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 20세기를 온몸으로 살아간 49인의 초상
서경식 지음, 이목 옮김 / 돌베개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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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의 기억이란 단순히 개인들의 경험을 보존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응당 기억해야 할 것들을 기억해야 하는 것”   - 역자 후기 중

책을 통해 저자를 처음 만났던 것은 <나의 서양예술 순례>에서였다. 그 책을 보고 나서 저자가 왜 그런 그림만을 모아서 책으로 엮어냈는지 그의 이력을 알고 나서야 이해하게 되었는데 그 후로 그의 많은 저작들을 관심 있게 읽어왔다. 이번에는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이다. ‘20세기를 온몸으로 살아간 49인의 초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 만큼이나 생경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두 사람은, 갓산 카나파니와 아그네스 스메들리다. <불볕 속의 사람들>을 통해 갓산 카나파니를 알게 되었는데 책에는 팔레스타인의 눈물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그들의 투쟁은 형태는 달라진다 해도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아그네스 스메들리는 <대지의 딸>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학부시절 교양과목을 들었을 때 교수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다. 문학과는 하등 상관없는 과목이었지만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다독할 것을 권하셨고 많은 책을 소개해주셨다. 그 가운데 하나였던 이 책은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책이었다. 오래 되서 가물거리는 이 이름을 발견하니 기억은 다시 몇 해 전의 나를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다.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49인의 초상을 통해 독자들은 퍼즐을 맞추듯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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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유쾌한 사람이 좋다. 진지한 문장보다 가볍고 유머가 있으되 여운이 남는 글 읽기를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저자 고미숙의 글을 좋아한다. 요가와 등산으로 몸을 단련하고 놀이로서의 공부를 실천하는 저자를 삶의 모델로 삼는 젊은이들도 많을 것 같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이 말은 공부가 직업인 학자에게 해당되는 말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공부란 학교에서만 하는 것인가. 졸업과 동시에 우리의 공부는 끝난 것일까. 물론 대답은 아니다.

사람은 평생 동안 공부를 해야 한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없다면 우리는 즐거움도 얻을 수 없다.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공부할 것을 요구한다. 짝사랑일지라도 사랑의 대상이 있는 것이 축복이듯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10대 20대는 체력은 좋지만, 잡념이 많고 경험의 폭이 좁아서 텍스트를 장학하는 능력이 훨씬 뒤떨어진다'고 한다. '공부는 젊을 때 해야 하는 것이라는 건 말짱 거짓말'이며 공부란 궁극적으로 자기를 넘어서는 것이므로 젊은 날에 하는 공부보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 하는 공부에 더 깊이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굳이 학교에 나가 강의를 듣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공부는 바로 책과 사귀는 것이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쉽고 재미있는 책, 읽어서 몽땅 이해되는 책은 당장 덮으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은 저자의 수준이 자기와 똑같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그런 책을 굳이 시간과 공을 들여 읽을 필요가 있을까. 우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책 읽기는 어떤 것인가. 세상에 책은 넘쳐나는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막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관심 분야도 다르고 좋아하는 장르도 천차만별이지만 저자는 고전을 읽으라고 조언한다. 이를테면 <서유기> <수호지> <홍루몽> <옥루몽> 같은 장편을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 프루스트나 보르헤스 등 사상적 깊이를 갖춘 서양소설과 함께 읽으라는 것이다. 이는 '소설적 재미도 맛보고 동시에 철학적 사유의 힘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와 동시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노자와 장자, 사서삼경 등 동서양의 사상사를 넘나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쯤에서 보통 독자들은 주눅이 들 것이다. 과연 한 페이지를 넘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독자를 위해 저자는 친구와 함께 읽을 것을 권한다. 혼자서 읽기에는 어렵지만 함께 읽다 보면 너끈히 독파할 수 있다는 거다. '독서야 말로 친구와 함께 할 때 진정 빛나는 활동'이며 '책이 맺어주는 인연은 그 책의 내공만큼이나 깊을 터이니 운명적 만남이란 다름 아닌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사랑은 인간의 활동 가운데 가장 활발한 생명 작용에 해당한다. 그리고 생명은 안과 밖의 소통 속에서 이루어진다. 즉, 삶과 세계에 대한 통찰력이 내 몸의 내공을 결정짓는다. 따라서 사랑의 패턴은 삶의 패턴과 나란히 함께 간다. 사는 건 엉망인데, 사랑은 멋지게 되는 경우는 없다. 절대! 따라서 삶에 대한 통찰력이 없이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사랑을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이상형을 만나도 소용없다. 왜? 사랑은 내 존재의 깊은 곳이 울릴 때라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지 외부에서 주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 눈에 안경이니, 눈에 콩깍지가 씌었느니 하는 말이 다 거기에서 연유한다....(113쪽)

운명적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상대의 운명을 바꾸어줄 만한 능력을 가지면 된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놀라웠다. 그리고 그걸 터득하는 길은 오로지 독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기를 넘어서고 상대의 운명을 바꾸어줄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사랑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얼굴을 뜯어고치고 몸매를 다듬는다 한들 근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뛰어난 미모가 아니라는 거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하는 공부, '호모 쿵푸스'의 공부법이 소개되어 있는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겠다. 책 한 권으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모든 이들에게 책을 통한 인생역전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알려주는 이 책과의 만남은 더없이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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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모 쿵푸스 실사판] 공부는 셀프!
    from 그린비출판사 2011-03-30 17:04 
    ─ 공부의 달인 고미숙에게 다른 십대 김해완이 배운 것 공부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 몸으로 하는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적절한 계기(혹은 압력?)를 주시곤 한다.공부가 취미이자 특기이고(말이 되나 싶죠잉?), ‘달인’을 호로 쓰시는(공부의 달인, 사랑과 연애의 달인♡, 돈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공부해서 남 주자”고.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근대적 지식은 가시적이고 합리적인 세계만을 앎의 영역으로 국한함으로써 가장 ...
 
 
 
페리페라 원미닛 화이트 베이스 SPF25/PA++ - 50ml
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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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화장이 번거로운 사람에게 좋은 제품이다. 메이크업베이스와 자외선 차단제, 약간은 파운데이션 기능까지 있으니 바쁜 아침 시간에 유용하다.

내용물을 보니 얼핏 액상 파운데이션처럼 보였는데, 얼굴에 발라보니 밀착력이 좋다.

두껍지 않고 얇게 펴 발라지는 느낌이 산뜻하다. 화장후에도 번들거리나 들뜨지 않는다.

원래 큰 기대를 하면 실망하기 쉬운데, 이 제품은 기대 이상이다.

야외활동이 많지 않다면 자외선 지수도 적당하고, 용량도 많아서 좋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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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 [초특가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1
피터 웨버 감독, 스칼렛 요한슨 외 출연 / 기타 (DVD)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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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루지 못한 사랑이 더 아름답다? 정말 그럴까? 소설을 읽고 영화를 봤다. 2004년이었던가. 소설을 읽을 그 즈음, 그림에 꽂혀있을 때라 더욱 환상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영화는 소설만큼의 여운을 안겨주지는 못했지만, 스칼렛 요한슨과 남자 주인공(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너무 이미지 좋았던 그가 등장하기에.. 충분히 만족했다. 푸줏간 청년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나왔던 그가 아닌가. 휴~ 배우만으로도 빛나는 영화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일은 좋은 음악을 듣거나, 멋진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행복한 일이다. 빈센트 반 고흐 이후 그림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화가들과 조우하다 요하네스 베르메르도 만나게 되었다. 그는 17세기 북구 유럽화단을 대표하는 네델란드 사실주의 화가다.

그의 작품 가운데 왼쪽 어깨를 살짝 틀어 커다란 눈으로 화가를 응시하는 소녀의 초상화, <진주 귀고리 소녀>의 표정은 뭐라고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신비롭다. 작가에 의해 재창조된 그림 속의 소녀 그리트는 언뜻 보아도 하녀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가 사고로 앞을 보지 못하게 되면서 가계에 보탬이 되어야 했으므로 그리트는 화가 베르메르의 집에 하녀로 가게된다. 베르메르는 미술 거래상이며, 여관 경영도 맡았기에 그림에만 전념하는 다른 화가들과는 달리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지내는 것이, 또 하녀가 해야하는 일이 버겁기만 한 그리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집보다 이곳에 더 익숙해지게 된다. 나중에 그리트는 베르메르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부호의 요청으로 모델이 되는데, 이때 완성한 그림이 바로 <진주 귀고리 소녀>이다. 이 일로 그리트는 이 집에서 나오게 된다. 베르메르의 아내 카타리나는 하녀 신분으로 자신의 귀고리를 하고 모델이 된 그리트를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니 단지 그 귀고리 때문이 아니라 남편과 하녀와의 관계에 대해 자신할 수 없었던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내면적으로 이들은 사랑하고 있었고, 그의 아내가 진주 귀고리라는 것에 자신의 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리라.

그리트는 푸줏간 청년 피터와 결혼식을 올렸고,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베르메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카타리나를 만나게 되는 그리트는 베르메르의 유언에 따라 진주 귀고리를 건네 받게 된다. 진주 귀고리는 사랑의 상징이 된 셈이다. 눈빛으로만 나눈 사랑이었다. 오로지 모델과 화가의 위치에서만 서로의 눈을 깊이 바라볼 수 있었으므로….

주인과 하녀라는 신분적 금기, 또한 결혼한 남자와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사랑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루지 못한 사랑이기에 더 애틋하고, 그래서 더 아름답게 각인되는 듯 같다. 삼자의 입장에선 그러하지만 당사자들은 어떨까? 남의 이야기라고 쉽게 말할 것이 못되긴 하지만..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이루지 못해 더 아름답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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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주룩주룩 (2disc)
도이 노부히로 감독, 나가사와 마사미 외 출연 / 팬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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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화는 한 편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오월의 장미보다 더 활짝 핀 요타로의 미소는 세상 시름을 잊게 할 위력을 지녔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요타로(츠마부키 사토시)는 밝은 웃음 하나로 단번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엄마와 둘이 살던 요타로에게 갑자기 아버지와 여동생이 생긴다. 어머니가 재혼한 것이다. 잠시나마 행복해 보이던 가정은 아버지가 집을 나가는 일과 동시에 모든 상황이 나빠진다. 새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어머니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요타로와 여동생 카오루만이 망망대해 같은 세상에 남겨진다. 둘은 할머니가 계신 섬으로 가 살게 된다.

어머니는 카오루를 잘 돌봐주어야 한다고 당부했지만 내 보기에 유타로가 더 걱정이다. 제 앞가림도 하기 힘들어 보이는 어린 나이인 요타로가 과연 동생까지 건사할 수 있을지 말이다. 특수한 환경 탓에 비교적 철이 일찍 든 요타로는 어머니의 유언을 잊지 않고 동생을 잘 돌봐준다. 동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어려운 살림을 타계하기 위해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고 사회에 나와 돈을 번다.

낮에는 시장에서 배달을 하고 저녁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주야로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그가 하고 싶은 일은 예전에 어머니가 했던 레스토랑 같은 식당을 여는 것이다. 빨리 기반을 닦아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한시도 요타로를 떠나지 않았다. 유타로는 밤낮없이 일만 했다.

카오루는 고교 입학을 위해 할머니와 함께 살던 섬을 떠나 오빠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된다. 함께 살게 된 남매는 어느 오누이보다 사이좋고 행복해 보였다. 이를 데 없이 남루한 집에서도 행복이 퐁퐁 샘솟는 모습이 얼마나 대조적인지.

어느 정도 돈이 모였고 빚을 조금 얻어 요타로는 레스토랑을 연다. 제 손으로 인테리어를 담당해서 비용을 절감했다. 뜨거운 태양을 등지고 얼마간 열심히 나무를 다듬고 조립해서 새로이 태어난 레스토랑이었다. 드디어 개업파티를 시작했는데 느닷없이 가게주인이 나타나 요타로가 사기 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요타로는 너무 어렸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신처럼 착하지 않다는 걸 몰랐던 걸까. 아르바이트 하던 식당에 단골이었던 손님이 가여운 요타로의 등을 친 것이다. 괴로워하고 있을 요타로가 보기 힘겨워 여자친구인 케이코는 의사인 아버지에게 부탁을 한다. 아버지는 의대에 다니고 있던 케이코 짝으로 요타로가 못마땅했고 빚을 갚아주는 대신 헤어지라는 이야기를 건넨다. 요타로는 상처받았다.

그 일 이후로 요타로는 더 쉴 틈 없이 일해 빚을 모두 갚는다. 그리고 케이코와는 헤어졌다. 아버지일도 그렇지만, 케이코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보다는 카오루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서였을 것이다. 요타로가 사랑할 유일한 사람은 카오루 뿐이었다.

카오루는 자신을 위해 고생만 하는 오빠가 안쓰럽다. 오빠 자신의 꿈을 나에게 전가시키지 않기를, 더 이상 나를 위해 밤낮 할 것 없이 일하지 말고 오빠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를 바랐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더 사랑하게 될까 두려워 떠난 것이 아닐까.

서로의 마음을 숨긴 채 의좋은 오누이로 살아왔지만, 싹트는 사랑을 막을 수는 없다. 카오루가 대학에 진학하며 떨어져 지내게 된 두 사람, 서로를 많이도 그리워하며 살지만 운명은 결국 그들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요타로가 과로사한 것이다.

눈물이 날 때 코를 쥐는 모습,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의 모습,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일본의 재래시장, 부유하지 않지만 사람들의 정이 넘쳐나는 풍경이 이채로웠다. 무언가 이야기가 지지부진하게 흐르는 것 같고 모두 다 좋은 사람들만 등장하는 자칫 밋밋한 영화라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이들에게 휴식 같은 영화가 될 것이라 믿는다.

순수한 모습이던 한 때를 되뇌며 그 시절로 돌아가 보게 만드는 것은 이 영화가 가진 힘이다. 예측이 가능한 영화라는 걸 알면서도 매번 보게 되는 것은 그 속에 우리가 원하는 무언가가 숨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따사로운 햇살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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