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왜 이런 책을 이제서야 접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2천권이 넘는 독서를 해 오는 동안에 이 책을 모르고 있었다는 나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지는 책이다.
책을 접한 계기는 우연히 동호회 사이트에서 갈등에 대한 이해의 글로 제시된 본문 내용을 보고 구입을 했지만
읽어갈수록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내용으로 점철되어있었다.
<월든> 이란 책을 접했을 때의 충격만큼이나 <자유에서의 도피>에서 준 깨달음 만큼이나 동등의 무게를 느끼게 한
책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게을러지는 자만에 대한 경고를 주는 독서였다.
끝으로 가면서 언뜻 복음을 전한다는 전도의 거부감이 살짝들었지만
이내 은총에 대한 이성에 부합하는 설명은 결국 완독을 하게 해주었다.
속편격인 <끝나지 않은 여행p218, 조성훈역, 율리시즈 >에 어느 주요인사가 '그리스도의 메세지를 알리려고 당신의 기독교 신앙을 아주 교묘하게 위장을 했더군요' 라고 이 책을 평하자 저자는 '나는 위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었으니까요' 라고 답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책은 당시 선불교 신자인 저자의 저술인점에서 놀랍도록 설득력을 더해준다.
너무 소중하여 한번에 독파하기보다는 조끔씩 그 뜻을 음미하며 긴 시간을 두고 읽어간 책이다.
일종의 우리식 유교적 전통이 배인 삶을 기독교적 삶도 마찬가지로 분석하고 설명하고 설득해낸 점이 가히......
에리히프롬의 명저 <자유에서의 도피>에서 귀결한 자율에 대한 속편적이고 의지를 풀이한 면에서
이 책을 쉽게 권하기도 싫지만 결코 추천에 빠져서는 안되는 책으로 여겨진다.
중요 부분을 발췌한 편집본부터 속편과 저자의 모든 저서까지 그리고 셋트로 꾸려진 선물용 판매집이 나온걸 보면
이 책의 가치를 잘 대변하고 있는것으로 여겨진다.
* 정독에 따른 오자 발견 부분 : p 70 위에서 여섯째 줄 '여향'을 ---> '영향' 으로
진정한 사랑이란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키려는 의지
'사랑의 반대는 게으름이고 게으름 속에는 두려움이 있다' 라는 부분을 읽다보면 동양의 근사록도 생각난다.
'자포자기'- 착하나 게을러서 선으로 옮기지 못하고 착하나 믿지 못해 선을 실행하지 못한다는 내용
선을 믿지 않거나 게을러서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는 의미에 공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