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도시 안을 거닐며 건축을 보고 그것을 에두르고 있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그곳의 유구하거나 사소한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 나왔다. 세계적 건축가이면서 여행자이기도 한 안도다다오가 세계 여러 곳곳 방황하면서 느낀 온기와 철학을 담아낸 것이다.
방황의 발걸음이 닿은 곳은 어디일지, 어떤 지점이 그의 영혼을 움직였을지, 또 그만의 건축 철학은 그곳들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지 궁금한게 참 많아진다. 완전한 건축서이거나 완전한 에세이가 아니라고 말하는 겸손이 오히려 불완전한 미학을 기대하게 하는 책이다.
선사시대에서 근대에 이르기 까지 우리의 미술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반가운 책이 나왔다. <클릭, 서양미술사>가 독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이래 10년간의 작업으로 탄생한 <클릭, 한국미술사>는 시대와 분야, 주제별로 당대를 대표한 미술의 방대한 역사를 한눈에 정리한 백과사전이다.
천 여점에 이르는 도판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거나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발해의 미술, 근대미술의 회화 역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한국미술사를 알게 해준다니 이번 기회에 제대로 공부할 수 있을 듯 싶다.
국내 유일한 차이콥스키의 전기서. 그의 생애를 자세하게 다룬 책이 없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그의 음악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가장 유명한 음악가 가운데 한 분이니 말이다. 괴팍한 천재 차이콥스키의 성정을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를 <차이콥스키, 그 삶과 음악>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2장의 음악cd 구성으로 생애와 맞물린 지점들을 음악과 함께 포착해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그의 숨겨진 음악세계를 이해하는데 아주 유익할 반가운 책이다.
<그림으로 읽는 한국근대의 풍경>은 근대의 역사를 되짚으면서 당시의 삶을 엿볼수 있는 책이다. 봉건의 시대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전개의 과정이 어떠한 사건과 문화사적 계기로 변모했을지 살펴보는 일이 무엇보다 흥미로울 것 같다. 한장의 그림으로 담아낸 주요 정치사적 이면과 생생한 당시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궁금해진다. 특히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희귀 자료들이 공개된다고 하니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무너지고 유실되었다는 표현이 아닌 '잃어버리다'라는 말이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말그대로 잃어버리게 되고 만 사건의 그림자가 먹구름처럼 밀려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역사에서 사라지고 만 건축물의 잃어버린 사건을 아홉가지 챕터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오래되었다거나, 혹은 전쟁의 여파로 없어진 것은 아닐까 막연히 생각하던 추리에, 이 책의 아홉챕터 목록은 여러 이유들을 추론가능하게 한다. 왜 잃어버리게 되었는가를 상상해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