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그려 봐야 세계 지리를 잘 알지 - 그리며 배우는 지구촌 구석구석 손으로 그려 봐야 잘 알지
구혜경.정은주 지음, 김효진 그림, 류재명 감수 / 토토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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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나라에 대해 조금씩 알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얼마 전 색칠이 가능한 세계지도를 어렵게 찾은 적이 있었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지만, 그때 이 책을 알았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싶다. 그랬더라면 아이들에게 세계 지리에 대해 조금 더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교육용 세계 지도를 찾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었을 테고 말이다.

 

세계 지리를 배울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세계 지도에서 각 나라를 찾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세계 지리를 배우는데 각 나라의 위치를 모르면 그것만큼 답답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나라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그 나라가 어디에 위치하나이다. 그래서 세계 지리를 공부할 때 꼭 지도책을 같이 두고 공부시키는 이유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책은 세계 지리에 대해 공부할 때 필요한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에 담고 있었다. 각 나라가 나올 때마다 그 나라의 지도 뿐 아니라, 그 나라가 세계 지도 속에서 어디에 위치하는 지도 보여주며 세계 지리를 배울 때 생기는 궁금증을 바로바로 해결해주었다. 하지만 그뿐이 아니었다. 각 나라의 명소와 지역적 특징들까지도 지도 안에서 간단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 책을 보며 내가 학교에서 세계 지리를 배울 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라의 위치를 안 다음에 생기는 궁금증은 명소들이다. 나라를 그 나라는 뭐가 유명하지 하는 궁금증. 각 나라의 특징과 역사, 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 또한 그 나라의 명소이기 때문에 각 명소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것들을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이 아닌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진 고모를 등장 시켜서 편안한 대화형식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다만 여기에 나오는 아이들의 지식 수준이 조금 높은 편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이들이 나라와 세계, 그리고 지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꼭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으려고 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관심을 갖는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에 대한 부분만 읽으며 차근차근 나눠서 읽어도 되는 책이기도 하다. 또 나이가 어리다면 어린대로 세계 지도에서 각 나라를 찾아보고 색칠도 해보고 간단히 명소만 찾아보는 놀이식으로 하기에도 좋다. 그런 뒤 아이가 조금 더 성장해 글씨를 잘 읽고 이해할 수 있을 때가 되면 스스로 읽게 하는 것도 좋고 말이다. 아이들에게 뿐 아니라 어른들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을 때,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전에 먼저 공부하고 싶은 엄마 아빠들에게도 정말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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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희만 먹는 거야? - 식량 이상한 지구 여행 2
장성익 지음, 송하완 그림 / 풀빛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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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누구든 이 책을 집는다면 바로 그 순간부터 먹거리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책 제목이 질문으로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너희만 먹는 거야?”라는 단도직입적으로 질문. 처음엔 책 제목이 잘 이해가 안 되었다. 왜 너희만 먹냐니, 대체 너희란 누구를 말하는 걸까 싶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뒤 이 책에서 말하는 너희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처음엔 너희가 책을 읽는 독자들을 말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너희란 우리의 먹거리를 지배하고 있는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할 답도 예상할 수 있었다. 그 답은 아주아주 간단했다. “돈 벌려고.”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돈벌이로 여기는 먹거리. 그동안 돈벌이용 먹거리를 아무 생각 없이 사서 먹고 있었다니.

 

이 책은 먹거리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했다. 제목으로, 작가의 말로, 각 목차로, 각 내용이 끝날 때도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여러 질문들을 통해 내가 그동안 전혀 하지 않던 생각을 하게 했고, 또 전혀 몰랐던 것들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책을 읽으며 먹거리에 관한 나의 무지를, 무관심을 반성하게 되었다.

 

먹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와 영양분을 제공해 주어서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먹거리는 우리의 생존과 건강뿐만 아니라 아주 중요한 관계와 맥락들이 다채롭게 얽혀 있습니다.

먹거리는 무엇보다 자연의 산물입니다. 자연에서 직접 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아무리 인공적인 먹거리라 해도 뿌리를 더듬어 가다 보면 반드시 자연과 만납니다. 먹거리는 사람과 자연을 잇는 가장 원초적인 연결 고리입니다. 또한 먹거리는 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고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요긴한 열쇠이기도 합니다. 먹거리는 세계적인 불평등과 가난, 세계 정치.경제 시스템의 모순,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 위기,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 등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먹거리를 보면 세상이 보이고 삶이 보입니다. “내 밥상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는 말까지 있지요.

- <왜 너희만 먹는 거야?> p4 중에서 -

지금 이 지구 상에는 굶주리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10만 명이, 5초에 1명의 어린이가 제대로 먹지 못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또 70억 명의 전 세계 사람 중에 굶주리거나 음식을 안정적으로 구할 수 없는 사람이 10억 명이 넘습니다.

- <왜 너희만 먹는 거야?> p27 중에서 -

브라질도 한번 볼까요? 브라질은 세계에서 곡물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생산량만 보면 먹거리를 자급자곡하고도 남지요. 그런데도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 부족과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이 수천만 명에 이릅니다. 그런 브라질에서는 인구의 불과 2퍼센트밖에 안 되는 부자들이 경작 가능한 나라 전체 땅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 <왜 너희만 먹는 거야?> p28 중에서 -

난 지구 상에 굶주리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미처 몰랐다. 굶주림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다. 5초라는 짧은 시간이 지날 때마다 지구 어딘 가에서는 제대로 먹지 못해 죽는 이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니. 내가 남긴 음식들, 내가 버린 음식들이 마구 떠올랐다. 그리고 너무 많이 먹어서 찐 살을 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의 모습도.

 

왜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어야 하나? 이 질문의 답 역시 아주 쉬웠다. 그것은 먹거리를 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책에서 작가는 먹거리를 보면 세상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먹거리에 우리네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 조금 서글펐다.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가속화되고 심화되고 있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먹거리에서조차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몇 개의 곡물 메이저가 세계 전체 곡물 무역량의 80퍼센트를 차지합니다. 우리나라 곡물 수입량의 60퍼센트도 이들을 통해 거래합니다. 특히 미국 기업인 카길은 미국 전체 곡물 수출량의 4분의 1, 미국 전체 육류 유통량의 4분의 1을 점유합니다. 우리나라 곡물 수입량의 40퍼센트를 담당하기도 하지요. 식품 산업은 30개 정도의 거대 식품 기업이 전 세계 식료품 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종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위 10개 기업이 세계 전체 종자 시장의 3분의 1을 지배하고 있지요.

- <왜 너희만 먹는 거야?> p74 중에서 -

요컨대 녹색혁명으로 가장 큰 혜택과 이익을 얻는 것은 농약, 비료, 농기계, 종자 등을 파는 거대 기업, 그리고 농민에게 돈을 빌려주는 은행 같은 금융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녹색혁명은 농업과 농민을 더욱 깊숙하게 거대 자본의 지배와 통제 아래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이것은 녹색혁명의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유전자 조작 기술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 <왜 너희만 먹는 거야?> p93 중에서 -

거대 기업들이 GMO를 개발한 진짜 목적이 무엇이냐 하는 겁니다. 이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GMO가 농작물 수확량은 많이 늘리는 반면 농약 사용량은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농약을 뿌려도 작물은 끄떡없고 잡초와 해충만 없앨 수 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속셈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바로 돈벌이지요. 이것을 잘 보여 주는 게 ‘트레이터(traitor) 기술과 ’터미네이터(terminator) 기술‘이라는 겁니다.

- <왜 너희만 먹는 거야?> p103 중에서 -

먹거리 자체는 풍요로운데도 굶주리는 사람이 사라지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이런 잘못된 세계 경제 구조와 먹거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난한 나라의 농민은 몰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식량 가격을 조절하는 것은 전 세계 식량 시장을 장악한 곡물 메이저와 같은 거대 다국적 기업입니다. 이들이 부리는 횡포 탓에 농민은 식량 가격이 낮으면 제값을 못 받아 타격을 입고, 식량 가격이 올라가면 외국에서 수입하는 식량 가격이 너무 비싸서 또다시 고통을 당합니다.

- <왜 너희만 먹는 거야?> p125 중에서 -

정말 세상은 아는 만큼 보였다. 이제는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보여주는 것들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것들까지도 보려고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헌데 이런 현실이 무섭고 슬펐다. 과연 아는 것이 힘인 것일까, 모르는 게 약인 것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딘 가에선 작은 생명의 불꽃이 힘없이 꺼지고 있을 텐데..

 

어느 아프리카 작가는 이런 현실을 비꼬며 “식민지 정책이란 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이 소비하지 않는 것을 생산하게 하고, 아프리카에서 생산하지 않는 것을 아프리카 사람이 소비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식민지 역사의 아픈 상처가 다국적 기업이 지배하는 오늘날의 세계화 경제 아래에서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 <왜 너희만 먹는 거야?> p125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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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골프 - 벤 호건
편집부 / 전원문화사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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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달 골프 레슨을 끊고, 약 2주 정도 수업을 받았다. 아직 나에게는 내 마음대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여유가 허락되지 않기에, 그 정도라도 골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을 감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난 그 짧은 기간 동안 골프의 매력을 강하게 느꼈다. 다른 스포츠도 그러하겠지만, 골프는 공을 내려치는 짧은 순간 정확한 계산 하에 나의 모든 신경을 집중시켜야 하는 스포츠였다. 이상하게도 나에게는 그것이 굉장한 매력으로 느껴졌다. 아마도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였기에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짧게 골프의 매력을 느낀 후 1년 여의 시간이 흘렀다. 골프를 다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은 계속 있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들이 여전히 허락하지를 않았다. 그러던 중 업무차라는 변명 아닌 변명으로 골프세계에 입문해 종종 골프를 치는 신랑이 골프 실력자들이 책을 먼저 보라고 했다며 책을 한 권 들고 다녔다. 골프 용어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어렵기만 할 것 같아서 한참 동안 책장에 꽂혀 있는 것만 봤다. 그러다 다시 골프를 배우기 전에 나도 책으로 먼저 이론을 공부하는 게 낫겠다 싶어 책을 펼쳤다.

 

역시나 쉽지 않았다. 이론이라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골프를 치는 방법 및 기술이 담긴 책이었기 때문에 눈으로만 읽어서는 안 되는 책이었다. 책에 나오는 것들을 한 번씩이라도 직접 따라해 보면서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정 안되면 머릿속으로 따라하는 상상이라도 해보면서라도 말이다. 골프를 많이도 오래도 배운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완전 초보자인 내가 읽기에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아마 나처럼 한 번이라도 골프채를 잡아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져 있었다. 단지 빨리 읽을 수 없을 뿐.

 

내가 즐겨 사용하는 레슨법이, 골퍼가 바라는 결과를 얻기 위하여 나타내는 동작의 정확한 본능과 감각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어린이에게 문 여는 법을 가르칠 때 당신은 문을 열어 보이고, 문이 열려지는 때의 모양을 그림을 그려 보이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은 다만 어린이에게 문의 손잡이를 돌리는 것을 가르치기만 하면 된다. 그것으로 어린이는 혼자서 문을 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제부터의 레슨에선 당신이 요구하고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해야 할 점을 강조할 것이다. 그 결과를 가져오는 동작-그것이야말로 골프의 참다운 기본이 되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자기의 스타일을 이루는 독특한 터치나 볼을 치는 버릇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플레이어라고 하는 사람이 모두 내가 강조하는 기본을 갖추지 않고는 볼을 칠 수 없다. 그래서 이러한 기본을 갖추지 못하면 명 플레이어가 될 수 없는 것이다.

- <벤호건 모던 골프> p16 중에서 -

책을 읽으며 왜 모던 골프인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출간 된지 오래 된 이 책이 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지도 말이다. 책에도 나와 있듯이 골프공을 치는 것은 어린이에게 문 여는 법을 가르치는 것처럼, 가장 기본이 되는 것만 배우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면 누구나 골프공을 칠 수 있다. 사람마다 문을 여는 스타일은 다 다르지만 문을 열기 위해서는 누구나 손으로 문고리를 잡고 돌리며 문을 밀어야 열 수 있다. 그리고 골프 역시 골프공을 치기 위해서는 누구나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은 골프의 그러한 것들을 콕 집어서 아주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다시 골프연습장에 가서 골프를 배우기 전에 먼저 이 책과 함께 골프를 익혀보기로 했다. 처음 레슨을 받을 때 답답했던 것이 선생님의 설명이 머릿속으로 잘 그려지지가 않는다는 것이었다. 처음 가면 배우는 것이 그립 잡는 법과 스윙 자세인데, 이것은 거울을 보면서 연습하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선생님을 대신 할 수 있는 올바른 교본이 있으니 말이다.

 

다만, 내가 느끼는 이 책의 단점은 가독성이 너무나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내용이 어려워서 인 줄 알았다. 이 책이 기술서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봐도 내용 때문이 아니었다.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요즘 책과는 뭔가 다르게 느껴졌다. 비교해본 결과, 이 책은 요즘 나오는 책에 비해 글자간의 간격이 너무 넓고, 줄 간격이 너무 좁았다. 이 두 가지만 해결되어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골프 실력을 좀 더 빨리 향상시킬 수 있을 텐데, 참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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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메이크업을 훔쳐라 - 기초부터 완벽 메이크업까지
수경&순수 메이크업팀 지음 / 미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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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한 지 벌써 10년이 넘어가는데도 난 아직도 화장을 잘 하지 못한다. 우리 어머니조차도 내가 화장을 하면 눈썹은 왜 짝짝이로 만들었냐, 입술 라인 좀 살려라, 볼터치 좀 해라 하시면서 이것저것 지적을 하신다. 그리곤 화장은 앞으로 평생을 할 건데 어디 가서 화장하는 법 좀 제대로 배워놓으라고 항상 말씀하시곤 하셨다. 그럴 때마다 대학교 초년생 때 단 돈 10만원으로 화장을 배운 뒤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친구를 떠올리며, 진작에 배워놓을 걸 하곤 했다.

 

그래도 예전에는 아무리 화장을 잘못하더라도 집 밖에 나갈 때는 절대 맨 얼굴로 나가지 않을 정도로 일상적인 일이었다. 근데 아이들을 키우면서부터는 화장은 경조사 있을 때나 하는 아주아주 귀한 작업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못하는 화장을 이제는 더 못하게 되어버렸다. 화장은 커녕 로션조차 바르지 않고 지내는 날이 많을 정도니 말해 무엇하랴. 그러다 내가 정신을 차린 것은 피부 관리도 제대로 못해 피부 트러블이 잔뜩 일어나 성인 여드름 피부가 되었을 때였다.

 

사춘기 때도 이렇게 심각한 여드름 피부인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피부과와 마사지 샵에서 여드름 치료를 하면서 이제는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하지만 어디 그게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인가. 겨우겨우 얼굴에서 여드름을 제거하고 매일 아침 저녁 로션을 챙겨 바르며 피부를 정돈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화장은 여전히 나에게는 귀한 작업이었다.

 

어디 가지 않더라도 매일 아침 메이크업을 하면서 메이크업을 연습하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하는데다가 예전에 하던 대로만 하다보니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보게 된 이 책은 나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 그동안 잡지를 보다가 메이크업 관련된 내용이 있으면 따로 스크랩을 해놓기도 했지만 사실 잘 봐지지가 않았다. 근데 이렇게 책으로 기초부터 풀 메이크업에 대한 내용이 책 한권으로 나와 있으니 화장품 옆에 놓고 화장 할 때마다 챙겨보기가 참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스킨은 기초 케어의 시작 단계가 아니라 세안의 마지막 단계라는 것이었다. 그동안 스킨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바르더라도 화장솜을 사용하지 않고 손바닥에 덜어서 사용했던 나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미인은 부지런해야 하고, 미인이 되려면 노력을 해야 했다. 앞으로는 번거롭더라도 화장의 기초를 확실히 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겨서 바르기로 말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화장의 기법을 연마해 잘 실천해서 1년 뒤에는 도자기 피부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의 로망인 예쁜 엄마가 되어 아이들에게 예쁜 엄마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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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 Caffe - 커피 & 카페
가브리엘라 바이구에라 지음, 김희정 옮김, 로잘바 조프레 조언, 박종만 감수 / 예경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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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며 커피에 대한 책을 읽는 것,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커피에 대해 글을 쓰는 것. 커피와 함께 여서 참 좋다. 거의 매일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커피 애호가인 나이지만, 사실 커피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 그저 커피를 즐길 뿐 커피에 대해 깊이 알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어떤 이가 나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었다. 그 역시 커피를 좋아하는 이였기에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커피에 대한 지식을 높여보자 했다. 하지만 분주한 생활에 치며 책장 깊숙한 곳에 꽂힌 이 책은 점점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버렸고, 나는 이제야 다시 이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커피. 참 맛있는 음료다. 한동안 테이크 아웃 커피를 즐겨 마셨지만, 이제는 테이크 아웃 커피보다 내가 집에서 만든 커피를 더 즐기게 되었다. 내가 즐겨 마시는 커피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아이스 바닐라 라떼. 큰 머그컵에다 커피 두 스푼과 설탕 두 스푼을 넣고 커피와 설탕이 겨우 녹을 정도의 뜨거운 물만 붓는다. 그리고 차가운 우유로 머그컵 가득 채우면 끝. 그렇게 나만의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만들어 마시다보니, 내가 만든 커피가 나에겐 더 맛있게 느껴졌다. 마실 수만 있다면 하루에 한 잔이 아니라 두 잔, 세 잔도 마시고 싶은 커피. 좋을 것을 볼 때면 꼭 생각나고 함께 하고픈 커피다.

 

이 책을 읽으며 그렇게 좋아하는 커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새삼 부끄러워졌다. 좋아하면 알고 싶어지기 마련인데, 난 그동안 왜 커피에 대해 알려하지 않았을까 싶다. 커피에 대해 조금 알게 되니, 오히려 커피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내가 그동안 즐겨마시는 커피 브랜드의 커피가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된 커피인지 궁금해졌고, 예전에 내가 즐겨마시던 테이크 아웃 커피점들의 커피 역시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된 커피인지 알고 싶어졌다.

 

그동안 내가 테이크 아웃 커피점들의 커피를 구분했던 것은 커피에 대한 맛이었기에 더 궁금했다. 그래서 테이크 아웃 커피점들 중 파스쿠찌 커피는 가장 쓰고 진한 커피로, 앤제리너스 커피는 쓰고 진한 커피로, 할리스 커피는 조금 쓰고 진한 커피로, 카페베네는 조금 쓰고 부드러운 커피로, 스타벅스 커피는 진하고 부드러운 커피로, 커피빈은 순하고 부드러운 커피로 구분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테이크 아웃점은 커피빈이었다. 하지만 미처 몰랐다. 커피점들의 커피 맛이 이렇게 다른 것은 사용하는 커피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들 말이다.

 

커피에 대해 보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커피의 싹이었다. 커피의 싹은 커피의 씨앗을 머리에 이고 나왔다. 커피 씨앗에 막대기를 꽂아놓은 것과 같은 모양으로 말이다. 처음 보는 커피의 싹은 커피를 더 신비로워보이게 했다. 식물이라기보다는 무언가 대화를 하려고 시도하는 생명체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하는 나지만 기회가 된다면 커피의 싹을 보기 위해서라도 커피를 한번 키워보고 싶었다. 키우지 못하면 한 번 보고 싶었다. 언젠가 브라질이나 베트남에 가게 되면 커피 싹과 나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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