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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게이치로에게서 언급되는 최근의 화두가 '분인'이라는 생소한 말이었다. 국내에는 발간 전이라 인터뷰 글로서만 대충 그 의미를 아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나온 <나란 무엇인가>에 그 핵심이 다 담긴 모양이다. 

그는 이 책에서 각자 내제된 '자아'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그 답을 풀어나가는 여정을 담아냈다. 진정한 나로 귀결될 본연의 나를 찾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와 상태에 따라 끊임없이 변모해야 하는 나의 모습에 주목한다. 진짜 내가 아닌 모습으로 바뀌어야할 때마다 드는 회의감이나 괴로움으로 슬퍼하지만 사실은 넓은 의미에서 그러한 모습들까지가 진짜 나인것이라 말해주는 것이다. 여러 얼굴을 하는 내 모습 역시 '분인'인 나이고 이러한 인정을 수긍해야만 진짜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며 긍정할 수 있는 기대가 생긴다는 것이다. 모처럼 마음에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저자 하이타니겐지로는 대학 졸업이후 교사 생활을 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듯 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끼게 된 삶의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토대로 상냥하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 모양이다. 

<상냥하게 살기>에서 하이타니 겐지로는 마흔 무렵부터 발표한 64개의 글을 통해 살아가면서 겪게된 시행착오들이나 자급자족을 위해 이주했던 농사꾼시절 이야기, 모든 잃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 등 그만의 생각과 철학을 담아냈다. 숱한 좌절과 고난의 삶이어도 주변의 상냥함에 빛을 발견하고 또 그만큼 주변에 전하면서 살아갈 삶의 태도와 지혜를 만나고 싶다.  





김현진씨를 생각하면 자칭 도시빈민이라 불리울 깊은 공감대가 들어서일까 어서 이 가난을 벗어나시라 마음으로 응원했고, 언제나 글을 통해 깊은 위안을 받곤했던 그런 작가로 남아있다. 이번 신간소개를 통해 본 작가의 근황은 그리 평탄치 않았던 모양이라 마음이 아팠지만 그런대로 인생의 좋은 선배를 만나 일깨움을 얻고 배울수 있고 뭔가 헤어나올 수 있는 돌파구를 찾게 된 것 같아 일면 다행이었다. 

그 상대가 되어준 고마운 은인은 라종일교수인데 김현진이 보낸 이메일을 답장해주는 식으로 그렇게 서른 두번 왔다갔다 한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괜한 희망마저도 사라져버리고 실의에 빠져버린 수많은 김현진들에게 라종일선생은 어떤 정서와 말들로 친구가 되어주었을까.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읽고 싶어지는 책을 만난것 같다.    








이중섭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그런 이중섭의 옛 기록이 담긴 책이 나왔다. 오로지 그림으로 전한 사랑의 메시지들, 아내가 된 마사코와 아들들에게 보냈던 편지와 엽서들이 사랑의 연서와 같이 담겨 있다. 그들만이 아는 암호와도 같은 상징과 비밀 이야기들이 이중섭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였는가 미소와 함께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는 것 같다. 

그의 그림 세계를 이루는 근간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 전해주는 메시지로 마음이 환해 질 것 같은 반가운 책이다.  








<앙드레 말로 : 참나무를 쓰러뜨리다>는 프랑스의 유명한 정치인이었던 샤를 드골과 작가 앙드레 말로의 대담으로 엮인 책이다. 책 제목의 참나무를 쓰러뜨린다는 의미는 빅토르 위고의 시에서 따온 것인데 마치 거대한 참나무가 쓰러지는 이미지가 이 책에서 나누는 비극적 이미지와 닮아서라고 한다. 

시대를 바라보는 눈, 수많은 사건을 맞닥드리고 또 극복해 나가는 과정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상기를 돕고 더불어 두 사람의 사상과 철학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드골의 서재에서 이루어진 자연스러운 대담인만큼 보다 솔직하고 깊은 역사의 한자락을 목도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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