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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엔 이 책의 제목에 써진 ‘너, 외롭구나’라는 제목과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이라는 부제목만 보고, 요즘에 힘들다는 청년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책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 책은 청춘들에게 경종을 울리게 하는 책이었다. 절대 우쭈쭈 해가며 뻔 한 말로 위로해주지 않았다. 청춘들이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게 했고, 각자 처한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해주며,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요즘말로 “대박”이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어쩜 구구절절 다 맞는 말을 이렇게 똑 부러지게 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 책의 작가보다는 아직 삶을 덜 살았지만, 내가 살아본 삶에서도 작가가 말하는 삶이 그리고 삶의 방향이 참 맞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더 놀라웠고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우선 다들 중요하다고 하는 돈. 돈 없이는 하루도 살기 힘든 건 맞다. 하지만 아무리 돈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해도, 돈만 쫓는 사람은 결국 돈을 잃게 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더 안타까운 것은 돈을 잃을 때 돈만 잃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잃고 인정도 잃고 일도 잃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듯 오히려 돈이 아닌 ‘보람과 기쁨과 신념’으로 일을 했을 때 돈 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인정, 일까지 얻게 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나 역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나 역시 돈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쫓으며 살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고, 결국에는 돈도 어느 정도 따라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내 삶을 돌아봤을 때 나는 충분히 열심히 살았노라 이야기 할 수 있었고, 지금은 경험할 수 없는 20대인 그때만 할 수 있는 경험들로 내 삶을 채우며 느꼈던 즐거움과 그 때를 추억하며 느끼는 보람 역시 남길 수 있었다.
내가 경험한 삶 속에서도 나는 알 수 있었다. 돈은 쫓아가야 할 것이 아니라, 쫓아오게 해야 하는 것이란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참 쉽지 않다는 것도 안다. 선택하는 것도 어렵지만 버티는 것도 정말 쉽지 않다. 선택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 그리고 다른 선택에 대한 아쉬움까지 더 해져 그 선택의 무게는 하루하루 더 무거워지고 매 순간 고민의 연속일 때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곰이 마늘과 쑥을 먹으며 백일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버틴 뒤에야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무슨 일이든 힘겹게 버티는 시간이 있어야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매일 같이 먹는 밥도 쌀에서 밥이 되기까지 뜨거운 밥솥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하고 하다못해 우리가 우습게 아는 똥도 우리 몸속에서 여기저기에서 한참동안 시간을 보내야 똥이 될 수 있는데, 우리의 꿈이야 말해 무엇 할까 싶다.
20대는 자신의 본업을 찾기 위해서 모색하는 기간입니다. 한 우물만 파라고 그러지만, 다짜고짜 한 곳만 판다고 물이 나오겠습니까? 시추를 해봐야지요. 여기저기 물길을 찾고, 적당한 우물 위치를 정하기 위해서는 몇 번의 시행착오와 실험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20대는 그렇게 이런 일 저런 일 다양하게 경험해봐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부랴부랴 직장을 구하기 바쁩니다. 자기가 팔 우물인지 아닌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기업 이름만 보고 안정된 대기업이니, 불안한 중소기업이니 판단합니다.
20대에 본업을 확정지으려고 조바심 낼 필요 하나도 없습니다. 진정 본격적인 자기의 천직, 본업의 우물을 파기 시작하는 나이는 서른이 넘어서입니다. 서른을 ‘뜻을 세운다’는 의미의 입지라고 하지요.
- <너 외롭구나> p29 중에서 -
돈은 이 세상에서 가장 흔하고,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연관되어 있는 것이지만, 그 돈을 목적으로 일을 할 때는 가장 멀고, 만지기 어려운 것이 됩니다. 그러나 돈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보람을 느끼는 일, 가치 있다고 믿는 일, 내가 스스로 행복한 일, 남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하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면 그 대가로 돈이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 <너 외롭구나> p70 중에서 -
초기에는 돈에 혈안이 된 사람이 판매에 더 적극적일 것이므로 그 사람이 돈을 더 버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결국에는 돈을 떠나서 보람과 기쁨과 신념으로 일을 한 사람에게 돈은 모이게 되어 있답니다. 진심은 통하고, 선의는 소문나게 마련입니다. 정보화사회의 정보가 무엇입니까? 자본주의사회에서는 결국 모든 보답은 돈으로 환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진심으로 남을 배려하고 선의의 목적으로 일한 것에 대한 감사를, 세상은 어쨌거나 돈으로 보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돈보다 다른 가치를 높이 생각한 사람에게, 그 보답으로 돈이 들어옵니다.
- <너 외롭구나> p71 중에서 -
진정한 돈의 노예는, 돈 없이는 살 수 없으면서 돈은 벌 줄 모르는 사람이랍니다. 돈 없이는 살 수 없지만 돈이 무진장 많다면 돈의 노예는 아니죠. 돈의 왕국에 갇혀 살 뿐이지.
여러분 대부분은 자기가 쓰고 싶은 만큼의 돈을 자기 능력만으로 벌 줄 모릅니다. 벌 수 있는 능력보다 쓸 수 있는 능력이 더 높지요. 그것이 여러분의 비극이고, 불안의 정체입니다. 미래를 설계하는 데에도 ‘돈이 있다면’이라는 가정에서는 몇 가지 설계를 할 수 있겠지만, 돈을 떠나서는 아무런 할 일을 찾지 못하고, 아무런 계획도 세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에게는 미래를 설계할 만한 돈이 없습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절망입니다.
- <너 외롭구나> p73 중에서 -
인생길에서는 때때로, ‘더 이상은 도저히 못 참는다’라고 생각한 지점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간 곳에서 다음 단계가 펼쳐지곤 합니다.
당신이 그만둔 회사보다 나은 곳을 찾는다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멈춘 위치에서 다시 시작하는데, 한 걸음 나간 지점에서 시작하길 원합니까. 오히려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다시 정확한 위치를 잡도록 해야지요.
- <너 외롭구나> p85 중에서 -
자기가 왜 화를 내는지 이유를 알면 참을 수도 있습니다. 원인을 해결할 수 있으면 더더욱 좋고요.
노트에 당신을 화나게 하는 것들을 다 써보세요. 또 당신이 가졌으면 좋겠는 것, 했으면 좋겠는 것, 바라는 것들도 다 써 보세요. 그리고 당신이 표현할 수 있는 부정적인 단어들도 다 써보고, 또 당신이 표현할 수 있는 긍정적인 단어도 다 써보세요. 무엇인가, 자신에 대해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화가 나는 것’은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 상황이 문제이지. 성격을 비관하지 마시고, 당신을 둘러싼 상황을 분석해보자고요.
- <너 외롭구나> p103 중에서 -
세상이 얼마나 불공평한지 다시 천천히 둘러보십시오. 단, 돈의 기준으로만 보지 말고, 돈을 떠나서 당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모든 것을 차례대로 기준을 세워서 다시 비교해보십시오. 그 수많은 다른 가치와 다름 기준에 모든 사람이 불평등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모든 불평등의 합은 다시 평등입니다.
그러므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행복의 가치관을 내가 유리한 쪽으로 두고 사는 것입니다. 당신이 분명, 남들보다 앞선 출발점에 서 있는 분야가 있을 것입니다.
- <너 외롭구나> p107 중에서 -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은 놀라움과 감탄 드리고 반성이었다. 나의 젊은 날이 어떠했든 내가 젊은 날을 어떻게 살아왔든 그건 다 옛일이었고, 현재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고 무의미한 존재로 여겨졌다. 그동안 결혼, 임신, 출산, 육아로 나의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마치 내 삶이 이제 다 끝난 것처럼 여겨졌고, 더 이상 뭘 하고 싶다든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았다. 몇 차례 뭘 해볼까 하면 다시 아이들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 반복되다 보니,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의지가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내가 너무 생각을 짧게 하고 너무 빨리 결과를 보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화가가 되고 싶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주일에 단 2시간씩 그림 한 점을 5년, 10년 꾸준히 그려보라는 작가의 말에 나는 더더욱 많은 자극을 받게 되었다. 어릴 때 화가가 꿈이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하지 못했다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그리고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화가의 길을 걷지 못했다는 것이 속상하기도 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많은 반대를 해 오신 부모님이 가끔은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건 부모님의 탓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물론 부모님이 반대하시지 않고 내가 원하는 길을 열어주셨다면 좋았겠지만, 내가 화가의 길을 갈 수 없었던 것은 부모님의 탓이 아닌 바로 내 탓이라는 것. 이 또한 내 선택이었다는 것을.
마음 한 구석에 갖고 있는 그림에 대한 나의 꿈도 내가 너무 막연했구나 싶었고, 내가 너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일주일에 그림 한 점. 너무나 간단한 것임에도 아무도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도 막연히 생각만 할 뿐 내가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걱정, 근심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 역시 작가가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하는 따끔한 충고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나 역시 작가의 냉철하고 따끔한 충고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힘든 것은 당연하고 뭔가 하기 힘들다는 것을 당연하게만 받아들이며, 나 자신을 상황에 맞춰 합리화 시키고 뻔한 말들에 스스로 위안만 얻으며 현실에 안주해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동안 잊고 지내던 열정을 되살리게 되었다.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나도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정지해 있다고 여긴 이 시간들이 나에게는 충전의 시간이 되어 나중에 나를 더 값지게 만들어주는 귀한 시간으로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화가를 꿈꾸었다면 당장 용돈을 쪼개서 화구를 사세요. 요즘 인터넷 동호회가 많으니 돈 안 들이고 배우기도 얼마나 좋습니까. 1주일에 딱 하루만이라도 그림을 그려보세요. 그것도 못합니까? 화가로 성공하려는 계산 집어치우고, 1주일에 그날 하루 두 시간만큼은 ‘난 화가다!’하고 화가의 인생을 즐기세요. 그렇게 5년을 하고 10년을 하면요, 기적이 일어날 겁니다. 미리 말해두자면, 어떤 미대생도, 어떤 화가도 1주일에 그림 한 점씩 매주 그려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렵지도 않은데 아무도 안 하죠.
- <너 외롭구나> p188 중에서 -
저는 한 분야에서 1등 하는 것보다 무모한 도전을 하면서 내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쪽에 더 많은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백남준 큰형님께서 주장하는 이른바 ‘청년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사는 동안, 누구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재미있게 오늘까지 살았습니다. 돈을 많이 벌지는 않지만, 부자 못지않게 행복하고 자부심 넘치는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 <너 외롭구나> p208 중에서 -
주변에 단 한 명, 당신 음악을 들어줄 사람은.... 당장 거울을 보십시오. 거기 있습니다. 그럼 됐습니다. 이제 기타 줄을 갈고, 튜닝을 하고, 연주를 시작하십시오.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따지지 말고, 당분간은 질린다 싶은 기분이 들 때까지 그냥 맘껏 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음악을 만들 건지 그냥 취미로만 할 건지는 자신의 한계선까지 가보고 나서 생각하십시오.
음악을 해보지도 않았다면서 뭐 벌써 남들에게 감동 줄 생각부터 합니까? 그러니 시작도 못하죠. 해보지도 않고 생각들은 아주 끝까지 가는군요. 원래 예술은 장난으로 시작해서 취미로 하다가, 어 이게 장난이 아니네 하면서 예술이 되고, 장난이 아니게 하니까 직업이 되는 겁니다. 처음부터 직업으로 할까 말까 고민하는 게 엄청 잘못된 거란 걸 기억하세요.
- <너 외롭구나> p262 중에서 -
내 기억 속에서, 그 10년은 하나도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자랑스러운 시간들이지요. 한 번도 현실 문제 때문에 내 꿈을 포기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가난한 것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 <너 외롭구나> p279 중에서 -
모두가 “음악으로 성공할 자신 없으면 이제 기타는 그만 쳐라”라고 말하고, 역시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수긍하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밴드의 꿈 같은 거 너도나도 포기할 때도, 나는 한 번도 기타를 놓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내가 꿈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은, 손가락에 피가 나도록 기타 연습을 1년 정도 해보고 결판을 내는 것이 아니라,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그 꿈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 <너 외롭구나> p281 중에서 -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나의 인생을 즐겁게 채우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그날그날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삶은 어떤 목적을 향한 전략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환경이, 기회가 받쳐주질 않아요.”라고 말하는 사람 들으세요. 좋은 기회는, 내가 최선을 다할 때가 좋은 기회이고, 좋은 환경은 내가 최선을 다하는 그때가 좋은 환경인 것입니다. “저도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됐어요”라는 말은 적어도 마흔이나, 일흔 살쯤에 하는 겁니다. 그 이전에 그런 말을 한다면 그건 무조건 엄살입니다. 왜냐하면 젊음에는 한계도 없거든요.
- <너 외롭구나> p283 중에서 -
돈을 목표로 하는 인생은 끝없이 돈의 노예로 살아가야 합니다. 명예를 목표로 하는 사람은 영원한 사다리를 올라야 합니다. 권력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영원히 타인을 짓밟아야 합니다. 그 고단한 경쟁의 운명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으므로 젊은 나이에 미래를 생각하면 죽고 싶은 기분만 들 뿐입니다. 새털같이 많은 날이 고단한 경쟁의 연속일 뿐이고, 지면 안 된다, 실패하면 그리고 낙오자가 되면 상상도 할 수 없이 불행해진다는 공포는 누가 당신의 머릿속에 주입해 놓았을까요?
이제, 당신을 불안하게 하는 그 모든 확신을 다 떨쳐버리고 행복에 대해 예측해봅시다. 사회적 성공이라는 조건을 뺀 행복의 조건, 성공과 실패라는 극단적인 판가름이 불가능한 삶의 가치를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 거기서 벗어나서, 독창적인 행복의 기준을 여러분이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깜깜하게 로봇처럼 살면서 세금이나 바치는 사회의 부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순수한 꿈을 다시 꾸고, 먹고살기 위한 미래 설계가 아니라 내 맘대로 내 멋대로 일하고 즐기며, 어떤 삶의 공포도 가지지 않는 인생 설계를 새롭게 해야 합니다.
- <너 외롭구나> p319 중에서 -
먼저 정상에 오른 사람은 누구보다 먼저 정상에 오른 희열을 맛보았습니다.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멋진 풍경도 남들보다 먼저 보았으므로 느긋하게 쉬면서 더 오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정상에 오른 사람은 산등성이 굽이굽이마다 핀 들꽃이며, 향기며, 바람결까지 다 감상하고 느끼고 생각하느라 뒤늦게 정상에 올랐습니다. 혹은 너무 감상하느라 정상에는 오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 더 좋은 인생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할 뿐이죠.
- <너 외롭구나> p328 중에서 -
매일 한 점씩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자신감이 결코 없어질 수 없습니다.
알리바이가 없는 자신감은 자아도취입니다. 그런 자신감은 결국 더 큰 불안을 갖게 할 뿐이죠.
자신감을 가지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으려면, ‘자신’을 가지세요. ‘자신’을 만들고, ‘자신’을 이루고, ‘자신’을 경영하세요. 별로 해보지도 않고 운명 탓을 하거나 세상을 탓하지 마세요.
어떻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별로 해보지도 않았다’라고 단정지을 수 있느냐고 반박하고 싶으시겠지만, 내 경험으로 볼 때 자신 있게 말하거니와, 우리나라에서 그 어떤 분야든지 보통 사람의 두 배만 노력하면 그 분야에서 누구나 상위 수준이 될 수 있습니다. 소질 유무와 관계없이 말입니다.
보통 사람보다 두 배의 노력을 한다는 게 어려운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보통 사람의 두 배만 하면 성공한다니 얼마나 살기 편한 사회입니까. 이런 사회에서도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다면, 정말 나태하게 살아온 겁니다.
- <너 외롭구나> p355 중에서 -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책 표지에 빨간색 스티커를 붙여 놓았다. 내 마음이 해이해질 때마다 다시 읽으며 정신을 번쩍 차릴 수 있도록 말이다. 이 책은 단순한 카운슬링 책이 아닌 막연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자신을 찾을 수 있는 힘을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꼭 청춘이 아니어도 삶의 중심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이나 선택의 기로에 서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 이들에게, 답을 원하지만 답을 찾을 수 없어서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명쾌한 진단, 분석과 함께 시원해답을 내려주는 해결사 같은 책이었다.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지만 어디 가서 누구한테 물을 지조차 몰라 방황하는 이들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싶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주변에 있는 친구나 선배에게서 얻을 수 없는 값진 시간이 될 테니 말이다. 나는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컸을 때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게 하고 싶다.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