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아니 그러니까 어제 기대하지 못했던 비가 오더니 밤엔 어찌나 바람이 쎄게 불던지 아침에 출근을 하려고 보니 나뭇잎이 거의다 떨어져 있고(사진으론 나뭇가지가 잘 안 보입니만) 잔디가 나뭇잎으로 온통 뒤덮혀 있더군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것이지요.
저희 시댁은 새해 전통이 있는데 로즈 퍼레이드라는 것을 보고 한 해를 시작하는 거에요. 올해도 변함없이 큰 시누이네 가족이 파사데나 로즈 퍼레이드를 하는 곳에서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new years eve를 밤을 새며 저희 온 가족이 로즈 퍼레이드를 관람할 자리를 맡을 것입니다. 게다가 저희 큰 아이들 둘도 이번엔 동참하겠다고 하네요. 그런데 남편이 우려깊은 목소리로 "이번 새해는 125년만에 가장 추운 날이 될거라는데..."라고 해서 정말 추운 줄 알았더니 겨우 영상 4도가 될 거라고~~~~.ㅎㅎㅎ 캘리포니안들,,,특히 남가주에 사는 사람들에겐 영상 10도 이하는 추운건데 더구나 0도에 가까워진다니 다들 호들갑입니다. 한국에서 8년을 살았던 제 남편까지 125년만의 추위라고 걱정을 하니;;;;ㅋ
암튼 저는 내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서 큰시누이네가 맡아 논 명당자리로 가고 로즈 퍼레이드를 보기까지 3~4시간을 추위에 오돌오돌 떨면서 이눔의 전통을 원망하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할 것 같네요.^^;; 뭐든 그렇지요?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되지만 그 당시는 견디기 힘들잖아요~~.ㅋ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다른 태도로 임하려고 합니다. 정말 가기 싫어서 오늘 갑자기 아프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이지만 그 마음을 지우고 그 순간에 몰입 하려고요. 생각해보면 모든 순간은 우리가 마음 먹은대로 진행이 되는 것 같아요. 그 순간을 즐기려는 마음을 먹으려고요. 이런 시댁의 전통이 있다는 것을 감사하려고요. 2015년 거대한 new year's resolution 같은 건 없고 어떤 순간이든 즐거운 태도로, 순간을 최대한 만끽하려는 태도로 2015년을 대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사를 드려야 마땅한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고 이렇게 페이퍼로 단체 인사 드리는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알라딘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희망찬 2015년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