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애니 프루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여행길에 지나다가 '와이오밍'이라는 미국 서부도시에 흠뻑 매료되어 캐나다에서 아예 이 곳으로 이주해왔죠. 그녀는 어느 날, 술집에서 농장 일꾼처럼 보이는 누추한 중년남자가 포켓볼을 치며 술마시는 조카뻘  청년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걸 발견합니다. 그것은 처연한 그리움이 배여있는 모종의 애틋하고 특별한 시선이었죠. 그리고 문득, '이런 보수적인 작은 동네에서 저 남자가 동성애 성향을 가졌다면  젊은 시절을 어떻게 감당해 냈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여자가 바로 이 책 <브로크백 마운틴>의 작가, 애니 프루(Proulx, E. Annie)입니다. 그녀는 보통 장편소설을 쓰는 기간의 2배를 들여서 이 소설을 완성했습니다. 무려 60번이나 넘게 퇴고하면서 말이죠. 게다가 이것은 30쪽정도의 분량밖에 되지 않는 단편소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이 도톰한 책<브로크백 마운틴>안에  거친 카우보이들이 주먹질 끝에 벌이는 사랑이야기는 단지 1/11의 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헷갈린다고요? 그러니까 이 책<브로크백 마운틴>은 이안감독의 게이영화를 장편소설화한 게 아니고 애니 프루가 쓴 11편의 단편소설들이 모두 들어있는 모음집이란 말이죠.

 

<브로크백 마운틴>은 아마도 마케팅차원에서 정해진 제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카우보이 게이 커플영화가 베니스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아 돌풍을 일으키자 그 걸로 제목을 콕 집어서 정한 모양인데, 차라리 <애니프루 단편 작품집>이나 <벌거숭이 소>로 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럼 영화부터 보고 감동받아서 이 책을 고른 독자들에게 그렇게 욕을 먹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시 이 책 <브로크백 마운틴>의 원제는 '와이오밍 스토리(Close Range: Wyoming Stories)'였거든요. 하여간 아쉬운 마음은 접고 다시 책으로 시선을 옮겨봅니다.

 

제가 이 책을 다 읽었을때 떠오른 것은 '게이의 비극적 사랑'이 아니라 와이오밍이란 거친 '공간'과 애니 프루의 심장이 멎을 듯한 '문체', 그리고 결국 '사람'입니다. 쉽게 말해서 저는 애니 프루에게 완전히 KO패를 당했죠. 이 서평을 쓰는 동안에도 저는 그녀의 장편소설인 <쉬핑뉴스>를 옆에 두고 있습니다. 김장김치 담그는 엄마옆에 쪼그려앉아 한 입 얻어먹고싶어 침꼴깍거리는 꼬맹이같은 심정으로 빨리 읽고싶어 조바심을 내고 있는 형국이랄까요.

 

공간 : 와이오밍을 위한 파사칼리아 변주곡

 

이 책<브로크백 마운틴>은 모두 와이오밍이라는 거칠고 투박한 도시를 배경으로 합니다. 와이오밍이 어떤 곳이냐구요? 말보로와 서부영화,컨츄리음악을 싫어하는 저와 대척점을 이루는 지역이지요. 목장,로데오,카우보이가 있는 곳으로써 미국 서부영화에서 쇄락해가는 전형적인 마을을 떠올리면 됩니다. 하지만 와이오밍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저를 매혹시킬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디언이 살았던 동네이고, UFO의 단골 출몰지이며, 인구는 50만이 안되지만 땅은 엄청 넓고 평균 고도가 2천미터로 지리산정상보다도 더 높은 곳에 위치합니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이 곳을 여행하다보면 사실 완전한 도시라고 하기도 그렇고 완전히 시골이라고 하기도 모호한 근대화의 경계도시란 거죠. 비단 이 뿐만 아니라 와이오밍 주는 미국 최초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인정한 곳이면서, 이 책<브로크백 마운틴>이 출판된 다음해에, 어떤 대학생이 게이란 이유로 울타리에 묶인 채 호모포비아들에게 무참하게 맞아 죽은 곳이기도 합니다. 여행객들에게는 아메리카 개척자 정신의 아이콘인 존 웨인이 떠오르는 곳이면서 한편으론 독신남 자살율이 미국에서1등인 곳이기도 하고요.

 





 

그뿐인가요? 머릿속에 낭만적으로  알고있던 여유있는 전원생활은 이 책 어디에도 볼 수 없습니다. 그 광활한 목초지와 하늘은 마치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올 법 하지만 눈폭풍과 한파,숨막히는 더위와 호우, 메뚜기떼와 가뭄까지 펼쳐지는 자연재해 퍼레이드는 가축과 사람의 삶까지 송두리째 집어 삼킵니다. 그당시 와이오밍은 목축업과 광산업만 살짝 번성했다가 망했기 때문에 이 소설속의 등장인물은 모두 목장에서 양을 치거나 카우보이가 되거나  그다지 할 일이 없습니다. 가난한 농장의 자식들은 교육과 교양 대신 단순한 성품과 편협한 편견에 사로잡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고집이 세고, 쉽게 잔혹해질 정도로 어리석죠. 서부를 누볐던 카우보이의 후예들은 어느새 일자리도 없는 동네에서 자신들의 소망은 저 냉담한 대지 밑바닥으로 구겨 놓고 힘겹게 삶을 이어갑니다.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사람은 별로 없고 고독은 일상이 됩니다. 제가 이렇게 와이오밍에 대해 날씨와 산업, 역사와 지리, 문화까지 설명하는 이유는 이 책속에서 헐떡이는 주인공들은 이런 프레임안에서 통제하거나 탈출할 수도 없이 버거운 자연을 안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근거로는 애니 프루는 지리학을 오랫동안 공부했고 소설 배경이 되는 시대를 세밀하게 알기위해 그 당시의 사망신고서, 영수증, 계약서,유언장,영수증까지 수집하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그녀는 지질학적인 공간과 역사적 사실을 리얼리티로 구축해 놓은 다음 그속에 실화나 전해내려놓은 설화속 주인공을 초대하여 생활에서 건져 올린 여러 고유명사로 삶의 틈사이사이까지 관통하여 이 단편들을 썼지요.

 

그래서 이 책속에서 고달픈 주인공들만 나온다고 짜증내지 마시고 리얼리티가 강하구나 하고 느끼시면 더욱 몰입이 쉬워집니다.   


문체 : 팽팽하게 당긴 고무줄총같은 완벽한 힘


 

책의 첫장을 넘겨서 첫 문장을 읽었을때 저는 놀랐습니다. 아마 3번정도 반복해서 또 읽고 또 읽고 하다가 옆에 앉아있던 지인에게 "이 사람, 내공이 열두갑자인가봐!'하고 감탄을 했으니까요.  '삶의 실타래가 단단히 감긴 애송이가 울 양복을 입고 샤이엔을 떠나는 기차에 올랐을 때부터 그 실타래가 다 풀려나가 절뚝대는 노인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기나긴 이생 내내 메로는 그가 시작한 곳, 빅 혼 산맥의 남쪽 끄트머리 낯선 땅에 있는 소위 목장이라는 곳에 대한 생각을 끊었었다' 라고 시작하는 <벌거숭이소>의 첫 문장만으로도 이미 저는 기가 죽었달까요. 문장하나, 단어 하나, 심지어는 쉼표 하나까지고 제 위치를 알아서 놓여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팽팽하게 당긴 고무줄 총같은 긴 문장이라 한 단어를 놓치고 나면 다음 문장에서 다시 도돌이표를 해야할 정도였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번역자에게도 경의를 표하게 되었죠. (그 이물감없는 번역을 해준 조동섭씨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애니 프루는 어떤 인터뷰에서 '적절한 단어 하나를 찾기 위해 몇 주를 보내기도 하며, 퓰리처상을 수상했을 때보다 해결하지 못했던 단어나 문장을 종이 위에 떠나보낼 때 더욱 상 받은 기분'이라고 토로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애니 프루는 무엇보다도 울퉁불퉁하고 매스껍게 덮여있는 땅의 입자들같은 와이오밍의 하늘과 풍경, 날씨를 표현할 때 백미입니다. 그 묘사는 그저 기후가 아니라 가혹한 인간조건과 주인공 심리에 대한 은유이자 사건에 대한 은밀한 복선이기도 할 정도로 함축되어 있거든요. 비죽비죽 솟은 쪽빛 산봉우리, 끝없는 초원, 퇴락한 도시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잇는 바위, 활활 타오르듯 펼쳐진 하늘, 거친 자연은 우리의 영혼에 전율을 일으킨다. 들을 수는 없고 느낄 수만 있는 깊은 음처럼, 또 뱃속 깊이 박힌 짐승의 발톱처럼 주인공의 참담한 심경을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나부끼는 흰 시트처럼 하늘을 가르던 번는 잭과의 관계를 알아챈 알마의 충격을 대변하는 것처럼 말이죠.

 



 

아름다운 명주천같던 바람은 하늘에서 내려와 대지를 건드렸다. 연깃빛 깃털 같은 눈이 하늘로 높이 날아올랐다. 풍아한 샘처럼, 마음이 비뚤어진 눈의 악마처럼, 베일을 쓴 아랍 여자처럼, 유령 기수처럼

그렇게 삶에 대하여 건조한 먼지같은 흐름과 신랄함, 날것의 고통과 사랑을 대변합니다.
 

이 책은 완벽하고도 깊은 문체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반면 저는

출판사의 문체에 대해서는 못내 아쉬운 게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좀 봐주세요. 







'그릇된 사랑'이라고 박아놓으셨는데 한참을 뚫어져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정말 출판사 입장에서는 와이오밍의 흙먼지만 날리지 사람냄새가 없구나.'하는 느낌이요. 이 책속에서 애니 프루는 흙냄새와 사람냄새, 가축냄새까지 뒤섞어서 시큼하고 뭉근한 느낌을 전해주는데 출판사 입장은 참...

 

무엇이 그릇되고 무엇이 옳은 사랑이란 걸까요? 저자 또한 저처럼 각양각색의 삶을 대할 때 서로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더 넓은 세상에 대해 공감하게 되길 바랬을 것 같은데 말이죠.
 







하여간 이 책 <브로크백 마운틴>은 달콤한 수식어구나 친절한 레시피는 없지만, 삶의 질곡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겐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교과서이자 위안이었던 거 같습니다.

 

삶공간 :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그 무엇!

 

 이 책이 서부를 배경으로 한 단순한 단편소설을 뛰어넘는 점은,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치명적인 삶의 함정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무엇인가, 나아가 자연과 사회구조앞에서 우리의 의지란 무엇인가, 생을 다 바쳐서 무엇을 이룬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등의 의문을 책 전체를 관통하면서 질문하고 있다는 점인거 같습니다.  

 

위험하고도 냉담한 대지, 험준한 로키 산맥 끝자락에서 살아가는 터프한 와이오밍의 카우보이들도 눈보라나 가뭄같은 날씨와 싸워야 하고, 늘 자연의 거대한 힘에 굴복할 수밖에 없죠. 강인한 척하지만 실은 나약한 인간의 초상입니다.아이러니하죠. 이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되는 일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자신의 몸 속에 숨어 있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자신의 행동을 자기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채 말이죠. 그 굳건한 대지에 비하면 인간 비극은 하찮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닐겁니다.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아마도 전 '지옥을 연상케하는 유황냄새와 메뚜기 냄새가 풍겨 오는 뜨거운 어느 여름 정오' 같은 건 죽을 때까지 느껴보지 못할지도 모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오밍이건 여기 서울이건, 과거이건 현재이건  '그가 아는 것과 믿으려 했던 것 사이에는 간극이 있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고칠 수 없다면 견뎌야 한다.' 라든가 '친구여,어두운 충동에 굴복하기란 생각보다 훨씬 쉽다' 라든가 '그 어떤 것도 부족하지 않은 그 순간을 당신은 어떻게 아는가? 어떤 여행이 멈춤을 가능하게 하는가? 어떤 전류가 한 장소는 떠나도록 결심하게 만드는가?' 라는  인간을 사로잡는 질문과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그 무엇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부탁의 말씀!

혹시 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영화를 보고 이 책을 집었다가 이게 모얏! 하고 내팽개치신 분이 있다면 다시 한번 긴 호흡으로 첫번째 단편부터 쭈욱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좀 버겁겠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쭈욱 읽다보면 문장에 익숙해지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장까지 읽게 된다면 애니 프루가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면서 단편소설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어떻게 보여주는지, 그 울컥하는 장면을 어떻게 훨씬 농밀하게 묘사하여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지 발견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애니 프루의 언어적 상상력과 노력에 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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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 - 마커스 버킹엄의 여자를 위한 '강점혁명'
마커스 버킹엄 지음, 김원옥 옮김 / 살림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나이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는 아마 십년전쯤인가 직장인의 자기계발서 부문에서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의 저자 마커스 버킹엄이 중년의 여성들에게

보내는 여성판 강점혁명입니다. 이 책속에는 오프라닷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은 이 책의

발간 계기가 오프라 윈프리의 방송프로그램중에 '인생을 바꾼 여자들'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마커스 버킹엄의 개인연구가 아니라 150만명의 슬픈 여자들이

사연을 올리고 조언을 주고받으며 게시판을 달구었고, 게다가 30명을 선정하여 자아성취를

이루어주게 코칭이 했건 그 땀이 페이지 곳곳에 결결이 살아숨쉬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사람은 일과 가사를 같이 하느라  지쳐버린 워킹맘들입니다.

복사기앞에서 아이의 생일파티를 걱정하고,토요일밤 남편과 시댁에 가면서 부장에게 제출한

마케팅제안서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하고 아이의 숙제를 봐주면서도 악화된 친정엄마의

건강에 대해 걱정을 멈출수 없는 그런 많은 여성들 말이죠.

 

나이들수록 자신감도 사라지고 가정과 일에 대한 균형을 맞추느라 지친 여성들을 위해

마커스 버킹엄은 과감하게 말합니다. 잘 못하는 것을 보완하려 들지말고 내가 잘하고

몰입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는 그것을 빨리 발견하라고요. 그리고 약간의 무질서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라고 토닥입니다. 쌓힌 빨래감, 더러운 창문, 뽀얀 먼지들은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가는 등 충만한 시간을 보내기위해서는 치러야할 대가이니

자연스럽게 인정하자고요.

 

우선 1장 <여자, 최고의 삶을 위해 버려야 할 것들>을 읽은 후 6장까지 읽은 후에는

내 강점을 알아보기위해 살림북스 홈페이지 http://www.sallimbooks.com/sltest.html 에 들어가

아래와 같은 테스트를 받아야 합니다. 다음 7장을 읽어야 내용이 잘 이해가 됩니다.. 책 한권에

이 테스트까지 다 포함이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요?


 

그리고 3부로 넘어가서는 직장과 가정생활을 최고로 만든 전술을 소개하고 있는데 진로,

인간관계,육아,가사분담,부부관계까지 꼼꼼하게 FAQ 답변을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부부생활에 있어서는 반려자의 "신비로운 면"을 발견하도록 노력하라고

말하고 있어요.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그 사랑스러운 수수께끼를 발견했을때 그것에 대해

지나치게 질문을 많이 하지말아야 한다네요. 그저 그 신비를 감상하고, 그것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주신 신에게 감사하라고 말합니다. 이런 '자비로운 왜곡현상'은 부부생활에 윤활제가 되니

매일 하루에 한가지씩 서로 고마운 점을 말하는 액션플랜도 좋은 거 같더군요.

 

또 가사노동을 분담해야하는데 해결책이 없을 경우 차라리 가사를 도와줄 아줌마를 구하라고

말합니다. 너무 비싸다고 일축해 버리기전에  다른 사람에게 맡김으로써 절약되는 스트레스와

시간을 생각하라고..금융소득이 생기지는 않더라도 파출부를 구하는 것으로 정신적인 소득이

생긴다고 충고합니다. (사실, 저희 어머니께는 절대 씨알도 안먹힐 조언이긴  합니다만^^)

 

가정과 일,딸역할과 현모양처역할의 균형을 이루려고 너무 아둥바둥 거리지 말고 구지 균형을

이루려고 하지말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그런 균형은 이루기도 힘들고, 막상 이뤄도 만족이 없으니

무시하라고 말이죠. 삶은 원래 뒤죽박죽이니 균형을 거부하고 불균형을 추구하라는 조언은 너무

따스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더군요.

 

내가 못하는 것을 보완하려고 하지말고 잘하는 것에 집중할것. 그러기 위해서는 늘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어 내가 행복했고 몰입했던 그 세세한 순간들을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줍니다. 나에게 충만한 그 순간이 언제인지 저도 빨리 이 책<나이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에서 알려주는 대로 종이 한장 꺼내서 내 하루일과를 체크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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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사막
김영희 지음 / 알마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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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소금사막>은 쌀집아저씨로 유명한 김영희피디가 <나는 가수다>를 중도하차한후

2개월간 떠난 남미여행의 인상과 사유, 그리고 그림과 사진을 모아 발간한 책입니다.

'어찌 됐는 시간은 흐르고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여행기는 파나마해트와 탱고,

멋진 올드카와 체 게바라의 별모자까지 남미의 치명적인 매력을 잔뜩 품고 있더군요. 


 

 

아래처럼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며 남미에서 산 펜으로 직접 그림도 그렸다네요.

참 재주도 많으신 양반입니다.글도 그림도 참 좋았어요. 제가 이철수판화가를 좋아하는데

단순함과 여백의 아름다움이 그분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 좋았네요.





 



위의 사진은 김영희피디가 직접 그린 마나우스의 시계탑입니다. 오페라광장도 파타고니아산의

주름진 산도 직접 그리셨더군요. 여행지의 풍경을 마음에 담는데 이런 스케치는 정말 도움이

될 것같아요. 저도 다음 여행에서는 직접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아래가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소금사막'입니다. 볼리비아 우유니에 있지요.

마치 하늘위를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만큼 멋진 곳이라던데 사진을 보니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지구에서 가장 거대하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는 말이 과장이

아니더라구요.백두산보다 훨씬 높은 마을이라 그런지 하늘도 그림같고 물이 고여있어서

그런지 바닥이 마치 거대한 거울같기도 하고요.근사하죠?



아래 사진은 칠레의 숨은 호수 토레스 델 파이네에 있는 아름다운 집입니다.

이게 두장의 사진을 엮은 게 아니라 한장이예요. 산과호수 중간에 구름이 껴있는 모습이더군요.

놀라운 것은 이게 24만원짜리 디카로 찍었다는 거죠^^



제가 좋아라했던 <전파견문록>과 <느낌표>도 모두 김영희피디는 작품이더군요. 재미와 오락성을

고루 갖춘 작품을 많이 만들어 대통령상,방송대상,백상예술대상등을 받은 김영희피디는 중요한

자리에서 소감을 물을 때마다 '초심'또는 '처음처럼'이란 단어를 많이 썼다고 술회합니다.

 

아마 돌아오시면 그 초심을 잃지않고 처음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다시 만들어

주시겠지요? 그러면 이 칠레의 웅장한 나무처럼 더욱 강하고 튼튼한 작품이 되지않을까요?



김영희피디님은 자신이 외우고 있는 딱 하나의 시도 인상적이었어요. 랠프 왈도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란 시인데요. 제목은 참 딱딱하지만 진짜 좋더군요. 같이 한번

읊어볼까요?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서 존경받고

어린아이에게서 사랑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에게서 찬사를 받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운 것을 식별할 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서 장점을 발견해내는 것

 

건강한 아이를 하나 낳든

한 뙈기의 밭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이 땅에 잠시 머물다 감으로써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무엇이 성공인가 by 랠프 왈도 에머슨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이기도 한 에머슨의 이 시는 200년전에 씌여졌지만 200년이 흐른

지금 동양의 한남자의 가슴속에 절실히 와닿고 있는 거지요. 



중간에 김영희피디는 <나는 가수다>를 만들게 된 취지와 중도하차하게 된 김건모탈락소동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합니다. 한참이나 억울하셨나봐요.여행중에서도 그때의 아쉬움이 자꾸

떠오르셨나보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영희피디는 말합니다. 김건모라는 최고가수가 이

서바이벌에 뛰어든 용기를 한번쯤 더 살려주어야 한다고. 그래서 기회를 주면 어떨까? 시청자

들에게도 이익이 될것이라고 생각했다는...하지만 저는 아직까지도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첫 탈락이고 최고 나이많은 가수였기에 그 당황스러움은

깊이 이해합니다만  게임의 룰은 지켜지라고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고작 이 문제로 프로그램에서 경질된 것은 분명 찜찜한 오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시청자들 비난이 거셌다고 해도 소명기회 없이 단 이틀만에 PD를 물러나게 하다니요.

그 이면에는 김영희피디님이 부장명함을 가지고 있는데도 언론의 독립성을 자꾸 주장하고,

MBC노조파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또 김재철 낙하산사장이 첫 업무로 PD수첩 피디를

교체했을때 김영희피디는 'MBC가 소신있는 언론의 책임을 포기했다'고 아예 직접적인

반기를 들었던 사람이라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해요. 이 불명예 퇴진은 보복성 인사 아닐까요?

아래 사진이 자꾸 떠오르더라구요. 



 

하여간 나가수로 인한 불명예 퇴진은 뒷맛이 씁쓸하고 김영희피디를 응원할 수 밖에 없어요.

조만간에 빨리 복귀하셔서 송창의나 주철환처럼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MBC에게 역공펀치를

날려주시길 기대해봅니다. 

 

제가 인상적으로 기억나는 대목이 또 있어요.

김영희피디는 여행중간에 한 여행자를 만납니다. 그녀는 6개월이나 남미를 여행하는 아가씨였죠.

그녀가 김영희피디에게 보낸 메일중에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멀리서 뭐하시나 쳐다보니

나비를 쫒아 한참을 쳐다보더라.그런데 나비를 보며 웃고있는 그 미소가 보는 사람까지 기분좋게

만드는 얼굴이었다고.. 그녀는 김영희피디에게 이런 부탁을 하죠.

 

아저씨안에 살고 있는 어린소년을 본 기분이었어요. 아저씨,그 얼굴을 꼭 기억하도록 하세요.

아저씨안의 어린 소년을 늘 살려두셔야 해요. 그 소년이 사라지는 순간, 아저씬 늙어가기

시작할테니까요. 그말이 하고싶었어요. 내가 본 아저씨의 가장 예쁜 얼굴.

 

많은 사진과 그림을 보나보니 마지막즈음에 딱 한 장, 김영희피디의 사진이 실려있더군요.

환하게 웃고 있는 김영희피디입니다. 정말 순진하게 웃고계시더군요.



이 책<소금사막>을 통해 김영희피디의 그 어린 소년같은 마음을 너무도 잘 캐치했습니다.

김영희피디님 지켜볼께요~ 남미여행을 통해 단단해진 마음으로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

많이 만들어주시길 저도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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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살다 - 12년 9개월
이은의 지음 / 사회평론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삼성을 살다>는 평범하지만 상식적인 대학생이  '삼성공화국'에 들어가 어떻게

좌충우돌 삼성문화를 배우고 프로 영업사원으로 거듭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투사가

되어 계란에 바위치기를 하듯 사람들이 다 뜯어말리는 회사와 전쟁을 했는지, 그것도

12년 9개월간 삼성에 다니면서(사실,근 5년간은 일도 주지않았더군요) 를 치뤄냈는지

결국 어떻게 삼성을 재판에서 이겼고 그녀는 이제 무소속이 되어 이 과정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아주 담담하고도 경쾌하게(?) 그려낸 삼성과의 위험한 동거이야기이자

철없던 20대 여성을 성숙한 사람으로 만든 따스한 성장소설이기도 합니다.

 

저에게 삼성은 그저 '삼성공화국'이라는 이건희옹과 로얄패밀리들의 코메디같은 가쉽과

신기하게도 노조도 없는, 똑똑하면서도 천편일률 똑같은 삼성맨 집단문화, 그리고

골때리는 시대착오적 아이러니? 정도로 피상적으로 생각해왔습니다. 이 책을 접하고서

나니 이 책<삼성과 살다>는 단지 다위과 골리앗의 처절한 싸움이야기가 아니더군요.

 

이 책 <삼성을 살다>을 쓴 이은의씨라는 재기발랄하면서도 똑소리나는 한 여성을 통해

삼성이 단지 이건희옹 일가의 것이 아니고, 실제로는 삼성안에는 수많은 삼성노동자가

존재하고 있으며  다양한 모습으로 일하고 땀흘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삼성직원들도 노조를 만들고, 데모도 하고, 고민도 하고, 반항도 하더군요.

오죽하면 MJ라는 단어도 생겨났겠습니까? MJ가 뭐냐고요고? 삼성에 반하는 내부

문제아를 분류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하네요.

 



 

이 책 <삼성을 살다>의 저자 이은이씨는 공부보다 여행이 좋고 삼성에서는 해외영업을,

대학원에서는 공포영화로 석사를 받은 재주꾼입니다. 뭘해도 무죄라고 주장하는 회사와

남들이 다 말리는 소송을 하고 이긴 후 12년 9개월의 삼성걸 생활을 접고 로스쿨에 들어가

현재는 늦깍이 학생으로 법을 공부하고 있더군요.

 

삼성은 최고 인텔리 집단이라는데 그곳에서도 여전히 회식문화는 똑같더군요. 출장에서의

성희롱적 발언과 회사내에서는 본부장의 불쾌한 스킨쉽등도 어느 조직에서나 일어날법한

일들이었습니다. 이은의씨는 성희롱을 회사에 이야기하고 조치를 요구한 뒤에 파란만장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옮겨간 팀에서는 첫 팀장면접때 "직속 부서장 등에 칼을 꽂았다는 게

사실이야?" 란 질문으로 험한 회사생활이 펼쳐지죠.  5년에 걸친 부당한 일에 항변하는

법정싸움을 하면서도 이은의씨는 삼성에 계속 출근을 하면서 버라이어티한 수모와 수난을

버티어내고 이겨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과정을 비장하지않게 담담하게 묘사합니다. 

삼성과 싸우면 일개 개인은 손해,라는 선입견을 이겨내고 결코 시들거나 망가지지도 않고 

다정하고 쾌활하게 담아 냈다고 할까요?

 

그리고 이은의씨는 솔직하더군요.

'상사의 성희롱을 회사에 말하는 것이 조직 부적응'이며 '지각한 적이 있고, 꽃무늬그려진

청바지를 입고 출근한 적도 있는 무능한 직원'이라고 끝까지 우기면서도 원빈처럼

얼마면 되냐고 우회적으로 사람을 동원하면서 묻던 삼성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나 이대나온 여자야'라고 말하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는 솔직한 토로합니다. 누가 무슨 일은 하느냐고 물어보면 해외영업을 한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나 삼성다녀!"라고 말했었던 자신을요.

 

또 재미있는 카더라통신을 확인사살해주는 부분도 눈길을 끕니다.

삼성사장이 출장이라도 갈라치면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미리가서 사장이 먹을 음식을

먹어본다는 대목이요. 3-4가지씩 비싼 음식을 미리 먹어보고 호텔방 매트리스까지 점검해서

회사경비로 바꿔놓아야 하는 것은 삼성 직원들은 알사람은 다 안다고 하네요.

저도 예전에 아는 지인이 삼성의 그룹비서실에 있었는데 실제로 그분이 술자리에서

농담삼아 한 이야기가 비슷했습니다. '에이~ 설마~~! 회화화한거겠지"했는데 진짜

실화였더군요.

  

그것뿐이랴. 일개 8년차 대리를 대하는 삼성은 말랑하면서도 쫌스럽고 똑똑한척

젠틀하면서도 음흉하고 심지어는 불쌍합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이 있자

삼성내 직원들의 모든 컴퓨터에 한겨레 웹사이트 IP를 바로 막아버리고, 그녀가

언론 인터뷰를 할까봐 아침8시부터 퇴근할때까지 회의실에 가두고 점심까지 도시락을

시켜주는 센스하며.블로그에 회사 이야기를 올리면 바로 회사에서는 반응하는 식...

하여간 이 다양한 에피소드는 직접 읽어보세요. 시트콤이 따로 없습니다^^ 

 

읽으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누군가 대필해주었나??

그만큼 문체와 묘사와 흐름이 흡입력있고 맛있게 씌여져있습니다. 알고보니 그녀는

글을 쓰고싶어서 방송작가연수원을 다녔더군요. 글 잘쓰는 것은 정말 대단한 복이죠.

예를 들어 이런 표현들 참 맘에 들었어요. 이은의씨가 바람을 쐬기위해 친구와 같이 간

여행길, 혼자서 절을 구경하려고 산을 오르는데 그 고즈넉함이 무서웠습니다.

이때 그녀의 표현!!

 

'계곡에서 소복입고 머리 푼 구미호가 빨간 간을 박박 씻다가 나를 쳐다기라도 할 것처럼'

그렇게 무섭다고요^^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결국 그녀의 블로그가 어디있나 찾아보았습니다.

아래는 이은의씨의 블로그(http://blog.hani.co.kr/pjasmine/)에 올라온 최근의 그녀

입니다. 이은의씨가 발간된 자신의 책을 들고 학교까페에서 찍은 기념사진이래요.

DSCF1857

 

이 책을 덮으며 떠오른 대사가 있습니다. 이은의씨는 한때 삼성 빌딩을 볼때마다 영화

<친구>의 대사를 읊조렸다고 합니다.

 

너나 가라 하와이..

 

남극빼고는 왠만한 대륙을 다 다녀봤다는 그녀가 가장 어려운 여행이자 익스트림 모험은

"평범한 일상"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구아수폭포의 분말을 온몸으로 맞으며

행복해했던 그 추억처럼 그렇게 한국땅에서의 평범하한 일상을 폭포처럼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이은의씨의 로스쿨 합격을 늦게나마 축하드리고, 앞으로는 그녀가 쓰는 여행과 영화에 관한

책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삼성공화국과의 위험한 동거를 유쾌한 성장소설로 승화시킨 실화.
직장생활을 하는,혹은 꿐꾸는 여러분에게 이 책<삼성과 살다>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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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냐옹 2015-11-05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은의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어요. 책과 저자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서평, 잘 보았습니다. 이은의 씨의 새 책이 올해 안에 나옵니다. 기대해주세요. ^^
 
나도 청바지에 흰티를 폼나게 입고 싶다 - 주목받는 그들이 남들과 다른 1%
마스터고 지음 / 북채널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나도 청바지에 흰티를 폼나게 입고 싶다>는 다이어트와 운동 매뉴얼이라기 보다는

운동을 시작하는데 주저하고 불안해하고 귀찮아하는 분들을 위한 독한 잔소리책입니다.




 

 

우선 누가 썼는지 먼저 살펴볼까요?  태권도 10단 아버지부터 2대째 내려오는 피트니스전문가

집안에서 자라 태권도관장,국제심판,보디빌딩 전문가와 개인 트레이너로 해외에서 더 많이

지도했던 고만재라는 분입니다.

 

우리는 숱하게 말합니다. 시간이 없어! 돈이 없어! 날씨가 안좋아! 남자처럼 근육이 나오는 거

무서워!  물만 먹어도 살쪄요! 운동을 하는데도 살이 안빠져요! 등등..우리가 이렇게 운동과

다이어트에 대한 파란만장하고 치졸한 변명꺼리들을 내놓을때 그 질문을 타이틀로 삼아서

우리가 궁금해했던 것들과 운동에 대한 섣부른 오해들을 하나씩하나씩 아주 꼼꼼하게 

각개격파하고 있습니다. 하나씩 읽다보면 정말로 당장 밖으로 뛰쳐나가서 동네 한바퀴

돌고 오고싶어진다니까요.

 

운동에 대한 강박과 매너리즘, 다이어트에 대한 무지를 쉬운 말들로 설명하는 이 책은

감히 몸테크에 대한 밑바탕이 되는 철학서, 기초입문 칠독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자인 고만재(일명 마스터고)님이 주장하는 운동은 사실 별개 없습니다.

고작해야 스쿼트와 런지정도니까요. 이러니 부담없이 '이까짓거 당장해봐야겠구만!'하는

생각이 절로 들지요.운동이 거창하고 고통스럽고 귀찮고 힘들다는 생각을 떨쳐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건강에 한발작 다가서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제가 가장 놀란 부분은 바로 위 사진입니다. 매일 체중계를 올라갈 생각말고

줄자를 가지고서 허리사이즈를 줄이는게 집중하라는 부분이죠.

 

그리고 기탄없이 궁금한 것이 있고 자극을 받고 싶다면(이 자극은 격려와 욕이라고 하시네요^^)

masterko@nate.com으로 메일을 보내라고 든든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한번도 메일에

답장을 안한 적이 없으시다네요. 잔소리 팍팍 듣고 이참에 욕먹으며 S라인 만들고 싶은

분들은 메일 한번 보내보세요~~

 

이 책을 덮으며 생각했는데 정말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말은 인생과도 같습니다.

지금 시간이 없어 나중에 운동을 한다고요? 우리가 영원히 사는게 아니고 우리의

삶은 어차피 제한적이잖아요. 여유가 나면 운동하는 게 아니라 운동을 통해 삶을

양질의 건강한 삶으로 더 늘려가야하는 게 맞는것 같아요.

 

이 책에서 제시한 실천법중에 몇개를 우선 실천하려고 메모했습니다.

 

1> 동네의 학교운동장에 나가 국민체조로 몸을 푼후 스쿼트 20회!

2> 운동장을 가로로는 걷고 세로로는 뛰면서 한바퀴 돈후에는 다시 스쿼트 20회

3> 그 다음 바퀴를 돈후에는 런지 20회!

 

그외에도 생활수칙으로는

키보드를 만지고나서, 외출에서 돌아와서, 식사하기전에, 개님들을 만지고난후에,

화장실에서 나왔을때 모두 손 깨끗이 씻기. 그리고 중요한 것은 책보면서 손에

침발라 넘기는 것은 절대절대 금지!! 아주 비위생적이라고 하니 여러분도 모두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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