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에필로그
똑똑하게 결혼하라 똑똑하게 시리즈 2
팻 코너 지음, 나선숙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리뷰 위에 트랙백을 달았다. 이 책의 시리즈를 읽고 07년 7월에 쓴 리뷰다. <똑똑하게 연애하라>를 읽은 지 3년이 지났다. 난 얼마나 정확한 안목과 사랑을 지니게 되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할 시간이 되었다. 피터 드러커는 [나의 이력서]에서 자신의 ‘인생 최고의 순간’은 70년을 함께 산 아내 도리스와의 만남이라고 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책은 이런 남자는 만나지 말라는 것을 중심으로 사례 중심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그중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왕자를 찾고 싶다면 수많은 개구리와 키스하라’ ‘결혼은 진짜 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농담이라도 당신을 깎아내리는 남자라면 걷어차라’ ‘남자는 11살 이후로 자라지 않는다’ ‘선택한 사랑이라면 끝까지 충실 하라’고 쓴 글이다. 

책의 첫 부분에 프로포즈 받기 전에 생각해 볼 것들을 써놓았는데, 생각지 못한 질문 때문에 놀랐다.  

프러포즈를 받아들이기 전에 생각해보자.
*아이를 많이 낳고 싶은가, 아니면 우리 둘만으로 만족하는가?
*정신적인 부분이나 종교적인 믿음이 우리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살고 싶은가, 아니면 다소 소박하게 살더라도 많은 것들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가?
*저축과 노후 설계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결혼한 후에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는가?
*서로의 가족에게 느끼는 감정은 어떠한가?
*우리는 왜 결혼을 하려는 걸까?(놀랍게도 가장 중요한 이 질문을 하지 않는 커플이 상당히 많다)
*결혼생활에서 비롯되는 어렵고 힘든 일을 헤쳐 나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
(p.36)
 

저자의 결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책을 편하게 읽히게 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여타 연애-결혼 관련 서적과는 달리, 인성만 강조했다. 건강한 부부에겐, 서로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현실균형도 필요하다. 즉, 결혼의 경제적 부분에 대해 너무 이상적으로 썼다. ‘결혼과 결혼식을 착각하지 말라’는 부분에 언급을 하긴 했지만, 성직자의 한계가 보인다.

결혼 초반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 애정으로 서로를 지지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결혼에 앞서 경제적으로 기반을 먼저 잡아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되도록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런 믿음이 확산되는 이유 중 하나가 결혼과 결혼식을 혼동하기 때문인데 (p.196)

신현림의 [싱글맘 스토리]에 이런 글이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던 글이다.

“결혼 생활의 기본은 경제인 것 같아. 경제가 안 되면 모든 화근이 되는거야. ‘가난이 방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창 밖으로 나간다.’ (중략) 세상에서 지고 온 놈들은 여자 괴롭히게 되어 있어. 그런 놈들 유형은 거의 비슷해. 다 파트너 탓이지 지 탓이 없어. 나쁜 놈들이라니까. 착하고 순하고 양심적이면 그냥 연민에 데리고나 살지.” (p.87)
 

결혼을 앞둔 이가 있다면 ‘결혼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보고, 결혼 후에는 한 쪽 눈을 감아라’는 토머스 풀러의 말을 꼭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 책과 함께 정신과 의사 김준기씨가 쓴 [남편과 아내 사이]를 추천하겠다.

ps. 미국의 인간관계 전문가들 뽑은 ‘결혼하기 전에 꼭 물어봐야 할 15가지 질문’ 리스트(p.212)


1. 결혼하면 아이를 낳을 것인가, 아니면 둘만의 생활에 만족 할 것이가? 아이를 낳을 경우에는 누가 주로 아이를 돌볼 것인가? 

2. 결혼하면 경제권을 누가 맡을 것인가? 각자 어떤 소비 성향과 저축 성향을 지니고 있는가?

3. 가사 분담은 어떻게 할 것인가?

4. 상대방의 애정이 내가 기대하는 수준인가?

6. 성적인 기호나 성향을 어떠한가?

7. 침실에 TV를 둘 것인가, 아니면 침실을 아늑한 휴식 공간으로만 삼을 것인가?

8.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그 사람의 생각이나 불만을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

9. 상대방의 종교를 이해하고 인정하는가?

10. 상대방의 친구를 존중하는가?

11. 상대방의 부모를 존중하는가?

12. 상대방의 부모님 혹은 형제자매로 인해 불쾌한 일이 생길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13. 결혼을 하고 나서도 포기하지 못할 취미나 습관이 있는가?

14. 상대방의 직장 등의 문제로 부모형제와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야 할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15. 서로를 믿는 마음이 확고한가? 시련이 닥쳐도 견딜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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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롤로그, 에필로그
    from 제일 즐거운 시간 모닝리딩 2010-11-11 02:15 
    프롤로그 1 초콜렛 표지를 두른 한 이 책, 한창 잘 팔릴 때 진짜 초콜렛까지 붙여서 줬었다. 발렌타인 데이 때까지 그렇게 팔았던 것을 서점에서 봤었데, 그 때는 비웃었다. 대신 책 값 정도의 초콜렛 한 봉지를 사가지고 왔다. 온 세상에 사랑을 전하는 백의의 천사로 변신하여, 힘들어 하는 내 환자들에게 돌렸다. 그리고 웃는 말로 그냥 말해봤다. “혹시, 좋은 남자있거든 소개 좀 해주세요.” 하지만 돌아오는 건 “한 개만 더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