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구
김이환 지음 / 예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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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읽기에서 조금 황당하고 엉뚱하고 잘 접해보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길래 (모든걸 빨아들이는 정체모를 검은 구) 대체 이게 뭔가 싶어 읽기에 몰입하게 됐다. 

지구가 멸망하는 상황까지 만드는 구라는 존재가 단연코 공포스러워야함에도, 그걸 피해 도망치는 과정이나 그것들이 쫓아오는 과정의 긴박함이 수없이 등장함에도 불구 구가 우리의 주인공 (학력은 딸리지만 잘생기고 일잘하고 술잘마시는 능력 영업사원)을 비켜가는 상황상황이 생긴다. 

이 구가 왜 생겨나게 되었으며 대체 무엇때문에 사람만 흡수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싹 빼고 그 흡수이후의 난장판인 국가상황이나 마을 도시 개인들의 상황들을 늘어놓는다. 공감하거나 지루하거나의 갈림길에서 계속 지루하게 되던 지점.

물론, 최후에 남게되는 우리의 주인공이 왜 최후까지 남았는지에 대해는 끝까지 설명을 들을 수 없다.  

뭔가를 써야한다는 절박감으로 겨우겨우 이어간 느낌이 계속 들어서 읽고나서도 대체 그래서 어찌됐단 말이냐 물음을 가지게 되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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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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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에도 .. 내선택은 에러다

제목을 보고 강렬한 뭔가가 있나보다. 상도 받았으니 재미야 당연하겠지 .. 했던 책인데

읽는 내내 너무 지겨웠다. 잘모르는 곳에 대한 상황설정과 설명이 계속 이어지고 거기에 계속 끌려가듯 읽어내고 그러고나면 또다시 새로운 잘 모르는 상황이 나타나고 그러기를 반복하니 지겹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여 그 패턴에 익숙해지는 즈음이 심사위원들 말로는 60p 이후라는데 나는 200p을 읽고나서야 아 이제야 겨우 읽어진다 싶었다

그래도 상황이 연출될때의 시작점 , 역동적이면서 다들 같이 움직이고 있는 분위기와 시작점의 술렁임 혹은 그때의 두근거림 혹은 그때의 절망감 같은것들은 좋았다. 트위스트를 춘다거나 세탁물통을 타고 탈출을 한다거나 보트를 탄다거나 결국엔 하늘을 날아간다거나 하는.

결국 승민을 따라 그는 탈출을 하고
다시 병원엘간다 어떤 희망을 갖고.

삶의 순간 죽음의 순간. 사는동안 죽어있는것, 죽으면서도 살아있는것, 프랭클린에서의 승민의 삶은 너무나도 자유로웠다. 하고 싶은걸 하고 그것도 잘~ 해내고 그리고 또 하고 싶은것들이 생겨나고 그걸 하지 못할때. 자유가 뺏긴 곳에서의 무한대의 시간이 무슨 의미일까?

정말 답답했다. 그러고 있는 그들을 보니 . 그렇지만 자유로워지기 위해 끊임없이 행동하고 그런 행동들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또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일 같은것들이 책 읽으면서 해봤던 생각이다.

좋은 삶, 나쁜 삶 같은것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식으로 살든 설령 그곳이 정신병원에서 미친놈 소리를 듣는 자신이라 할지라도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순간이 있다면 그 삶은 기억되어야 한다. 수리봉을 날아간 승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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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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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를 보면서도 펑펑이란 말을 쓸 정도의 눈물을 흘리는 일은 그리 자주 있는 일이 아닌 내게 책을 읽고 펑펑 눈물을 흘린 일은 정말이지 오래된 일중의 하나다

그게 왜 일까 생각해보면

그렇게 펑펑 울만큼의 고통스러운일이 없기도 하고 또 만족할만큼이 아니라 하더라도 내가 지나고 있는 지금 시간이 그렇게 슬프거나 쓸쓸하거나 안타까운 일이 없어서이고 그만큼 평화로워서일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온통 하루종일 엄마를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서 가만 엄마의 삶을 뒤돌아보게 되고 책속의 그녀 혹은 그처럼 나는 그때부터 울기 시작했다 . 

엄마의 젊은 삶, 엄마의 희생, 엄마의 희망, 엄마의 표정, 엄마의 생기, 엄마의 따뜻함, 엄마의 가난,...

정말, 이 책속에선 그대로 우리 엄마를 표현해 놓은 것처럼;

엄마를 부탁한다던 아버지의 흐느끼는 고백을 들을땐 그의 딸처럼 나도 '어어어억' 거리게 됐다.  

아직도 예쁘고 아직도 귀엽고 언제나 고맙고 언제나 밝은 우리 엄마; 무릎도 아프지 말고 머리도 아프지 말고 가슴도 아프지도 말고  힘든 일은 이제 그만 하고  내가 정말 정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고 오랜동안 그 말을 듣고 오랫동안 같이 있을 수 있길. 

 
엄마에 대한 애틋한 이야기들이 나올때마다 푸르고 시린 시절에 대한 구구절절한 묘사들이 어찌나 와닿던지 (그 시절을 그렇게 자세하게 적어줄 요즘의 작가가 있을까_엄마 향기와 새벽의 시골풍경같은것들을 엮어서) 

그런 글을 써 줘서. 이렇게 늦게나마 내가 더 엄마를 생각할 수 있게 해줘서 엄마만큼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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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니, 선영아 작가정신 소설향 18
김연수 지음 / 작가정신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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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그럴려고 그런건 아닌데.

어떡하다 김연수 책에 자꾸 손이 가게 된다. 오밀조밀한 그의 글쓰기는 복잡한 내용도 단순한 내용도 '일단 읽어보자'라는 생각을 들게 해 그게 좋다. 외려 꾿빠이 이상을 읽을때 아 진짜 이리 진도 안나가는 소설은 쉽게 만날 수 있는게 아냐 하는 마음으로 읽다가 나중에는 석고상에 뽑힌 이상수염을 내가 사진같이 보는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반복해서 너무나도 자세히 이야기를 듣게돼 뭔이야기야 하면서도 푹 빠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전에 읽은 여행의 권리를 읽을때도 후일담문학의 한끝같은 분위기의 이야기들인거 같아 '또야' 했는데 설마 김연순데 하는 생각에 죽죽 읽어내니 설마는 정말 설마일 뿐이었다.

 

여행하는 곳 한곳한곳마다 사람이 있었던지 역사가 있었던지 문학이 빼곡하게 아 정말 문학하는 여행이구나 싶게 만드는 그런 글들이었다.

 

뭘 읽든 내가 생각하는 이상을 김연수는 해준다. 설령 그 책이 그가 발견해낸 제일 처음 쓰게되는 그 어떤 장르라 할지라도.

 

사랑이라니 선영아는 그냥 가벼운 소설이지만 '사랑' 이라는 어마한 깊이와 넓이를 가진 단어에 대해 좀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중간까지 읽는동안 아내가 결혼했다가 생각나기도 했지만(온 단어들에 '설명'을 붙이는 글습관이 비슷한거처럼 느껴졌다) 박현욱보다 훨씬 건전 내지는 귀여운 정도라고 할까.

 

결혼식날 부케안의 호접란이 꺾여진걸 보고 시작된 그의 단순한 의심이 끝내 이 또라이 새끼야 하는 말까지 하게하는 상황을 낳는다. 마치 한편의 상황극을 아주 천-천히 본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조차 그냥 술술술 넘어간다.

 

이 책보면서 갑자기 궁금해진게 사람들은 얼마나 자주 사랑한다는 말을 쓸까? 그러니까 이말이 흔한말이긴 하지만 뭐 또 그렇게 흔하지 않은 말이기도 하니까. ㅋ

 

* 2009년에도 이런풍의 책을 낸다고 했으니 기다려볼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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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VS 사람 - 정혜신의 심리평전 2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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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vs 사람 을 읽었다. 작가가 유명한 정신과 의사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이 사람의 책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도 작가의 다른 책 제목을 이 책에다 매번 갖다부쳐 남자 vs 남자로 바꿔 읽었다.  머리속에는 이표지그림이랑 사람vs사람 이라고 떠올려 놓고는 막상 말이 되어나올때는 남자vs남자 로 아주 자연스럽게 말을 하곤 하는 현상을 계속 겪었다.  

2005년에 나온 이 책이 지금 나온다면 또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가 생각됐다. 몇몇 정치인들편에서 특히. 물론 적확하다 할 정도의 분석이라고 생각되지만 왠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하는 식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_정신분석학으로서의 사람보는 눈을 내가 어찌 알 수 있겠냐마는.  지금 똑같은 형태의 글을 똑같이 쓴다면 이명박이나 박근혜를 말할때 약간 어투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게 내 느낌이다.  그래서 이 사람들편에서 상대가 되던 문성근이나   김근태나 이창동 같은 사람들 읽기는 그렇게 썩 즐겁지는 않았다. 

반면 김민기나 손석희 김훈등은 그런 시류와는 상관없이 읽기에

그렇게 무리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뭔가 사람vs사람 이라는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분석으로 느껴지는 제목은 알고보면 정시사회문화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인터뷰를 하지 않고 여러 기사들과 갖가지 사건들을 통해 각각의 심리상태를 분석하고 어떠한 사람이라고 결론같은 걸 내리는데 한면을 보는 다른 눈이 있듯 단지 조금 학문적으로 깊은 사람분석기를 읽었다고 할까? 글이 대부분 객관적이긴 했지만 또 무작정 주관적이 되는 널뛰기도 분명 존재했다. 어느정도 보폭을 띄어 놓고 이 분석들이 100% 가 맞든 50%가 맞든 내가 사람을 보는 어눌한 관점이 어떤식으로 달라지는지를 보는게 관건이었는데 그런 비교 자체가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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