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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해결사 3 - 주의산만 행동 편 원더풀 티처스 3
김기종.박종원.박향숙 지음 / 이너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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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우리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이리도 똑같은지...  

주의산만한 아이, 아무때고 질문을 해대는 아이,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여 해결하지 못하 

는  아이, 차례를 지키지 않는 아이 

특정 상황마다 우리 반 어린이의 얼굴이 오버 랩된다.

각각의 상황을 만화로 표현하여 이해를 높여 준 것이 좋았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답답함이 더 하다.

먼저 교육경력 17년차인 나로서는 예전에 비해 갈수록 이런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 

까울 뿐이다. 

선배님들께서는 더 그렇다고 하신다. 그래서 예전엔 콩나물 시루같은 교실에서 100명을 가르쳐 

도 힘들지가 않았는데 30명을 가르치는 지금이 더 힘들다고 하신다. 

왜 이런 현실이 되었을까?  

그 원인이 오로지 교사 자질의 문제라서 교원평가를 해서 부적절한 교사를 걸러내야 한다고 떠 

들어대는 건가? 그러면 이런 상황이 종료될 거라 생각하는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아이들이 많아진 것은 바로 <가정교육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목은 바로 < 선생님은 해결사> 이다.  

선생님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건데 그렇지 않다. 

부모가 해결할 수 있다.

난 두 아이의 어머니이면서 한편으로 선생님이다.  

그런 내가 교사로서 어머니로서 아이들을 교육해 본 결과 이런 문제행동을 지닌 어린이들을  교사 

혼자서 변화시킬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물론 책에 쓰여진 대로 교사가 교실에서 그 어린이들에게 강화하고, 긍정적인 말을 해주고 하면  

그 반대의 경우보단 좋겠지만  교사는 신이 아니다. 매번 그럴 수 만은 없다. 

그 아이 하나만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 다른  아이들의 수업권도 중 요하고 

처음에 쓴 것 처럼 지금의 교실 현장이 예전처럼 그렇게 녹녹하지가 않다. 

소가족화되고 맞벌이 부부가 증대된 이후 부모들이 제각각 아이들을 아주 귀중하게 키운 바람에 

아이들 모두 제 잘난 맛에 떠들어 대고 여러 가지 영상매체 덕에 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진 상태이 

다. 책보다는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휴대폰을 더 가까이 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차분하게 앉아  

있는 아이들도 드물다. 

또한 서로에 대한 배려심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아이 하나만 보고 

이쁜 말 긍정적인 말, 상담 등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과부에서는 학력증진을 목표로  학습부진아마저 남겨서 담임이 1시간씩 지도하라는 근래상황 

에서 생활지도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일제고사 덕분에 진도 나가기 바쁜데 언제 시간을 내서 그 아이들과 상담을 할 수 있겠는가

또 아이를 남겨서 상담할라고 치면 학부모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학원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또 요즘처럼 유괴에 성범죄가 판치는 이 상황에서 아이를 남겨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을 각오해야 한다. 

책에서는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어린이의 부모가 하나도 빠짐없이 학교에 와서 담임 교사와 상담 

을하는 거로 나오지만 교사를 해 본 분은 아시겠지만 실은 그런 아이의 부모들은 상담을 오지 조 

차않는다. 제발 학부모들이 상담을 외면하지 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상담을 올 수 밖에 없는 

제도가 마련되면 한다. 그런데 그런 학부모 대부분의 사정이 번번한 직장이 아니라 

일용직에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에 상담을 못 오는 경우도 있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외국처럼  아이가 학교에서 문제 행동을 일으킬 때 부부가 모두 학교에 와서 

상담을 하고 각서을 쓰고 그런 행동이 지속될 때에는 적절한 조치(전학 등)를 할 수 있는 

교육 제도가 필요하다.  

이런 교육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것을 교사 한 사람에게 책임지우는 것은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들을 잘도 따라하면서 왜 이런 제도들은 따라하지 않는지. 

그러면서 공교육이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런 아이들 대부분이 다른 아이들에게 많은 피해를 줌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의 인권이 중요한 만큼 

다른 아이의 학습권도 중요한데 

거기에 대한 바람직한 조치를 학교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 체벌도 안된다. 오로지 말로만 그 아이들 수정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고는 한다. 

다시 말하지만 교사는 신이 아니다.  

이런 아이들의 행동이 조금이라도 달라지길 바란다면 먼저 

교사와 학부모가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아이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하고 

전문적인 상담 교사가 학교마다 있어서 

그 분들에게 지속적인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마련된 상황에서 

책에 쓰여진 것대로 

담임이 교실에서 

그 아이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갈 때 (칭찬, 강화, 약속, 타임 아웃 등등 )

그 아이의 문제 행동이 조금씩 수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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