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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새 책 - 절판된 책에 바치는 헌사
박균호 지음 / 바이북스 / 201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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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년에 책 좀 읽고 산다고 자부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시쳇말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시절이고, 뭣도 모르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러다 블로그 활동을 하게 되면서 나는 이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독서 고수들이 어쩌면 그리도 많은지. 그에 비하면 나의 독서량은 터무니 없이 초라한 수준이라 어디가 말도 못한다. 그들은 오늘도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리뷰는 쓰고, 내가 모르는 책이나, 알고는 있었는데 좋은지 어떤지 잘 모르겠는 책에 대해 거침없이 소개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흔히 매스컴이 알아주는 명사도 아니다(물론 개중엔 명사들도 없지는 않다). 그냥 아마추어고, 일반인이다.
그런 사람 중에, 
나는 오늘 여기 또 한 사람의 독서 고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이다. 그는 모 고등학교에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다.  

책에 대한 책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관심있고, 한 권 이상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도 그런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의 익숙한 책에 대한 책과는 조금은 달라 보인다. '오래된 새책'이라...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절판된 책에 관한 책이다. 그야말로 저자가 헌책방에서 길어 올린 책에 관한 이야기를 오롯이 담았고, 한마디로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었을까,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절판된 책에 애도를...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속이 쓰리다는 것이다.  
이 책의 부제가
, '절판된 책에 바치는 헌사'라고 나와있다. 그래서일까? 읽는 내내 "어머, 이 책이 벌써 절판이 됐어?" 하며 깜짝깜짝 놀란다. 그 책들은 거의 대부분 언젠가는 읽으려고 리스트에 담아놨던 책들이다. 그런데 또 그런 책은 헌책방을 뒤지면 살 수도 있겠지만, 그러리만치 내가 부지런하다든가, 책에 대한 열의가 있는가 하면 그것도 자신있게 얘기할 것이 못된다. 내가 책을 좋아하는 건 구입이 쉽고 편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다. 요컨대 헌책방을 뒤질만큼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니 또 드는 생각은, 나는 정말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절판된 책을 몇권 가지고 있기는 하다. 마케팅 중 불친절 마케팅이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는 대단한 것이어서 평소엔 언젠간 사야지 하는 책을, 절판됐다 하면 사 보고 싶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안에 드는 출판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책이 인기 생활필수품이 아니다 보니 절판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그나마 절판된 책이라도 헌책방에서 살 수만 있다면 그도 양반이다. 언젠가 난 최윤필 기자의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란 책을 보고 '절판된 책의 운명(http://blog.aladin.co.kr/stella09/3624207) 이란 글을 썼지만, 헌책방에서 조차 구할 수 없는 책은 또 얼마나 많은 것인지 안타까운 생각이 절로난다. 그런 책은 머리 숙여 참배라도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용서하십시오. 우리나라 출판 현실이나 환경 탓마는 아닙니다. 좋은 책을 알아보지 못한 독자가 게으른 탓입니다."
저자(번역자)가 쓰느라고 들인 공력이 얼마인가? 그것을 인쇄와 출판의 발달로 싸고 편하게 사 볼 수가 있는데 그것을 사 보지 않아 사장이 된다는 건 얼마나 안타깝고 어리석은 일인가. 그러니 오늘도 수 없이 사장되어버리는 책에 대해 마음 속으로나마 애도를 해야할 것이다. 

우리가 헌책을 산다는 것은...

모름지기 정말 책을 좋아한다면 깨끗한 새책만을 좋아해서는 안될 일이다.
우리가 헌책방을 간다는 건 두 가지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렇게 절판된 책을 손에 넣기 위한 것과 그렇지 않더라도 시중책 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면,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누군가 그 책에 써놨을 낙서들. 밑줄을 발견하는 맛 때문일 것이다.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나도 간혹 남의 책을 빌려 있는다든지, 양도 받는 경우 원래 책주인이 거놓고, 써 놨을 밑줄이나 낙서를 언제쯤 발견하게 될까? 은근 기다리고 기대하게 만든다. 
아주 오래 전,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했을까 말까 하던 시절, 우연히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 소설판을 집에서 발견했다. 이게 언제부터 우리집에 있게 된 건지 알 수가 없다. 그것도 낡고 세로줄로 된 책이다. 추측해 보건데, 당시 외삼촌이 읽고 있던 책을 언니가 외갓댁에 놀러 갔다가 빌려 달라고 해서 가져 온 책은 아닐까 싶다. 그때 책 첫 페이지를 넘기자 연필로 선명히 쓴 약간은 삐뚤어진 세로 줄 글. "영*, 난 네가 좋다......"는 말로 시작된 그 글. 그것을 발견하고 순간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물론 그 글귀는 그렇게 사랑의 고백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예나 지금이나 생일 카드나 크리스마스 카드에나 쓸 법한 상대의 행복을 비는 인사를 책선물을 하면 제일 첫장에 쓰는 김에 그렇게 썼을 것이다. 영모라는 여자 친구가 너무 좋아 벅찬 마음에 급하게.    
하지만 그 글을 책의 주인인 외삼촌이 그렇게 썼을까? 아니면 외삼촌의 친구가 썼던 그 책을 외삼촌이 돌려주지 않고, 마침 조카가 빌려 달라는 말에 스스럼 없이 내어줬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헌책을 읽는다는 것은 가끔 이런 스릴과 상상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꼭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밑줄 거 놓은 것만 봐도 '이 사람은 여기다 밑줄을 거 놨군' 하며 왜, 무슨 생각으로 여기다 글을 써 놨을까? 그 사람의 생각을 알고 싶고, 따라가고 싶다.    
지금은 그런 낭만이 많이 없어졌다. 누가 촌스럽게 그런 식으로 사랑을 고백한단 말인가? 지금도 헌책방을 가면 이런 광경을 목도할 수 있을까? 있으면 좋겠지만,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요즘엔 인터넷에서도 쉽게 헌책을 구할 수 있게 되었는데, 싸게 살 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때가 얼마나 탓느냐, 밑줄 유무 정도를 따져서 깨끗한 책만을 선호하게 되니 솔직히 매력이 없어졌다. 헌책이라면 적어도 이런 사람의 손때가 묻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깨끗한 새책을 살 수가 있는데 일부러 더러운 책을 산다는 건 팔푼이나 하는 짓 같아 싫다. 그러다 보니  매번 책에 줄을 쳐가며 읽는 나는 감히 팔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줄친 책을 거져라면 모를까 돈을 주고 살까. 그러다 보니 손때 묻고 낙서가 되어 있는 책은 거들떠도 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라. 어떤 사람은 아예 팔 것을 생각해서 새책처럼 보는 사람이 있는데, 단지 팔 때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고이고이 본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신경 쓰이는 일인가. 
이렇게 헌책을 산다는 건 그것을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에게 그다지 편하고 좋은 일만은 아니게 되었다.   
책은 어차피 사람의 손을 타기 시작하면 그 순간 헌책이 되는 것이다. 오프라인 서점 매대에 위용을 자랑하는 잘난 새책도 비닐로 싸지 않는 이상, 하루종일 누군가의 손에 만지작거림을 당했을 테니 엄밀히 말하면 새책은 아니다. 그러니 너무 깨끗한 책만 좋아하고, 너무 깨끗하게만 다루려 하지는 말자. 인간적이라는 것은 깨끗함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낙낙하고, 넉넉함에 있는 것이 아닌가. 
누구가에겐 헌책방에서(또는 빌려 있는) 책에서 그런 인간적인 낙서를 발견하는 하는 기쁨 정도는 남겨 줘도 괜찮지 않을까? 혹시라도 세상을 허무하게 여기는 사람이 헌책방에서 누군가의 책에 써놓은 낙서를 읽고 삶의 이유를 발견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은 아닌가.    

누가 저자 자필 사인본을 헌책방에 팔까? 

책을 읽으니 저자가, 저자 자필 사인본에 대해 다룬 내용이 나온다.
그렇다. 헌책에서 원래 책주인의 낙서나 밑줄의 인간적인 흔적을 발견하는 것도 좋지만, 마침 손에 넣은 헌책이 저자의 친필 사인이 들어가 있다면 그건 완전대박일 것이다(물론 난 아직 그 대박의 대열에 참여해 본적이 없다). 요즘엔 옛날과 같지 않아서, 저자들이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적극 강연회나 사인회에 나서는 추세라 사인 받기가 많이 수월해졌다. 저자 사인본이라면 나도 몇 권 가지고 있는데, 작가 김훈이나 황석영 씨의 사인은 물론이고, 은희경 씨, 성석제 씨, 김중혁 씨 등의 사인본을 가지고 있고, 이은조 작가의 사인본도 가지고 있다. 물론 찾아보면 더 있을 것 같다.  그
가장 인상적인 사인은 김중혁 작가의 사인이다. <악기들의 도서관>이란 자신의 소설집에 한 사인인데, 무슨 그림 같기도하고 도형 같기도 한 사인이라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말하자니 사인을 받을 뻔 하다가 포기한 작가도 몇있다. 그때 나는 왜  받지 않았을까? 받을걸...  

하지만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은 사인도 있다. 이미 몇 번 자랑한 적도 있지만,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가 <혁명>이란 작품을 썼을 때 받은 사인이다. 이건 그가 노벨 문학상을 받기 전에 받은 사인으로, 그후 그의 수상 소식을 듣고 쾌재를 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내겐 좀 특별한 사인본이 있다. <매튜 본과 그의 날개AMP>라는 책의 역자로 부터 받은 사인이다. 사실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이 예전에 내가 모처에서 연극 대본을 썼을 때, 연출을 했던 친구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사인이 아니다. 그가 친필로 쓴 인삿말이다. 
꼭 그러리라는 법은 없을 텐데, 역자인 경우 자신의 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사인 보다는 인삿말을 주로 많이 쓰는 것 같다. 예전에 번역가 박은영 씨도 자신이 번역한 첫책을 내게 선물했을 때 간단한 인삿말로 서명을 대신했다. 아무튼 그와 나는 꼭 일년 동안 작가와 연출가로 함께 활동을 했는데, 후에 우연히 교회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땐 공교롭게도 이책이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였다. 그냥 인사만하고 지나칠 수 있었던 것을 굳이 자기 차가 있는 곳으로 나를 불러 이 책을 선물해 주는 것이었다. 어찌나 고맙고, 미안했던지. 나 같이 자격없는 사람에게 이런...! 순간, 함께 있었을 때 견원지간으로 엄청 싸웠던 일이 그 순간 주마등 같이 지나갔다. 그는 그 인삿말 끝에, 이 책을 읽고 독후감 제출해 달라는 너스레를 직접 글로 남기기도 했는데, 그후 그를 다시 만나지 못했다. 정말 독후감을 썼다면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  
이렇게 모인 저자 친필 사인본은 아직까지 한번도 팔거나 누구에게 양도한 적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팔 생각도 없고. 하지만 이사 한 번 하면 이 책들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저자 친필 사인본은 우리 나라에선 동일한 가격에 팔려 나간다고 한다. 그런데 비해 외국 헌책방에선 따로 분류에 높은 가격에 흥정도 할 수 있고, 아예 저자가 자신의 사인본을 직접 팔기도 한단다. 물론 아주 소량으로. 우리도 이런 유통 차별화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물론 대박이 달리 대박이겠는가. 기왕이면 다홍치마의 행운이면 좋은 일이겠지. 이럴 경우 헌책의 개념이 파는 사람이 먼저인가, 사는 사람 위주여야 하는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나는 정말 책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도 이 책의 미덕은 책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준 것이 있지 않나 싶다.  솔직히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책에 관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읽어 왔다면 나도 얕지만은 않은 감식안을 가졌다고 자부심을 가질 법도 하겠다. 나의 감식안이란 서너 가지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책이라고 다 피가되고 살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책은 벌써 때깔부터도 좋지 않아 킬링 타임용 목록에도 들어가지 못한다. 이건 감식안을 내세우고 말고도 없다. 그건 차치하고라도, 가장 흔하게 감식안을 발휘하는 건, 이 책이 내가 읽을만한가 아닌가를 빨리 캐치해 내는 것일 것이다. 그것을 아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좀 과장해서 빛의 속도랄까.ㅋ 이 작가라면 무조건 산다로 부터 시작해서, 표지에서도 발견할 수도 있고, 어떤 책으로 분류되고 있느냐에 따라서도 그것을 알 수가 있다. 다음으론, 좋은 책이긴한데 기억했다가 나중에 조금씩 읽을 책. 이 책은 절대로 내가 못 읽을 책. 이 책은 읽어도 그만이고, 안 읽어도 상관없는 책. 등등. 
때론 이런 감식안을 일부러 흐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말하자면 가끔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것은 주로 내 돈이 들어가지 않는 각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서평단 책들이다(이건 또 얼마나 좋은가, 아무리 책을 좋아해도 내가 쉬 읽지 못할 책에 현금을 쓰는 경우는 쉽지 않다). 그렇게 해서 읽게될 경우 나의 기대 이상을 충족시키는 경우는 그리 많지가 않은데, 그중 반수 정도는 책이 정말 별로여서일 수도 있지만, 미쳐야 미친다고 내가 먼저 이건 별로일 거라고 미리 마음 먹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나의 감식안 끝에 남는 생각은, 나는 의외로 책을 넓게 고루 읽어내지 못하며, 갈수록 편견쟁이가 되가는 확인 뿐이다. 그러면서 책을 닥치는대로 읽는다는 사람보면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한편 그게 가능할까 의문스럽기도 하다.  

당신의 서가에 이 책을...       

이 책의 미덕은 책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하고 그것을 알리는 것에 있지 않나 싶다. 이를테면, 당신네들이 깨끗한 신간들에게만 눈을 돌릴 때, 이 좋은 책들은 당신들에게서 멀어져갔고 사장되려고 하고 있다고 다시금 일깨우는 것 같다. 구관이 명관이랬다고 명불허전은 역시 오래된 책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건 오래 간다는 말을 유일하게 비껴가는 것도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 이 모순을 어찌하랴.ㅜ 
그래도 요즘엔 절판된 책이더라도 드물게는 다시 복간되는 경우도 있으니 다행이다. 하지만 책은 꼭 절판된 책에 관해서만 다루지 않았다. 아직 절판되지 않는 책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놓고 있는데, 이것은 뒤집어 보면 당신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언제 절판될지 모른다는 경고를 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또 한가지 미덕이 있다면, 이 책은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그 방법론도 더불어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앞에서 나는 감식안이 어쩌구 떠들었는데, 나의 감식안을 흐리게 만드는 것 중 치명적인 건, 독서력을 키우지 않고 수집력을 키워 왔다는 것이다. 이것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일종의 크레바스요 동시에 허영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 저자는 처음엔 책은 한꺼번에 사지 말고, 한번에 한 두 권의 책을 사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책을 덮을 때쯤 가서는, 당장 읽지 않을 책을 미리 사 두라고도 말한다. 좋은 책은 가까이 두면 언젠가는 반드시 읽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257p). 그렇다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까? 나 같은 경우도 언젠가 읽을 생각을 하고 좋은 책을 사들인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 그 좋은 책을 언젠가는 읽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앞으로도 사정이 허락되는대로 사는 게 옳을까? 하긴, 그도 절판되면 못 보고, 그 책에 가치는 높아지는 것이니, 저자의 말은 새겨둘만 하다. 그리고 인간이 부릴 수 있는 허영 중에, 책을 모으는 허영은 다른 허영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렇지 않나?ㅋ           

저자는 고수답게 책에 대한 좋은 카페나 블로그도 소개를 해놓고 있다. 그가 고수가 맞는 게 알라딘의 로쟈님의 서재 소개도 빼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ㅋ 
저자의 찰진 언어가 정말 읽기가 좋다.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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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2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2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1-11-1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제목이 맘에 들어요. '오래된 새책'
저는 새책을 좋아하는데 오래된 책도 좋거든요.

음~ 요즘은 성공, 실패. 판도가 너무 빨리 결정나는 느낌이예요.
아는 분이 이번에 수능 시험감독 들어갔다가 한 학생이 시험 5분 남겨놓고 답안지 작성을 다 못했다고 울면서 시간을 더 달라고 사정하는데 규정상 그럴 수가 없으니까 억지로 답안지를 걷어가지고 와서 마음이 너무 안좋다고 술 한잔 해야겠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이 책은 그러니까 지금은 절판되서 볼 수 없는 책에 대한 얘기인가요?
아니면 절판됐다가 다시 나온 책에 대한 얘기인가요?
섞여있나요?

stella.K 2011-11-12 20:44   좋아요 0 | URL
크~ 정말 안타깝네요. 그 아이의 일생이 달린 문젠데
단 5분도 더 줄 수가 없었단 말인가요?ㅠ

네. 섞여 있어요. 이책 정말 괜찮아요. 꼭 한 번 보세요.^^

아이리시스 2011-11-13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분 더.. 그건 안타까움과는 별개로 큰일 날 일이에요.ㅋㅋㅋ 절판되는 건 안팔려서 새로 안찍는 건데 우리가 그리워하는 책이면 왜 새로 안 찍지..ㅜㅜ 모르는 책, 혼자서 찾지 못할 책을 알려주는 책은 언제나 좋아요.^^

stella.K 2011-11-13 13:3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사람이 5분 뒤, 아니 1분 뒤를 가늠할 수 없는 건데
어쨌든 사연 들으니 그 학생이나 선생님이나 안타까워서리...ㅜ
복간이 되는 책도 있어 좋긴한데 그 확률도 매우 낫겠죠?
그러니까 읽고 싶은 책은 돈 있을 때 얼른얼른 사 놔야돼요.
그런데 저자는 이런 말도 해요. 책 수집벽이 있는 사람은
사면을 책으로 도배해 놓고, 어느 날 이걸 싹 팔아버린데요.
갑자기 등꼴이 오싹해지더군요. 마치 정신병 같아서.
그런데 내가 그럴 활률이 좀 있는 것 같아요.ㅋㅋ
물론 아직까지는 사이판 친구에게 보내주고 있어
건강한 정신생활을 유지한다고 자부하지만.ㅎㅎ

숲노래 2011-11-13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 친필 사인본이
같은 값에 다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책이 그닥 대수롭지 않다면
저자 친필 사인이 있든 없든
헌책방에서는 똑같은 책일 뿐이에요.

책이 값어치 있을 때에
저자 친필 사인이 있으면
더 값나갑니다.

이를테면, <백범일지>는 '백범 친필 사인'이 들지 않은 책이
훨씬 적기 때문에, 백범 사인이 없는 <백범일지> 첫판이
훨씬 값어치가 있습니다.

헌책방에서는 날마다 다루는 책이 무척 많으니까
애써 저자 친필 사인까지 훑지 않아요.
그리고, 아직까지도 '친필 사인' 깃든 책을
'낙서'로 여기며 안 좋아하는 독자가 있어서
이 친필 사인을 북 찢기도 합니다.

stella.K 2011-11-13 13:24   좋아요 0 | URL
그래요. 된장님께서 하신 말씀 저자도 말하고 있죠.
그렇다면 님도 이 책을 읽으셨나요?
아님 다른 곳에서 듣는 곳이 있으신가요?
더 아시는 것이 있으시면 한 수 들려주시죠.^^

cyrus 2011-11-1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책 이야기', 저 역시 독서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런 책들을 좋아해요,
읽어보면 제 독서습관이랑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면
괜히 반갑고 기분 좋아지게 되고요ㅎㅎ
헌책방 이야기도 좋고요. '윗분'이 쓰셨던 헌책방에 대한 책을 읽은 덕분에
헌책방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

stella.K 2011-11-13 13:22   좋아요 0 | URL
책에 대한 책은 몇권째 읽는지 모른다.
그건 아마 퍼도 퍼도 다 못 풀 것 같아. 그지?
참, 너 헌책방 좋아하지?
너한테 딱 잘 어울리는 책이 될 것 같아. 읽어 봐.^^

페크pek0501 2011-11-1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보고 읽어 보라고 하신 책의 리뷰를 드디어 쓰셨군요. 이렇게 길 수가... 그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요.(긴 글이 많던데요...) 이렇게 긴 리뷰의 좋은 점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죠.

저는 (부끄럽습니만) 새 책만을 좋아해요, 아직까지. 새 책의 빳빳한 종이의 질감을 광적으로 좋아해요. 그리고 책의 외모에 반하기도 하죠. 잘 생긴 것 같아서. 헌 책에 관심을 안 갖는 걸 보면 진정한 독서광은 아닌 듯해요. 하하

stella.K 2011-11-13 13:20   좋아요 0 | URL
참, 페크님께 소개해 드린 책이 이거였죠. 정신두...ㅋ
이거 며칠에 나눠 쓴 거예요.
꼭 그렇게 쓸려고 해서 그런 건 아닌데
그렇게 나눠 쓰니까 문맥이 훨씬 정갈해지더군요.
저도 앉은 자리에서 다 써야 편하게 느끼는데
이 책은 너무 좋아서 그런지 생각나는 게 많더군요.
새 책의 빳빳한 질감 무시 못하죠.
사실 헌책은 인간적여서 좋긴한데 질감은 새 책이 더 좋아요.^^

이진 2011-11-1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벌써 리뷰를 쓰셨군요 ㅠㅠ 저도 분발해야겠습니다! 이렇게 리뷰를 잘 쓰시다니요.. 제가 꿀리지 않습니까 ㅋㅋ

stella.K 2011-11-13 13:1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지 않아도 소이진님 서재에 잠깐 들렸다 오는 길인데...
항상 이렇게 잘 쓰는 거 아녜요.
생각난김에 이렇게 쓴 거고, 얼렁뚱땅 쓰는 리뷰도 많죠.
16일까지니까 조금 시간이 있네요.
분발해서 쓰세용.^^

2011-12-12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12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