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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하나에 모든 짐이 다 꾸려지는 그런 삶을 살게 된 사람의 고백을 들었을 때 난 어떤 생각을 했더라? 

변종모 작가가 이뤄온 돈과 명성의 삶을 과감히 버리고, 단 하나의 짐만이어도 좋은 그런 삶을 선택했을 때 여행자라는 삶은 과연 나로 부터 벗어나는 삶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 당장 떠나도 좋을 여행자의 삶은 무엇이 그를 자꾸만 낯선 삶으로 붙들어 놓는 걸까.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여러 나라의 얼굴을 직접 만나고 그 중에서도 낯선 이들과 함께 나눈 음식과 눈빛들의 기록이 바로 이 책으로 담겨진 모양이다. 마음 한조각처럼 담긴 따뜻한 접시의 나눔이 그에게 어떤 맛으로 읽혀진건지 그 온기에 미각이 황홀해질 책이다.

 

 

 

 

  

니체의 자서전은 금기시 되는 일들의 기록때문인지 생전에 출판되지 못하고 몇몇 삭제된 채로 출간되는 비운의 책이라 한다. 그의 생애가 우여곡절이 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고 또 그만큼 그런대로의 인간사 치부가 온전히 드러낸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으리란 짐작이 든다. 철학자의 고뇌와 얽히고 꼬인 인간관계로 겪어냈을 니체의 솔직한 심경이 그의 어떤 책보다 진실하게 다가오리란 기대가 드는 책이다.

 

 

 

 

 

 

 

 

 

봄이고, 어디든 나가서 하루 종일 새싹의 잎새만 세어보고 싶은 심정이 든다. <숲의 인문학>은 강원도 어느 시골에 살면서 수많은 나날을 숲길을 걸으며 목격한 작가의 기록이다.

사계가 지나감, 숲은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며 작가의 오감을 자극했을지, 겹겹이 쌓이는 나이테처럼 생각의 심지가 인문학의 향연으로 펼쳐진다.

 

 

 

 

 

 

 

 

 

올해는 작가 최인호 문학 인생이 50주년을 맞이한 해라고 한다. 몇년전에는 건강상의 문제도 있다 들어서 유작이 될 수도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들린바 있지만, 다행히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생>은 신앙에 대한 이야기, 미발표된 단편소설 등이 묶인 책으로 최근 펼쳐진 최인호 작가 인생 중 유난히 빛나는 글의 집대성이 될만한 책이다. 그를 떠올리면 청년이란 이미지가 각인되어 그런지 이번 책도 벌써부터 푸르른 향기를 품고 있을 거란 기대가 들게 한다. 그가 바라본 인생으로 차분한 생각을 더듬게 되면 좋겠다.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의 작가 가쿠다 미쓰요가 여전한 소녀같은 감성의 말투로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을 건네오는 것 같은 봄날에 참 어울리는 신간이다. 원재료의 깊은 맛을 섬세하게 설명해주고 그것과 잘 어울어지는 다른 재료들의 향연이 입에 침을 가득 고이게 만들어 준다. 정말이지 맛있게 식사를 한다라는 것은 행복의 가장 기본이니까.

가쿠다 미쓰요가 애정하는 일일의 밥상에는 어떤 풍성한 행복이 올려져 있을지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라는 말을 꼭 하고 싶어지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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