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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를 강연회를 통해 몇 번 뵐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사랑' 이라는 말에 유난히 손사래 치시던 일이 유쾌한 기억으로 떠오른다. 그런 그가 다음엔 '사랑'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고 말했을때 의아했고 기대감으로 벅차 올랐다. <내 젊은 날의 숲>은 아이같은 감성의 그가 쑥스러움을 누르고 전면으로 도전한 이야기이다. '사랑'이란 말을 한번도 꺼내지 않지만 전해지는 것으로 그 여운이 충분히 전해진다고 들었다.
'김훈' 하면 그만의 개성있는 문체 즉,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문장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번 소설에서 가장 빛나지 않을까 싶다. 눈이 시리도록 들여다봤다는 그만의 세상 풍경을 같이 들여다 보고 싶어진다.
집요한 시선으로 인간 내면의 심리 세계를 파헤치는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작품이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의 원작 꿈의 노벨레를 쓴 작가라고 하니 깊은 욕망을 어떤 식으로 펼쳐가는지 가늠해 볼만 하다.
번역을 하신 김연수씨 때문에 알게 된 소설이다. 세상에서 가장 절제하는 삶을 택한 수도자의 순탄한 행보가 아닌 타락과 욕망에 젖어 신앙적 고민에 부딪히는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참한 행복이라는 단어에서 암시되듯이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정치적 신앙적 고뇌를 견뎌내는 순교자의 삶이라니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다.
루브르박문관에서 그림을 보고 나온 저자가 큰 감흥을 느끼고 평생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동기를 보니 마음이 풋풋해진다. 너무 좋은 그림을 만난 순간에 그 시대를 상상하고 상황을 상상하고 미래를 상상해 보는 일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유쾌한 일이다. 평생 그림 공부에 매진하며 소설로 일궈낸 그림 속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진다.
언제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박민규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소설이야기에 덧붙여 일러스트와 이와 얽힌 이야기들이 구경거리라고 한다. 엉뚱하고 독특한 시선의 박민규만의 상상과 현실의 세계가 또 어떤 로켓으로 변신해서 날아가는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