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문학 평론가 황현산의 신간 <우물에서 하늘보기>는 신문에 연재한 27편의 시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국내외 시인들의 시를 소개하고 시세계를 풀어가면서 예술 전반을 아우르기도 하고, 더러는 우리 시대의 사회상도 한데 이야기하는 식이다.

최근 SNS를 통해서도 활발히 사담이나 견해를 올리는 작가의 문장을 접할 때마다, 여러번 곱씹게 되고 공감될 때가 많. 그 간의 으뜸은 연민을 드러내는 방식같은 것들이다. 차마 바라보기 힘든 정곡을 헤짚고 이야기하는데 주저하거나 외면하는 법이 없기 때문일까. 작가가 바라는 세상과 작품 안에서 이야기하는 세상의 꿈들이 조금씩이라도 변화되기를 바래본다.    












문학적 업적만큼이나 많은 이슈 또는 충격을 안겨준 작가 로맹가리의 생전 구술 회고록이 <내 삶의 의미>란 제목으로 담겨졌다.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을 때의 기록이라는데 그 깊이가 얼마나 반영되었을지 모르겠으나, 죽기 전의 마지막 인터뷰라면 조금은 의미심장하게 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어린 시절의 어머니로부터 교육 혹은 강요받은 삶의 여러 추진과 야망을 어떤 마음으로 실행하며 살았던지, 성인이 되어서는 자신의 꿈과 성공, 사랑 등 여러 파란만장했던 개인사들이 궁금해진다. 전투기 조종사부터 외교관, 배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력들을 전전한 것도 무척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에밀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문단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사로운 계기 따위들도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소설가 김영하의 전작 <보다><말하다>에 이은 3부작의 마지막 <읽다>가 출간되었다. 불현듯 드는 생각은 왜 <읽다>가 가장 마지막일까 하는 점이었다. 책 소개를 읽다보니 작가는 읽는다는 행위를 가장 인간다운 의미로 보고 있다. ‘보고, 말하기가 직관적이고 본능에 가까운 행위라면 읽는다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가장 인간다운 행위일 것이다. 주제가 읽기인 만큼 독서가로서의 성향이나 재미있게 읽은 작품들에 대한 언급, 읽는다는 것의 철학적 사유들도 함께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김경주시인, 김민정시인, 백영옥 소설가 등 작가 열 명이 각자의 이유를 달고 외국을 다녀온 사적 기록이 <작가가 사랑한 여행>으로 묶였다. 베트남, 스페인, 페루까지 어쩌다 그곳을 알고 흘러가게 되는지 어떤 추억을 안고 일화들을 풀어낼지 궁금해진다.

많은 여행기들이 있다지만 이런 식으로 여러 명이 각자 다녀온 여행지를 이야기할 때 읽는 입장에서는 무척 압축적이라 흥미롭다. 개인 성향의 차이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느끼는 강도와 시선의 집중도도 제각각 다르기 때문일까 다양한 감화를 받게 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이번 여행을 계기로 또 어떤 느낀바가 있어 다음 작품이나 세계관에도 반영될 수 있을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마스다 미리는 신작이 나왔을 때 드는 기대가 여느 작가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창작물이거나 산문을 놓고 볼 때 사실상 그 구분이 힘들 정도로 창작물 역시 그녀의 자전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래서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읽더라도 작가 특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는 건 같게 된다. 과거의 일이거나 현재이거나 하는 시점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전해지는 느낌과 주제도 별반 달라지지 않다는 인상때문에 늘 비슷하다. 만약 여느 작가의 작품을 읽었을 때 매번 이런 식이었다면 흥미를 잃거나 좀 변화를 촉구하게 됐겠지 싶은데, 마스다 미리의 경우는 그 반대다. 항상 이런 식이어서 좋고, 기대가 안드는게 전혀 아니라 이게 작가의 큰 매력이자 자랑거리로 생각된다. 이번 책에서도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모습들이 그녀만의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귀 기울여 듣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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