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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저 사람들이 저렇게 바삐 찾아다니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네. 저들은 매우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게 분명해. 그러니까 열심히 찾아다니는 것 아니겠나. 그런데 저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이제 자기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아. -《광활한 정신세계의 끝없는 이야기》, 김교빈ㆍ이현구

잊어버릴 줄 알라. 잊을 줄 아는 것은 기술이라기보다는 행복이다. 사실 가장 잊어버려야 할 일을 우리는 가장 잘 기억한다. 기억은 우리가 그것을 가장 필요로 할 때 비열하게 우리를 떠날 뿐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가장 원하지 않을 때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다가온다. 기억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일에는 늘 친절하며, 우리를 기쁘게 해 줄 일에는 늘 태만하다. - 《세상을 보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사랑한다’라는 말이 힘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아버지께 ‘사랑한다’라고 말할 때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에 비해 내 사랑은 너무나 작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머니아버지는 요술을 부리고 기적을 일으켜 작은 사랑을 큰 사랑으로 받아들입니다 - <좋은생각 본문중>

 백 퍼센트 순수한 물은 증류수라서 어떤 면에서는 물이라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마실 수 있는 맑은 물도 그 안에 어느 정도의 미생물이 들어 있듯, 순백의 희디흰 눈도 그안에 먼지를 품고 있듯, 사람과 화기광(和其光) 동기진(同其塵) 하며 사는 것입니다. 햇빛하고도 섞여 지내고 먼지와도 같이 사는 것입니다. 물론 햇빛을 늘 가까이 하면서 살지만 먼지도 피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햇빛만을 고집하지 말고 먼지를 얕잡아 보지 말아야 합니다. 먼지만을 가까이 하면 타락한 세속적인 삶을 살겠지만, 햇빛만으로 저를 채우려 하면 주위에 사람이 없고 독선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숨 쉬며 사는 일이 그렇습니다. - <좋은생각 ,도종환 님>

인동초도 그렇고 냉이도 그렇습니다. 그들도 소리 없이 혹독한 시련의 날들을 견딥니다. 낮고 구석진 곳에서 소리 없이 겨울을 나지만 겨울을 봄으로 바꾸어 놓는 것은 바로 그들입니다. 씀바귀, 돗나물, 어린 취도 그렇습니다. 저를 살리고 다른 목숨들을 살리고 세상을 바꿉니다. 참 많은 덕을 지니고 사는 것이 초목들입니다. 우리도 지금 이런 시련의 날들을 견디고 봄을 기다리는 것이 나를 살리고 다른 것들을 살리고 세상을 바꾸는 일인지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좋은생각,- 도종환 님>

 지혜롭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주변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미소, 포근한 음성으로 빵 한 조각 나누어 먹으며 주변 사람들을 정으로 감싸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까? - <좋은생각, 김원홍 님 >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루하루 세상을 살아가는 일상의 산이 가장 오르기 어렵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바위와 얼음으로 이루어지는 산들보다 더 어렵습니다. 싫든 좋든 그것은 우리 모두가 올라가야 할 산이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문제는 각자 자기 스타일로 삶의 산을 오르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 《엄마의 마지막 산 K2》, 제임스 발라드

어쩌면 나이를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일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추억은 늘어나는 법이니까. 그리고 언젠가 그 추억의 주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도 추억이 공기 속을 떠돌고, 비에 녹고, 흙에 스며들면서 계속 살아남는다면 여러 곳을 떠돌며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에 잠시 숨어들지도 모른다. 《여름이 준 선물》, 유모토 가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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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 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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