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내가 세번째로 좋아하는 로즈마리님이 마이리스트에 코멘트 남겨주신 것을 뒤늦게 발견.
과학서적 중에서 중학생 정도가 볼만한 재미있고 쉬운 책을 골라달라고 하셨는데, 저는 로즈마리님이 중학생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답니다. ^^

제가 읽은 많지 않은(이걸 꼭 유념해주세요 제가 읽은 것들 중에서 재밌었단 겁니다) 과학책들 중에서, 과학동네 분위기를 엿보는데 도움이 될만한, 그러면서도 재미있고 쉬운 책들을 몇권 골라볼께요. 로즈마리님께 보탬이 됐음 좋겠네요.

물리학 분야 

이 쪽은요, 결국 아인슈타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아인슈타인으로 끝난다고 해도 될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인슈타인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인슈타인이 던져놓은 과제들을 그 후예들이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가, 그것이 아인슈타인 이후의 물리학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1단계: 과학동네 분위기 엿보기- 맛뵈기용 책들

E=mc2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민희 옮김 / 생각의나무

이 책이 탁월합니다. 과학책들 읽으시려면, 무조건 이 책으로 시작하셔도 좋다고 봅니다.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리처드 파인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물리학 교양서적이 그나마 우리 출판계에서 이정도라도 독자 층을 넓힐 수 있게 된 공은 사실 파인만 박사에게 돌려야 합니다. '파인만 열풍'을 불러일으킨 바로 그 책입니다. 이 책을 교양과학서로 반드시 읽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책 자체가 재미있어요.


신의 방정식
아미르 D.액설 지음, 김희봉 옮김 / 지호

물리학계의 최근 성과까지 포괄하고 있어서,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mc2 를 읽고 나서 이 책을 보시면 내용이 술술 읽힐 거예요.


발견하는 즐거움
리처드 파인만 지음, 승영조 외 옮김 / 승산

파인만의 강연록입니다. 어떤 부분은 사실 좀 어렵게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마인드' 혹은 '탐구하는 정신'이 어떤 건지에 대해서 감이 잡힌달까요.

2단계: 맛뵈기를 넘어선 교양을 쌓자


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 강의
리처드 파인만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1단계 책들을 읽었는데 영 재미가 없더라, 하시면 2단계는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물리학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1단계에서 '꽤 재미있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주셨으면...


엘러건트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아예 용기를 내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책이 꽤 두껍고 값도 비싸지요. '초끈이론'이란 말에 지레 기죽지 마세요.
앞부분, 상대성 이론에 대한 설명이 굉장히 잘 되어있고, 찬찬히 읽어보면 재밌습니다.

3단계: 물리학과 문학, 철학의 아름다운 만남
물리학 자체에 대해선 저도 아는 바가 없고 이해도 못 합니다. 하지만 인문학쪽으로 경도된 마인드를 좀 수정해야겠다 싶을 때에, 이 동네 책을 읽으면 기분이 정말 상쾌해집니다(뭐... 가끔씩 머리가 어지러울 때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3단계에서 소개해드리는 책들은, 제가 읽으면서 '정말 어렵다'고 느꼈던, 그러나 느무느무 멋졌던 책들입니다. 완전히 이해하지 않으면, 아니 15%만 이해하면 어떻습니까. 켐브리지나 옥스퍼드의 물리학자들은 그야말로 전인적인 교양인들인가봅디다. 문학책도 이렇게 멋지기 힘들 거예요.


우주 양자 마음
로저 펜로즈 외 3인 지음, 김성원.최경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이렇게 어려운 책은 살다살다 첨이었다... 고 해도 과장은 아닙니다마는.
후까시 팍팍, 폼 팍팍 납니다, 이거 읽으면.


無○眞空 - 철학, 수학, 물리학을 관통하는 Nothing에 관한 우주론적 사유
존 배로우 지음, 고중숙 옮김 / 해나무

로즈마리님이라면, 특히 이 책을 절대적으로! 읽으실 것을 권합니다.

4단계: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보게 해주는 책들
'사고방식' 말그대로 '생각하는 방법'이란 측면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책들입니다.


숨겨진 질서 - 복잡계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존 홀런드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링크 -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 /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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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4-2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딸기님! 추천꾹 하고 퍼갑니다.

바람구두 2005-04-29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 위해서도 해주징... 흐흐.

nemuko 2005-04-29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 하고 빌려갑니다^^

딸기 2005-04-29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많이 추천해주셔야 (2)번이 나갑니다. 흐흐흐흐

마냐 2005-04-2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저렇게 어려운 책만 골라읽으셨담까. 호호호. 흠흠...3권은 봤네여.

2005-04-29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4-29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무슨 기사인지 알겠습니다. The official news reports는 밑에 나오는 (신화사통신 같은) 국영 통신사의 보도를 말하는 것이로군요. '공식적인 보도들은 (중요한 사실을) 숨기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사 저변에 깔린 심각한 경고를 읽어낼 수는 있다'는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아요.

2005-04-29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4-29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님, 질문의 뜻을 정확히 모르겠는데요, 전체적인 문맥으로 봐서는 연이어 나오는 국영통신사 보도를 지칭하는 것이 틀림없어 보이는군요. The official news reports는 '공식 보도들'의 일반적인 속성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 밑의 China's state news agency reported ~ 는 구체적인 사례에 해당되는 것 같거든요. 이 구체적인 사례를 얘기하기 위해서 일반론을 썼겠죠, 아마도?

2005-04-29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5-04-29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멋져요. 저는 1단계 이상으로는 진출하지 못할테지만, 보더니스 책은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일렉트릭.. 은 딸기님 말씀대로 얻어서 읽어보구요. ㅎㅎ;;)

2005-04-29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연사랑 2005-04-29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두번째로 좋아하시는 분이 누구신지 공개하라! 공개하라! =3=3=3
에잇, 갈 땐 가더라도 추천은 하고! =3=3=3

날개 2005-04-29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두 추천하고 퍼갈께요..^^

로즈마리 2005-05-01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저 감동먹었어요...@.@ 징징징... 정말 저를 위한 목록 맞네요 ^^..
근데, 제가 젤 늦게 본 것 같아요^^;; 지금 당장 퍼갑니다.
그리고 과학에 대해 딸기님과 대화할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딸기 2005-04-30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들께서 좋아하시니... 열심히 2번을 올려보도록 해야겠군요.

**님, 그 기사를 찾아봤답니다. ^^

2005-04-30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4-30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맞아요. 저도 그 글을 다 읽어보진 않았는데, 그런 내용인 것 같아요. ^^

책속에 책 2005-05-01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하고 담아갑니다.

이매지 2005-08-28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하고 담아갑니다^-^

가넷 2006-01-2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아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