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론 독서지도방법론 독서지도사 양성과정 기본교재 1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교재집필위원회 지음 / 위즈덤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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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서 같은 경우 시험서 그 이상을 넘기가 쉽지 않다. 정말 딱 시험 보기용으로 시험 볼 때까지만 보고 끝내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 이 책을 볼 때야 표지만 보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처음 책장을 넘길 때도 그랬다. 그런데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수록 책 내용이 참 알차고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독서지도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었다. 독서지도에 대해 알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보니 독서지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 책과 함께 수험서로 되어 있는 <독서자료론 독서논술지도론>이 읽기와 쓰기에 대해 담고 있다면, 이 책<독서교육론 독서지도방법론>은 교육과 지도에 대해 담고 있었다. 아직 독서지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독서지도를 하고 있었다. 내가 중점적으로 삼은 것은 독서미술이었지만, 독서와 연계된 미술 활동은 독서 후 활동에 속하기도 하는 것이기에 크게는 독서지도 안에 속하다고 할 수 있었다. 제대로 된 독서지도라고 말하려면 계획안도 분명 필요했다. 그렇지만 나는 아이들과 활동하기 전 어느 정도 머리로 생각하고 준비하기는 했지만, 독서 지도 계획안을 먼저 준비한 뒤 지도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독서지도를 한 뒤 독서 지도 순서를 정리했다고나 할까.

 

독서지도 강의를 듣고, 책을 보면서 나는 그동안 내가 너무 체계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독서지도에 대해 공부를 하고 배웠으니까 조금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은 우리 아이들에게 했던 것이 엄마표 독서육아였다면 이제는 엄마표 독서지도육아가 되도록 말이다. 하지만 독서라는 것도 독서지도라는 것도 참 광범위하다보니 아직도 감이 쉽게 잡히지 않았다. 아직은 이론적인 내용도 다 머리에 안 들어와 내 것이 아닌 느낌이었다. 독서지도 자격증만 딴다고 바로 독서지도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만 더욱더 절실히 느낄 뿐이었다. 그나마 강의와 교재로 중심과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통제하고 강요하고 힘을 사용하는 심리학은 불행을 만들어 낸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관계를 성취하고 유지하려면 강요하고, 힘을 사용하고, 비난하고, 탓하고, 불평하고, 잔소리하고, 괴롭히고, 억누르고, 등급을 매기고, 특권을 빼앗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 우리는 이 파괴적인 행동을 돌보고 잘 듣고, 지지하고, 타협하고, 격려하고, 사랑하고, 친구가 되어 주고, 신뢰하고, 수용하고, 환영하고, 존중하는 것으로 대체해야만 한다.

<독서교육론 독서지도방벙론> p131 중에서 - 

라인홀트 니부어(Reinhold Niebuhr) 목사는 하느님, 제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과, 그리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독서교육론 독서지도방벙론> p183 중에서  

1910년대 영국의 수학자이자 교육자였던 화이트헤드(Whitehead)에 의하면, 교육이란, ‘지식 활용의 방법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다. 그는 교육의 기본 원칙으로 다음의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가르치지 마라. 둘째, 가르쳐야 할 것은 철저히 가르쳐라. 화이트헤드는 이에 대해 교육은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건 간에 그 목적을 위해서 유용한 것이어야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독서교육론 독서지도방벙론> p189 중에서  

독서 교육의 큰 목표는 학생들의 창의성 계발과 사고력 향상 및 인성함양에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독서 지도 교사의 발문이나 독서 활동의 많은 부분들은 학생들의 창의성과 사고력을 자극하고 인성을 함양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줘야 한다.

<독서교육론 독서지도방벙론> p379 중에서 -


결국 독서지도도 교육의 일부였다. 그 교육을 독서를 통해 하기에 다른 교육보다 독서가 더 강조되는 것이지만 말이다. 독서지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독서지도사가 되려면 갖추어야 할 것이 참 많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제대로 된 독서지도사가 되기 위해선 단순히 시험서 몇 번 읽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고, 시험에 붙는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다. 독서지도사도 교육자라는 사명감을 갖고 꾸준히 공부하고 배우며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언제 진정한 독서지도사가 될 수 있을까. 아직 갈 길이 참 멀게 느껴졌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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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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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랑이 책<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를 보고 오더니, “홍대리 이사람, 알고 보니 진짜 천재인데.”하면서 책 뒷장을 보여주었다. 책 뒤편에는 회계, 주식, 경매, 환율, 협상, 기획, 연애, 일본어 등 각기 다른 여러 분야에서 천재가 된 천재 홍대리가 나와 있었다. 무슨 말을 하려나 궁금했는데, 신랑의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처음 영어 천재로 만났던 홍대리가 요즘은 다방면에 두각을 나타내며 만능 천재가 되어있었다. 재미도 있고 내용도 알찬 홍대리에게 반해 이번에는 내가 관심 갖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인 책과 관련 된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를 집어 들었다.

 

혹시 레드 퀸 효과라고 알고 계세요? 내려가고 있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위로 올라가려고 빨리 뛰어도 어지간히 빠르지 않으면 제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현상을 말하는 거죠. 자신의 속도가 움직이는 환경과 같다면 같은 장소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유명한 루이스 캐럴의 또 다른 소설<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얘기죠. 레드 퀸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왕인데 체스 판의 말 중 하나에요. 달리기의 명수죠. 아무리 달려도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앨리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온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 만약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는 빨라야 한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40 중에서 -

주변의 뛰어난 동료들이 무엇을 읽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 번 잘 살펴보세요. 레드 퀸이 한 말은 옳아요. 최소한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뛰어야만 하죠. 다시 말해 비슷한 경쟁에서 벗어나려면 열심히 뛰는 것만으론 부족해요.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42 중에서 -

가장 중요한 것은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나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일이었다. 그러나 하루에 수만 번을 다짐해도 쉽게 되는 일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항상 열등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주변에 많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그들로 인해 내가 계속 달릴 수 있으니까. 역시 레드 퀸의 말은 옳았어.’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88 중에서 - 

십 분이 여섯 번 모이면 한 시간이 된다고 했어. 책 읽을 한 시간이 없다면 내가 그 한 시간을 모아서 만들어보자.’

살아오면서 이렇게까지 십 분 오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가며 절약해 보기는 난생 처음이었다. 막상 해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생활 속에는 의외로 많은 오 분과 십 분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을 새롭게 쓰기 시작하자 업무능력도 향상되는 것 같았다. 이틀 동안 끌면서 하던 일을 하루 반나절 만에 끝내기도 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놀라운 성과였다.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처럼 느껴졌다. 매일 새로운 충족감을 느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책을 읽는 도중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훤히 알게 되는 일조차 생긴 것이었다. 그리고 대략 홍 대리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164 중에서  

나는 이 책을 통해 레드 퀸 효과라는 말을 처음 접했다. 하지만 레드 퀸 효과는 항상 느끼고 있었다. 그 느낌은 고3때 정말 강했다. 3이 되면 어느 정도 내 수준을 가늠하게 된다. 더 잘하고 싶지만 여간해서는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열심히 하기로 말이다. 그럼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잘 하게 될 테니 말이다. 그렇게 해서 내가 얼마나 더 잘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안 하고 멈춰있는 것보다는 한 자라도 더 알고 하나라도 더 알게 될 거라고.

 

그런데 그 느낌은 사회에 나와서 더 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았고, 더 이상 공부는 끝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더 열심히 더 많이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공부만 하면 되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에는 공부만 해서도 안 되었기 때문에 공부 하는 것이 훨씬 더 힘들었다. 세상에 대단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는 나 자신이 항상 부족하게만 느껴졌다. 다 채워지지 않은 느낌. 자꾸만 더, , 더를 외쳐야 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의 시계 때문인지는 몰라도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특정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쓴 책에는 보통 30년의 노하우가 담겨 있어요. 100권의 전문 분야 책을 읽으면 3000년의 내공이 쌓이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143 중에서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 역시 멈추기 않고 달리고 있었다. 아니, 나보다 더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각을 나타내고 싶으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빨리 열심히 달려야 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하루는 24시간이다. 나의 하루만 48시간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단지 나의 24시간을 다른 사람보다 더 알차게 보냄으로서 남들보다 더 많은 걸 할 수는 있다. 시간의 활용. 그것을 도와주는 것은 책이고 독서였다. 이 책에서 말해주듯 책에는 다른 사람의 몇 십년치의 노하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독서를 열심히 한다면 다른 사람보다 단 시간에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고 깨달을 수 있으니 독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른 사람보다 앞서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필요하고 말이다.

 

독서에는 세 단계가 있다. 프로 리딩pro-reading, 슈퍼 리딩super-reading, 그레이트 리딩great-readng, 프로 리딩은 자기 분야에 관한 책 100권 이상을 읽어서 3000년의 내공을 쌓는 독서다. 슈퍼 리딩은 1365권 자기계발 독서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자의 사고방식을 갖는 독서다. 그레이트 리딩은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리더로 거듭나는 독서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11 중에서   

<10033권 독서를 성공시키기 위한 일곱 가지 미션>

표지든 작가든 내용이든 마음에 끌리는 책을 33권 산다.

오늘도 나는 책을 읽는다!’는 말을 매일 아침, 잠들기 전에 소리 내어 세 번 이상 말한다.

3-1. 다이어리나 노트에 매일 독서 일기를 쓴다. 이때, 책 제목과 읽은 페이지도 간단히 기록한다.

3-2. 아침 독서 1시간을 엄수한다.

4. 저녁 독서 1시간을 엄수한다.

5. 출퇴근 시간 독서 30분을 엄수한다.

6. 근무 시작 전이나 점심시간 5~10분씩 명언집을 매일 읽는다.

7. 반드시 평균 1주일에 2권을 읽는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72 중에서  

<자기 업무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1100권 독서>

업무 분야의 고전으로 꼽히는 책을 한 달마다 10권씩 산다.

1주일에 2권씩 읽는다.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에는 밑줄을 치고 여백에 자신의 생각을 적는다.

한 챕터씩 요약정리하고 중요한 내용은 따로 메모하거나 녹음한 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읽고 들으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다.

주말마다 두 권의 책에 대한 리뷰를 쓴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141 중에서 -

자신만의 독서법이 있으신가요?”

물론이죠. 전 목적 있는 독서를 강조해요.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읽는 것만으로 끝난다면 의미가 없죠.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키우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서 변화를 이끌어내야 진짜 독서라고 생각해요. 확실한 독서 마인드를 갖고 공격적으로 임하죠. 제겐 독서 메모장이 있는데 책을 읽을 땐 반드시 이 수첩을 펴두고 읽어요. 책의 중요한 부분엔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접어두었다가 필요한 부분은 따로 수첩에 옮겨 적어요. 기억은 틀릴 수 있지만 메모한 것은 틀림없으니까요. 그리고 A4 한 장에 중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요약한 후 파일에 따로 정리해두죠. ‘원 북 원 페이지라고나 할까. 이렇게 해두면 자신에게 필요한 콘텐츠와 액션 플랜을 뽑아낼 수 있거든요. 철두철미하게 읽고 반드시 인 사이트를 찾는 독서, 그걸 제 식으로 콘텐츠 독서라고 부르는데요, 철저한 실용 독서죠.”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222 중에서  

사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미 그레이트 리딩 단계라 여기며 조금 자만한 자세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하나하나 따져보니, 나는 아직 그레이트 리딩은커녕 프로 리딩 단계도 도달하지 않았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아무리 자기 자신을 잘 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가끔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함을 크게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나의 독서가 언제부터 시작 되었나부터 돌아보았다. 책을 읽고 독서일기를 쓰는 것이 꽤 오래되었다고 여겼는데 7년 정도 밖에 안 되었고, 내가 읽은 책도 꽤 많을 줄 알았는데 그 7년 동안 500권을 겨우 넘는 정도였다. 그렇다보니 어느 분야도 100권 이상 읽은 책은 없었다. 나름 책을 좋아하고 열심히 읽는 편이라고 여겼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렇지만도 않다 싶었다.

 

독서를 통해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이 정도로 해서는 안 되는 거구나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인생이 아직 바뀌지 않았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동안 책을 놓지 않고 죽 잡고 있었다는 것. 이렇게 책을 통해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것. 나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독서에 다시 빠져야지 싶다. 우선 프리 리딩 단계인 한 분야의 책을 100권 이상 읽기. 이것부터 시작해야지 싶다. 그래도 그동안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분야도 100권 이상 읽은 책이 없다는 것은 내 나름으로도 조금 충격이었다. 1년의 100권도 겨우 채울까 말까니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커다란 항아리에 물을 채운다고 생각해보세요. 처음 한 두 방울 정도로는 눈에 띄지도 않겠죠. 바닥과 중간은 조금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항아리를 채우지 못했다는 점에선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러나 반만 채우고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않고 한 방울 한 방울 마지막까지 부어넣는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항아리를 가득 채우고 흘러넘치겠지.”

바로 그거예요. 그래서 어떤 일이 있어도 날마다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습관이 필요한 거예요. 그런데 재미가 없으면 머리로는 알아도 잘 안 되잖아요. 한두 번 하다가 그만 두기 쉽고, 그래서 습관의 힘에 의지하는 것이 필요해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힘들어도 어쨌든 물을 붓다보면 항아리엔 물이 점점 차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면 어느 순간 또 재미가 생겨요. 처음 재미를 느끼더라도 지루해진 순간, 거기에서 그만 두지 않고 계속 해나가면 습관이 되죠. 확고한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한 이유는 설령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분명히 어제보다 오늘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지니고 끝까지 해보려는 의지가 생기기 때문이에요.”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99 중에서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어요. 보통 이 말은 성공이 있으면 실패도 있다고 해석하는데 전 좀 다르게 봐요. 눈썰매장을 생각해보세요. 힘들게 오르막을 올라가면 그 다음엔 힘들이지 않고도 저절로 내려오잖아요. 그리고 내려올 때의 속도는 올라갈 때 몇 배는 더 빠르고요. 처음 두 달만 이겨내세요. 금방 속도가 붙을 테니까.”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161 중에서 - 

씨앗의 힘은 대단하네요. 이 단단한 땅을 뚫고 나오다니.”

홍 대리의 말에 지후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새싹이 혼자 땅을 뚫고 나오는 게 아니에요. 땅 또한 길을 내주는 거죠.”

?”

땅의 도움이 없다면 작고 연약한 새싹은 어둡고 축축한 흙속에서 햇빛 한 번 보지 못한 채 죽을 수도 있어요. 물론 새싹은 있는 힘을 다해 온몸을 땅 위로 밀어 올리지만 꽝꽝 얼었던 땅이 봄이 되면서 자신의 완강한 힘을 풀어줄 때 비로소 길을 낼 수 있죠. 누군가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으시면 알 거예요. 배우면서 성장하듯 서로 돕는 거예요. 진정한 배움은 바로 그런 관계에서 이루어지죠. 절대로 일방적인 것이 아니거든요. 우리가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홍 대리는 그젱 지후의 말뜻을 알 수 있었다.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이 무엇인지는 자신도 경험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후의 말 속에는 더 깊은 의미가 있는 듯했다. 이 사람은 자신이 위에 서서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독서 멘토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독서를 지향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문득 뜨거운 감동이 밀려왔다. 잠자코 고개를 끄덕이는 홍 대리를 보며 지후는 말을 이었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202 중에서  

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삶과 배움과 일과 독서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나의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린 나무가 단번에 열매를 맺는 일이 없듯 첫 열매를 맺기 위해선 그만큼의 시간과 노고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은 그 모든 과정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열매만을 보았던 적이 있었다. 실력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라고 할 것처럼. 또한 많은 경험을 하고 긴 시간을 보냈다고 저절로 실력자가 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경험을 어떻게 겪고,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며, 같은 생각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229 중에서  

그러나 열정 또한 독서 습관을 잡을 때처럼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끈질긴 도전자처럼 시간을 들여 의식적으로 몸에 밸 정도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었다. 비전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끈기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그것은 한낱 망상으로 끝나고 마는 것이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p230 중에서 -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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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 2 - 독학으로 3개월 만에 보기 플레이어로 거듭난 홍 대리의 비밀 천재가 된 홍대리
김헌 지음 / 다산라이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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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2편을 바로 이어 봤다. 나의 실력이 아직 1편에 나왔던 홍대리 만큼도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은 골프의 단계를 알기 위한 미리 읽기라 여기며 봤다. 1편에서 한 달 만에 골프를 배워 99타를 넘긴 홍대리는 2편에서는 세 달 만에 보기 플레이어가 되며 진정한 골프 천재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약 3편이 이어서 나온다면 프로 골프로 직업을 전향한 홍대리가 나오지 않을까. 이 책을 보며 느낀 것은 누구나 홍대리가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홍대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책으로 읽었기 때문에 그저 연습을 많이 했구나 정도로 느끼지만, 사실 홍대리처럼 되려면 정말 어마어마한 시간을 연습에 쏟아 부어야 했다.

 

홍대리가 되기 위해선 정말 골프에 미쳐야 했다. 꼭 홍대리가 아니더라도 무엇이든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보면 그것에 미쳐있었다. 그래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그것에 쏟아 부었다. 무엇이든 그 분야의 최고가 되려면 10년 동안 꾸준히 하면 된다는 말이 있다. 홍대리가 짧은 기간에 남들이 못하는 것을 달성시킬 수 있었던 것은 남들이 10년 동안 쏟아 부을 시간과 노력을 단 기간에 모두 쏟아 부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말이다. 홍대리는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골프에 온전히 쏟아 부었다. 만약 홍대리처럼 골프에 올인 할 수만 있다면 세 달 만에 보기 플레이어 되는 것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었다.

 

,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나도 골프에 즐겁게 미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내가 처음 골프를 시작한 것은 신랑만 혼자 필드에 나가는 것이 약이 올라서였다. 그래서 혼자 몰래 골프를 배워서 멋진 실력을 보여주며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은 처음 필드에 나가서 창피만 당하면서 깨져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내가 다음 목표로 삼은 것은 다음에는 기필코 실력을 높여 나의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게 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뭐든 하려고만 하면 이래저래 걸리는 게 많은 아이 엄마다 보니 필드 나갔다 온 후로 연습장에서 제대로 연습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108배는 몸의 각 부분을 골고루 사용하는 전신 운동인 데다 운동 과정에서 단전호흡이 저절로 이루어져서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더군. 특히 하체 단련에 유용하고 말이야. 게다가 스스로를 낮추는 자세를 계속 취하다 보면 자연스레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네. 하체를 주로 사용하고 늘 겸허한 태도로 임해야 하는 골프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인 셈이지.”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2> p57 중에서  

, 그게 딱히 정해져 있는 건 아닌데... 차근차근 이야기하자면 골프에 필요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길러야 해요. 유연성, 근력, 지구력이 바로 그것이죠. 골프 스윙은 그 세 가지로 지어진 집과 같다는 게 사부님의 지론이세요. 그 중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스트레칭이 필요한 거죠. 매일같이 연습을 하는 프로 선수들이야 굳이 따로 스트레칭을 할 필요가 없지만 아마추어라면 이야기가 다르죠.”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2> p64 중에서  

처음에는 좀 귀찮고 힘들어도 일단 습관이 몸에 배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딱히 골프가 아니더라도 다 몸에 좋은 건데요, . 어쨌든 지금 단계에서 중요한 건 스윙 연습과 더불어 골프에 적합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는 거예요.”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2> p68 중에서 -

그런데 홍대리의 독학 과정을 보면서 느낀 것은 꼭 연습장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도 얼마든지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마음먹기 나름이다는 것. 골프를 잘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장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간과 노력만 낸다면 말이다. 지난번 필드에 나가서 느낀 것은 스윙 연습 못지않게 퍼팅 연습도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퍼팅 연습은 꼭 연습장까지 가지 않아도 기본 장비만 있으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연습할 수 있겠다 싶어서 인터넷으로 퍼팅 장비를 찾아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찾아보니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돈 주고 사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내 머리에 떠오른 것은 아이들의 놀이매트였다. 인조잔디 느낌이 나는 아이들의 놀이 매트는 작은 퍼팅 연습장으로 안성맞춤이었다. 홍대리를 보고 실리콘 홀 컵을 장만하고 나니 나에게는 완벽한 퍼팅 연습장이되었다.

 

골프 실력을 올릴 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이었다. 그 중에서도 빈스윙. 빈스윙은 저축이고 샷은 지출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아이들 챙긴다고, 전염병 돈다고 연습장을 못가는 것은 더 이상 핑계 거리가 아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빈스윙은 꼭 연습장까지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골프를 자신의 삶에 뿌리내리라고 말하고 있었다. 거창해보이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생활 속에서 골프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서 더 해가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해주듯이 대중교통을 기다릴 때 가만히 서 있지 말고 체중 이동 연습을 한다든지, 텔레비전을 볼 때 스윙 연습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이니까 말이다. 그렇게 생활 속에서 골프를 항상 염두에 두고 생활 한다면 연습장에 못 간다고 속상해할 일이 아니다 싶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은 후부터 골프채로 공을 치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 거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그때그때마다 공을 보내야 하는 거리가 제각각일 텐데 풀스윙 하나만 가지고 어떻게 그것들에 맞추죠?”

좋은 질문이네. 벙커 샷에서는 쓸 클럽도 정해져 있고, 스윙도 풀스윙 하나뿐이니 헤드 스피드를 임의로 조정할 수밖에 없지. 그 스피드를 조정하는 기준은 다름 아니라 바로 클럽을 휘두를 때 나는 소리라네. 정상적인 풀스윙에서 나는 소리, 그보다 약간 작은 소리, 그리고 날락 말락 하는 정도의 소리,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해 두면 공이 날아가는 거리도 그에 맞추어 세 단계 정도로 조절할 수가 있어.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소리가 크든 작든 간에 백스윙과 폴로 스루에 이르는 스윙의 궤도는 모두 정상적인 풀스윙과 같아야 한다는 거야. 단지 소리의 크기만 다를 뿐이지. 여건이 될 때 진짜 골프공을 사용해서 미리 그 각각의 거리를 파악해두면 되는 걸세.”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2> p167 중에서 - 

프리샷 루틴 과정에서 빈스윙을 할 때 가상의 공이 원하는 곳으로 멋지게 날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라고 하지 않았나? 그렇게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멀리 보낼 것인지 자네의 의지가 담길 때 비로소 살아 있는 공이 되는 걸세.”

살아 있는 공......”

홍 대리는 김만수 사부의 말을 되뇌었다.

그 명확한 의지로부터 비로소 어떤 클럽을 택할 것인지, 어떤 스윙을 할 것인지가 결정되는 걸세. 단지 기계적으로 공을 쳐내는 것 자체에 급급해서는 결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어. 이러한 태도는 골프를 넘어 삶의 이치이기도 해.”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2> p181 중에서 -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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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 1 - 골프채 한번 못 잡아본 홍 대리, 10일 만에 머리를 올리다 천재가 된 홍대리
김헌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홍대리 시리즈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예전에 책<영어 천재가 된 홍대리>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도 어떨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찾아보았는데, 역시나 홍대리는 멋졌다. 영어만 있을 줄 알았던 홍대리가 골프에도 있는 것을 보고 찾아보니, 홍대리는 여기저기 많이 있었다. 와인, 기획, 독서, 주식, 세일즈, 일본어, 무역 등 하나의 브랜드가 된 홍대리 시리즈. 멋진 골프 홍대리를 보고 나니, 다른 홍대리도 더 찾아보고 싶어졌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나 역시 얼마 전 홍대리와 같은 상황에 있었는데, 그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랬다면 골프 시작한지 한 달 만에 필드 나가서 창피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홍대리처럼 이름을 날렸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왕 시작한 골프. 한 번 시작하고 나니, 나도 못하기 보다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졌다. 그리고 다음에 필드에 나가게 되면 홍대리처럼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말이다. 뭐든 못하는 것보다는 잘하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니까.

 

홍 대리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대리가 골프를 칠 줄 모른다고 눈치를 보는 상황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오히려 골프를 배운다고 하면 대리 주제에 무슨 골프냐며 타박이나 받았을 터였다. 그런데 몇 년 사이에 상황이 급변해 이제는 골프가 주요한 영업 수단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일반 사원 때부터 미리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도 많았다.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 p27 중에서 - 

돈깨나 있는 사람들이 있는 티 내려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내 말이 그 말이다. 그런데 왜 우리같이 없이 사는 사람들이 골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참 내.”

그래도 이렇게 탁 트인 곳에 나오니까 상쾌하기는 한데요.”

막상 창밖을 바라보니 홍 대리도 한편으로는 골프장에 오지 않고서야 도시 사람들이 이렇게 널따란 들판을 자유로이 거닐 수 있는 기회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 p39 중에서 -

나도 골프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 있었다. 골프를 하려면 돈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운동도 운동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돈이 들기 마련이다. 그나마 덜 든다는 조깅이나 등산도 복장을 갖추려는 욕심이 생기다 보면 꽤 큰 돈이 든다. 다른 모든 것이 그러하듯 골프도 저렴하게 하려면 충분히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요즘은 스크린 골프장이나 연습장이 헬스장 못지않게 많아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만큼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크린 골프장에는 모든 장비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비싼 골프 장비 하나 없이도 골프를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정규홀은 아니지만 필드에 한 번 나가보니, 자연 속에 있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아름답게 꾸며진 자연 속에 있다 보니, 함께 동행 한 이들과 이야기도 훨씬 더 편하게 나눌 수 있었다. 직접 경험해보니 골프가 왜 비즈니스 스포츠가 되는 지도 조금은 알 듯도 했다. 건강에 안 좋은 술, 담배 없이 남자들이 운동을 하며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이기 때문이었다. 조깅이나 등산은 함께 하더라도 각자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운동이었고, 등산을 하는 동안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란 불가능하다. 축구나 야구 등 골프를 제외한 운동 중에 공으로 하는 운동은 다 대결구도의 운동이라, 상대방이 져야만 내가 이기는 운동이다. 하지만 골프는 나도 상대방도 모두 이길 수 있는 운동이다.

 

골프 스윙은 중력의 힘을 이용하는 거예요. 중력에 의한 원 그리기 운동에 걷는 동작으로 체중을 옮겨 실어 가속을 붙여주는 것뿐이죠. 그럼 결국 중력과 체중 이외에 들어가는 힘은 사실상 거의 없는 셈이죠.”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 p126 중에서 -

물론 그렇죠, 하지만 어제 말했다시피 휘둘러서 원 그리기 동작 안에 골프 스윙에 필요한 운동 요소 대부분이 들어 있어요. 그게 골프 스윙의 98퍼센트에 해당하고 나머지 2퍼센트는 그 원 그리기를 골프라는 운동을 하기에 적합한 형태로 변환시키는 것일 뿐이죠.”

그 나머지 2퍼센트 중 1퍼센트는 휘두르는 운동의 방향을 전환하는 거죠.”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 p103 중에서  

그래, 지금까지 자네가 배운 것은 모두 풀스윙으로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한 과정, 즉 롱게임(long game)의 영역이네. 골프는 그 롱게임과 더불어 숏게임(short game), 퍼팅게임(putting game)으로 이루어지지.”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 p193 중에서  

흔히들 숏게임 스윙을 풀스윙의 축소판으로 생각하라고 이야기하네만 풀스윙만 제대로 해도 다행인 아마추어 골퍼가 그걸 변형시켜 솟게임에서 써먹으려 했다가는 방향도 거리도 엉망이 될 수밖에 없어. 풀스윙은 휘두르기, 숏게임 스윙은 던지기, 이렇게 아예 다른 운동이라고 생각하게.”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 p211 중에서  

방금 자네가 한 건 그중에서도 높이 던지기인데 80미터에서 40미터 정도 사이의 거리를 보낼 때 쓰는 스윙이야. 이제 곧 배우겠지만 숏게임 스윙은 공을 보내려는 거리에 따라 높이 던지기’, ‘그냥 던지기’, ‘낮게 던져 굴리기이렇게 세 가지만 익히면 된다네.”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 p209 중에서 -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는 골프라는 운동이 나와는 정말 상관이 없는 운동이라고 여겼었다. 하지만 골프를 한 번 시작해 보니, 골프는 그렇게 어려운 운동도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운동도 아니었다. 할수록 재미있는 운동으로 여겨졌다. 골프는 힘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힘의 원리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마치 수학 공식만 제대로 알고 공식의 원리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수학이 쉬워지고 재미있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골프공을 칠 때마다 나는 노부부를 떠올리며 속으로 이렇게 외친다. 골프는 힘이 아니라 힘의 원리로 하는 거라고.

 

이 책은 골프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골프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가졌던 답답함을 다 날려주었다. 골프에 대해 모르는 용어가 나올 때면 찾아보곤 했지만 그 순간의 궁금증만 해결이 되었을 뿐 머릿속에 골프에 대한 그림이 전혀 그려지지가 않았다. 책을 볼 때면 가장 먼저 목차를 챙겨보는 나로서는 골프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싶었는데, 그것이 쉽게 해결되지가 않았다. 모르는 게 한두 개가 아니다 보니, 그것은 더 쉽지 않았다. 예를 들면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 사전을 펼쳐서 그 뜻을 찾아보았는데, 그 뜻 설명에도 모르는 단어 투성이인 것과 같다고나 할까. 이 책은 딱 나와 같이 골프에 대한 무지로 답답해하는 이들에게 골프라는 큰 그림을 보여주며 그 안에 있는 골프에 대해 차근차근 쉽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대부분의 골프 책이나 방송이 코끼리를 설명하면서 코끼리 다리나 꼬리만 보여주면서 코끼리를 이해시키려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코끼리를 보여주면서 코끼리의 다리나 꼬리에 대해서 설명해주며 코끼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다.

 

골프는 힘의 원리를 이용하는 운동이다 보니,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골프의 원리를 알고 치는 것이 무작정 골프채를 잡고 공을 치는 것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수학에서 공식만 알면 문제를 보다 쉽게 풀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수학을 더 잘 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통해 공식을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처럼 골프도 기본 원리를 알더라도 꾸준한 반복 연습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어야지 필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제대로 공을 칠 수 있는 것이다. 책 속의 홍대리의 연습량은 책으로만 봐서 그렇지 정말 어마어마 하게 많이 연습을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책 속에서지만 10일 만에 머리 올리고, 한 달 만에 99타를 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골프 스윙은 휘왼소원만 알면 다 배운 것과 마찬가지에요.”

휘왼소원이요?”

이제까지 배운 것을 정리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요. ‘골프 스윙은 휘둘러서, 왼쪽에서 소리 나게 하는, 원 그리기다.’ 여기에서 앞 글자를 따면 바로 휘왼소원이죠.”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 p111 중에서  

오늘 배운 것, 즉 소리를 잘 내기 위한 세 가지 핵심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죠. 먼저 중력의 힘을 이용한 원 그리기 운동이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상체에 힘을 빼야 하고 무엇보다 손목이 부드럽게 잘 풀려 있어야 해요. 그리고 원 그리기 운동에 가속을 주기 위해서는 타이밍에 맞춰 무게 이동을 하며 잘 걸어야 하죠. 마지막으로 그 일련의 동작의 리듬감을 익혀야 하고요. , ‘손보리를 잘 해야 해요.”

손보리요?”

호호, 휘왼소원처럼 앞 글자를 딴 거예요. 손목에 ’, 걷는 것, 즉 보행의 ’, 리듬감의 ’, 이렇게 해서 손보리죠.”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 p123 중에서  

“‘번도 할 수 있는 스윙인지, 한 지점을 하고 있는지 말이에요.”

백향이라.....’

<골프 천재가 된 홍대리> p128 중에서  

문득 나도 홍대리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번 필드에 나가기는 했지만, 정규홀도 아니었고, 풀스윙도 완성하지 못한 채 나가 공을 치는 것에만 의의를 두고 타수조차 계산하지 않았다. 홍대리처럼 한 달 만은 아니지만, 이 책에 나온 골프의 원리대로 꾸준히 연습하면 나도 처음 기록하는 타수를 두 자리숫자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갑자기 왠지 모를 승부욕이 내 안에 생겼다. 지난 번 느꼈던 창피함 때문인지 골프의 매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조금씩 골프에 빠져들고 있음을 느낀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운동 신경 없는 나이지만, 즐기면서 골프에 대해 좀 더 배워볼까 한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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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for 레이디 - 초보 여성을 위한 초간단 골프 레슨
요시무라 후미에 지음, 이예린 옮김, 서지희 감수 / 리스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어릴 때 골프를 배워볼까 하고 잠깐 레슨을 받았었다. 하지만 한 달권을 끊어놓고도 2주도 못 다니고 끝내야 했다.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번갈아가며 자주 아픈 통에 그냥 내가 무슨 운동이고, 무슨 골프냐 싶어 괜히 시작했다 싶었다. 그러면서도 의외로 골프가 재미있게 느껴져서 언제고 다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는 있었다. 그러다 신랑의 친목 모임에서 나가는 골프 필드 소식, 그리고 부부동반 또는 가족동반 가능하다는 말에 빨리 배워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동반은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건데 그러면 신랑이 골프 치는 동안 나는 혼자 아이들을 봐야한다는 건데 그건 싫었기 때문이다.

 

요즘 통 안 빠지는 허리 살도 뺄 겸 과감하게 골프 연습장을 등록하고 바로 연습을 시작했다. 그와 함께 보게 된 책 <골프 for 레이디>. 이 책은 골프를 시작할 때 알아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에 대해 정말 잘 담고 있었다. 게다가 두께도 얇아서 수시로 들고 다니며 보기에도 참 좋았다. 물론 골프 역시 스포츠기 때문에 책이 아닌 몸으로 익혀야 하는 것이 맞지만, 골프에는 의외로 과학적인 계산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수학공식을 알아야 푸는 것처럼 골프를 치기 위해선 몸의 공식을 알아야 골프를 잘 칠 수 있었다. 몸이 완전히 익히기 전까지는 정확한 몸의 공식을 머리로 계속 되뇌일 필요가 있었다.

 

그랬을 때 이 책은 처음 골프를 배울 때도, 지금 다시 배울 때도 레슨시 프로님에게 듣는 모든 몸의 공식을 담고 있었다. 이 책의 표지에 적힌 부제목처럼 초보 여성을 위한 골프 레슨 책이라 지금 나에게 정말 딱 맞는 책이기도 했다. 한 번 봐서는 자꾸 까먹는 것들인데, 레슨을 받은 뒤 다시 이렇게 책을 통해 중요한 내용들을 다시 되짚어 보니까 정말 좋았다. 그리고 프로님한테 설명도 듣고 프로님이 보여주기도 하시지만, 책은 프로님이 알려주셨던 것들을 사진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어 집에서 가볍게 복습을 해 보기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은 어느 정도 골프를 쳤다면 굳이 볼 필요가 없는 당연한 내용일 수 있지만, 나처럼 초보 여성 골퍼에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또 골프를 시작해야 하는데 골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이 보기에도 굉장히 좋은 골프 입문서이다.






- 연필과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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