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에서 사오고 손도 안 댄 책 세 박스. 책장에도 안 읽은 책을 꽂아둔 칸이 있었으나 그 칸이 넘쳐 읽은 책들과 섞여있는 건 당연지사.
새해 첫 날이니 그 책들 중 하나를 골라볼까 해서 제일 얇은 책을 꺼내들었다. ‘문맹‘ 서재에서도 많이 이야기 되었던 책이니 당연 좋겠지 하며 책을 딱 펼친 순간. 와 이사람들 장난하나. 진짜 너무 하네가 절로 나왔다. 얇은 책을 양장본으로 만든 것도 그렇지만 한 페이지에 글자수 좀 보소. 페이지마다 장식은 쓸데없이 왜 넣었는지!

일단 인상을 구기고 시작했는데 첫 문장에 꽂혀버렸다. ‘나는 읽는다. 이것은 질병과도 같다.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눈에 띄는 대로 모든 것을 읽는다‘ 아니 이거 내 이야기인데 이러면 인상을 계속 구기고 있을 수 없잖아.

난민으로 남의 나라에 정착한 저자와 나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 외로움과 갈등이 나의 이야기 같아서 이 짧은 책을 읽는 동안 몇번이나 잠깐씩 멈춰야했다.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좋기도 했지만 한편 깊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슬프기도 했다. 작지만 큰 울림이 있던 책. 새해 첫 책으로 적격이었던 듯 하다. 하지만 책을 저런 식으로 만든 것은 여전히 괘씸하다.

미국에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의 한국어 실력은 점점 퇴화되고 있다. 아이들 때문에 한국말에 영어단어를 섞어 쓰는 버릇이 고착화 되어 고급단어는 고사하고 아주 간단한 단어들도 떠오르지 않기가 일쑤이며 글을 쓸 때면 비문투성이다. 그렇다고 내가 영어를 잘하냐하면 또 그렇지도 않아서 이메일이나 문자도 제대로 못써 아이들을 불러 대필 시키니 한심하기가 이를데가 없다. (말하기 듣기는 말할 필요도 없고 ㅜㅜ) 결국 나는 한국어 영어 다 제대로 못하는 삐꾸가 되어가고 있는 것. 저자는 젊었기 때문에 불어로 책을 쓸 수 있는 수준이 된 거라고 애써 핑계를 대보지만 노력이라는 놈이 하나도 없었던 게 그 이유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올해는 그 노력이라는 걸 좀 해보려고. 영어도 한글도.

뒤를 돌아보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그래도 자꾸 드는 생각은 어쩔 수 없다. ‘내가 내 나라를 떠나지 않았다면 나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읽는다. 이것은 질병과도 같다.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눈에 띄는 대로 모든 것을 읽는다.
신문, 교재, 벽보, 길에서 주운 종이 쪼가리, 요리조리법, 어린이책. 인쇄된 모든 것들을,

여전히 지금도, 매일 아침, 집이 비고, 모든 이웃들이 일하러 나가면 나는 다른 것을, 그러니까 청소를 하거나 어제 저녁 식사의 설거지를 하거나,
장을 보거나, 빨래를 하고 세탁물을 다리거나, 잼이나 케이크를 만드는 대신 식탁에 앉아 몇 시간동안 신문을 읽는 것에 가책을 조금 느낀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프랑스어 또한 적의 언어라고 부른다. 내가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이것이 가장 심각한 이유다. 이 언어가 나의모국어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 나라를 떠나지 않았다면 나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더 어렵고, 더 가난했겠지만, 내 생각에는 또 덜 외롭고, 덜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어쩌면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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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해목 2019-01-05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꾸준히 한글책과 영어책을 읽고 계신데 삐꾸라니요.
이 책이 뭔가 psyche님의 마음을 깊게 건든 것 같네요.
얇고 편집이 엉성해서 꽤심하여 밀쳐둔 책인데 덕분에 읽어보고 싶어 졌습니다. ^^

psyche 2019-01-05 12:14   좋아요 0 | URL
단어도 좀 찾아보고 하면서 읽어야 실력이 좀 늘텐데 그냥 읽으니 찍기 실력만 늘어요 ㅜㅜ
저도 처음에 책 펼쳤을때 정말 황당하더라고요. 너무 했어요. 책의 가치를 오히려 떨어뜨린 거 같아요.

단발머리 2019-01-0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나왔을 때, ‘너무하다~~!‘의 울림이 얼마나 심했던지요.
책을 직접 만져본 사람들은 다 한 마디씩 했던 것 같아요.
첫번째, 두번째 문장이 그 모든 원망을 진정시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문장이에요^^

psyche 2019-01-05 12:1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다들 화내면서도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그래도 진짜 너무 했죠. 페이지에 글자수는 정말....ㅜㅜ

stella.K 2019-01-0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한국에서 사시는 게 더 싼가요?

psyche 2019-01-05 12:17   좋아요 1 | URL
한글책은 한국에서 사는게 훨~~~~씬 싸요. ㅎㅎ 거기에 굿즈도 주고요. 굿즈는 해외배송을 안해주더라고요.

서니데이 2019-01-10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여백이 많다는 이야기 들었지만, 그래도 내용이 좋은 모양이예요.
어쩐지 이웃분들의 페이퍼나 리뷰를 읽다보면 그런 느낌이 조금 들어요.
psyche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psyche 2019-01-10 22:57   좋아요 1 | URL
아주 얇은 책인데 페이지마다 여백도 엄청 많고요. 이걸 굳이 양장본을 만들었더라고요. 내용은 좋은데 책을 그렇게 만니 화가 났어요. 이제 서니데이님은 밤이죠? 저는 아침이 시작되었어요.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9-01-1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추천은 안 합니다. 책값에 비해 너무 얇아 손해 보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ㅋ

psyche 2019-01-13 23:38   좋아요 1 | URL
그죠. 얇은 책을 페이지당 글자수를 적게 넣어 페이지수를 늘리고( 그런데도 엄청 얇고) 그걸 또 양장본으로 만들어서 그값을 받다니! 정말 너무 해요.
 

귀찮아서 밑줄긋기 이런 거 잘 안하는데 북플에 사진찍으면 텍스트로 변환되는 기능이 나왔다기에 영어도 되려나 싶어 시험삼아 한번 해 봤다. 단어간의 띄어쓰기가 안되는 부분이 좀 있는데 그래도 이정도면 훌륭하다. 그런데 밑줄긋기는 수정이 안되나? 텍스트 변환 후에 띄어쓰기 안된거 몇 개 고쳐 올렸는데 올리고보니 눈에 띄는 것들이 있는데 수정할 수가 없네. 컴으로 해야하나...(켬에서 고침)

암튼 올해의 마지막에서 두번째 책이었던 (마지막 책일줄 알았는데 막판에 한 권 더 읽었다) ‘Born a Crime‘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좋았다. (유부만두님 땡큐!)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존재 자체가 범죄였던 트레버 노아. 온갖 차별과 폭력. 끔찍하고 비극적인 세월을 그려내는 책인데 웃기다니... 웃으면서도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분노가 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자랐다는 것만도 감탄할 일인데 잘 자랐을 뿐 아니라 그것도 코메디언으로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니! 가끔 유튜브에서 봤었는데 이제는 완전 팬이 될 듯. 넷플릭스부터 시작해야지.

도서관에서 이책의 대기줄이 길어서 한참 기다렸다가 읽게 되었는데 내가 읽는 걸 보더니 큰 아이가 엄마 나 이 책 작가 사인본으로 가지고 있는데! 한다. 앗 이런. 진작 말해주지.


˝but don‘t cry about your past. Life is full of pain. Let the pain sharpen you,
but don‘t hold on to it. Don‘t be bitter.˝

You do not own the thing that you love.

We spend so much time being afraid of failure, afraid of rejection. But regret is the thing we should fear most. Failure is an answer. Rejection is an answer.
Regret is an eternal question you will neverhave the answer to. ˝What if...˝ ˝If only...˝
˝I wonder what would have...˝ You will never, never know, and it will haunt you for the rest of your days.

People love to say, ˝Give a man a fish, and he‘ll eat for a day. Teach a man to fish, and he‘ll eat for a life-time.˝ What they don‘t say is, ˝And it would be nice if you gave him a fishing rod.˝

If you add up how much you read in a year on the internet--tweets, Facebook posts, lists you‘ve read the equivalent of a shit ton of books, but in fact you‘ve read no books in a year. When I look back on it, that‘s what hustling was. It‘s maximal effort put into minimal 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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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9-01-02 07: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땡큐 언니! 같이 읽고 같이 울다 웃고 같이 고민하고, 새해에도 우리 계속 해요!

psyche 2019-01-03 00:23   좋아요 0 | URL
새해에도 좋은 책 추천 쭉 부탁해요. 유부만두님!

단발머리 2019-01-02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다락방님 소개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아 트레버를 알게 되었거든요.
동영상 찾아보고 아이들이랑 같이 보고 웃고 그랬어요. 지금 찾아보니까 진즉에 유부만두님이 추천해 주셨네요.
역시나 아는 만큼 보이는 신기한 세계^^
그 와중에도.... 작가 사인본 부럽습니다!!!

psyche 2019-01-03 00:28   좋아요 0 | URL
큰애가 신문사, 출판 에이전시 이런데서 일을 했었기에 저자 사인본 책을 좀 가지고 있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사인 받아다 주기도 하고. 근데 트레버 노아 것도 있는지 몰랐었네요.
그런 그렇고 트레버 노아는 정말 똑똑하지 않나요? 핵심을 찌르면서 빵터지게 하는 진짜 스마트 한 사람인 거 같아요. 단발머리님께도 이 책 추천해요.
 


친정식구들 사이에서는 손재주가 제일 없는 나인데 이 동네에서는 내가 선생격이라니 민망한 마음도 있지만 나의 작은 재주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서 참 다행이다. 

어쩌면 단순하다고 할 수 있는 뜨개질이 엄청난 고통속에 있는 사람에게 잠시라도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그냥 옆에 앉아 있는 것도 좋지만 함께 뜨개질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그 고통을 나누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언젠가 내가 여유가 좀 생기면 뜨개질 치유공방 같은 걸 열고 싶다.


처음에는 수세미와 코스터로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장식품 까지 떴다. 간단하면서도 이쁜 걸 알려주려고 나도 오랜만에 앉아서 이것저것 떠보았다. 몇년째 크리스마스 트리도 안 만들었는데 올해는 그래도 손뜨개 트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내년에는 트리를 만들 여유가 있기를.  알라딘 서재 이웃님들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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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12-25 0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이쁘고 멋집니다.
이렇게 멋진 솜씨가 가족분들 중 제일 솜씨가 없으신편이라니????
프시케님도 메리 크리스마습니다^^

psyche 2018-12-26 22:59   좋아요 0 | URL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읽는 나무님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따뜻하고 행복하시길~

syo 2018-12-25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너무 귀요미들 ㅠㅠ
귀요미들아 메리크리스마스 ㅠ
프님두 메리크리스마스^-^

psyche 2018-12-26 22:59   좋아요 0 | URL
쇼님 2018년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cyrus 2018-12-25 0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리 크리스마스~ 정말 잘 만들었어요. ^^

psyche 2018-12-26 22: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cyrus 님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Gothgirl 2018-12-25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그래요
모든 취미생활이 아픔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특히 손을 쓰는 작업은 강한 효과가 있어요

그리고 작업의 단순함이랄까 하는 면에서 뜨개질은 특별한 듯요 재료의 포근함까지 더해서 말이죠
..라고 바늘 장비병 덕후가 말합니다 ㅡ.ㅡ(올해 아주 좋은 실을 구해서 목도리 선물 세트로 나갔지요)

psyche 2018-12-26 22:56   좋아요 0 | URL
네 그렇더라고요. 별 생각없이 추천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gothgirl 님께서는 뜨개질 고수이신듯? 앞으로 종종 조언 부탁드릴게요~

서니데이 2018-12-25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뜨개로 만드신 미니트리 예뻐요. 전에도 psyche님 손뜨개 솜씨 좋으시다는 건 알았지만, 오랜만에 사진으로 만드신 것들 보니까 참 좋네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느낌 들어요.
psyche님, 여긴 이제 크리스마스도 많이 지나서 저녁먹을 시간이예요.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psyche 2018-12-26 22:5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저희는 아이들이랑 어 하다보니 연휴가 다 지났네요. 이제 곧 2018년도 끝이 나네요. 연말 마무리 잘하세요~

북극곰 2018-12-26 0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트리가 특히나 맘에 들어요. 색감도 이쁘고 뜬 사람 정성도 생각나고, 참으로 따스한 기분이 드네요.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연말 따뜻하고 행복하게 잘 보내시길요.

psyche 2018-12-26 23:00   좋아요 0 | URL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벌써 2018년이 마무리네요. 북극곰님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되세요~

설해목 2018-12-26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니 손재주 제일 없으신 분의 솜씨가 저 정도라니요. 제 눈에는 금손이 만든 작품들입니다! ^^
며칠 안남은 올 한해 따뜻하고 즐겁게 보내셔요~~

psyche 2018-12-26 23:03   좋아요 0 | URL
친정어머니와 자매들 모두가 워낙 손재주가 좋아서요. 저는 꼼꼼한 편이 아니라 대충대충해서 깔끔하지가 않거든요. ㅎㅎ 이쁘게 봐주셔서 기분 좋네요. 설해목님도 남은 2018년 마무리 잘 하세요~

단발머리 2018-12-27 0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이뻐요!! 특히나 세 가지 색깔의 크리스마스 트리요^^ psyche님 덕분에 크리스마스 기분을 한껏 느끼게 되었네요!
이 행복한 크리스마스 기분으로 따뜻하고 즐거운 연말 보내시기 바래요~~~^^

psyche 2018-12-26 23:05   좋아요 0 | URL
쉬우면서도 이쁜 도안을 찾아서 기분이 좋답니다. 저도 저 작은 트리가 맘에 들어요. 그래서 세개나 떴죠 ㅎㅎ 단발머리님도 남은 2018년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2018-12-28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12-3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yche님, 오늘이 2018년의 마지막 날이어서, 새해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올해도 제 서재의 좋은 이웃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긴 요즘 매일 매일 추운 날이 이어지고 있어요.
psyche님을 생각하면 멀리 계신데도, 늘 가까운 곳에 계신 것처럼 따뜻했습니다.
좋은 이야기와 인사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는 소망하시는 일이 이루어지고, 좋은 일이 많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연말과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니데이 2018-12-3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yche님, 오늘이 2018년의 마지막 날이어서, 새해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올해도 제 서재의 좋은 이웃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긴 요즘 매일 매일 추운 날이 이어지고 있어요.
psyche님을 생각하면 멀리 계신데도, 늘 가까운 곳에 계신 것처럼 따뜻했습니다.
좋은 이야기와 인사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는 소망하시는 일이 이루어지고, 좋은 일이 많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연말과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yche 2018-12-31 23:58   좋아요 1 | URL
아 다정하신 서니데이님! 이렇게 새해인사 해주시니 정말 감사해요. 한국은 이제 곧 새해가 되겠네요. 여기는 31일 아침이 막 밝았어요.
언제나 성실하고 꾸준하시고 다정하신 서니데이님 2019년 한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바라시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귀한 날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멀리 떨어져있지만 어쩌면 옆에 사는 이웃보다 알라딘 이웃이 더 가까운 거 같아요. 새해에도 좋은 글, 따뜻한 이야기 기대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을 읽을 시간도, 마음의 틈도 없던 때, 재능기부(있지도 않은 재능을 어찌 기부하는지 잘 모르겠지만서도) 마감일이 다가왔다. 동네 무가지에 두 달에 한 번 책 소개를 쓰는 것인데 어차피 자원봉사로 하고 있는거 이번 달은 못하겠다고 할까 아주 잠깐 고민했었지만, 나와의 약속은 맨날 깨면서도 남과의 약속은 꼭 지키려는 나. 그냥 하기로 했다.


책을 새롭게 고를 시간은 없고 내가 언젠가 잘 써보려고 아껴두었던 아이템을 꺼냈다. 이름하여 방탄헌정칼럼. 아마도 방탄소년단의 팬이 있었다면 그동안 나의 '읽었어요'가 방탄과 관련이 있음을 눈치채셨을지도.






























아마존에도 가보면 이렇게 세권이 함께 팔리는 책으로 묶여있다. 전혀 다른 종류의 책으로 보이지만 아는 사람은 아는, 방탄이라는 키워드가 공통점이다. 아마존 판매에도 영향을 끼치는 역시 대단한 방탄이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Into the Magic Shop을 빼고 나머지 책들은 오래전에 읽었었기 때문에 급하게 다시 읽었다. 


'바람의 열두 방향'은 서너번 읽었던 책인데, 뮤직비디오 '봄날'에 영향을 끼친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지만 나머지 단편들은 어떤 것은 기억이 나지만 어떤 건 마치 처음 읽는 거 같았다. 역시...나의 기억력이란. 암튼. 어슐라 르 귄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고, 아직 르 귄의 작품을 안 읽어본 사람에게는 어떤 스타일인지 맛 볼 수 있는 좋은 입문서. 각 단편의 앞부분에 짧은 작가의 코멘트가 있는데 그걸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명한 오멜라스가 Salem, Oregon 를 거꾸로 읽어서 나온거라니. 작가의 눈은 뭔가 달라도 다른 듯.


'해변의 카프카'는 전에 영어로 읽었는데 짧은 시간에 다시 읽으려니 시간이 모자랄 거 같아 한글책을 구했다. 책의 내용이 하나도 생각 안나!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첫번째 장을 다 읽기 전에 그 장면이 눈앞에 선명하게 떠오른다. 나 아직 안 죽었어! 라고 혼자 뿌듯해 함. 근데 생각해보니 이건 내 기억력 덕이 아니라 하루키의 묘사 덕인듯. 한번 그 장면을 머리에 떠올리면 결코 지울 수 없는.


'데미안' 은 중3때던가 엄청 줄쳐가면서 읽었던 그 책인데! 헷세로 부터 시작하여 지드를 거쳐 카프카까지. 나의 중고등 학교 시절을 함께했던 작가 아니던가. 살짝 설레면서 읽었는데 이게 이런 내용이던가?? 구절들을 떠오르기도 하는데 줄거리는 처음 읽는 거 같았다는. ㅜㅜ


Into the Magic Shop 은 아무정보 없이 팬심만으로 읽었던 책이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상을 받은 날 ' 저자가 '내 책에서 영감을 얻어주어 감사하다'라는 트위터를 올릴만큼 이 책은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轉 'TEAR'> 덕분에 뒤늦게 조명을 받아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나조차도 영어책은 모두 도서관에서 빌려읽는다는 결심을 깨고 직접 구입을 하였으니.... 책을 받아 보니 이 책은 회고록이었다.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 어머니는 심한 우울증 환자로 불우하고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제임스 도티는 열두 살의 어느 날 우연히 들어간 마술가게에서 루스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인생이 바뀌게 된다. 원래 성공담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자신의 성공담만 있었다면 뻔한 그런 책이었을텐데 루스할머니에게 배운 가르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때문에 회고록 더하기 실용서라고 할까.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거 같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는 방법보다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이타심, 공감, 연민 이런것들의 중요성을 강조해 준 것도 좋았고, 그걸 또 과학적으로 증명해내려는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도 굿.


Wings 컨셉의 영향을 주었다는 '스파이럴 추리의 끈' 이라는 만화책까지 탐독하였으나 이건 자리가 모자라서 칼럼에는 못 넣었다. 보통 3-4권 정도 고르기 때문에 매직샵까지 생각하면 4권이 다 된건데 숫자도 제대로 못 세는 나는 돼지아빠 짓을 하여 책 한권이 모자란다고 생각, 정신없는 와중에 만화책도 읽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김전일같은 추리물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실망하겠지만 나는 미리 그런 내용이 아니라는 걸 알아서 그랬는지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방탄의 윙스 컨셉과 어떻게 연결되는 지 생각해 보며 읽었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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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않게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었다. 서재의 달인이 되신 다른 분들을 보면 양으로보나 질로보나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민망하기도 하고 앗 이렇게 해도 달인이 되나? 싶어 나도 앞으로 계속 금딱지 붙이는 거 목표해 봐? 싶기도 하다. 아 근데 쓰면서 생각해보니 나는 많이 방문하는 서재도 아니고, 댓글이 많이 달리는 서재도 아닌데 댓글을 많이 단 사람이다!!! 처음에는 그거보고 그러니까 나는 열심히 여기저기 짝사랑을 하고 다닌 거구나 싶어 기가 좀 죽었는데 그거 덕분에 서재에 달인이 된걸까? 싶기도. 그럼 앞으로고 계속 댓글을 뿌리고 다녀야한다는??


서재의 달인이 된 기념으로 모처럼 맘 잡고 밀린 리뷰 좀 써볼까 했는데 사진 올리는 데 오류가 난다. 이렇게 알라딘이 안 도와주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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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12-23 0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방탄 관련 책들이 제법 있었군요?
전 동네서점을 갔더니 한 코너에 유명 연예인들이 추천하는 책 코너가 있는걸 봤었어요.
그곳에 랩몬의 ‘82년생 김지영‘책 추천이 있어 정말?했던 기억이 있네요^^
프시케님이 올려 주신 책들중엔 첨 보는 책들이 있네요? 음~~울애기들?을 위해 한 번 찾아 읽어봐야겠어요ㅋㅋ

서재달인 되신 것 축하드려요^^
저도 되긴 했는데 왜 됐는지 가늠이 좀 안되긴 했습니다만!!(저는 출석률인가?그리 결론 내린!!!)
댓글 달기 달인 코너는 좀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댓글을 한동안 막 달던 때가 있었는데 문득 내가 댓글을 많이 달면...뭐랄까? 내가 너무 할일 없이,시간이 남아 도는 것처럼 보일까봐...자존감이 하락되어 좀 자제하다보니 이젠 그게 귀찮아서 자제 그러다 지금은 어색해서 자제.ㅋㅋㅋ
그래서 문득 댓글 많이 달린 달인 코너보다 댓글을 많이 단 달인들은 다시 봐지더군요.
부지런하고,다정함 그리고 사교성을 갖추지 않았다면 쉽지 않은 행동들이에요^^

psyche 2018-12-25 05:38   좋아요 0 | URL
랩몬이 책을 많이 읽어서 추천하는 책들은 더 많고요, 이 책들은 방탄의 앨범이나 곡 뮤직비디오에 모티브가 되었던 책들이에요. 팬들을 공부시키고 책읽히는 아이돌이라고... ㅎㅎ

저 사실은 댓글이 달린 서재가 아니고 댓글을 많이 단 사람으로 선정되어 좀 민망스럽더라고요. 혼자 오지랍떨면서 설치고 다녔나 싶어서... 그런데 이렇게 좋게 말씀해주시니 칭찬에 힘입어 계속 댓글을 달고 다녀야하나? 싶네요 ㅎㅎ

유부만두 2018-12-23 0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짝사랑 아니에요. 저도 언니님 사랑한다구요.
방탄 관련 책으로 이렇게 꼽히는 거 처음 알았어요. 르귄 책은 사서 모셔만 뒀네요. 새해엔 먼지 털고 펴서 읽어봐야겠어요.

psyche 2018-12-25 05:41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랑은 우리 서로사랑이던가? ㅎㅎ
방탄앨범에 영향 끼친 책 말고 추천하는 책은 더욱 많다는... 지난 여름 한국갔을때 알라딘 중고서점에 ‘방탄소년단이 읽는 책‘ 코너가 있는 것 봤는데 아직도 있으려나

syo 2018-12-23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아 알라딘 놈들 달인을 이렇게 홀대하다니.... 달인의 한 명으로서 참을 수가 없네요!!ㅎㅎㅎㅎ

그렇지만 참아야지.
참겠지만 그래도 축하드려요 서재 달인!!^-^

2019년도 psyche님 화이팅!!
2019년엔 정신좀차려 알라딘....

psyche 2018-12-25 05:44   좋아요 0 | URL
그때 뭔가 오류가 있었는지 전에 올라갔던 사진들도 다 엑박이었어요. 지금은 다 나오네요. 쇼님이 호통을 친 게 도움이 되었을까요? ㅋ

축하 감사드리고, 쇼님께도 축하를.2019 년에도 쇼님의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설해목 2018-12-23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뭔가 잘 안풀린다는 생각에 닥터 도티를 사서 읽었는데 나름 재밌게 읽었어요. 나도 방탄소년단처럼 되고싶다는 소망으로 읽긴했지만...ㅎㅎㅎ

서재의 달인 되신 거 축하드려요. ^^
새해에는 psyche님 글 더 자주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psyche 2018-12-25 05:49   좋아요 0 | URL
저도 팬심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웠어요. 나는 그거 따라하기는 이제 너무 늙은 거 같고 젊은이들, 학생들이 한번 해보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설해목님도 달인 축하드리고요, 내년에는 더 자주 뵈요~

blanca 2018-12-23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쉬케님, 서재의 달인 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댓글 많이 다는 거, 그것도 능력이 있어야 그리고 공감 능력, 문장력이 있어야 가능한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댓글 달았다 말이 안 되어 지운 적도 종종 있는 걸요. 아, 그리고 추천해 주신 책들 보니 저는 <해변의 카프카> 장면이 눈앞에 떠오른다,는 느낌이 왜 이리 부럽죠? 저는 아직 안 읽어 봤는데 시도해 봐야 할까요? 저도 <데미안> 다시 읽고 충격 받았잖아요. 정말 처음 읽는 느낌이었어요.--;;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제가 읽었다고 생각한 책들이 그럴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2018년은 정말이지, 흑, 힘든 한 해였답니다. 프쉬케님도 저도 2019년은 반짝반짝한 일로 가득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크리스마스 연휴도 잘 보내시고 새해 복도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psyche 2018-12-25 05:52   좋아요 0 | URL
제가 댓글을 많이 단 것은 아마 서재 초보자여서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막 댓글을 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ㅎㅎ 저는 몇년간 계속 올해가 바닥이겠지 싶었는데 계속 더 밑에도 바닥이 있음을 보여주는 그런 날들이었어요. ㅜㅜ 내년에는 최소한 더 내려가지는 않기를.. 블랑카님도 좋은 일이 많은 2019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세상틈에 2018-12-23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 이번엔 축하를 드려야 할 것 같아서...ㅎ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syche 2018-12-25 05:5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세상틈에님 유튜브 책 하울식 가끔 보는데 인사는 처음 드리는 거 같네요. 동영상 찍는 거 상당히 손가는 일인데 꾸준히 하시고 대단하세요! 2019년에도 계속 좋은 책수다 부탁드려요.

꼬마요정 2018-12-23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열 두 방향.. 저도 방탄 땜에 읽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ㅎㅎ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psyche 2018-12-25 05:58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님도 방탄 팬이신가요? ㅎㅎ 저는 어슐러 르 귄 좋아하는데 봄날 뮤직비디오에서 오멜라스를 보고 어찌나 반가웠던지요.

축하 감사드리고, 꼬마요정님도 축하드려요.

카알벨루치 2018-12-24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쉬케님, 사이케님? 뭐라 불러야하죠? 철학수업땐 사이케라고 근데 프쉬케도 되네요! 꼭 한번 여쭤보고 싶었네요 ㅎㅎ메리 크리스마스 하시고 건강하소서

psyche 2018-12-25 06:00   좋아요 1 | URL
영어식으로 읽으면 싸이키 뭐 이렇게 되는 건데 그냥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시면 되죠. ㅎㅎ 카알벨루치님도 달인에 선정되신 거 축하드리고, 메리 크리스마스!
 














뒤늦게 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 아마 오후가 되면 안방침대 위 작은 창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햇살을 피해 둘째 방 침대에 누워 책장을 보다가 이 책이 눈에 확 들어 왔었던 거 같기도 하다. 전에 둘째녀석이 한참 좋아해서 큰 아이가 북 페스티발에서 포스터도 받아다 주고, 티셔츠도 사줬던 그 책. 멀리 있는 둘째녀석 생각이 나서 이 책을 꺼내 들었나보다.


<헝거게임>의 성공 이후 디스토피아 YA 소설이 우후죽순으로 나왔고, 모두들 ,<헝거게임> 이후에 xxx,  <헝거게임>을 뛰어넘는... 등등의 수식어가 붙어있다. 이 책에도 역시 헝거게임 어쩌고 하는 현란한 수식어가 붙어있고 영화화도 되었다. 뭐 물론 그걸 다 믿은 건 아니다. 하지만 정말 너무하잖아? 아무데나 <헝거게임>을 가져다 붙이다니!!!


이런 디스토피아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미래 사회의 모습이 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사실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다이버전트는 일단 기본이 안되어 있다. 다이버전트의 사회는 5개의 분파로 되어있고 학생들은 16살이 되면 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의 분파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 분파에 속해서 그들만의 규율에 따라 평생을 살게 된다.  다섯 분파의 특징은 이렇다. 이타심, 용기, 평화, 지식, 정직. 그리고 그 특징에 따라 각 분파별로 맡은 직업이 다르다. 예를 들어 이타심의 분파는 (이름은 그새 까먹음) 정치,의료관련 용기의 분파는 군인이나 경찰 이런 식이다. 인간의 기질을 이 다섯가지로만 나눈 것도 말이 안되지만 사람이 그 중 하나만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니?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고. 그래 다 양보해서 미래에 뭔 큰 재앙 때문에 인간이 그렇게 바뀌었다고 치자. 그렇다고 할 때 어떻게 이타심이 있는 사람들만 정치나 의료 쪽에 있냐고. 정치 쪽은 오히려 정직한 분파가 해야 하지 않나? 그렇다면 내가 이기적으로 뭔가를 결정할 때는 최소 그렇다고 인정할 거 아냐. 뇌물 같은 것도 안 아니 못 받을테고. 의료부분도 마찬가지이다. 잘 모르면서 남을 도우려는 마음만 있는 사람보다는, 이기적일지 몰라도 많이 아는 의사에게 내 몸을 맡기지 않나? 일일이 따지자면 끝도 없다. 에효효


거기에 용기의 분파라는 Dauntless 는 군인이나 경찰을 한다는 데 그곳의 입문식은 무슨 조폭 가입식같다. 규율도 없고, 도덕성도 없고 이게 용기란 말이야?? 입문식에는 목숨을 걸어야 하고-실제로 막 죽는다- 탈락하게 되면 분파없는 사람이 되어 청소부나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 네??? 이런 노동자들은 모두 패배자인가요? 일하는 데도 집도 없고, 먹을 것도 부족한 게 당연하다는 듯 그런 그룹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말도 안되는 입문식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니??? 버스기사, 청소부, 건설 노동자 등등을 모두 패배자(분파의 입문식을 통과하지 못한)로 설정해 놓은 게 너무 불편했다. 


아 쓰다 보니 내가 뭐하러 이렇게 길게 쓰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 좋았던 책은 머리 속을 잘 정리해서 리뷰를 정성들여 써야지 하다가 결국 시간이 지나 메모한 줄 안 쓰고 넘겨버리면서 별로였던 책은 흥분해서 막 쓰기 때문에 나중에 보면 좋았던 책의 리뷰보다 안 좋아했던 책의 리뷰가 더 많고, 길이도 길다. 아직도 지적하고 싶은 것들이 있지만 쓸데없이 에너지 쓰는 건 이제 그만.


다 읽고 나서 둘째에게 넌 이 책을 왜 좋아했었냐고 물었다. 둘째의 대답. 엄마 저 그때 중학생이었어요. 아. 그랬지. 


 한글 번역판 '다이버전트'의 광고 포스터에 오자가 있다.  용기의 돈트리스는 Dontless  가 아니고 Daunt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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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10-24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헝거게임을 안 읽어봐서 헝거게임의 위용을 잘은 모르지만,
안 읽어본 사람들도 책이름은 알고 있어서, 이곳에서도 헝거게임 마케팅은 성행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둘째 생각에 둘째 책을 읽으셨다는 문장이 맘에 콕 박히네요.
저도 둘째가 훌쩍 자라 보고 싶을 때 둘째가 좋아하던 책을 읽어 보고 싶어요^^

psyche 2018-10-29 00:04   좋아요 0 | URL
앗 헝거게임을 안 읽으셨다니 그런 종류를 안좋아하시는군요! 뒤로 갈수록 힘이 좀 빠지지만 1편 헝거게임은 최고인데!
엄마는 지생각에 자기가 좋아했던 책 읽고 그러는데 그 마음을 자식은 알렁가 모르겠네요 ㅠㅠ

Gothgirl 2018-10-24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헝거게임도 안좋아했는데.. 그 뒤로도 계속 속습니다.. ㅡ.,ㅡ 다이버전트도 보고.. 메이즈러너도 보고.. 계속 이런 책을 집어드는 자신에게 짜증짜증 내면서 봤어요.. 이유는 아마 그러다 가물에 콩나듯 취향작이 하나쯤은 얻어걸리기 때문인듯 해요 그래도 그거 하나 얻어걸리자고 희생하는 제 오글거림과 정신피폐가 너무 심합니다 ㅠㅠ

psyche 2018-10-29 00:07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구나. 저는 헝거게임을 무지 좋아해서 또 속아요 ㅎㅎ 가물에 콩나듯 취향적이 얻어걸린다는 말이 백배 공감. 그거 때문에 너무 심해지는 오글거림과 정신피폐에는 백만배 공감이요!!!! 괴로워하면서 다시는 안본다면서 또 봐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