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 2 - 중국인,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 천재가 된 홍대리
김만기.박보현 지음 / 다산라이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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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한국과 중국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극복하지 못한 실패를 보여주었다면, 2편에서는 사람을 중심에 둔 중국 문화의 특성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중국화한 성공을 보여주고 있었다. 중국이 싫다면 중국이 나와 맞지 않는다면 중국에 가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성공하고 싶다면, 중국에서는 중국법을 따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단순히 표면적인 법을 따르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 깊이 중국을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여야지만 가능한 것이었다. 중국에서 중요하게 여긴다는 꽌시는 단순한 따라하기 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문화적 특성의 가장 중심을 찾아들어가 보면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 중국만의 특이한 문화이기도 하고 중국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꽌시 역시 그 안에는 사람을 중시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조직 안에서의 수평적인 관계도 사람을 중시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신뢰를 쌓는다는 것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 시간이 길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사람의 마음은 마음으로 얻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마음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중시하는 중국에서, 중국에 대한 이해 없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당연히 중국에서 성공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중국과 중국 사람들에게 갖고 있는 편견을 한국 사람인 나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중국 사람이니까. 아마 다른 나라 사람들도 한국 사람을 온전히 다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해할 수 없다면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싶다. 중국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말이다.

 

중국으로 매년 출장을 가는 신랑. 신랑도 한국 사람으로서 중국에 갖는 편견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읽으라고 권하긴 했지만 신랑이 이 책을 열심히 읽을 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신랑이 읽은 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신랑이 왜 이 책을 재미있어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 신랑도 어떤 면에서는 홍 대리 같은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신랑은 홍대리의 모습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중국 출장을 가기 전에 1편에 이어 2편까지 모두 읽은 신랑. 이번에 간 중국 출장에서는 다른 어느 때보다 편안해보이고 즐거워 보이기까지 했다.

 

세상에 누구도 혼자서 모든 걸 다 해낼 수는 없는 법이니, 사람을 얻게. 이게 바로 내가 오늘 말해주고 싶었던 세 번째 이야기이자, 중국 비즈니스의 핵심이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중국에서는 특히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네.”

- <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2> p107 중에서  

그동안 저 혼자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려 했다는 사실이 못내 부끄럽습니다.”

전에도 말하지 않았는가. 사람은 그렇게 성장하는 걸세.”

저는 제가 상당히 열린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을 깔보고 무시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겠네요.”

금탄영 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한국인들 다수가 겪는 실수지. 자신들이 무슨 실수를 했는지도 모르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자네에게는 시행착오가 된 것 같군.”

박사님이 아니었다면 저 역시 그랬을 겁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방향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금탄영 박사는 홍 대리의 어깨를 두드렸다.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네. 자넨 원래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자네 편으로 만들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다만 수직적인 구조가 분명한 한국 사회와 기업에서 지내다 보니 직원을 아랫사람으로만 여기는 습관이 몸에 밴 거지. 중국을 우습게 보는 한국 사회의 편견도 그런 잘못된 생각에 일조를 했을 걸세.”

홍 대리는 그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다.

그런데 중국 사람들은, 특히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서로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더군요.”

그게 바로 분공이라는 걸세.”

- <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2> p152 중에서  

홍 대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단순 서빙 직원과 그 식당의 핵심인 요리사의 위치가 같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그게 바로 분공일세. 각자 하는 일이 다를 뿐, 한 조직 내에서는 모두 동등하다는 거지. 한국처럼 서열이 낮다고 해서 무시하지 않는다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한국에서는 계급이 낮으면 인간적인 대우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는 일이 다반사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 <중국 천재가 된 홍대리2> p154 중에서  

작은 시골 마을 출신의 가난한 사람에서 지금은 중국의 대표 음식점 사장이 된 하이디라오 창업주 장용에게 어떤 기자가 성공의 비결을 물었네. 그랬더니 장용은 아주 간단하게 대답했어.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주는 것이 전부라고.”

- <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2> p156 중에서  

자네부터 그들을 믿게.”

?”

신뢰란, 믿음이란 본래 그런 걸세.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믿음이란 맹신에 가깝지. 내가 자넬 믿지 않는다면 자네도 날 믿지 못할 걸세. 마찬가지로, 자네가 날 믿지 않는다면 나도 자넬 믿기 어려울 거야.”

홍 대리는 잠시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을 믿게. 그들의 말을 듣는것이 아니라,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게. 그들을 단지 설득하고 지시할 게 아니라, 그들과 대화하게

- <중국 천재가 된 홍 대리2> p228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잘 모르면서 중국을 판단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중국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굳이 중국에 대해 알려고 하지고 않았고, 우리랑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저 우리의 기준으로 그들을 판단해 왔을 뿐이었다. 마치 연애를 오래 하고 결혼했지만, 막상 결혼해서 생활해보니 서로 자라온 환경이 너무 다름에도 서로를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은 채 하루하루 싸우면서 지내는 것처럼 말이다. 서로의 다름을 틀리다 여기지 말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주는 것이 서로간의 이해의 시작이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제야 알았다. 중국이 우리와 정말 많이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중국이 아무리 우리와 다르다 한들, 중국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다. 사람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만 있다면 서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다. 중국에 대해 좋다 싫다를 말하기 이전에 중국에 대해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고, 중국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중국은 이미 세계시장의 중심이 되어 있고, 중국 시장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하니 없던 관심도 만들어야 한다 싶다. 그동안 왜 사람들이 그렇게 중국, 중국 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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