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와 법조인들의 세계에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조정만이 있을 뿐이었다. (406쪽)

누구도 자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생활이 아무리 안락해도 처음에 온몸으로 겪은 가난의 흔적을 지우기엔 역부족인 듯했다. (429쪽)

저 아래 나라에서 태어나 순수한 생각들을 마음 가득 품고 프랑스까지 와서 짐승처럼 일하다가 구석에 처박힌 남자들 틈에 있는 것이 무척 불편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절대 입에 올리는 법이 없었지만 그건 꽤나 날카로운 가시였다. 그들은 모두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들은 농담을 몰랐고, 아이듷은 아버지 말을 안 들었다. (4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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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로 인한 익사. 타인의 진실에서 살아남기. 근본적인 어려움은 이것이었다. (329쪽)

스테파니는 자신을 위해 준비된 자리는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미래란 건축물처럼 벽돌 하나하나를 쌓아 올리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었다. (386쪽)

세상은 반에서 일등 하는 애들에게만 열려 있다는 사실 (387쪽)

좋은 등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훗날 바쁘고 존중받는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멋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것이다. (3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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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명령에서 교묘히 빠져나가며 그 권위에 끈질기게 도전했지만, 앙토니가 원하는 삶은 여전히 손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212쪽)

소녀가 떠난 뒤 앙토니는 노을을 바라보았다. 울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울고 싶어졌다. (222쪽)

절망할 이유가 없었다. (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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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란 꽤 엄숙한 단어여서 책이나 지침에 쓰일 뿐, 현실적으로 사람들은 각자 원하는 대로 살아간다. (180쪽)

때로 병에 걸리거나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는 아이를 기르면서, 부모는 길을 잃기도 하고 잠잘 시간을 빼앗기기도 하며 늙어 간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집에 사은 아이가 자식이 아니라 웬수가 되었음을 발견한다. 그것이 부모로서 다른 대비를 해야 한다는 신호다. 이제 진정한 골칫거리가 시작되고, 부모는 평생을 바쳐 대가를 치르거나 법정에서 사건을 마무리하는 처지가 되는 것이다. (180쪽)

엘렌은 그런 앙토니가 너무 낯설었다. 십 년 전만 해도 어머니의 날에 스파게티를 실에 꿰어 만든 목걸이를 선물하던 아이였다. 늘 착한 아들이었다.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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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함부로 정해놓은 시간이 지나면
출발해도 돼
발을 질질 끌며 천천히 걸어가도 돼

그러니까 지각하는 사람의 본질은
지각하는 곳에 없지
(‘지각하는 이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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