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9
박정수 지음, 지크문트 프로이트 원저자 / 두리미디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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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에 관심을 두자 프로이트를 모르고 지나갈 수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심리학 뿌리도 프로이트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이트의 저서인 <꿈의 해석>을 읽어보려 했으나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평이 많았다. 그렇다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바로 읽기보다는 쉽게 풀어놓은 책을 먼저 읽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 책<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을 골랐다. 처음에는 조금 쉬워보였지만 뒤로 갈수록 읽기가 조금 힘겨웠다. 나는 그것이 이 책이 이야기를 어렵게 풀어놨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었는데 내가 그렇게 읽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이 책을 읽기 전에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고, 이 책을 읽는다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해석한 책이 아니라, 청소년의 언어로 조금 더 쉽게 풀어놓은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골랐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다시 해석하고 분석한 책이었다. 원서를 읽지 않고 그 책을 해석한 책을 읽다니, 읽는 순서를 잘못 집은 것이었다. 그리고 조금 놀란 것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인데 생각보다 수준이 높게 느껴졌다. 요즘 청소년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참 똑똑한가보다 싶었다. 청소년들보다 2배는 오래 산 나에게도 아직 어렵게 느껴지는데 말이다.

 

프로이트는 원래 자연과학도였습니다. 빈 대학에 의학도로 입학했고, 3학년 무렵부터는 생물학과 생리학에 몰두했습니다. 뇌해부학을 전공하고 신경병리학 자격증까지 딴 그가 심리 치료로 방향을 튼 것은, 파리에서 신경질환 치료로 유명한 샤르코 박사를 만나 히스테리와 최면술을 접하면서부터였습니다. 빈으로 돌아와서는 요셉 브로이어 박사 밑으로 최면요법으로 히스테리를 치료하는데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최면요법이 히스테리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특정한 요소(단어, 숫자, 꿈의 이미지, 어떤 표상)로부터 출발한 생각이든 저절로 떠오른 생각이든 마음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가리지 않고 말하게 하는 자유연상기법을 도입했습니다. 약물이나 최면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말을 통해서 치료하는 이 기법을 가리켜 정신분석(psychoanalysi)’이라 명명했습니다. 그는 정신분석학의 아버지로서, 한평생 외부의 비난과 내부의 분열에 맞서 정신분석의 기본 원칙들을 확립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 p11 중에서 -

프로이트는 망각과 왜곡을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치부해 버리지 않고, 그 원인과 경로를 추적합니다. 잠재적인 꿈의 사고란, 바로 그 망각과 왜곡이 일어나는 이유와 방법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어떠한 생각이나 이미지를 잊어버리거나 왜곡했을까? 그것을 망각하거나 왜곡하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이런 식으로 추적해 나가는 것이 꿈을 해석하는 작업입니다.

이것은 범죄 현장에서 탐정이 범인의 단서를 찾는 작업과 비슷합니다. 드러난 꿈의 내용을 범죄 현장이라고 한다면 이때 범죄자의 의도라는 것은, 범죄의 의도가 아니라 범죄 현장의 의도입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 범죄를 저지른 동기가 아니라, 범죄자가 자신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단서를 없애거나 거짓 단서를 흘리는 등으로 범죄 현장으로 세탁한 과정이 담긴 의도입니다. 꿈에서 사고활동을 하는 주체는, 진짜 단서를 없애고 가짜 단서를 흘려 탐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추리하도록 꿈의 현장을 세탁하는 범죄자와 같습니다. 이때 분석가는 마치 셜록 홈즈처럼 드러난 꿈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망각과 왜곡에 내재된 사고활동의 주체를 찾아내는 사람입니다.

꿈을 해석하는 과정을 탐정의 추리와 비교할 때, 특이한 점은 제보자범죄자가 동일인이라는 것입니다. 꿈을 꾼 사람은 자신의 꿈을 분석가에게 제보하여 혼란스러운 내용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 달라고 의뢰하는데, 실은 본인이 (무의식에서) 이미 그 의미를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피해자(제보자) 행세를 하는 범인입니다. 따라서 분석가는 제보자의 목격담을 유심히 들으면서도, 그가 하는 말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습니다. 그가 자신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짓 단서를 흘리기 때문입니다.

- <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 p92 중에서 -


꿈의 재료가 되는 표상들은, 원래 그것이 생겨났을 때와는 매우 다른 형태를 띱니다. 일종의 변태(부화나 출생 후 개체에 나타나는 형태 또는 구조의 현격한 변화)와 같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꿈의 재료가 속해 있던 출처를 밝히는 작업은, 나비를 채집하여 변태가 진행되기 이전에 애벌레가 어떤 상태였는지 파악하는 작업과 비슷합니다. 정신분석(psycho-analysis)이라는 단어에서 정신(psycho)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프시케(psyche), 나비입니다. 그리스인들은 정신을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천상으로 비약하는 나비에 비유하여 변태 과정을 신화로 만들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 p124 중에서 - 

우리는 이미 타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펼쳐지는 사건의 바다에 던져져 있습니다. ‘의 삶은 언제나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 있으며, 알든 모르든 그 속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사건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애써 부정할 수는 있어도 거부할 수는 없습니다.

무의식의 과학이라 할 수 있는 정신분석학은, 그 무한한 사건들의 바다에 대한 지도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우리의 정신세계 안에서 일렁이는 사건들의 파도와 깊이, 흐름의 방향과 강도, 온도와 밀도에 대해 지도를 그리는 것입니다. 인공위성으로 촬영하는 것과 같은 천상의 관점에서 한 번에 완벽한 지도를 그리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무의식의 지도는 체험 속에서 조금씩 미루어 짐작하는 방식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의 체험은 어떤 타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일까? 그 만남은 어떤 사건들과 연관 속에서 일어나는 것일까? 그 사건들은 어떤 현상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어떤 강도의 충동과 어떤 밀도의 정서로 나에게 작용하고 있는 것일까?’ 정신분석은 이런 의문들에 답해 가면서 가 던져진 이 세상의 지도를 그려 나가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꿈의 해석>은 그러한 무의식의 지도 제작술을 알기 위한 입문서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 p318 중에서  

프로이트의 자기 자신에 대한 해석이라 할 수 있는 책 <꿈의 해석>. 그리고 그런 그의 <꿈의 해석>을 다시 또 해석하는 이들. 그런 해석에도 나에게는 아직도 어렵기만 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프로이트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다. 정신분석학의 아버지라는 말이 괜히 나오지는 않았을 터. 어렵기는 했지만 어쨌든 프로이트의 생애와 그에 관한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그의 이름이 더 이상 낯설지 않았고 그의 이름이 보일 때마다 반가웠다. 그동안은 프로이트나 융이나 나에게는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졌는데 말이다. 내 안에도 심리학의 중심이 잡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심리에 관한 것이 나올 때마다 빠짐없이 나왔던 프로이트인데, 지금 알고 느꼈던 것을 예전에도 알았더라면 심리학이나 다른 문학에 대한 나의 깊이가 더 깊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이제라도 프로이트에 대해 조금이나마 제대로 알게 된 것에 감사를 해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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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가 이야기하는 꿈 스토리 서울대학교 선정 인문 철학자 이야기 3
강영철 글, 김영구 그림 / 상상여행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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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심리 과정을 배우다 보니, 심리학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고 프로이트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었다. 그동안도 프로이트라는 이름을 많이 듣기는 했지만,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미술심리 과정이 재미있어서 인지 이번에는 프로이트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더 깊이 알고 싶어졌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어보려고 했지만, 그 전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읽으며 전반적인 이해를 한 뒤 깊이 있는 책을 읽어보자 싶어 만화로 된 프로이트 책을 골랐다. 만화여서 너무 가벼운 내용만 담고 있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 책은 프로이트의 생애를 한 편의 영화처럼 재미있게 잘 담아내고 있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었지만, 나처럼 기본지식이 부족한 어른들이 읽기에도 훌륭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이름만 알았던 프로이트에 대해 깊이 알게 되었고, 그뿐만 아니라 그의 이론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이론이 지나치게 인간의 성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에 좋지 않은 시각을 가졌었지만, 그가 걸어온 삶을 알게 되고 그에 대해 알게 되니 그가 왜 그랬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단한 사람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책을 통해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렇게 멋진 사람에 대해 왜 그동안 궁금해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프로이트하면 나오는 구강기, 항문기 등 인간의 성격발달 단계나 자아, 초자아 등 성격구조라든가 하는 것만 주구장장 외우면서 정작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았다니.

 

동시에 <꿈의 해석>은 프로이트 자신의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다분히 자전적인 기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의 많은 예시가 프로이트 자신의 꿈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이 책에 제시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이론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저술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우울증에 빠진 프로이트가 그 기간에 이룬 자기분석 과정의 산물이에요. 프로이트는 자기분석을 통해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되살리면서 자신에게도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과 어머니에 대한 욕망이 있었음을 발견했던 거예요.

프로이트는 죽은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죄의식을 가진 자신을 이론화함으로써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밝혀냈답니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이 이론을 모든 사회에 보편적인 것으로 일반화하였어요. 이것이 바로 20세기를 떠들썩하게 만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이론이랍니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이 심리학과 생물학에 뿌리를 둔 과학이라고 했어요.

<프로이트가 이야기 하는 꿈 스토리> p135 중에서 - 

프로이트에 대해 알아가며 내 마음에 작은 위안이 되었던 것은 프로이트같이 대단한 사람도 오랜 기간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해 알기 위해, 자기 내면을 분석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고 연구했다는 것이었다. 그에 대해 알수록 어쩌면 그가 남긴 업적은 그가 자기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성찰의 결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가 많은 걸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자신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말이다. 이렇게 뛰어난 사람도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알아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는데, 나처럼 평범함 사람이 나 자신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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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9단, 골프 9단 되다 - 프로골퍼의 아내는 어떻게 골프홀릭이 되었을까?
김성헌.이남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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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골프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 않았고 싫지도 않았다. 요즘 사회생활에서 골프는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하지만 신랑의 골프 경력이 많아질수록 필드에 나가는 횟수도 많아지면서 이건 아닌데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한 달 뒤 부부동반이 가능한 필드 약속도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생각했다. 나도 골프를 배워야겠다고. 나에게 그것은 집에서 혼자 얘들이나 보고 있을 것이냐, 필드 가서 골프를 칠 것이냐를 고르는 것이었다. 다음날 나는 신랑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골프 연습장을 끊었다. 그렇게 전에 2주 만에 끝냈던 골프를 다시 시작했다.

 

그때 내 목표는 한 달 안에 필드 나갈 정도의 실력을 만드는 것이었다. 과감하게 시작하기는 했지만, 한 달 만에 실력을 크게 키운다는 것은 두 아이를 둔 아줌마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필드 나갈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고민했다. 이 하찮은 실력을 가지고 필드에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다. 실력만 놓고 보면 절대 필드 나갈 실력이 아니었지만, 모든 건 경험이다 생각하고 무작정 따라갔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지나치게 용감했던 나는 필드에서 정말 정말 창피했다. 못하는 것도 어느 정도여야 하는데, 기본도 갖추지 못한 채 필드에 나갔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집으로 오는 길. 다음엔 기필코 실력을 충분히 쌓아서 필드에 나가겠다고 굳은 다짐을 했다.

 

필드에 다녀온 뒤 부족한 골프 실력을 조금이라도 빨리 키우기 위해 틈틈이 골프에 관한 책과 방송을 찾아보았다. 그때 도서관 골프 코너에서 내 눈에 들어온 <주부9, 골프 9단되다>. 딱 내 마음을, 내 욕심을 담아 놓은 것 같아서 바로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프로 남편에게 골프를 배우는 아내의 이야기였다. 내 남편이 프로가 아닌 관계로 난 남편에게 골프를 배우지는 않지만, 아내의 입장에서 골프를 배우는 나로서는 많은 공감이 되었다. 이유가 어쨌든 나 역시 남편 때문에 골프를 시작 했고, 나의 골프 친구 역시 남편이 될 테니 말이다.

 

이 책이 나에게 다른 골프 책보다 재미있었던 이유는 나 같은 평범한 아줌마를 주인공으로 넣었기 때문이었다. 골프 전문 용어? 모른다! 골프 폼? 힘들다! 골프 기술? 어렵다! 하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기만 한다면 아줌마도 충분히 골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것은 골프를 배우는 과정에서 남편 선생님과 아내 학생 간에 오가는 실감나고 생생한 대화였다. 게다가 대화는 다른 글보다 크게 해서 부각시키고, 남편과 아내의 멘트를 가기 다른 색으로 표현해 내용이 눈에 쉽게 들어와 더 쉽게 읽혔다. 그리고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있는 작은 코너 아내의 쫑알쫑알도 읽는 동안 작은 재미를 더해주었다.

 

나처럼 연습장에서 남편이 아닌 프로님에 골프를 배우는 아줌마들도 처음 골프를 배울 때는 다 엇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공을 치다보면 힘들다는 생각 들고, 포즈 배우다 보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고, 내 마음대로 공이 안 쳐지면 내가 이걸 왜 하나 싶고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골프는 계속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아마도 그것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더딘 골프 실력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나도 금방 프로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좀 치다보면 곧 알게 된다. 스윙하나 제대로 하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을 말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다 안 것 같았는데, 다음 날 다시 해보면 다시 하나도 모르는 상태가 된다. 그래도 좀 연습하다보면 이제는 정말 알 것 같아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집으로 간다. 하지만 다음 날 다시 해보면 여전히 잘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알듯말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골프 실력, 참 감질나게 했다. 그래도 이 과정을 거치며 몸을 잘 다듬으면 나도 주부9단에서 골프9단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 풀 스윙조차 들어가지 않은 나로서는 책에 담긴 많은 가르침들이 다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내가 골프를 배워가는 동안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그리고 이런 책은 나중에 골프를 치다가 자꾸 막히는 느낌이 들 때, 정체기가 오래 갈 때 다시 찾아보면 또 다른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싶다. 골프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몸으로 익히는 것이 맞지만, 기술적인 면은 머리로 이론을 배우고 기억하면 훨씬 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게다가 나 같은 아줌마들은 연습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도 없고 따로 골프를 칠 기회가 많지도 않기 때문에 간접 경험이라 할 수 있는 책으로 골프를 미리 경험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되고 말이다. 무엇보다 책을 통해 골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골프를 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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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 2 - 중국인,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 천재가 된 홍대리
김만기.박보현 지음 / 다산라이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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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한국과 중국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극복하지 못한 실패를 보여주었다면, 2편에서는 사람을 중심에 둔 중국 문화의 특성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중국화한 성공을 보여주고 있었다. 중국이 싫다면 중국이 나와 맞지 않는다면 중국에 가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성공하고 싶다면, 중국에서는 중국법을 따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단순히 표면적인 법을 따르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 깊이 중국을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여야지만 가능한 것이었다. 중국에서 중요하게 여긴다는 꽌시는 단순한 따라하기 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문화적 특성의 가장 중심을 찾아들어가 보면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 중국만의 특이한 문화이기도 하고 중국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꽌시 역시 그 안에는 사람을 중시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조직 안에서의 수평적인 관계도 사람을 중시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신뢰를 쌓는다는 것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 시간이 길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사람의 마음은 마음으로 얻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마음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중시하는 중국에서, 중국에 대한 이해 없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당연히 중국에서 성공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중국과 중국 사람들에게 갖고 있는 편견을 한국 사람인 나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중국 사람이니까. 아마 다른 나라 사람들도 한국 사람을 온전히 다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해할 수 없다면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싶다. 중국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말이다.

 

중국으로 매년 출장을 가는 신랑. 신랑도 한국 사람으로서 중국에 갖는 편견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읽으라고 권하긴 했지만 신랑이 이 책을 열심히 읽을 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신랑이 읽은 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신랑이 왜 이 책을 재미있어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 신랑도 어떤 면에서는 홍 대리 같은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신랑은 홍대리의 모습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중국 출장을 가기 전에 1편에 이어 2편까지 모두 읽은 신랑. 이번에 간 중국 출장에서는 다른 어느 때보다 편안해보이고 즐거워 보이기까지 했다.

 

세상에 누구도 혼자서 모든 걸 다 해낼 수는 없는 법이니, 사람을 얻게. 이게 바로 내가 오늘 말해주고 싶었던 세 번째 이야기이자, 중국 비즈니스의 핵심이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중국에서는 특히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네.”

- <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2> p107 중에서  

그동안 저 혼자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려 했다는 사실이 못내 부끄럽습니다.”

전에도 말하지 않았는가. 사람은 그렇게 성장하는 걸세.”

저는 제가 상당히 열린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을 깔보고 무시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겠네요.”

금탄영 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한국인들 다수가 겪는 실수지. 자신들이 무슨 실수를 했는지도 모르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자네에게는 시행착오가 된 것 같군.”

박사님이 아니었다면 저 역시 그랬을 겁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방향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금탄영 박사는 홍 대리의 어깨를 두드렸다.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네. 자넨 원래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자네 편으로 만들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다만 수직적인 구조가 분명한 한국 사회와 기업에서 지내다 보니 직원을 아랫사람으로만 여기는 습관이 몸에 밴 거지. 중국을 우습게 보는 한국 사회의 편견도 그런 잘못된 생각에 일조를 했을 걸세.”

홍 대리는 그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다.

그런데 중국 사람들은, 특히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서로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더군요.”

그게 바로 분공이라는 걸세.”

- <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2> p152 중에서  

홍 대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단순 서빙 직원과 그 식당의 핵심인 요리사의 위치가 같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그게 바로 분공일세. 각자 하는 일이 다를 뿐, 한 조직 내에서는 모두 동등하다는 거지. 한국처럼 서열이 낮다고 해서 무시하지 않는다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한국에서는 계급이 낮으면 인간적인 대우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는 일이 다반사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 <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2> p154 중에서  

작은 시골 마을 출신의 가난한 사람에서 지금은 중국의 대표 음식점 사장이 된 하이디라오 창업주 장용에게 어떤 기자가 성공의 비결을 물었네. 그랬더니 장용은 아주 간단하게 대답했어.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주는 것이 전부라고.”

- <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2> p156 중에서  

자네부터 그들을 믿게.”

?”

신뢰란, 믿음이란 본래 그런 걸세.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믿음이란 맹신에 가깝지. 내가 자넬 믿지 않는다면 자네도 날 믿지 못할 걸세. 마찬가지로, 자네가 날 믿지 않는다면 나도 자넬 믿기 어려울 거야.”

홍 대리는 잠시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을 믿게. 그들의 말을 듣는것이 아니라,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게. 그들을 단지 설득하고 지시할 게 아니라, 그들과 대화하게

- <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2> p228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잘 모르면서 중국을 판단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중국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굳이 중국에 대해 알려고 하지고 않았고, 우리랑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저 우리의 기준으로 그들을 판단해 왔을 뿐이었다. 마치 연애를 오래 하고 결혼했지만, 막상 결혼해서 생활해보니 서로 자라온 환경이 너무 다름에도 서로를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은 채 하루하루 싸우면서 지내는 것처럼 말이다. 서로의 다름을 틀리다 여기지 말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주는 것이 서로간의 이해의 시작이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제야 알았다. 중국이 우리와 정말 많이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중국이 아무리 우리와 다르다 한들, 중국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다. 사람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만 있다면 서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다. 중국에 대해 좋다 싫다를 말하기 이전에 중국에 대해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고, 중국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중국은 이미 세계시장의 중심이 되어 있고, 중국 시장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하니 없던 관심도 만들어야 한다 싶다. 그동안 왜 사람들이 그렇게 중국, 중국 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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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 1 - 중국에서 첫 사업에 도전하는 법 천재가 된 홍대리
김만기.박보현 지음 / 다산라이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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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이어 골프, 독서 천재인 홍대리를 읽고 나니 홍대리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홍대리는 결코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믿음이. 아직 내가 만나보지 못한 다른 분야에 있는 홍대리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던 차에, 중국으로 출장을 가는 신랑에게도 도움이 될까 싶어 <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를 집으로 모셔왔다. 처음에는 안 볼 것처럼 심드렁했던 신랑이 한번 읽기 시작하더니 스마트폰보다도 더 열심히 책을 읽었다. 그러더니 1권을 다 본 후 이야기가 다 끝난 게 아니라며 내심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 했다. 2권도 있다고 말해 주자 더 읽고 싶다고 했고, 내가 본 최 단기간에 책을 읽어내었다. 신랑이 그렇게 재미있게 읽는 것을 보니 나 역시 다른 홍대리보다 <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를 먼저 만나보고 싶어졌다.

 

요즘 들어 점점 더 중요한 나라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이지만, 나는 중국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 일본과 함께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에 속했지만, 중국은 왠지 모르게 끌리지가 않았다. 그러다보니 중국에는 여행조차 가지 않았고, 갈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 중국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정도였고, 중국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가짜와 짝퉁이 많은 나라, 저렴한 만큼 품질이 낮은 나라였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중국인은 자기중심적이고, 다른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부족하다는 생각까지 더하게 되었다. 이런 것들만 조합해 봐도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인 듯하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홍대리가 조금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도 홍대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은 땅덩어리만 크지 우리나라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나도 은연중에 하고 있었다. 나와 다른 사고를 하고 다른 문화를 갖고 있는 중국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할 것을 판단하려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이 우리랑 정말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내 기준으로 평가하고 판단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홍대리와 내가 다른 것은 홍대리는 자신의 생각이 책을 통해 가감 없이 드러냈다는 것이 나는 그저 내 생각을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내보이지 않았다는 정도일 것이다. 큰 의미에서 나와 홍대리는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도 우리랑 참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만, 중국은 일본과는 또 다른 차원의 다름이었다. 무엇보다 일본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상식이 안 통한다거나 예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는 않는다. 일본은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지나쳐서 조심스러우면 조심스러웠지 말이다. 작은 예지만 일본사람들은 좁은 길에서 마주치게 되더라도 안 부딪치고 지나가려고 최대한 조심하려 하고, 조금만 부딪쳐도 미안하다고 한다. 반면, 내가 어학연수나 여행 중에 만난 중국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좁은 길이건 큰 길이건 마주치게 되면 피해서 지나갈 생각은 안하고 그냥 부딪치며 지나가곤 했다. 부딪쳤을 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하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발을 밟았을 때조차 미안하다는 말은커녕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불쾌함을 주었고 무례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가 생각하는 이런 사소한 예의의 차이에서 오는 불쾌함에서 시작해 우리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다름으로 인한 불편함 때문에 중국에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지 싶다. 주변에서 중국에서나 중국과의 비즈니스에서 오는 힘겨움을 듣기는 했지만, 홍대리를 통해 알게 된 중국의 비즈니스 현실은 한국인으로 봤을 때는 정말정말 힘들고 어렵게 느껴졌다. 중국이 다른 줄은 알았지만, 중국이 이렇게까지 다른 줄은 정말 몰랐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정말 중국에 대해 공부하고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 없이는 힘들겠다 싶었다.

 

중국에서는 꽌시는 능력이다 - 꽌시란 무엇인가

중국 진출 초기 한국 사람들은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나라라는 말로 중국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꽌시가 없으면 될 일도 안 되고, 꽌시가 있으면 안 될 일도 될 정도로 꽌시가 사업 성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토록 중요한 꽌시란 도대체 무엇일까? 한국 사람들은 꽌시를 흔히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배경이나 인맥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은밀한 거래나 부정적인 방법으로 일을 해결하는 데 활용하려 한다. 그러나 사업 현장에서 본 꽌시는 단순히 문제 해결에 필요한 인맥이 아니다. 오히려 꽌시를 통해 서로 협력하여 시너지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꽌시는 위험을 대비한 보험이라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에 가깝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꽌시를 만들고 관리하는 데 평생을 투자하는 것이다. 발생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군가에게 평생 공을 들이는 사람은 없다.

문론 인치사회에서 법치사회로 변화하는 요즘, 꽌시가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여전히 꽌시 없이 성공하기란 요원할 정도로 중국에서 꽌시는 중요하다.

<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1> p189 중에서 - 

금탄영 박사는 이런 사람들을 볼 때면 화가 났다. “중국을 무시하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한국인밖에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에 대해 뿌리 깊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한국인들이 중국에 와서 중국인들을 무시하고 상처 준 사례는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1> p253 중에서  

규태 씨!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중국에 와 있는 겁니다. 문화 정책을 깨우쳐주거나 상식을 전파하려고 온 것이 아니죠. 그런 사람이 중국인들은 비상식적이라는 생각을 가져서 환영받을 수 있을까요?”

꽌시나 뇌물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공정하지 못한 사회에서 어떻게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겠습니까. 회사 몰래 리베이트를 행하고도 오히려 당당한 사람들과 무슨 일을 하겠느냔 말입니다.”

모두가 행하고 있는 행동을 가지고 불합리하다고 탓할 바에는 차라리 그런 행동을 인정하고 이용할 줄 아는 것이 비즈니스맨의 자세 아닌가요? 중국 사람을 이해하고 중국 문화를 존중해야 중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죠. 그리고 중국인들에 대해 알아야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돈을 벌 수가 있는 거예요.”

<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1> p254 중에서 -

진정성입니다.”

홍 대리의 대답에 금탄영 박사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대답을 재촉했다.

이해와 존중, 그 대상의 핵심은 인간일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인간관계의 핵심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금탄영 박사는 공감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저는 편견과 선입견 없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모든 사람을 대하겠습니다. 그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그들에게서 배우겠습니다. 그들을 돕고, 그들에게서 도움을 받으면서 그들과 하나가 되겠습니다.”

말을 하다 보니, 정말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마지막 질문이라고 했지만, 하나만 더 물을게요.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이상과 현실이 충돌할 때가 있어요.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만으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데, 그럴 땐 어쩔 생각이죠?”

그렇다고는 해도 답은 사람에게 있을 것입니다. 제가 겪어본 중국에서라면 특히 그렇다고 봅니다. 비즈니스에서도 모든 문제의 발단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일 겁니다. 저는 그 사람을 얻겠습니다.”

<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1> p319 중에서 -

중국에 관심도 없고 호감도 없는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은 무조건 중국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국 사람이 중국 사람을 이해하고 중국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를 충분히 공감해주고 있었다. 그것은 한국 사람이 이상한 것도 나쁜 것도 아니고 당연한 것이고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중국 사람 역시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틀린 것이 아니라, 중국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다른 것을 놓고 어느 한쪽의 기준을 놓고 옮다 그르다를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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