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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감독의 첫 산문집 <사라지고 있습니까> 이후 글도 잘 쓰는 작가로 합류된 이유에선지 자연스레 다음 산문도 기대해오던 참이다. 흔히 여성감독에게나 붙일 법한 섬세한 형용사들이 김종관 감독의 수식어에 유난히 많이 따라 붙는 것 같다. 그만큼 선이 굵고 강렬한 인상들 보다는 작고 그림자처럼 응달 진 곳을 잘 응시하는 시선이 늘 놀라웠다. 그 중에서도 작가는 특히 사랑에 대한 감정들에 이르러서 가장 돋보이는 섬세함을 발휘하는 것 같다. 이 번 <그러나 불은 끄지 말 것> 에서 들려 주는 것 또한 사랑 또는 사랑이 아닌 쓸쓸함에 대한 서른두편의 이야기이다. 조근조근한 말소리 천천히 같이 걸어가면서 나누면 좋을 사랑의 이야기들을 듣고 싶다.



 





장서를 자랑하는 게 아니라 ‘괴로움’이라니 표제부터가 이채롭다. 잘 모르긴 해도 적당한 선을 넘으면 문제가 왜 없을까 싶으니, 잘 알 수 없더라도 동감될 날을 고대하며 읽어두는 책이랄까. 아닌게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쌓여가는 책의 넉넉한 뿌듯함 이외에도 공간에 대한 압박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3만여 권을 소장하고 있는 오카자키 다케시가 장서의 괴로움에 못 이겨 건전한(?) 서재를 위해 어떤 비방책을 쓰게 되었는가에 대한 특별 처단이 담겨 있다. 이 한 권 안에 담긴 열 네가지나 되는 괴로움에 벗어나는 법에 대한 비법을 아주 나중을 위해서 전수받고 싶어지는 책이다.

 







읽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그림 그리는 사람 선현경 작가의 산문집이 나왔다. 저자는 양말 하나 버리지 못해서 자꾸만 물건들이 쌓여만 갔던 지난 날을 돌아보며 특방의 조취를 취한 모양이다. 뭐 저자만큼은 아니더라도 물건이 내게 오기까지 혹은 오고 나서 기꺼이 역사가 되어준 수많은 일들과 결별하는 것이 못내 아쉬운 마음이라야 이해 못할 바가 없다. 쉽사리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어쩌면 이런 마음들과 결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선현경 작가는 이렇게 살아온 자기반성을 통해 날마다 하나씩 주거나 버리는 것으로 1일 1폐 프로젝트를 짰다. 잘 버리는 것, 잘 이별 하는 방법에 대한 유쾌하면서 배우고 싶어지는 방법들을 이해하고 싶다. 






미국의 유명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는 그의 유명작 <월든>과 <시민 불복종>에 담긴 그의 철학과 생태학적인 시선 등 그의 시선이 총망라된 책이다. 무엇보다도 자연을 너무 사랑 했고 이후 많은 예술가와 학자들의 영향을 미친 표본과 같은 작품을 쓴 작가이다. 자연 속에 집을 짓고 홀로 사색을 즐기며 초월주의에 매료되기까지 그의 인생사만큼이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들을 제시하는 작가의 철학을 배워보고 싶어진다.  







 



하와이란 단어를 품으면 괜스레 낭만이나 파라다이스란 단어가 자연 연상이 될 만큼 하와이란 섬이 가지는 이미지는 참 각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는 하와이 여행을 통해 그곳의 사람들과 나눈 특별한 느낌들, 하와이가 뿜어낸 분위기 등 어떻게 매료되고 꿈을 꾸게 되었는가를 전해준다. 여름 휴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나같은 사람에게 이 책 한 권으로도 마음의 휴식을 대신 전해줄 밝고 유쾌한 일들이 펼쳐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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