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마스다미리의 작품들은 어느새 미혼인 30-40대들에게 세대의 정서를 대표해줄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인기의 여세가 놀라울 정도여서 오히려 선입견을 가지고 보게될 지경이었는데, 그 경계의 기대점이 매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작품을 읽으면서 오해들이 애저녁에 사라지게 된 경험을 하게 했다.
깊은 공감에 대한 고민들이 인상 깊은 만화였고 그것은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일상적인 감정들이 작품 속 인물의 성격과 사건과는 상반된 에너지를 주는 것이었다. 시선의 관점이 진솔하니 이 점이 독자에게 자신감을 주어 용기를 북돋게 하는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녀의 만화를 보면 문득 픽션이 아니라 실제 삶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몰입이 되곤 했는데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작가가 내놓은 자신의 이야기라니 무척 알고 싶어 진다. 작품 속의 인물과 일상의 이야기가 작가의 어떤 면면에서 비어져 나온 것인지 파헤쳐 볼테다.
일본의 정치적 행태들은 여전히 국제 사회에 망신살을 뻗히기에 충분하고, 그럴 때마다 사회를 향해 때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다면 퍽 용기있다 하겠다.
감싸거나 눈을 감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에 날 선 칼을 댈 줄 아는 면모가 참 멋진 어른이라는 인상을 주는 작가 '오에겐자부로'는 언제나 신사란 이미지가 있다. 그의 비평적 시선이 주목되는 <말의 정의>는 개인의 가정사 뿐만 아니라 문학가로서의 나라 안팎의 소사를 생생히 비평하면서 전해줄 말의 어떤 옳음을 전해줄 것이다. 이 봄에 가장 읽고 싶어 지는 책이다.
마루야마겐지는 결코 세상을 아름답다는 겉치레와 나이브한 면모를 드러내는 법이 없는 작가다.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제목에서 들려오는 듯이 직설적이면서도 이면의 참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작가이다. 그는 세상이 어느 일면만 보고 풍문처럼 퍼져나가는 세태를 딱하게 지켜보았음이 분명하다.
귀농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늘어난 세태가 역시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일생의 대부분을 작가이자 농부로 지낸 그이기에 이 책은 어떤 속빈 꾸짖음이나 빈정거림으로 들릴 터가 없다. 작가가 살아낸 시골의 진짜 모습은 무엇이고 시골은 정말 어떤 곳일지 작가의 쓴소리가 듣고 싶어진다.
문학을 하면서 동시에 그림에 대한 예술적 기질이 남달랐던 작가들이 의외로 많다는 인식은 가진적이 있다. 그러나 그들을 한 데 모아 손꼽아 보자면 언뜻 떠올리지는 못하겠다.
<작가의 붓>은 문학과 미술에 재능을 보인 작가들의 모음 책이라니 반갑다. 문학작품 외에 그림에 대한 열정 또한 그 못지 않아서 경지에 이르렀다니 예술적 기질이 마냥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예술작품들이 도록으로 소개되는 반가움과, 각각의 전기가 짧게 덧붙여진 흥미로운 이야기 역시 궁금해 지는 책이다.
사실 작품으로만 접했을 때는 애거스크리스티란 이름이 '여성'이라고는 전혀 짐작치 못했다. 추리소설하면 당연히 어떤 남성적 기질이 떠오르면서 작가도 당연히 남자겠거니 하게 되었던지 여성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적잖이 의아했다. 어떤 선입견이 없고서라도 작가가 드러나는 작품이 된 이상 성별을 논하는 것은 지나침이 있겠지만 분명 여성작가 특유의 장점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자서전에는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의 모델이 되는 인물들, 배경, 실제 집필을 해 나가며 쌓인 에피소드들과 후기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들이 실린 책이다. 또한 작품 이외의 그녀 자신의 개인 삶에 대한 이야기들도 진솔하게 실린 재미도 곁들어 읽을 만할 것이다.
추리소설에 흥미를 느낀 시점과 기묘한 사건들이 어떻게 작품 속에 전개되길 구상했는지, 추리소설이란 그녀에게 어떤 매력을 느끼게 했는가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궁금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