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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맛이 그립다 - 사시사철 따스한 정성 담아 차려주던
김경남.김상영 지음 / 스타일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생각나고 또 생각나고..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 맛...

도대체 그 손에는 어떤 마법이 담겨 있길래, 이렇게 맛있고 그리운 것일까....

 

예전엔 미처 몰랐다.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들이....이토록 그립고 향수처럼 다가오는 것들일 줄이야.

가끔은 반찬 투정 부리고, 늘 별미 음식만 생각했던 어린시절..

그런데 지금은...늘 차려 먹던 그때의 그 반찬들이 어찌나 그렇게 떠오르는지.... 가끔은 엄마의 음식들이 먹고싶어서 서럽게 울었던 적도 있었다.

 

그럴때면, 친정이 가까워서..매번 반찬을 받아 먹곤 하던 형님네가 부러웠고... 또 그런 친구들이 그리웠다.

나도 물론, 친정엄마께 반찬을 해서 좀 보내달라고 하면...그렇게 해주실 분이시리라..

하지만 타향살이 하면서...굳이 긴 시간을 지나서까지 반찬을 배달해 달라고 하고싶진 않았다.

음식점을 하시는 엄마의 손맛은 정말 최고였다.

남들을 속이지 않는 음식의 맛은...가족이 먹듯 그렇게 한결같이 손님들에게 내놓으셨으니...

나는..우리 엄마의 음식을 먹는 그 손님들은 행운이다라고 여기기도 했다.

 

특히 임신을 했을때, 엄마의 손맛이 참 그리웠다.

그 중에서 엄마께서 종종 끓여 주셨던 소고기국이 너무 그리워서.... 나름 흉내내어서 만들어 먹어봤지만, 이상하게도 엄마의 그 맛이 나지 않았다.

우리 엄마가 만들어주시던..그 소고기국은...칼칼하면서도 담백하니...참 진국이였는데..

왜 나는...똑같은 재료로 만드는데도... 무언가 부족한 느낌일까....

전화로 엄마께 일일이 재료부터 방법까지 다 물어보고 했었었는데...그래도 그 맛의 반도 안나오니..참 속상했다.

엄마의 음식이 참 먹고팠지만, 그래도 그런 내색을 하고 싶지 않았다.

늘 일에 바쁘신 분이라...행여 딸자식 생각에 마음 아프시거나 부담가지실까봐...

 

 

 

 

 

 

 

세상의 모든 딸들은 친정엄마 손맛 담긴 밥 한끼가 매일매일 그립다.

 

정말 그러하다.

매일매일 그립다.

지금은 그때의 그 음식들을 똑같이 매일 먹어도 지겹지 않을 것만 같다 싶다.

 

 

 

 

 

 

 

친정 어머니 김경남, 딸 김상영...

 

이 요리책이 남달리 다가왔던 것은..일반 요리책과 다른 무언가 모를 가슴 뭉클함이 있어서 였다.

아마도 '친정엄마'라는 그 단어가...그러했으리라 생각된다.

딸과 엄마가 함께 만들어 낸 요리책..

남다른 의미가 담겨져 있을 법 하다.

 

 

 

 

 

 

 

 

 

정갈한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미소짓는 모녀의 모습이..참 아름답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두 분의 미소가 많이 닮으셨구나....라며..^^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 한것은..바로 친정엄마의 양념이 아닐까 싶다.

이 양념비법만 알면, 그 어떤 요리도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나도 지금 나물을 무칠떄 쓰는 간장은..친정 어머니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집간장이다.

그리고 된장도...집장도... 친정엄마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귀한 것들..

그런데..참 신기하게도... 동일한 된장인데도, 엄마가 친정에서 만들어주시던 그 맛과 또 다르다.

남편 역시도... " 왜 같은 된장인데 맛이 다르지? "라고 말하곤 한다.

참 신기하다..

 

아무래도 엄마의 손에는..마법이 담겨져 있나보다...

 

 

 

 

 

 

이 말이 참 공감이 갔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사이사이 수필과 같은 내용들 담겨져 있는데...너무도 공감가는 것들이 많았다.

김 굽는 냄새...

맞다.

우리 집도 저녁 시간에 주로 김을 구웠었다.

엄마께서 참기름과 소금을 주시면서 내게 기름 솔질을 하게 하셨다.

그리고 나는 일상처럼... 그렇게 김에 기름칠을 하곤 했었다.

 

그 순간들이 이렇게 그리워질지 몰랐다.....그땐....

 

 

 

 

정말 특별한거 없는 요리들이 대부분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사시사철 먹게 되는 일반 가정식이 담겨져 있다고 보면 될 것 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참 와닿는 것은..

엄마의 손맛이 담겨져 있다는 것 떄문일것이다.

 

시금치 나물 하나로도..세가지의 맛을 내어서 내놓는 엄마의 비법..^^

같은 나물 다른 느낌~ ㅎㅎ

 

 

 

 

 

 

 

 

 

 

 

 

이 책의 주인공인, 친정엄마께서는 특히나 더 정성스러우셨던 것 같다.

남들은 귀찮아할법한...모든 소소한 재료들을 직접 손으로 다 만드셨으니 말이다.

단순히 시판하는 것들을 줄줄이 사다가 만드는 레시피였으면, 누가 엄마의 손맛이라고 말할 수 있었겠는가...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것들도...모두 직접 손으로 다 하시는 것이..남다르다 싶었다.

물론, 나의 어머니께서도 그러하셨을 것이다.

다만, 그떈 내가 어려서..그게 당연하게 보였던 것이고...특별해 보이지 않았던 것일 뿐..

지금 내가 살림을 하고 보니, 그때의 엄마들은 지금보다 더 부지런을 떠셔야 했고...가족들 먹을거리의 소소한 부분까지 손이 많이 가셨겠구나..싶었다.

 

 

 

 

 

배추김치 담그는 법...

솔직히 나도 어린시절 김장철에 어머니 옆에서 눈으로 보고 가끔 장난처럼 도와도 드려봤었지만..

나 홀로 직접 담궈본적은 없다.

책 속에는 김장김치뿐 아니다 가정에서 계절별로 또는 별미처럼 먹게 되는 김치 담그는 법이 나와 있다.

왠지 한국 사람은..김치를 빼놓으면 김이 빠지지 않는가...ㅎㅎ

모든 반찬중에 으뜸이 김치이고 그 맛을 내는데 있어 가장 공을 들이게 되는 것도 김치이다.

이 책은..그야말로 가정식의 모든 것을 정리해 놓았다고 해도 될 법하다.

 

 

 

 

 

 

어린시절 가끔 길거리에서 사먹던 추억의 보리술빵...ㅎㅎ

엄마와 함께 장보러 어시장을 다녀올때....가끔..시장통을 건너는 지하도 한켠에서 팔던 술빵이 생각난다.

그거 하나 얻어 먹는게..그땐 그리도 행복했었다..

장보기에 따라가는 최고의 댓가였으니..^^

 

 

 

카스텔라는 나의 어린시절..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에게 가장 큰..도전?!이였던 음식 만들기중에 하나가..바로 이 카스텔라였다.

 

내가 어렸을 적...둥그렇고 커다란..마치 솥단지??같은 모양의 카스텔라 만드는 오븐 같은 것이 있었다.

다른건 모르겠고.. 어머니는 늘..거기에 카스텔라를 커다랗고 푸짐하게 만들어 내셨었다.

그래서 나는 매번 엄마가 만드시는 카스텔라를 옆에서 슬며시 보면서... 따라 만들어 보기도 하였다.

처음엔 소금을 심하게 넣어서 짜서 실패했었고....

두번짼, 기억이 안난다..ㅋㅋ

그래도 그때 계란 흰자 거품내라며...나에게 내밀어 주시면 그게 그리도 재미있었다...^^
나에게 있어 카스텔라는..달콤한 향이 나는 맛난 간식이기도 했지만, 가장 먼저..엄마가 우리에게 늘 챙겨주시던 따끈한 사랑이였기도 했다.

 

 

 

 

 

 

내가 어린시절..

정확히 국민학교 3학년때...엄마께서 생일잔치를 열어주셨다.

내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던 생일잔치...

오빠도 한번 해보지 않았던 생일잔치를...엄마께서 정성껏 준비해주셨다.

반친구들을 초대해서...너무 맛나게 먹고..또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었던..

내 생애 가장 크~~게 차려졌었던 생일상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때의 기억은..지금도 너무 생생하고.... 생일선물로 고운 원피스를 사주셨던 엄마의 모습이....참 아련해진다.

 

"이제는 내가 엄마의 생일상을 차려야 할 때"

 

맞다..

나는 정말 바란다.

내가 엄마의 생신상을 차려드릴 날을..

엄마의 손맛에 비할 순 없지만, 나름.... 그래도 살림 10년차이지 않는가....

어리버리 배운 음식솜씨이지만...

그래도 우리 엄마의 생신상을... 내 손으로 한번..차려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우리 엄마는...단 한번도..당신 생애에 생일상을 제대로 받아 보신적이 없으셨으니까.....

타향살이라는 이유로..늘 엄마의 생신날에 조차..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늘 마음 아프고....눈물이 난다.

나도 우리 엄마의 생일상을...언젠가 직접 차려드릴 날이 오겠지...

아니, 그런 날이 빨리 올 수 있었음 좋겠다.

 

 

 

 

 

 

 

 

 

 

세상에는 수많은...맛난 음식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엄마의 손맛만큼 최고.라고 일컫을 수 있는 것이..있을까...

물론, 어린시절부터 내게 습관화된 맛이라... 당연히 그 맛이 최고일지도 모른다.

남들은 맛없다고 할지라도..내게만은 최고의 맛일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비단, 요리 레시피의 얻음뿐 아니라..

다시 한번 더..내 엄마...친정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고... 중간중간 딸의 수필과 같은 글 속에서...눈물도 슬쩍~ 나기도 했다.

 

세상 최고의 맛...

그리고 늘 그리운 그 맛...

평생에 다시 없을 마법 같은 맛...

엄마 손은 마법 손....

우리 엄마..친정엄마의 손맛~

 

우리 딸도...먼 훗날, 그렇게 기억해 주었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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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4-01-2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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