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학회가 선정한 뉴 비즈니스 패러다임 - 다양성 시대의 경영학
한국경영학회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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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시대의 경영학을 다룬 만큼 이 책에 담긴 열 가지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주제 안에서 색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고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비즈니스 이론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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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학회가 선정한 뉴 비즈니스 패러다임 - 다양성 시대의 경영학
한국경영학회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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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1. 경영학 학자나 연구자

2. 기업 경영 임직원

3. 변화된 경영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

책 추천

1. 경영학 학자나 연구자

2. 기업 경영 임직원

3. 변화된 경영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

책 특징

1. 1956년 창립 후 2026년 70주년을 맞은 한국경영학회가 선정한 다양성 시대의 뉴 비즈니스 이론.

2. 시장, 기술, 이해관계 3개 영역 안에 있는 10개의 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담은 비즈니스 전문서적.

3. 각 분야를 이끌어온 영향력 있는 전문가이자 경영학 교수 10명의 10가지 새로운 비즈니스 이론


대학에 가서야 이메일 주소를 만들었고, 전자상거래라는 용어를 접했다. 전자상거래라는 과목조차 낯설었는데, 요즘은 의류나 기기는 물론 식자재까지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시대가 되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구매까지도 활발히 하며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살 수 있는 시대였다. 불과 25년 남짓한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세상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경영학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내가 배운 경영학은 옛것이 되어버린 지 오래었다. 게다가 사회에서 나와 가정에 머무는 동안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터였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키우고 나서야 다시 보게 된 세상은 완전 다른 세상 같았다. 내가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울 때와는 너무 다른 시대가 펼쳐져 있었다. 이미 너무 다른 세상인데 변화의 속도까지 너무 빨라 따라잡기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달라진 세상이 너무 궁금했다. 대체 어떤 것들이 얼마나 달라져 있는지. 달라진 세상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 다양성 시대의 경영학. 한국경영학회가 선정한. 뉴 비즈니스 패러다임. 요즘 경영학에서 말하는 다양성 시대의 뉴 비즈니스 패러다임에 대해 알고 싶어 졌다.

책 제목에 먼저 마음을 뺏겨서 펼친 책이었기 때문에, 학회에서 만든 책이고 10명의 교수님이 각 주제를 맡아 쓴 책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염려스러웠다. 당연히 깊이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기는 하겠지만, 딱딱하고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여러 교수님들의 논문을 모아놓은 듯한 형식의 책이 아닐지 싶기도 했고 말이다. 학회에서 주관하고 교수님들이 쓰신 책이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다행히 나의 이러한 생각은 이 책의 서문을 읽으면서 싹 지울 수 있었다. 이 책은 학술논문을 엮어 출간하는 학술 북챕터도 아니었고, 친분 있는 교수님들끼리 공동집필 하는 단행본도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비즈니스 패러다임 10개를 먼저 선정하고 난 뒤, 각 주제에 맞는 각 분야의 영향력 있는 전문가를 저자로 초빙해 10개의 각기 다른 비즈니스 이론을 담아낸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앞으로 2~3년 주기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뉴 비즈니스 이론서를 계속해서 출간할 예정이라는 것이었다.

다양성 시대의 경영학을 다룬 만큼 이 책에 담긴 열 가지의 이야기는 정말 각기 다른 주제 안에서 색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고객제표, 기업 문화력, 가치사슬 마케팅 전략, AX 인공지능 전환, 로보틱스, 토큰 경제, 우주 경영, ESG, 글로벌 경제, 주주행동주의. 어쩜 동시대에 다루는 경영학인대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서로 다른 주제를 품고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열 가지의 이야기는 크게 세 개의 파트로 구분되어 있었다. 시장 다양성과 경영학, 기술 다양성과 경영학, 이해관계자 다양성과 경영학.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우선 각 장마다 첫 장에 담은 ‘한눈에 보기’ 페이지만 먼저 죽 읽어 보길 권하고 싶다. 각 장의 제목만 보고 가장 관심이 가는 장을 펼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열 가지 이야기에 대한 각각의 요약이라 할 수 있는 ‘한눈에 보기’ 페이지를 죽 읽어 본 뒤 가장 먼저 읽을 장을 선택하는 것이 이 책을 끝까지 집중해서 읽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4장 AX, 인공지능 전환을 가장 먼저 읽고 난 뒤, 기술 파트를 다 읽었다. 그리고 나서 가장 첫 장인 1장 제무제표를 넘어 고객제표로로 넘어가 차근차근 다시 읽어 나갔다.

각 장은 가장 적은 경우 14장, 가장 많은 경우 27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 읽기 힘들다면 가장 관심있는 장만 읽어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 분량이었다. 워낙 내용이 탄탄하다 보니, 이 책에서 한 장만 골라서 읽는다고 해도 충분히 얻어갈 것이 많았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용을 추리고 또 추려서 핵심 내용만 정리해서 담아서인지 내용의 깊이감이 참 달랐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한권이 아닌 열 권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모든 장들이 경영학에 있어서 새로운 시각을 갖고 경영을 바라보게 해주고 있었다.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또 다르겠지만, 일반인인 나로서는 ‘우주 경영: 민간 우주시대의 도래와 경영학의 역할’을 읽을 때 가장 새로운 시각으로 경영을 바라보게 되었다. 판이 정말 달라지고 확장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 나라만으로도 충분히 넓다 여기고 있었는데, 지구 내에서 뿐 아니라 우주로까지 세상을 넓혀 놓았으니까.

이메일 주소 하나만으로도 신기해 하던 시대에서, 인터넷으로 해외 구매까지 하며 좋아하는 시대에서 더 발전하면 어떤 세상이 올까 상상하게 되었다. 어쩌면 언젠가 우주 주소를 갖고 우주에서 구매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상상 속에만 머물러있던 우주라는 공간을 실제 우리 생활 속으로 끌어들였다. 우주는 더 이상 미지의 세상이 아니었고, 우리도 이에 따라 우주에서 이루어질 다양한 경영 활동을 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지구인이 우주인이 되는 시대는 곧 다가올 테니까. 우주가 생활하게 될 때 생겨날 관광, 자원, 예술, 의학, 농업, 토목건축 등과 관련해서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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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외계인 아름이의 좌충우돌 세계 도시 대모험 1
매튜 브로드허스트 지음, 박진희 옮김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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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방콕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지로 출발 전 아이에게 슬쩍 권해주기에 좋은 책입니다. 방콕의 명소와 대표음식에 대한 소개도 되어있기 때문에 여행지에 가서 아이가 심심해 할 때나 앉아서 쉬게 될 때 읽어보라고 권하기에도 정말 좋은 책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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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외계인 아름이의 좌충우돌 세계 도시 대모험 1
매튜 브로드허스트 지음, 박진희 옮김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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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1. 방콕 여행을 가고 싶은 아이

2. 아이와 방콕 여행을 계획 중인 부모

3. 태국의 수도 방콕을 알려주고 싶은 선생님

내가 쓰는 책 제목

방콕 여행에 끼어든 외계인과의 방콕 모험

책 특징

1. 2009 1월 첫 한국 방문 후 한국에서 웹툰을 연재하며 그림책 작가로도 활동 중인 영국 출신 저자의 책.  

2.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딸을 둔 저자가 아이의 시선으로 태국의 수도, 방콕 명소들을 그린 도시 모험서.

3. 외국인으로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계인이 느끼는 방콕에서의 경험을 재미있게 그린 여행 가이드북.




  특이한 작가의 이력  


책표지에 적힌 작가의 이름을 보고 처음에는 대수롭게 여지기 않았다. 작가의 이름을 보며 작가가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것은 바로 알아챌 수 있었고, 외국서적의 번역서적은 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 안쪽에 적힌 작가의 이력은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작가에 대한 소개글이 8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 당선작 …..’으로 시작되었고, ‘네이버에 도전만화로 연재해 온 웹툰 …..;이라는 설명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도 전에 작가에 대해 궁금해졌다.




  외국인이지만 한국 그림책 작가  


작가는 이미 한국에서 출간한 책이 이 책 말고도 세 권이나 더 있었고, 모두 한국에서 먼저 출간한 책이었다. 책표지에 옮긴이가 따로 있는 것은 그의 글을 한국 정서에 맞게 한국어로 번역해줄 이가 필요했을 뿐, 외국에서 출간된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외국 in 한국이라는 그의 웹툰은 여전히 연재중에었다. 게다가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서 딸까지 낳아 한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 이 책을 포함해 그가 출간한 네 권의 책은 모두 그의 아내가 한국어 번역을 도왔고, 그의 책에 적힌 옮긴이는 그의 아내였던 것. 그의 이름은 외국인 이름이었지만, 가히 그는 한국 작가라 할 수 있었다.




   술술 읽으며 넘기던 책장  


방콕에 가족 여행을 온 아이가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들과 만나, 외계인들과 방콕 곳곳을 다니며 모험을 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오랫동안 웹툰을 그려온 작가답게 이야기의 첫장은 짧은 웹툰이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며 시작하고 있었다. 앞으로 등장할 인물 소개와 이야기 중에 나올 방콕 장소들이 칼라풀한 그림이 이어지면서 슬슬 염려가 되었다. 뒤로 이어지는 내용들은 모두 글 중심이었고 흑백으로만 처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굵은 글씨와 흑백 그림이 추가되어있기는 했지만, 외계인이라는 독특한 등장인물과 낯선 장소에 대한 설명이 그걸로 충분할까 염려가 되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고 나자, 적절한 표현과 설명만으로도 상황이나 공간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었다.




  아이들과 해 본 가족 여행  


아마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본 부모라면, 대부분 경험해보았을 상황이었다.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과 달리 아이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가 생겼다는 기쁨을 새로운 경험이 아닌 그동안 못했던 것을 하고 싶어하며 부딪혔던 순간을 말이다. 엄마와 아빠의 각기 다른 여행 스타일까지 겹쳐지면서, 여행은 그야말로 쉼이 아닌 충돌의 장이 되기도 했던 것을. 큰 마음 먹고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 해외 여행에서 했던 우리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 웃음이 날 정도였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도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기도 했다.




  방콕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부모들의 마음은 똑같지 싶다. 큰 마음 먹고 데려간 해외 여행에서 아이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며 다양한 경험을 하기를 바라는 것은 말이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알고, 더 폭넓은 시야를 갖고, 더 큰 꿈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은. 만약 아이에게 이러한 마음으로 방콕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 책을 꼭 읽어보게 했으면 싶다. 단지 방콕이라는 도시에 대한 정보만 담은 여행책자들과 달리,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주인공을 통해 금세 이 책에 빠져들게 될 테니 말이다. 그리고 어느새 이 책의 주인공이 하는 모험 이야기에 빠져서 방콕의 곳곳을 알게 될 뿐 아니라 방콕의 먹거리까지 섭렵하게 될 테니까.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방콕이라는 도시에 궁금증을 갖게 될 것은 분명했다.




  작가가 딸은 둔 아빠이기에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콕콕 잘 짚어냈을까 싶었는데, 작가의 딸이 2017년생으로 지금 9살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작가는 딸과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이 이 책에 다 녹아든 것이 아닌가 싶었다. 가족과 하는 여행 중에도 집에서 못하던 핸드폰 게임을 더 하고 싶고, 힘들게 돌아다니는 것보다 호텔 방에서 자기 시간을 더 갖고 싶고, 처음 보는 낯선 음식을 먹보다 익숙하고 아는 음식만 먹고 싶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아이들이 안 해봤기 때문에 몰라서 하는 것들이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살봤기에, 작가는 이런 딸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던 듯했다.




  진짜 방콕 사진이 담긴 가이드북  


재미있는 이야기에 빠져들어 책장을 넘기면서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야기 속 명소나 음식의 실제 사진을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중간중간 흑백 그림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가 않았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명소나 음식은 모두 방콕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간략하게라도 사진이랑 정보가 담겨있으면 좋았을텐데 싶었다. 그런데 이야기 끝에 또 짧게 담긴 웹툰 뒤로, 내가 바라던 방콕에 대한 정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방콕의 음식 4개와 방콕의 명소 9곳이었는데, 방콕 여행을 간다면 미리 알면 딱 좋을 내용들이었다.




새로운 나라에 있는 것이 사실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무서워서 호텔로 돌아가고 싶었던 건 절대 아니었다. 다른 얼굴들을 보고 다른 언어를 듣고, 새로운 냄새를 맡으며 세상은 정말 크고, 나는 그저 아주, 아주, 작은 일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도 아니었다.
- P20

아빠도 여전히 휴대폰을 보며 말하셨다. 늘 그렇듯이 엄마랑 아빠는 날 보지도 않고 대답하신다. 갑자기 엄마와 아빠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 P28

모퉁이를 돌자 맛있어 보이는 길거리 음식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다. 아빠가 보여줬던 돼지고기 꼬치(무핑), 태국식 치킨(가이 톳 핫야이), 코코넛 밀크 케이크(카놈 크록), 바나나 튀김(클루아이 톳)이 가게마다 예쁘게 진열되어 있었다. 작은 봉지에 담은 밥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 P54

정말 이렇게 긴 이름이다! 나는 ‘왓 포’라고 불리는 줄만 알았는데?
"왓 프라 체투폰 위몬 망클라람 랏차워람아하위한." 토토가 유창하게 말했다.
- P88

이곳은 ‘왓 포’라고 불려요. 원래 이름인 ‘왓 포타람’의 줄임말이에요. 방콕이 도시가 되기 전에 지어졌어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아, 그리고 라마 1세가 세웠어요.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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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9
조지 오웰 지음, 황병훈 옮김, 이선주 그림 / 보물창고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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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만 해도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어른들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알아야 한다고 하셨지만, 정치는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다 보니, 정치가 나와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우리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마침 시작된 영유아 무상보육 덕분에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면서 부터였다. 연년생으로 아이가 둘이다보니 무상보육의 혜택은 당시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무상보육이 아니었더라도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야 했던 우리로서는 더더욱 말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한참 어린이집을 다닐 즈음 무상보육이 중단 될 위기에 몇 차례 놓이게 되자 정치적 결정을 계속 지켜보며 정치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잘 몰랐을 뿐 정치는 우리 생활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정치라는 것이 알수록 참 어려웠다. 그냥 간단히 눈에 보이는 것만 보자면 그저 그때그때 올라오는 기사만 보면 되지만, 정치라는 것은 사실 그렇게 간단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정치적 사안에도 그 내면에는 여러 가지 입장과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있었고, 순수하게 한 가지 사안만 놓고 결정하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정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하려면 단순히 정치 기사만으로는 절대 정치에 대해 알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정치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었다. 눈으로는 정치 기사를 읽어도 그 내용이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를 않았다. 정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려면 정치 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지리, 세계 등 많은 것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지 싶었다. 그래야 기사를 보든 정책에 관해서든 정치에 대해 뭐라도 한 마디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정치에 관심을 갖고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역사 공부였다. 정치에도 우리의 역사가 반영되어 있었고, 역사적 변화 속에서 우리의 현 정치도 나온 것이니 말이다. 지금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역사를 먼저 알아야지 싶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공부를 했는데, 역사를 공부해도 정치가 어렵게 느껴지기는 매한가지였다. 역사라는 것이 꽤 방대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정치 역사만 놓고 보더라도, 나에게는 우리나라 대통령에 대한 것도, 정당에 대한 것도 참 어려웠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나로서는 지역감정이나 지역에 따른 정당 주의가 없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그리고 정치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자꾸만 바뀌는 정당이름이나 당을 자꾸 바꾸는 정치인이 너무 많아 복잡하게만 여겨졌다. 공부에는 끝이 없다지만, 정치 공부에도 정말 끝이 없는 듯 했다. 나의 얕은 지식이 가장 큰 원인이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정치에 무지한 국민인 나도 알 수 있는 것은 무언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했고,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 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떤 사안을 결정하든 가장 상위에 있어야 하고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기준은 가능한 한 많은 국민이 공평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우리를 대표할 이들을 뽑아 정치인이라는 부르고 나랏일을 맡긴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정치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것은 정치가 대다수의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일부 국민을 위한 정치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오해에서 비롯된 느낌일 뿐인 것인지, 오해가 아닌 진짜 그런 상황인 것인지는 그것이 궁금해서 정치에 대해 공부해보겠다고 역사 공부를 해보았지만, 여전히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그것은 정치를 하는 분들이 가장 잘 알 것이고, 일반 국민인 나로서는 직접 정치를 하지 않는 이상 평생 공부해도 절대 모를 일이지 싶었다.

 

역사 공부를 해도 잘 모르겠던 정치. 내 공부가 짧아서이다 싶어 다시 정치에 대해 공부해봐야겠다 하고 생각 할 즈음, 정치풍자 소설로 유명하다는 책<동물 농장>을 읽게 되었다. 정치 풍자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을 풍자하고 있을지 자꾸 생각하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이 그냥 동물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보면 다소 지루하기도 하고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재미는 우리 인간 사회와 연관 지어서 읽는 것이었다. 대체 이 책에 나오는 농장이 인간 사회의 어떤 사회를 풍자하고,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이 어떤 사람을 풍자한 것인지 찾아보는 것 또한 큰 재미고 말이다. 나는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곳이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도 자꾸 우리나라 정치와 연관시켜 보기도 하고, 북한의 정치와 연관시켜 보기도 하며 읽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읽어도, 왠지 모르게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영국의 동물들>

 

영국의 동물들, 아일랜드의 동물들,

온 땅의 동물들이여!

황금빛 미래에 대한

내 흥겨운 소식에 귀 기울여 보시오.

 

조만간 그날이 올지니,

폭군 인간이 파멸되리라.

영국의 풍요로운 들판을

오직 동물들만이 걷게 되리라.

 

우리 코에서 쇠코뚜레가,

등에서는 멍에가 사라지리라.

재갈과 박차는 영원히 녹스리라.

잔인한 회초리는 더 이상 찰싹 소리를 내지 못하리.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풍요로움,

밀과 보리, 귀리와 건초,

토끼풀과 콩 그리고 근대가 그날 우리 것이 되리니.

찬란함이 영국의 들판을 빛내리.

영국의 강물은 더 맑아지리라.

산들바람은 한층 더 달콤하리.

우리가 자유로워지는 그날에.

 

그날 위래 우리 모두 노력하리라.

그날이 오기 전에 우리가 죽는다 하더라도.

암소와 말, 오리와 칠면조

자유를 위하여 모두 부지런히 일해야 하리.

 

영국의 동물들, 아일랜드의 동물들,

온 땅의 동물들이여.

귀 기울여 황금빛 미래에 대한

내 소식을 들어 보시오.

- <동물농장> p15 중에서  

<칠 계명>

1.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것은 무조건 적이다.

2. 네 발로 걷거나 혹은 날개를 가진 것은 무조건 친구이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으면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 <동물농장> p31 중에서  

점점 시력이 떨어지고 있어요. 나는 젊었을 때도 저곳에 적힌 것을 읽을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저 벽이 어딘가 달라진 것이 보여요. 벤자민, 칠 계명이 예전과 똑같은가요?”

클로버가 물었다.

벤자민은 이번 한 번만 자신의 규칙을 깨고 클로버에게 벽에 쓰여 있는 것을 큰 소리로 읽어 주었다. 그곳에는 단 하나의 계명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몇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 <동물농장> p142 중에서  

이 책이 특정 시대의 특정 사회를 노골적으로 풍자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음에도, 이상하게 이 책의 이야기를 어느 곳에 대입시켜보아도 전혀 이상하거나 어색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작가가 주고자 했던 근본적인 메시지는 결국 정치는 정도의 차이일 뿐 누가해도 다 똑같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나 사람을 미워하고 싫어했던 동물들도 동물 사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필요했고, 지도자가 사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정치를 해야 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문제는 지도자와 지도자 세력이 권력의 맛을 본 뒤부터였다. 한 번 권력의 맛을 본 지도자와 그 세력들은 권력을 유지하고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편의와 이득을 챙기는데 급급했고, 같이 사회를 이룬 동물들의 권리는 뒷전이었다. 그러다 점점 욕심을 커져서 결국에는 지도자와 그 세력들은 다른 동물들을 자신들을 위해 멋대로 이용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이상하게도, 정말 이상하게도 동물농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왠지 모르게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결국 동물들도 어쩔 수 없구나 하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항상 우리들을 위해 바른 정치를 펼쳐 줄 영웅을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지만, 정치라는 곳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어쩔 수 없이 변할 수밖에 없구나 싶었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괜찮은 인물이라 여겼던 사람들이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 될 정도로 바른 정치를 펼친 사람이 없는 것만 봐도 그랬다. 설사 바른 정치에 대한 신념이 굳건하다 하여도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다 해도 주변에서 가만두지 않는 듯 했다. 그 누구도 바른 신념을 위해 자신의 밥그릇을 내어놓으려 하지 않는 듯 했다. 바른 정치를 꿈꾸고 이를 끝까지 관철시킬만한 이들이 우리 사회 어딘가에는 있을 듯한데, 왜 우리가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이들은 없는지 참 안타까울 뿐이다.

 

 

열두 개의 목소리가 화가 나 외쳐 대고 있었다. 목소리들은 서로서로 비슷했다. 이제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분명히 알게 되었다. 바깥에 있던 동물들은 돼지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돼지로, 그리고 다시 돼지에서 인간으로 시선을 옮겨 가며 살펴보았다. 그러나 누가 인간이고 누가 돼지인지 구별하기란 정말 불가능했다.

- <동물농장> p150 중에서 -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누가 인간이고 누가 돼지인지 구별하기란 정말 불가능했다.”라는 글은 읽는 순간 마음이 찹찹해졌다. 정말 정치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싶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말이다. 권력이라는 것이 원래 욕심과 탐욕을 부르는 자리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인물, 세종대왕님. 이 시대에 세종대왕님 같은 지도자를 바라는 것이 너무 큰 욕심인 것인가도 싶지만, 세종대왕님 같은 지도자가 나타나 우리 사회를 평정해주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 읽고 있는 나도 많은 공감과 이해가 되는데, 이 책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당시 쉽게 출간되지 못했던 이유가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며 가슴 뜨끔했던 이들이 많지 않았을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꿈을 말해보라고 하면 대통령이라고 하는 아이들이 거의 대부분일 정도로 많았는데, 요즘에는 대통령이 꿈인 아이들조차 없는 듯하다. 과연 대통령을 원하는 아이들이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스갯소리로 대통령 자리를 두고 잘 해도 욕먹고, 못 해도 욕먹는 자리라고 하니 말이다.

 

이야기가 끝난 후 나에게 갖은 상상을 하게 했던 인물들에 대한 궁금증은 책의 가장 뒤편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작품 속 숨은 상징 찾기라는 코너는 작가가 각 동물들이 상징했던 실재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아마 각 동물들이 상징했던 인물들에 대한 지식과 당시 상황에 대해 공부를 한 뒤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막연하게 상상하며 읽을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싶다. 동물 농장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이야기들. 이야기를 곱씹어 볼수록 작가의 대단함에 절로 박수가 쳐진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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