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도 안 먹고 청주에 갔는데 세실님이 'Seven Springs' 에서 점심을 사주셨다. 대전에도
있는데 내가 일산에 갈 때쯤 열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청주에서 가게 될 줄이야!! ㅋ 어디 어디 있나 검색을 해 봤더니
충청도에는 대전과 청주뿐!! 프레이야님도 부산에서 못 봤다고 하셨는데 부산 센텀시티에도 있다고 나오고 광주에도 있단다. 남편도 좋아할 것 같은 곳이다. 다음에 데려가야지.
식당에서 도대체 몇 번을 먹었던지 기억은 안 나지만 팜님이 프님과 내가 제일 많이 먹는 것 같다며 놀라셨다. ( ")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는데 배가 여전히 빵빵!! 일산에서 온 이후로 3kg이 쪘는데 오늘 2kg은 더 찐 것 같다!! ㅜㅜ 그나저나 세실님은
조퇴까지 하시고 더구나 비싼 점심까지 사주시느라 타격이 크셨겠다~~~. 하지만 덕분에 즐겁게 식사하고 지금까지 배부르고 행복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야무지고 멋진 세실님 덕분에 오늘 모임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물론 매력적인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서 가능했던
일!! 많이 우울했는데 사랑하는 알라딘 친구들을 만나니 에너지 제대로 업 돼주셨다. 감사감사!!
더구나 알라딘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책 선물!!!
나는 순오기님께[교수대 위의 까치]를 받았다. 이 책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라딘 구매 리스트를 검색해 보니 없다.
그리고 프레이야님께는[부모를 용서하기 나를 용서하기]를 받았는데 왠지 프야님께 소중한 책인 것 같은데 날 주려고 일부러 가지고 오신 것 같아 마음이 찡했다. 힐링 독서가 될 듯한,,,
나도 프야님처럼 내가 읽고 좋았던 책을 들고 나갔다. 내 책장에서 어떤 책을 고를 지 많이 망설였는데 한 권 빼고 두 권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을 가지고 나갔다. 다른 책도 내가 좋아하지만, 그 두 권에 비하면 애정에 차이가 있다고 할까나??^^;; 내가 들고 나간 책은 최근에 읽었던[직업의 광채] 이 책은 최근에 읽은 책이라 안 읽은 사람이 고를 것 같아서 가져갔는데 순오기님이 고르셨다. 언니네 작은도서관에 비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잘 됐다.
황인숙씨를 좋아하는데 그녀의 책이다. 그녀의 수필집을 두 개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일일일락]이고 다른 하나는 [인숙만필]인데 두 책 다 좋아한다. 일일일락은 선현경씨의 그림까지 곁들여 있어 더 사랑스럽다. 하지만 두 책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당연히 [인숙만필]이다. 그 책은 지금 절판으로 알고 있는데(내가 살 때도 절판이라 중고샵에서 구한 거다) 그래서 그런지 그 책은 낡고 헤졌지만 내가 끝까지 갖고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이라는 책이다. 내가 허접한 리뷰도 쓴 적이 있지만, 이 책은 내게 특별한 책 중 하나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내 품에서 떠나보내기로 했다. 많이 좋아하지만, 다시 읽을 것 같지는 않아서다. 나에게 특별한 느낌을 준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진 않아도 그 이유가 떠나 볼 낼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팜님이 갖고 가셨는데 오래된 책이라 변색이 좀 되어서 가져 가시는 분께 괜히 미안해졌는데 그런 마음을 먹어서 그런가 사랑하는 책에게도 미안했다. 하지만 팜님이 입양된 자식이 소중하게 여겨졌던 자식이란 것을 아시는 듯 반갑게 골라 주셔서 내심 기뻤고 안도했다. 잘 보살펴 주시리라 믿는다.
한 미모 하시는 세실님께서 나보고 많이 예뻐졌고 어려 보인다고 해서 기뻤다. 히힛(이렇게 좋아하다 생각해보니 그렇담 그전에는 얼마나 못생기고 늙어 보인거야???ㅠㅠ) 그간의 노력이 헛 된 것이 아니었던 것이었던 것이다!!ㅋㅋ 하지만 나이가 제일 많으신 순오기 언니는 우리 넷보다 더 젊은 피부를 과시하셨다. 언니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게 아닐까???? 아니면 언니는 돼지 족발을 많이 드시나???ㅎㅎㅎ 오늘은 보라색과 검은색의 매치로 더욱 감각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우리를 감탄하게 한 언니! 언니와 대화는 많이 못 나눴지만, 기운은 담아왔다. 프레이야님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너~~~무 우아하게 나타나셔서 놀랐다. 아름다운 분이시지만 오늘 특히 아름다웠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프야님의 모습과 잉그리드 버그만의 모습이 묘하게 교차하였다. 그리고 언제나 쿨하고 미모로운 세실님~. 순오기언니가 인정한 청주의 공식미인! 우리들의 호스트답게 오늘 모임을 멋지게 마련해 주셨다. 반 강제였지만,,ㅋㅋㅋㅋ 그래서 그런가 세실님께는 늘 빚진 기분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모임에 전격 스카우트되신 팜므느와르님!! 밤의 여인 답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나타나신 팜님~.
그분의 글이 품위가 있어서 팜님도 품위있는 분일 거라는 생각을 품었었는데 조그조근 말씀하시는 것이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나, 양반집 규수가 아직도 존재한다면 팜님과 같은 모습일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팜므느와르라는 닉처럼 묘한 매력적인 분위기까지 갖추신
반짝거리면서 겸손하신 팜님이 오셔서 우리의 모임은 더욱 빛났다. 핌님을 스카우트한 것은 나의 선견지명 이었다는!! (아~~~내 못 말리는 생색 또 도진다.^^;;)
다 좋았는데 한가지 너무 안타까운 것은 내가 끼던 장갑을 세실님 차에 한 짝 만 놓고 다른 한쪽은 차에서 급하게 내리면서 길에 떨어진 것 같다는 것!!ㅠㅠ 비싼 건 아니지만(그래도 5만원은 넘는 것,,모직으로 된;;;ㅠㅠ) 산 지 얼마 안 됐고 이 겨울 나를 따뜻하게 지켜준 장갑이었고 몇 년은 더 사용할 줄 알았는데 한 해 만에 굿바이를 하게 되어 아쉽다. 하지만 오늘 내가 너무 허둥댔기 때문에 이것도 자업자득이었다고 생각한다. 한 짝을 세실님 차에 남겨서 더 미안하다. 아무 쓸모 없는 장갑이 되었지만 다른 사람이 사용했던 거라 버리시기 얼마나 찝찝할까,,,미안 세실님~.
이 글을 다 쓰고 있는 지금도 배가 빵빵하다. 내가 생각해도 며칠 굶은 사람처럼 많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