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잘 보살펴달라고 하더라. 또 그쪽 일이 끝나면 돌아오던가, 아니면 너를 그쪽으로 부르겠다고 하더라."
"무슨 일 말인가요?" 프로샤가 물었다.
"모르겠다." 아버지가 말했다. "네가 잘 알고 있다던데. 공산주의나 뭐 그런 거겠지."
프로샤는 자기 방으로 들어와 창틀에 배를 대고 하모니카를 부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얘야!" 그녀가 소년을 불렀다. "이리 들어와!"
(...)
프로는 잠옷 차림으로 거실 한가운데 혼자 서 있었다. 그녀는 꼬마 손님을 기다리며 미소를 지었다.
"표도르, 잘 가요!"
그녀는 아마도 어리석은 여자여서 그녀의 인생을 돈으로 환산하면, 아마도 2코페이카밖에 안 되고, 그래서 그녀를 사랑하거나 보살펴줄 가치가 전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2코페이카를 2루블로 바꾸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오로지 그녀뿐일 것이다.
"표도르, 잘가요!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꼬마 손님이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그녀는 소년을 방으로 들어오게 한 다음, 그의 손을 잡고 바닥에 앉아 그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이 소년이 표도르가 그녀에게 언젠가 정겹게 이야기한 적이 있는 바로 그 인류(人類)일 것이다.-79-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