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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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스페인 하면 순례길, 산티아고가 떠오른다. 걷기여행하기 딱 알맞다며 너도나도

칭찬이 자자하기에 우쒸, 나는 언제쯤 그곳을 즈려 밟을수 있으려나 꿈만 꾸던중...

아나운서가 썼으면 얼마나 썼겠어하며 별기대 안하고 보게 되었는데, 음~ 나름대로 향기가

나는 여행기였다.

 

(책 디자인이며 스타일도 맘에 들었다. 난 때론 내용보다 표지 디자인,종이재질, 책 크기, 행과

행 사이의 간격정도등 본질과 관련없는 것들에서도 매력을 느낀다.)

 

이책을 보고 스페인에 대해 놀라웠던 것은 영화개봉에 대한 것이다.

즉 스페인에서는 개봉영화를 자막처리하지 않고 모두 스페인말로 더빙해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무슨 맛으로 영화를 본디야?

스페인 사람들은 그러한 설정에 하도 익숙해서 자막으로는 영화를 못 본다나.

 

아무튼, 그 대목을 읽는 순간, 나처럼 주인공의 목소리 색깔을 중시하는 사람이 스페인에는 없단

말이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내 나라가 스페인이 아니란게 천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스페인, 아주 태양이 작열하는 나라, 낮잠을 자지 않으면 안되는 더운나라,

낮잠을 자도 되는 것이 저녁 9시가 되어서야 해가 넘어가는가 하면 아침또한 이르기에

한낮에는 당근 쉬어줘야 되는가 보았다.

 

저자는 조그마한 동양인이라는 것에 전혀 굴하지 않고 고기가 물을 만난듯

그들과 잘 어울리며 일년을 보냈다. 부러웠다. 그 열정이며 가진 재주들이..

글구 친구들은 왜들 그렇게 물이 좋은거야?

원래 그동네 물이 그런거야? 아니면 물 좋은 여남들만 특별히 껴준거야?

 

저자보다 7,8살 연하의 친구들도 연하같지 않고 동년배로 보였다. 역쉬, 내 나라를 떠나

낯선 나라에서 살아본다는 것은 스릴넘치는 일일지니.... 돌아오면 끈 떨어진 두레박

신세가 되는게 아닌가 모두들 걱정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돌아와서 날개를 단듯..

 

무엇보다 그녀는 얼굴에 칼을 안대서 너무 좋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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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dfd 2008-10-26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휴 여남이 뭐냐


남여지... 에휴

폭설 2008-11-01 13:11   좋아요 0 | URL
가끔씩 순서를 바꿔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하늘과 땅'도 좋지만 가끔씩은 '땅과 하늘'처럼요. ^^

 
대한민국을 눈물로 씁니다
박홍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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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홍. 규.' 교수. 이분의 책을 사 봐야지 하면서도 마음만 먹고 책 제목들만 기억할 때는 세상에 이보다 낭만적이고 행복한 분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 미술, 철학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저작들의 제목만으로도 세상 행복 다 가진 분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한 사람의 철학자, 음악가, 사상가 또는 화가의 이름을 제목으로 해서 책을 쓴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전 방위적 지식과 통찰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 일터. 전공인 법학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벅찰 텐데 언제 베토벤에 대해 그리 잘 알고, 몽테뉴, 빈센트, 간디 등에 대해서도 그럴 수 없는 조예를 가질 수가 있는지 경이로웠다.


그런데 그 모든 것에는 다 그만한 수고로움이 있었다. 아니, 수고라기보다 정열이 있었다. 그 정열이라는 것도 한두 해 정열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계속 되어온 열정이었다. 저자는 초등시절부터 시작한 그림을 지금까지 그리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어려서부터 듣던 고전음악을 지금껏 듣고 있으며, 역시 어려서부터 읽던 다방면의 책을 지금도 여전히 읽고 있었다.


때문에 저자의 나이 쉰 즈음에는 그런 천착에 대한 사랑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었고 자연스레 ‘출판’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대한민국의 문제점에 대한 총체적 지적

 
그런데 박홍규 교수의 최근작 <대한민국을 눈물로 씁니다>(실천문학사)는 철학과 예술의 숲을 거닐던 행복한 이전의 책들과는 달리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아프게 조명한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평소 느끼던 바를 아무런 지적 조미료 없이 사실 그대로 술술 풀어쓴 책이다. '물욕에 오염되고, 돈으로 분단되고, 힘으로 왜곡되고, 공공이 상실되고, 인조(성형)로 추악하고, 획일'로 숨이 막히는 현실을 ‘눈물’로 쓴 글이다.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이 아니라 변화"라고 하였다. 맞는 말이다. 우리에겐 돈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삶의 자세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지성의 결여, 도덕적 퇴폐, 감성의 저속"에서 우리는 한시바삐 탈출하여야 한다.


우리 사회가 지성의 결여가 아닌 충만, 도덕적 퇴폐가 아닌 성찰, 감성의 저속이 아닌 세련미를 가진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해 문제제기만이 아닌 몸소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거처만 해도 저자가 근무하는 학교 인근의 작은 시골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가 하면 학연, 지연, 혈연 이런 일련의 것을 멀리함은 물론 관혼상제라는 이름의 돗떼기 시장에 불려가는 일도 철저히 외면하였다.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은 다 알리라. 소위 모두가 참여하는 '회식'자리에 한두 번만 빠져봐라, 당장 사회부적응자로 의심받을 것이다.


그런데 회식자리보다 더한 ‘관혼상제’를 무시하고 ‘연줄’을 무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쉽지 않지만 누군가는 앞장을 서야 할 일이다. 옛날엔 상부상조가 꼭 필요하던 시절이니 그러했다 치더라도 지금은 식자층부터 그것을 삼가야할 시점이다.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이 '허례허식'과 '패거리 문화'의 폐해를 알고 있으면서도 관성과 자신의 이익에 의해 감히 멈추질 못하는데 저자는 갖은 욕을 얻어먹으며 소위 왕따를 당하며 그것을 외면하고 있었다. 교수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라면 이런 저자의 실천에 ‘옳소’하며 동조하는 사람이 많아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아무튼,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치부와 문제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빈부 격차와 분단, 교육문제, 공공선의 상실 문제, 획일화 등 읽어보면 누구나 저자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에 공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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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깨달음
조정래.홍세화.정혜신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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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사보게된것은 필자중 한사람인 박홍규 교수에 대한 흥미 때문이다.

다른분들의 역설은 다 웬만큼 들어보았기에 읽고보니 복습이었다.^^

그럼에도 돌아서면 망각하는 인간인지라 새로웠다.

 

남들눈엔 늙었지만 아무리 고쳐생각해도 내마음은 아직 이십대인지라

이책의 타켓이 되는 축에 나도 끼일수 있는듯 싶다.

 

정혜신씨의 정신과 지원은 자연스런 선택이 아니라 투쟁의 산물이었음을,

박홍규교수의 다채로운 고급취미는 실은 살아가다 어느 한시절 부터 좋아하게

된게 아니라, 젊은날 부터 반백이 되도록 일생 함께한 친구 였기에

그토록 조예가 깊은 것이었다.

 

홍세화 씨의 젊은 이에게 한 당부는 우리 어른들도 새겨야 될 말일터...

 

'물신에 저항할수 있는 인간성의 항체를 기르시오.'

 

암만, 정말이지 우린 자나깨나

돈 돈 할께 아니라 좀 가치지향적으로 살고 인간답게 살자.

 

고종석씨의 우리사회에 깊이 스민, 종교색 좀 덜어내는 운동을 하자는 말도 백번 공감...

지금부터 운동 새빠지게(?) 해도 보편 상식이 통하게 기복 종교로 부터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려면 10년도 더 걸린다는 말에 한표. 서두르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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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인 더 시티
신윤동욱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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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윤 동 욱.

평소 관심가던 기자다. 아니, 이름이 네자라서 왠지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던 기자이다.

양심적 병역거부 기사가 인상적이었는데 이책을 읽어보니

이분이 양심적 병역거부에만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이태원 밤문화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으시네...^^

 

그리고 나도 한때 습관적으로 온스타일 티비틀고 '프렌즈'와 '섹스엔더시티'를 보며

하루를 마감하지 않으면 사는 낙이 없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분도 그러했다니 세상에 비슷한 사람 많구나 싶다.

 

(그러나, 웃기게도 몇년전 그토록 재미있었던 위의 두 프로를 요즘 어쩌다 한번 보게 되면

세상에 프렌즈는 왜그렇게 화면이 후지고 섹스엔...은 10초도 머물기 싫어진다.

두프로에 문제가 있는건지 ,단물 쓴물 다 빼먹고 나니 필요가 없어져 후져 보이는지..)

 

하여간 이책은 양심적인 그리고 보다 젊은 한겨레 기자의 내면 풍경이다.

생각보다 그 내면 풍경이 감동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고 넘 소박하기도 하다.

그러기에 인간적이기도 하고 미친듯이 쇼핑을 즐기는 대목에선

어이구! 인간아, 인간아, 한심하다 . 정신차려라~~

 

태국에 대한 그리움엔 한표를 주고 싶다. 전선기자 정문태가 방콕을 젤로 좋아한다기에

글씨? 했는데,

며칠전 라디오를 듣다가 어느 여행작가가 그럴수 없는 문장으로 태국을 추억하기에

에엥? 했는데,

이 저녁 신윤기자가 또 태국을 읊은 것을 읽고보니

 

나도 태국이 서서히 그리워지고 있다.

그곳에 가면 단돈 만원으로 일류호텔에서 잘수있고

단돈 천원으로 전신마사지를 받을수 있고

슬리퍼하나 끌고 온 시내를 돌아댕겨도 미친년 소리 안들을수 있는것 같은데...

 

위의 이유는 사소한 것이고

실은, 이 나라는 물론이고 동남아시아가 가진

역사적 발자취들이 언제부터인가 나를 징허게 당기고 있다.

 

신윤동욱 기자님!

밤공기 가르며 달려가 스텝밟는다고 외롬병이 고쳐지는 것 아닙니다.

제가 진단해 볼때 당신의 우울증은 기냥 적당한 사람이랑 결혼함으로써

깨끗이 치유될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참말로..

 

지도 한때 그토록 외로웠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고것이 싸악 가셨슴둥.

그렇다고 마냥 해피엔딩이냐? 물론 아니죠.

'외로움'이 가고 '지겨움'이 왔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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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여성 평론가로 산다는 것 - 평론가 심영섭의 삶과 영화 그 쓸쓸함에 관하여
심영섭 지음 / 열린박물관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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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영, 섭.

심리학과 영화를 섭렵? 이었던가. 섭리? 이었던가가 그녀 이름의 어원이라기에

참으로 도도하고도 기발한 필명이구나 생각했다.

우좌간 영화를 엄청 좋아해 보이기에 부러우면서도 우쒸 어찌하면 영화평론을 쓰나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분의 책을 사면서 까지 관심을 갖게 된것은

그는 현재 매주 토요일,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아니,

대구 경북 지역 사람만 아는, '힐링 시네마'라는 영화치료(?)프로를 진행하는데

월매나 진행을 똑 소리 나게 하는지 순전히 그의 입십에 반해

 

이책 까지 넘겨보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인생을 달콤하게만 살지 않았네... 영화처럼 달콤하게는, 엄니 아부지

잘만나 일치감치 영화에 눈뜬 것이 전부네.. 그렇게 고군 분투하면서도 영화를 놓지 않는

열정과 그 영화를 심리학에 접붙인 재주가 마냥 부러워라..

 

성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운다는것.

'엄마간다, 엄마간다'를 외치며 발을 동동구르며 직장과 아이 맡긴곳을 미끄럽게

왕래하며 산 일상과 두번의 사랑을 숨김없이 까발리는 솔직함도 맘에 든다.

 

동거에 대한 찬양도 맘에 들고.. ㅋㅋ..

무엇보다 철학자 김용규 선생에게 걸은 당돌한 질문,

'우리는 왜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자면 안 됩니까?'라고 묻고 싶던 것을

"선생님, 어떤 남자를 만나서 같이 자지도 않는데 왜 단둘이 만나고 싶어질까요?

이야기를 하고 싶어질까요? 그래도 되는 것일까요?"

 

라고 물었더니,

김용규 선생왈,

"좋은 대화는 말로 하는 섹스이고, 좋은 섹스는 육체로 하는 대화입니다. 그러니까 이미 어떤

사람을 만나 좋은 대화를 했다면 어쩌면 우리는 정신적인 섹스를 한것이나 마찬가지겠죠."

 

워매, 이 분 대답한번 화끈하시네.

근데 김용규 선생은 한 여자만을 20년 사랑 했다고... 철학자가 될수 밖에 없는 사랑을 하신듯..

 

아무튼, 심영섭의 영화사랑과 일상이 궁금하신 분은 이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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