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르클레지오 선생님이 이화여대 기숙사에서 쓰셨다는 소설이 바로 <허기의 간주곡>이다. 어느 강연회에서 뵈었을때 한국만의 정서인'情 과 恨'에 대한 언급을 하신게 인상적이었는데 이 소설에서 작가는 인간의 보편적인 아픔과 성장,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소설이 참 잘써졌더라는 소리는 아마 우리네 정서에 매료되고 또 깊이 공감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제목에서 들려오는 작은 노래가 듣고 싶어 진다.   

 

 

  

  

전위적 작가로 유명한 조르쥬페렉의 소설이다. 임금 인상 요청과정에서 벌어질 갖가지 상상을 마침문장 없이 길게 풀어쓴(역시 언어유희의 대가 다운) 실험정신을 가감없이 펼쳐 보이는 모양이다. <인생사용법>에서 보여준 놀라운 상상의 나래가 이 소설에서 어떤 화려한 작법으로 선보여질지 기대된다.  

  

 

  

 

 

이 책이 퓰리처상 수상작이라는 이유 말고 더욱 이목을 끄는 건 가장 웃기는 책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괴짜 주인공이 자본주의체제에서 겪는 좌충우돌 모험담을 그려내고 있다는데 존케네디툴의 빛나는 코믹 걸작의 세계로 풍덩 빠져들고 싶어진다.  

 

 

 

 

 13년 전의 소설을 새로 다시 쓴 이색적인 소설이다. 옛 소설을 새롭게 써본다는 것은 작가라면 한번쯤 꿈꿔봄직한 일일 것이다. 예전의 길을 다시 떠올리고 그 길에 오르고 다른 꿈을 꾸는 것, 생각만해도 모방충동이 인다.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길 위에서 나란히 걸어가는 두 남자의 뒤를 쫓고 싶어진다.  

 

 

    

  

"장중한 세월의 깊이와 화려한 몰락! 슬프고도 낭만적인 비극의 결말"이란 문구 안에 중국의 80년대 시대상과 개인의 열망, 사랑 모든게 다 담겨있는 듯 하다. 작가는 한국인들이 중국의 80년대를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써놓았지만 우리네 역사도 지극히 소용돌이가 몰아치던 때이니 왜 모른다 하겠는가. 길 위의 시대, 진한 감동의 도가니에 빠뜨려 놓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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