를 움직여 나아가는 콜럼버스의 재능을 그리워할 것이다. <아즈카반의 죄수>의 서사적 세련됨은 3편의 원작이 지닌 속성에 기인한 바 크다. 볼드모트를 배제하고 부모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에 집중한 3편은 갈등의 밀도가 높다. 힘이 주는 가학적 쾌감에 서서히 눈떠온 해리는 3편에 이르러 드디어 “죽여버릴 거야.”라고 고함친다. 최후의 순간, 갑자기 불사조가 날아들거나 철학자의 돌이 주머니에 굴러들어 해결을 보던 1, 2편에 비해, 시간여행의 모티브로 실마리를 풀어가는 결말부의 구조는 영화적 물증을 첨가해 어느 때보다 강력한 카타르시스와 감흥을 준다.

그렇지 않아도 점점 어두워지던 시리즈에 <아즈카반의 죄수>는 결정적인 그림자를 드리운다. 영화는 혼자 움직이는 그네, 의자를 뚫고 기괴하게 부풀어오르는 육체, 이국적이고 기괴한 소품 등 호러 장르의 코드와 어법을 과감하게 채용한다. 3편의 또 다른 특징은 마법학교의 ‘세속화’다. 올해의 호그와트 생도들은 머글 청소년들처럼 청바지를 입고 읍내로 나들이를 가고, 기숙사 방에 모여 게임을 한다. 성채를 벗어나 숲과 풀밭, 호수, 그리고 마을로 해리와 친구들을 풀어놓는 3편에서 비로소 호그와트는 캠퍼스다운 캠퍼스의 지도를 갖춘다. 1억3천만달러의 블록버스터다운 특수효과 스펙터클들은 독립된 구경거리로 좀처럼 기억나지 않는데, 이는 그들이 철저히 심리적인 맥락에서 삽입됐기 때문이다. 자신의 공포에 형상을 부여하는 보가트 수업과 퀴디치 경기 중의 추락, 히포그리프를 탄 해리가 수면을 차고 날아오르는 비행은 좋은 예다. 열세살 동갑내기 혼성 3인조가 뛰고 달리며 포옹하고 부축하는 광경에는 호르몬이 자아내는 미묘한 긴장이 흐르고 그것은 소년 소녀가 자라는 모습을 목격한 관객의 미소를 부른다. 매번 이슈가 되는 어린 배우들의 연작 출연 여부는 헛된 고민으로 보인다. 인생의 형성기를 해리 포터로, 론 위즐리로,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로 살아온 아이들보다 더 좋은 배우가 과연 있을까. 오히려 관건은 J. K. 롤링의 집필속도다.

여전히 3편의 제작자로 남은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시리즈의 산파이자 연재 작가의 자세였다면, 알폰소 쿠아론의 태도는 나그네 단막극 연출자의 그것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복선이나 주변 캐릭터의 소개에 대해서는 무심하다. “다음 영화에서 알아서 하라지” 하는 투다. 블록버스터라는 비싸고 근사한 장난감을 선물받고 원없이 신나게 놀아보려는 그 아이 같은 유희 정신에 힘입어 <해리 포터> 프랜차이즈는 생기를 얻고 미래의 행동반경을 넓혔다.

김혜리 verme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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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김경언니의 이번주 칼럼. 나도 이런 휴가를 꿈꾼다.  둘 중의 어떤 것이라도 다 좋을 것 같다.

http://h21.hani.co.kr/section-021099000/2004/07/021099000200407280520049.html

 

나른한 여름휴가

[김경의 스타일 앤 더 시티]

7달러 보트투어나 저렴한 침대여행이 주는 행복감을 아는가

▣ 김경/ 패션지 <바자> 피처 디렉터

여름휴가만큼 설레이는 일도 없지만 또 그것만큼 피곤하고 짜증나는 일도 없다. 그렇다고 방구석에 앉아 혼자 책이나 읽고 DVD나 보면서 자족할 수 있는 타입도 아니다. 그 때문에 나는 어딜 가긴 가지만 최대한 나돌아다닐 필요가 없는 여행 형태를 가장 좋아한다.

예를 들어 배 위에서 보낸 한철. 고작 갑판 위라 어디 나돌아다닐 만한 곳도 없으니 그저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그러다 심심하면 한바탕 바다에 뛰어들면 그만이다. 하지만 럭셔리한 초호화 크루즈 여행은 누구에게나 그림의 떡이라 언급할 가치도 없고, 그 대신 7달러짜리 보트 투어의 황홀경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많다.

그동안 여행한답시고 어지간히 싸돌아다녀봤지만 개인적으로 베트남 나짱에서의 그 보트 투어만큼 만족스러웠던 것은 없었다. 해변 도시인 나짱에 가면 누구나 이 보트 투어에 참여하는데, 아예 이것 때문에 나짱에 가는 젊은이들도 많다. 여러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수많은 보트 투어가 있지만 내가 참여했던 마마한 보트 투어(Mama Hahn Boat Trip)가 가장 유명했다. 30여명의 여행객을 배에 태워 4개의 무인도를 돌며 스노클링과 술과 음식을 무한정 제공하는 투어(단, 술값과 담배값은 따로 계산한다)다. 때로는 섬에 풀어놓기도 하지만 아무도 배에서 내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이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갑판 위에 발 디딜 틈 없이 차려진 수십 가지의 해산물 진수성찬을 게걸스럽게 먹은 뒤 바다에 뛰어들어 즐기는 플로팅 바(Floating Bar) 파티. 바다 한가운데 파라솔과 튜브를 띄워놓은 뒤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바다로 뛰어들어 물 위에 둥둥 떠서 몸이 노곤해질 정도로 술(주로 맥주나 와인)을 마신다. 물에서 나오면 갑판 위에 벌렁 드러누워 레게 음악을 들으면서 햇볕에 몸을 말린다. 그때 느끼는 그 나른한 육체적 행복감을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까? 게다가 단 7달러에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확실히 축복이었다. 그때가 한 4년 전 일이니 지금쯤 한 15달러 정도로 올랐을지도 모르겠다. 더욱 아쉬운 건 말끝마다 ‘fuck’이라는 말을 즐겨쓰던 여장부 마마한이 이제는 죽고 없다는 것이다.

한편 차 막히고 사람들 북적이는 게 하도 지겨워서 올해부터는 아예 ‘침대 위로 떠나는 3박4일 관능 여행’을 권장하고 있다. 사실 여행이랍시고 궁색한 볼거리를 찾아 낯선 도시를 헤매는 일만큼 피곤한 일이 없는데, 이 여행 역시 어디 나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권장할 만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건 함께 사랑을 나눌 만한 상대가 있을 때만 가능한 것으로, 여행의 일정은 오직 휴식과 섹스뿐이다. 어디로 갈지 길게 고민할 필요도 없고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사랑하기 적당한 독립적인 공간만 있으면 어디라도 상관없다. 아무 때나 눕고 싶을 정도로 푹신하고 깨끗한 침대만 있으면 그만이다. 룸 서비스가 되고 개인 수영장이 딸린 고급 리조트의 단독 빌라라면 더욱 좋겠지만, 그게 여의치 않다면(남들에게 들키면 안 되는 관계이거나 돈이 없는 커플) 간단한 식료품만 싸들고 외딴 산장이나 펜션에 숨어들어도 좋다. 단, 식료품 정리를 채 마치기도 전에 침대 위로 쓰러질 것!

마지막으로 여행지에서 적당히 취해서 로맨틱한 밤을 보내기에 가장 좋은 간단한 칵테일 제조법을 소개한다. 보드카에 오렌지 주스나 크렌베리 주스, 혹은 사이다를 2대5 비율로 섞어라. 어느 순간 이성을 잃는다. 물론 그 순간 보사노바 음악이 있다면 더욱 좋겠다. 휴대용 스피커를 챙기는 걸 잊지 말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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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해보자. 어떻게 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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