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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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뭐랄까 사신, 사자,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이 다른 어느나라 보다 많은 듯 하다.  물론, 우리도 사후세계의 옥황상제부터, 사신은 저승사자, 사자는 귀신에 이르기까지 비슷하게 관심을 많이 가지지만, 그래도 어느순간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곳곳에 널린건 또 일본의 애니메이션, 책등이 아닌가 싶다.  무서운것도 엄청 나오고, 죽었지만 아직 완전히 죽은게 아닌 이야기들이 꽤 나오는 거.  결국 이 것도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다 보니 으스스 할까 라고 생각하겠지만 표지에서 부터 이미 그런것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임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신 관련 이야기에서 감동을 많이 주는 것도 일본의 약간 트렌드 적인 면이 있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을 잠깐 해봤지만, 일본 출판관련 쪽을 자세히 알 지 못하니, 그냥 내 생각으로 그친다.  암튼, 표지에서부터 이건 내가 읽어야할 책, 제목도 아아아아, 뭔가 작년에 읽은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를 연상시키는 그런 기분.

나보고 읽어 달라고 난리치지 않아도 결국은 내가 찾아 읽게 만드는 소개글이고 표지고, 제목이다.  그래서, 책 받자마자 펼쳤는데, 오마낫 책 진도 쑥쑥이다.  대화체가 많다보니 더 그렇기도 하지만 그 만큼 진도가 잘 빠지기도 한다.


사신 아르바이트라.... 멀쩡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그런 제안이 온다면..?

겁은 나겠지만 호기심도 생길듯 하지만, 나는 결국 포기할 아르바이트다.  믿기지도 않겠지만 왠지 그런 쪽으로 다가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랄까.  그래서 난 거절일쎄.  하지만, 지금 주인공 사쿠라의 상태는 그런 아르바이트 이해도 안되고 말도 안되지만 어째 또 승락하게 된다.  사실 초반이 문제였다.  진도는 잘 빠지지만 도대체 사쿠라가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하나모리가 뭘 말하고자 하는건지 처음엔 이해 안되는 부분들이 조금씩 있었다.  그런데 결국 시간이 문제였었고, 페이지가 문제였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순간, 아하~ 이해가 되는 거.  사쿠라의 현재 상황이 이해가 가고 그의 첫사랑도 이해가고, 그리고 이 아르바이트의 목적이나 혹은 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이해가 된다.  스포쓰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줄거리를 쓰는 것 자체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뭐라 자세히 말 할 수 없지만 뭔가 하나씩 아르바이트를 해결 할때마다 감동 또한 늘어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서 생각 또한 많아진다.  그러고보면 이 사신 아르바이트에서는 사회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들춰내고 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개인으로 옮겨놓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요즘 많이 대두되는 사회문제들이다.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은 다 상처받은 영혼들.  하긴 그런 상처가 있기에 사신을 찾고 사자가 되어 아직도 삶의 끈을 놓치 못한 거겠지만......


사실 설정자체가 너무 재밌고 흥미롭다.  사신 아르바이트 자체가 일단 그렇치만 일단 추가시간이라는 자체의 설정이 나는 오히려 더 흥미로웠다.  그 추가시간에 해결해야 할, 아니 미련을 가진 일들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

자세히 말 할 수는 없지만 결국 나는 "유"의 이야기가 제일 마음 아팠던 듯 하다.  모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전부 그렇치만 특히나 "유"의 이야기는 마음 한켠을 쓰리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자체에 한숨과 현실적이라 더 마음아프다는 거.  그리고 그와 더불어 하나모리의 이야기도......


가볍게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책장이 엄청 잘 넘겨지지만 생각할 것들은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  스포 될까 자세히 또 줄거리를 쓰지 못해 아쉽지만 아무튼 지금의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사회문제와 그리고 그 고통을 가늠하긴 힘들겠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생겨서 좀 아팠다.  아주 깊은 울림을 주는 필력은 아직 되지 않은 작가 같지만 좀 만 더 다듬는 다면 아주 진한 메세지를 더 마음속 깊이 박혀 줄 수 있는 작가가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깊은 아픔을 조금은 가볍게 터치해서 좋았긴 했지만 미성숙한 느낌이 드는건 나 뿐일려나?  그래도 완전 꿀잼이긴 했다. 

그나저나 나도 기시감이라든지, 미시감 같은 거 느끼면 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정말 안 겪은게 맞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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