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심벌 2 - 완결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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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방금 ‘시대에 뒤떨어진 종교적 미신’을 언급하셨는데, 제가 보기에 정말로 시대에 뒤떨어진 미신을 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그게 바로 메이슨이 아닐까 싶어서요."
솔로몬은 꿈쩍도 하지 않고 되물었다. "그래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요?"
"음, 저는 메이슨에 대한 자료를 많이 읽어 보았는데, 이상한 고대의 의식이나 믿음 같은 것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방금 검색한 자료만 해도 메이슨은 무슨 고대의 마술적인 지혜 같은 것을 신봉한다고 되어 있어요. 그게 인간을 신의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이에요."
학생들은 모두 정신이 이상한 것 아냐, 하는 표정으로 그 여학생을 돌아보았다.
"사실은....."솔로몬이 말했다. "저 학생 이야기가 맞아요."
아이들은 이제 눈이 휘둥그레져서 다시 솔로몬을 바라보았다.-241-242쪽

솔로몬은 미소를 억누르며 여학생을 향해 물었다. "위키피디아가 그 마술적 지식에 대해서 또 뭐라고 설명하고 있지요?"
여학생은 상당히 불안한 표정이었지만, 아무튼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를 큰 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초기의 선각자들은 이 강력한 지혜가 자격 없는 자들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들의 지식을 암호로 기록했다. 강력한 진실을 상징과 신화, 우화라는 은유적인 언어로 가려 버린 것이다. 오늘날까지 이 암호화된 지혜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시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신화와 예술, 오컬트의 문헌에 그 암호가 숨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대인은 이 복잡한 기호학의 네트워크를 해독할 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위대한 진리를 잃어버린 것이다."-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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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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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에틱사인어스가 최첨단 기술들을 활용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통해 이룩한 성과물은 첨단 기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신비주의적인 기적에 가깝게 보인다. 노에틱사이언스의 기본적인 이데올로기, 즉 인간의 마음이 갖는 무한한 잠재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충격적인 데이터가 들어가면 마술이나 신화에 지나지 않던 것들이 순식간에 현실로 둔갑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명제는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우리의 정신적, 영적 능력에 관한 한 그 표면을 건드리지도 못했다.’
-95쪽

《조하르 완역본》
캐서린은 한번도 《조하르》를 직접 읽어본 적은 없지만, 그것이 초기 유대교 신비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며, 너무나 강력한 힘을 담고 있어서 가장 박식한 랍비들만 읽을 수 있도록 허락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캐서린 그 책을 노려보며 말했다. " 그러니까, 초기 신비주의자들이 우주사 10차원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는 거야?"
"물론이지." 피터는 세피로스라고 하는 서로 연결된 열 개의 원이 그려진 페이지를 펼쳐 보였다. "용어가 상당히 비교(秘敎)적이긴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물리학은 최첨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야."
캐서린은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그럼 왜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연구하지 않지?"
피터는 미소를 지었다. "할 거야."
"이해가 안 가."
"캐서린, 우린 아주 놀라운 시대에 태어났어. 변화가 다가오고 있고. 인류는 자연으로, 또한 옛날 방식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함으로써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는 문턱에까지 와 있거든...-102쪽

"캐서린, 우린 아주 놀라운 시대에 태어났어. 변화가 다가오고 있고. 인류는 자연으로, 또한 옛날 방식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함으로써 새로운 시대로 들어서는 문턱에까지 와 있거든...
《조하르》를 비롯해 전 세계의 고대 문헌들에 담긴 이론으로 돌아가는 거지. 강력한 진실은 나름의 중력을 가리고 있어서 결국은 사람들을 끌어당기게 마련이야. 현대 과학이 고대의 지혜를 진지하게 연구할 날이 반드시 올 거야. 그럼으로써 인류는 아직 그 대합을 모르고 있는 큰 의문들을 해결할 단서를 발견하게 될 거고."
그날 밤부터 캐서린은 피터의 고대 문헌들을 정신없이 읽기 시작했고, 이내 그의 말이 옳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옛날 사람들은 심오한 과학적 지혜를 가지고 있었어.’ 오늘날의 과학적 성과들은 ‘발견’이라기보다 ‘재발견’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그 무엇이었다. 인류는 한때 우주의 참된 본질을 알고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흘려 버렸고....결국은 까맣게 망각하는 지경까지 다다른 것 같았다.-102-103쪽

‘현대의 물리학이 우리의 기억을 되살려 줄 수 있어!’ 캐서린은 그 같은 사명에 평생을 걸기로 마음먹었다. 첨단 과학을 이용해 고대의 잃어버린 지혜를 재발견하는 것......그녀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단순한 학문적 쾌감이 아니었다. 그 이면에는 지금의 인류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이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는 확신이 깔려있었다.-102-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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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사 이야기 1 - 카이스트 신동원 교수님이 들려주는 하늘과 땅의 과학 한국 과학사 이야기 1
신동원 지음, 임익종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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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문화재를 볼 때에는 열린 자세가 중요해. 남을 존중하는 만큼 내가 대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다는 뜻이야. 문화재가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며, 국적을 떠나 옛 사람들의 과학에 대한 치열한 열망을 읽어낸다면 대단한 소득이지. 그런 다음에 구체적인 사실을 이해하고 토론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3. 첨성대의 수수께끼를 풀어라 중 -33-34쪽

현재의 우리에게 <천상열차분야지도>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박물관을 아름답게 하는 과학 문화재일까? 한민족이 얼마나 과학적인 민족이었는지를 증명하는 수단일까? 이런 사실에만 얽매여서는 안 될 거야.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옛 하늘과 오늘의 하늘 사이를 연결하는 비밀 통로야. 그 통로를 따라가 보면, 옛 하늘에 도달하지. 거기서 옛 사람들의 별자리에 관한 지식도 알 수 있고, 하늘과 세계에 얽힌 설화도 들을 수 있어. 그것을 가지고 다시 오늘날로 보면, 우리는 새로운 우주를 상상하고 꿈꿀 수 있지 않을까?

-5. 천 년 전 하늘로 가는 비밀 통로, 천상열차분야지도 중 -63-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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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주의보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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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를 써보는 건 어때요?"
수은 같은 침묵이 흘러가고 나서 혜경이 코맹맹이 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할 얘기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이건 순전히 내 느낌이지만, 시는 여자와 같은 것이더군."
"왜죠?"
"한 번 배신당하면 두 번 다시 울어주지 않더군. 시는 또 물질적으로 눈물과 성분이 같거든. 그것이 굳어 고요한 새벽에 푸르른 돌로 변하게 되지."
나는 그동안 내가 느껴온 진실을 푸념처럼 늘어놓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아들은 것 같았다. 내게 더 이상 눈물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 도비도에서 생긴 일 -229쪽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이해의 의지조차 없이 우리는 그려와 만나왔고 또 무감하게 헤어졌던 것이다. 도대체 우리는 무슨 일을 하며 나이를 먹어가고 또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일까. 사는 게 모두 어리석고 잔인한 속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 도비도에서 생긴 일
-234 쪽

제가 생선을 좋아하는 건 단순히 육고기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그것들이 바다에 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두 번씩 물이 밀려올 때마다 왜 물고기들도 떼지어 몰려오지 않습니까? 가슴 가득히 차오르는 그리움처럼 말입니다.
- 여행, 여름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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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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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단골음식점은 이런 곳이다.
첫째, 주인장 관상이 좋아야 한다. 타고난 인상이 평범하다면 웃음이라도 자주 볼 수 있어야 한다. 둘째로 전통의 맛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 맛이 없더라도 퓨전은 안 된다. 셋째, 나보다 먼저 출입하는 단골들이 적어도 연필통에 들어가는 필기구 개수 이상의 숫자여야 한다. 넷째, 텔레비전이 없어야 한다. 다섯째, 기타나 오디오에서 나오는 풍악은 있어도 되지만 일부 손님의 취향으로 다른 손님의 흥이 깨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시계는 없는 편이 좋다. 당나라 시인 이백의 [장진주將進酒]에 따르자면, ‘그대와 더불어 만 가지 시름을 살아버릴 제’ 시계고 달력이고 학교종이고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없는 편이 좋은 것에는 단골집 경영에 지장을 주는 외상도 있다. 그리고 좌석 귀퉁이의 호출기.
마지막으로 공기 속에 적당한 밀도로 품위와 예의의 입자가 떠다녀야 한다. 취객이 주정을 하거나 취객끼리 시비를 하거나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잦아서는 곤란하다. 이건 참 어렵다. 단골일수록, 친한 사이일수록 허물이 없고 허물이 없다는 것이 자칫 상대를 무시하는 게 되기 때문이다.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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