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전세계 패션계를 호령하며 이름이 곧 브랜드인 디자이너들의 역사를 만화로 담아진 책이 나왔다. 근현대 패션사를 굳건히 지켜온 26명의 디자이너들이 지금의 명성에 이르기까지 어떤 철학과 개성으로 무장했던건지 <패션의 탄생>이 담백한 시선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들처럼 생각하지 않고 디테일에 목숨을 거는 디자이너들의 에피소드를 위트있는 그림과 글로 담아냈다니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마음이 두근두근 소란을 일으킬 것 같다. 

 

 

 

 

모든 그림에는 개인사와 시대의 역사가 동시에 숨쉰다. 화가의 사연이든 남의 이야기를 담았든 당시의 인물들과 그들이 얽힌 스토리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마음껏 유영하고 나면 그림은 전보다 훨씬 풍성하게 다가온다. <명작 스캔들>은 철저한 자료조사를 통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지고 인물들이 가진 심리를 추리해서 그 안의 이야기를 역추적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소설보다 재미있을 명작의 살아 숨쉬는 스토리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거장들이 존경하는 거장은 과연 어떤 감독일까? 잉마리베리만 감독을 알게 된 후 그의 작품을 하나씩 찾아보며 '과연'이란 말을 남발했던 기억이 있다.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소박하게 응시하게 하는 그만의 독특한 시선이 내내 침묵을 낳고 누가 뭐래도 대가란 이런 사람인 것이다란 무조건적인 수용을 했던 기억이 있다. 영화 밖의 세상에서 당신은 어떤 분이었죠? 하고 물으면 그는 근엄한 얼굴로 이 책을 건네 줄 것만 같다.    

 

 

 

‘그로테스크한’ 이란 말을 종종 쓰게되면서도 정작 말의 느낌의 정보 이외에 '정의'라거나 '본질'에 대한 정립은 전무한 상태였다. 볼프강카이저는 여러 예술 장르들을 넘다들며 포착해 낸 ‘그로테스크’의 진면모를 제대로 파헤쳐 놓는다. 미지의 세계나 심연의 이미지들이 낯설게 엉겨붙는 ‘그로테스크’의 매력은 언제 어디에서 발현되었나? 이 책이 궁금해진다.    

 

 

 

 

허영만의 <꼴>의 목차를 천천히 읽어내려가며 우리네 인생사를 엿본다. 사람이 하루하루 보내는 자취들이 얼굴의 세밀한 곳까지 주름과 생김으로 침투되는 것일까. 얼굴의 모양으로 각자의 운명을 들여다 보는 일이란 참 생경하기만 하다. <한권으로 보는 꼴>을 읽어내며 나도 좀 사람 보는 눈이 생겨날까 하는 기대감으로 읽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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