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유기 - 중국 역사학자가 파헤친 1400여 년 전 진짜 서유기!
첸원중 지음, 임홍빈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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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나오는 서유기 빌리러 갔다가 우연히 읽게 됐는데 무척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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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유기 - 중국 역사학자가 파헤친 1400여 년 전 진짜 서유기!
첸원중 지음, 임홍빈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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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 번역 방법에 있어서, 그는 저 유명한 "다섯 가지 경우, 번역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오불법'의 이론을 내놓았습니다.
첫째, '다라니'처럼 불경의 비밀스러운 의미가 내포된 어휘는 번역하지 않을 수 있다.
둘째, '박가범'에 여섯 가지 의미가 포함된 것처럼, 낱말 하나 또는 불경의 전문적인 술어에 여러 가지 의미가 포함되었을 경우에는 번역하지 않는다.
셋째, 중국에 없는 것, 대응할 사물을 찾아내지 못할 경우에도 번역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염부수란 나무는 인도에만 있고 중국에 없는 수종이므로, 번역하지 않는다.
넷째, 옛 사람의 번역을 존중하기 위해, 이를테면 '아뇩다라삼막삼보리'처럼 번역하지 않을 수 없으나, 가섭마등 이래 세속적으로 약정되어 산스크리트어의 원음으로 존속된 것은 번역하지 않는다.
다섯째, 어떤 자구나 어휘들이 사람의 착한 마음을 유발하는 데 이로울 경우, 그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충심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존중의 정감을 생성할 수 있으므로, 쉬운 말로 풀어서 번역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반야'는 지혜를 뜻하는 말이지만, 그것은 의미가 너무 가볍고 얕고 단순하기 때문에 의역해 쓰지 않는 것과 같다.-642-6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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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현대 소설 선집 1
게오르기 쯔베또프 외 지음, 최선 외 옮김 / 열린책들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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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여름, 먼지 구덩이의 뜨거운 사막에서 나는 무턱대고 러시아로 돌아왔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고, 나를 맞아줄 곳도 없는 러시아로의 귀환을 나는 근 10년간 지체해 왔던 것이다. 나는 그리 뜨겁지도 않고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숲이 있는 중부 지방으로 가고 싶었다. 러시아의 가장 깊은 곳이랄 수 있는 곳이 아직도 어딘가에 있다면 그런 곳으로 들어가 묻히고 싶었던 것이다.-91쪽

지명은 거짓이 없는 법이다. 골짜기와 언덕으로 둘러싸인 고원 위에 위치한 그리고 숲과 연못과 둑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브이쏘꼬예 뽈레는 생사를 초월한 그런 장소 같았다. 숲속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서 나는, 매일같이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숲속에 남아 라디오 소리도 들리지 않는 완전한 침묵의 세상에서 지붕 위에 바삭거리는 나뭇가지 소리만을 밤마다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92쪽

고양이는 나이가 꽤 되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절름발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고양이를 그저 동정심에서 주워다 기른 것이다. 고양이는 비록 네 발로 걸어다니긴 했지만 아픈 한쪽 다리를 아끼느라고 심하게 다리를 절었다. 뻬치까에서 바닥으로 뛰어내릴 때 바닥에 닿는 소리가 다른 여느 고양이들처럼 사뿐히 딛는 것이 아니라 세 발이 동시에 착지하면서 내는 쿵 소리 때문에 나는 이 소리에 익숙해질 때까지 한동안 깜짝 놀라곤 했다. 결국 아픈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나머지 세 다리를 한꺼번에 혹사시키는 셈이었다.-98쪽

나는 지금까지의 인생 경험을 통해 매일매일 살아가는 생존의 의미가 먹는 것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저 이 모든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보다는 마뜨료나의 둥근 얼굴에서 배어 나오는 미소가 내겐 더 소중했던 것이다. 나는 그녀의 미소를 사진에 담아 보려고 무척 애를 썼지만 언제나 실패로 끝나곤 했다. 싸늘한 렌즈를 들이대기만 하면 그녀의 표정은 부자연스러워지거나 아니면 대단히 근엄해졌다.-102쪽

그러나 그녀의 찌푸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 확실한 방법을 지니고 있음을 알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노동이었다. 고통스러울 때 그녀는 손에 삽을 쥐고 감자를 캐러 가거나 자루를 겨드랑이에 끼고 이탄을 주우러 가기도 하고 나무껍질로 만든 광주리를 들고 멀리 떨어진 숲으로 딸기를 따러 가기도 한다. 그리고 관청의 여러 책상들 앞이 아닌 울창한 숲을 향해 몸을 굽히며 가득 실은 짐에 등이 굽어져 돌아오는 마뜨료나는 이미 맑게 개인 만족스러운 표정이어서 평소의 그 선한 미소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04쪽

마을 진료소에서 의사의 왕진을 청한다는 것은 딸리노보에서는 어색한 일이었고 이웃 사람들 보기에도 민망한 일로서 그들은 이런 경우 "마님 나셨네?"라고 말하며 비아냥거린다. 언젠가 한번은 의사를 부른 적이 있었는데 아주 표독스러운 여의사는 마뜨료나에게 좀 나아지거든 직접 진료소를 찾아오라고 지시했었다. -110쪽

한겨울의 어느 날 마뜨료나는 이 외투의 안감에 자신의 장례 비용으로 2백 루블을 집어 넣고 꿰맨 후 기쁜 듯이 이렇게 말했다.
"이제사 조금 마음이 놓이는군요, 이그나찌치."-112쪽

여기서 내가 알게 된 것은 고인에게 올리는 곡은 단순한 곡이 아니라 뭔가 계산된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마뜨료나의 세 동생들은 재빨리 와서 안채와 산양과 뻬치까를 점유한 뒤 옷장을 자물쇠로 잠그고 외투 안감에서 2백 루블의 장례 비용을 꺼냈다. 그리고는 문상객들에게 마뜨료나의 유족은 자기들뿐이라고 말하고는 관에 매달려 우는 것이었다.
...
결국 동생들의 호곡은 남편측 친척들에 대한 비난이었던 것이다(그것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네놈들이 별채를 가져 갔으니 우린 안채를 줄 수가 없다는 말이었다).-134쪽

"세상엔 두 가지 수수께끼가 있다. 그것은 태어날 때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과 죽을 때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야."-135쪽

딸리노보 사람들과 사귀면서 나는 이 마을에 파제이 같은 인물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재물을 의미하는 단어인 도브로*라는 것은 참으로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도브로를 잃는다는 것이 사람들에겐 창피하고도 어리석은 것으로 여겨졌다.

* 선행과 재물이라는 이중의 뜻을 지닌 러시아 어.-137-138쪽

자신의 남편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하고 버림받은 여인, 여섯의 자식들을 자기 손으로 묻은 여인,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을 지닌 여인, 여동생들과 시누이들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 여인, 남을 위해 무료로 봉사하는 바보 같은 여인, 그 여인은 죽을 때 아무 재산도 모아 두질 않았다. 남은 것이라고는 지저분한 흰 산양 한 마리와 절름발이 고양이 그리고는 무화과나무뿐...
우리 모두는 그 여인의 바로 옆에서 살았으면서도 그녀가 가장 올바른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속담에서도 이야기하듯이 올바른 사람이 없으면 마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도시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 전체도.
-1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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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유기 - 중국 역사학자가 파헤친 1400여 년 전 진짜 서유기!
첸원중 지음, 임홍빈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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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백설탕은, 바로 당 태종이 파견한 사절단 일행 중에 어느 전문가가 마가다국에서 제조법을 배워온 것입니다. 그 이전에 중국은 설탕을 몰랐고 그저 맥아당을 감미료로 써왔습니다. 그런데 마가다국 사람이 당나라 조정에서 온 사람에서 고구마를 원료로 한 하얗고, 곱고, 깔끔한 순백색 설탕의 제조법을 가르쳐주었던 것입니다. -362쪽

현장스님이 미륵불에게 기원을 드리고 있을 때, 그 사찰에는 달마란 이름의 오랑캐 승려가 한 사람 있었습니다. '달마'란 이름도 산스크리트어 '다르마dharma'인데, 중국어로 직역하면 '진리'란 뜻입니다.
오랑캐 승려, 이른바 '호승胡僧'은 사실 서역 일대에서 중국에 들어온 승려를 말합니다. 지금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호'자가 붙은 물건은 대부분 외래품을 뜻합니다. 이를테면 홍당무를 뜻하는 호나복, 오이를 뜻하는 호과, 그리고 호금 따위가 그것입니다. 한족 사람들도 아주 오래전에는 일본인과 한국인처럼 두 다리를 틀고 자리를 깔아놓은 바닥에 앉아서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접이식 의자인 호상이 등장하면서부터 한족 사람들은 비로소 의자에 앉을 때처럼 두 다리를 세워 앉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정통이라고 생각하는 경극을 포함해 연극에서 사용하는 호금 자체도 외래악기입니다. 그러니까 경극도 중국과 외래문화 교류의 결정체이자 구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86-87쪽

쉬엽성의 유적은 오늘날 키르기스스탄 토크막 시 경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 내가 어째서 번거로움을 거리끼지 않고 여러분에게 그 머나먼 곳에 있는 도시를 소개하고 있을까요?
왜냐하면 그곳은 당나라 때의 위대한 시인 이백의 고향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 쉬엽성 자체가 그 당시 수많은 민족이 뒤섞여 살던 지역으로서, 이백의 혈통에 한족의 피가 흐르고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순수한 한족 사람이라고만은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99쪽

중국 불교 신도에게 있어서 미륵과 관음 두 분은 가장 중요한 보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교경전의 논리에 따르면, 미륵은 석가모니의 제자이지만, 석가모니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적멸에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도솔천이라는 아주 높은 하늘에 올라 천인들을 교화하다가, 4000년이 지난 후 석가모니의 입멸에 뒤이어 인간 세상에 강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4000년은 천상의 시간으로, 인간 세상에서는 56억 7000만 년과 맞먹습니다. -599쪽

미륵은 산스크리트어로 '마이트레야Maitreya'라고 부릅니다. 팔리어로는 '메테야Metteya'입니다. 얼핏 들어서는 미륵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처럼 들립니다. 현장스님은 추호도 의심할 여지 없이 잘못된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미륵'의 번역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 마땅히 '메이달리야'로 번역되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관자재보살'이 관세음보살에 눌린 것처럼, 사람들은 모두 현장스님과 같은 정상에 오른 고승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여전히 미륵이라고 불렀습니다. -607쪽

기원 전 1000년경,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소아시아, 유프라테스-티그리스 두 하천 유역과 이집트까지 포함되는 광대한 지역에서 일종의 미래 구세주 신앙이 유행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메시아가 바로 이런 구세주 신앙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신앙은 구약성경에 이미 나와 있었고, 그것은 자유와 행복에 대한 피압박 민족의 거대한 갈망을 반영했습니다. 그리고 인도의 미륵신앙이 그와 같은 전 세계적인 구세주 신앙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피차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도 학술계에서 이미 확인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인도의 미륵신앙이 바로 구세주 신앙을 조성한 파트인 것입니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미륵이 미래불이요, 미래의 구세주인 까닭은 인도에 뿌리를 두었고 또 보다 광범위한 세계 전체 또는 고대 세계에 뿌리를 두었으며, 당시 보편적으로 유행하던 메시아 신앙의 한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미루어, 미륵불은 결코 단순하게 불교 속의 부처만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03-6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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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때문에 샀는데 정작 새치는 염색이 안 되네요 ㅎ 전 피부에 닿으니 따겁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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