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에다 자갈이나 조개 껍질을 담아두는 짓을 유치하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이건 이쁘다. 나는 원형 유리안에 들어있는 뭔가를 좋아한다. 작은 집게로 유리병 안에다가 배를 만들어 놓은것도 좋고 저렇게 자갈과 조개껍질을 담아 놓은것도 나쁘지 않다.
아크릴로 된 투명한돼지 저금통.
흔히 마트에서 파는 형광색의 뚱뚱한 돼지와 달리 이 돼지는 완벽한 원통 몸매에다가 뒤에는 코르크까지 박혀 있다. 물론 모으는 중간에 돈을 빼 쓸 수도 있겠지만 그건 의지력을 키워 주려는 디자이너의 깊은 뜻이 숨겨져 있는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투명하게 속이 훤하게 보이는 돼지 저금통. 무척 귀엽다.
사진은 좀 허접하지만 실제로 보면 상당히 아름다울듯한 샴푸와 린스 통이다. 샴푸와 린스를 따로따로 쓰는 사람들은 안다. 아침마다 그 각각의 통을 자기 손 잘 닿는곳에 놓는 것 마저도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를 말이다. 저렇게 한꺼번에 두개가 붙어 있다면 정말 편할 것 같다.
똑같이 생겨먹어서 어떤 통이 린스고 어떤 통이 샴푸인지 몰라서 틀리게 내용물을 짰을때의 신경질과도 안녕이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만 외워두면 되니까 말이다.
아로마 향과 홀더. 내가 다 돌아다녀 봤지만 저렇게 심플한 제품은 좀처럼 찾아 볼 수 없었다. 향은 이것 저것 써 본 결과 록시땅 제품이 가장 좋았던것 같다. 길이도 길고. 아무튼 저런걸 하나 떡하니 켜 놓고 명상에 잠기는 것은 참 웰빙족틱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물론 저걸 켜 놓고 생각에 잠긴답시고 옆에서 담배를 뻑뻑 피워대면 아무 소용 없다. 나는 삼각형 모양의 아로마 향 보다 그냥 길게 스틱형으로 된 아로마향이 더 좋다. 삼각형은 당최 뜸 같아서...
십분동안 타는 초. 정말로 딱 10분에서 단 몇초도 빠지거나 더해지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10분 정도 타는 초라고 하니 믿을 수 밖에. 3개들이가 한통인것 같은데 저런걸 사놓고 이런 생각을 하면 재밌을 것이다. 초 하나 타는 10분 :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초 둘 타는 10분 : 과연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것인가. 초 셋 타는 10분 : 어떻게 하면 지구를 지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