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줄 기다란 그림책 1
백희나 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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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옆으로 긴 책이에요.

보통 보드북을 반으로 잘라 길게 만든 크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답게 기발한 상상이 돋보입니다.

그림책이라기보단 사진책이군요.

분홍줄을 이용해 다양한 사건과 사물을 등장시키고 자연스레 끝맺음을 합니다.


사물의 고정된 의미는 없으며,

어떤 맥락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의미가 부여될지 결정되고,

전체 맥락은 하나의 줄로 연결되어 있다는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요.

저는 그렇게 봤습니다.


 

그러고보면 분홍줄은 마치 생명줄과 같이요.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그 줄을 끊어버리죠.

하지만 그건 죽음의 이미지보다는 간직함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예쁜 리본으로 어린시절 추억을 고이 간직하겠다는 것이죠.


참 독특하고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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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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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를 좋아한다면 이 책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반대라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겠다.

낯선용어와 과학지식, 복잡한 계산이 등장하는데 신기하게도 지루하지 않다.

해피엔딩이라는 뻔한 결말도 새롭게 다가오는 특별한 소설이다.

 

현실에선 산사람 수백명이 어이없이 죽어나가는 마당에

소설에선 어차피 죽어나갈 한 사람을 기어이 구해낸다.  

 

판타지. 그게 이 소설이 소비된 맥락이겠지.  

 

"나를 살리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괴상한 식물학자 한 명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쏟아 붓다니. 대체 왜 그랬을까? 그렇다. 나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는 내가 진보와 과학, 그리고 우리가 수 세기 동안 꿈꾼 행성 간 교류의 미래를 표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렇지 않은 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다. 등산색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사람들이 협력하여 수색 작업을 펼친다. 열차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줄을 서서 헌혈을 한다. 한 도시가 지진으로 무너지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구호품을 보낸다. 이것은 어떤 문화권에서든 예외 없이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는 나쁜 놈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주었다. 멋지지 않은가?(마지막 페이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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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퐁 CD북 : 율동동요 (책 + CD 1장) 핑크퐁 CD북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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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녹음한듯 음질좋고 신선하네요. 예전보다 책크기는 작아진거 같아요. 인기동요만 듣다가 바꿔봤는데 만족입니다.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더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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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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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책쇼핑 중독이라는 자각이 들고나서 '나는 왜 책을 읽는가'에 답해보려 했어요.

그런데 결국 또 그에 관한 책을 읽고있는 나 자신.

어쩔 수 없나봐요.



이번 연휴에 읽은 책이에요.

사실은 연휴전날 주문해서 연휴가 끝나면 읽으려했는데, 안산까지 당일배송 되어 깜놀했어요(온라인서점 통틀어 당일배송은 처음인듯).

그래서 연휴에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은 라디오 PD인 지은이가 8가지 질문(비밀질문 하나가 더 있으니 총 9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지은이가 이 책을 한달반 동안 새벽에 썼대요.

그래서 그런지 새벽에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것 같았어요.

하나의 질문에 1~2명의 무명씨들의 에피소드와 3~4권의 책에서 인용을 통해 답하는 형식이에요.

인용부분이 아주 강렬하지는 않았어요.

대신 무명씨들의 에피소드 중에는 기억에 남을 만한게 몇개 있어요.



그럼 이 책을 읽고나면 9개의 질문에 모두 답할 수 있는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우리는 지은이가 자문자답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의 질문을 만들고 그에 답하려 노력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지은이의 답 중에 공감이 가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으니까요.



나는 다른 사람의 불행이나 우울보다 책읽기를 중시한 적은 없었다는 지은이의 말이 가장 와 닿았어요.

나만의 공간에 틀어박혀 세상과 단절하려는 시도로 책을 읽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당신이 무엇을 읽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살펴보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정말 날카로워요.



아주 상투적인 결론일 수 있지만 지은이의 말하는 방식과 관점은 강렬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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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02-1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혜윤 피디님 책 너무 좋죠 ^^

원곡변 2016-02-25 14:51   좋아요 1 | URL
네~ 따뜻한 분 같아요. 지은이 다른 책도 추천받고 싶어요. (댓글을 엉뚱한데 달았었네요ㅎ)

원곡변 2016-02-1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따뜻한 분 같아요. 지은이 다른 책도 추천받고 싶어요.
 

그동안 해왔던 불특정 다수를 염두에 둔 알 수 없는 글쓰기는 그만두려고 한다.

서민 교수의 "서민적 글쓰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내에게 쓴 편지였다.

참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 역시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인지 글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문해보았고,

일단은 '대화를 위해서'라는 답을 얻었다.

그래서 책 안 읽는 아내를 위해 안내자를 자임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에 서재를 새롭게 꾸며보려 한다.

대박이의 하루도 연재 종료 후 다시 연재하고.

 

올 한해는 한우물을 파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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