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에 태어난 현호는
두돌이 지나 막 세살이 되었다.
오늘은 날이 포근하여, 나들이를 다녀왔는데..
녀석이 정말 부쩍 자란 것 같은 느낌이다.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고,
혼자서도 다 해보고 싶고,
질문도 많고, 말도 잘 하고,
현호랑 같이 있으면 심심할 겨를이 없다.
정신을 쏘옥 빼놓을 정도로 재미있다.
가끔은 힘까지 쏘옥~ 빼놓아 버겁지만 ㅋㅋ
몇 달 전만해도,
"현호 누구꼬예요?"라고 물으면,
"엄마꺼!"라고 큰 소리로 말했는데,
오늘 물어보니...
"아빠꺼!" 막 이런다.
그 말의 의미를 아는 것처럼...
엄마를 놀리려고든다. -_-a
"아니예요. 싫어요."라는 말을 배우고는,
자기 의사표현을 너무 잘 한다.
드라마를 보는데, 보기 싫으면..
등장인물들을 가르키며
"아저씨 싫어요. 아줌마 아니예요."
"디보 좋아요." "뽀로로 좋아요." "짱구 좋아요."
이런 식으로 만화채널을 고집한다.
아~ 벌써부터 채널싸움을 해야하다니...! ㅋㅋ
아이가 자란다는 건...
정말 신기하고, 기쁨 일이지만..
나와 전혀 다른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면서..
자신도 한 존재임을 증명하려 할 때면,
존중하고, 이해시키고, 설득해야해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점점 늙어가는..
내 자신과 마주한다는 것은,
참 슬프고..이상 야릇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거울 속에 있는, 사진 속에 있는..
아줌마의 모습에 문득문득 놀라게 될 때,
낯설고, 가꾸지 못 한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그럴수록 더 아이만 바라보게 될 때,
가끔은 그런 사실도 망각하면서 지내게 될 때,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것은
다른이를 사랑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구나..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내 자신도 사랑하지 않고 돌보지 않는데,
누구에게 그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어찌보면 어리석은 일이다.
겨울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그동안 바라보지 못 했고, 생각하지 못 했던 것들을 돌아보며
2011년의 봄을 맞이해야겠다.
세번째 그리고 서른 두 번째의 봄날은,
아름답고 화창하기 보다는,
따뜻하고 향기롭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