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무조건 믿고 사보는 작가 한명이 늘수록 더없이 기쁜 마음이 든다. 임경선 작가는 하루키에 관한책으로 알게 된 이후부터 줄곧 모든걸 찾아 읽게되는 팬심으로 사랑해온 작가 중 한명이다. 홈페이지나 라디오, 칼럼, 강연, 트위터까지 빠짐없이 챙겨보는걸 굉장한 즐거움으로 여기게 된다.

요즘 개인적으로 인간의 태도에 관한 생각을 부쩍 많이 했고 답답한 마음을 풀 곳이 없었는데, 반갑게도 작가가 구체적인 해답을 들고 나타나준듯 해서 읽기도 전에 위안받는 느낌이 든다. 

관계에 있어 보다 지혜로운 관계맺기란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내가 전혀 발휘하지 못했던 태도에 대해서는 반성 해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들이 있다면 배우고 싶다. 

무엇보다 지금보다 인간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면 더할나위 없겠다란 생각으로 이 책을 만나고 싶다.

 

 

 

작가의 최근 근황 중 특히 전에 없이 강연하는 자주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왠일일까 싶었는데, 아마 이번 책과 관련이 있었던듯 싶다. 글쓰는 작가지만 글 못지 않게 유려한 말솜씨로도 회자될 만큼 재치와 허를 찌르는 기술의 작가로도 유명하다. 이런 만큼 말하는 기술적 면모보다는 생각의 기술에 방점을 두어 엿보고 싶어지는게 이 책의 첫번째 궁금증이다. 

결국 정돈되어 잘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생각의 챕터를 잘 정리하고 발현되는 기술을 말할 것이다. 실제로 작가는 강연의 내용을 다 작성해보고 숙지하여 발언한다고 들었다. 언변으로 봐서는 큰 주제에 걸맞는 얼개만 정해놓고 생각나는대로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점이 좀 놀랍다. 어쨌든 이번 신작 <말하다>에서는 그의 삶에서 비롯된 글쓰기와, 세상에 내놓고 싶은 주제들을 좀 더 쉽게 다가가는 말하기의 방법론을 들을 수 있으리란 기대가 든다.

 

 

 

     

 

꼭 작가가 되고자하는 바가 없어도 <작가수업 천양희 :첫물음>속에 인생 안에서 물음을 찾고 끊임없이 답을 구하는 부지러움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궁금해지는 책이다. 시인의 인생으로 벌써 50년이란 세월을 보낸만큼 등단이후로부터 '왜 쓰는가, 어떻게 쓰는가'에 대한 질문에 어떤 뜻을 세우게 됐을지도 가늠이 안된다. 그 세월의 더께만큼의 흐름에 화답하는 글쓰기가 정말 멋져 보인다.

'왜 시를 쓰는가'란 질문에 그녀는 호기롭게 '잘 살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삶의 편편들이 닮고 싶어지기도 하다. 상식적인 감각을 버리고 좀 더 다름을 살필 수 있는 시인의 세상은 어떤걸까.

 

 

 

이 책은 일본 문단의 탐미주의자이자 도쿄의 산책가로 명성이 난 나가이 가후라는 작가의 작품집이다. 걸을때마다 딸깍 소리가 나는 나무 신을 '게다'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 게다를 신고 도쿄골목의 이곳저곳을 산책하며 사유하는 모습이란 어딘지 정겹다.

요즘 부쩍 각광을 받고있는 산책 예찬이라던가, 느림에 대한 미학이 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있지 않을까. 작가는 무려 메이지때 부터 이러한 삶을 실천해온 장본인으로 인간의 사색에 대한 태도들을 담아낸 듯 하다. 물론 인류는 끊임없이 산책을 해온 역사를 갖겠지만, 어쨌든 게대의 신사가 산 백년이 흐른 지금 다시 느림의 미학이 재조명되는 걸 보면 '사색의 부재'의 시대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농담으로도 '죽음'에 대한 말을 섞는게 일반화된 나라는 아마도 없을지 않을까. 푸념을 늘어 놓거나 비참한 마음이 들때도 우리는 자주 '죽겠다'란 말을 한다. 뭐 어떤 역사적 맥락으로 이토록 자연스러운 비극의 단어가 자리를 잡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죽음'이란 말은 이토록 우리에게 가깝고 자조하는 말이 돼버렸다. 역설적이며 동정을 바라는 말이지만 정말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거나 진심을 담아 죽음까지 이르고자 하는 심경에는 감춰지는 말이 된다. <죽고 싶을때 읽는 책>은 종종 우울해지고, 자책하게 되거나, 삶의 방향을 몰라 헤매고, 에너지를 다 소진했을 때 그야말로 죽고 싶어질 때 꺼내 읽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란다. 그런 마음의 사람에게 막연한 위로보다는 진심의 따뜻함을 담은 공감을 담은 책이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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