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예술 찾기 - 예술 도시를 말하다 Newyork
조이한 지음 / 현암사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욕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설레이는 도시입니다. 제 지인중의 하나는 신혼여행은

꼭 뉴욕에 갈꺼고 일년에 한번씩 뉴욕으로 여행을 보내주지않으면 그 남자랑은 절대

결혼을 하지않겠다고 칭얼칭얼 아니아니, 거의 울부짖던 사람이 있었거든요.그정도로 
뉴욕은 다양한 예술과 문화의 공간이 많아서 그런 걸까요? 사실 저도 미드타운과

32번가는 거닐어보고싶었습니다. 아, Moma도 가보고싶고요. 우선 책을 통해 워밍업을

해보기로 하고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조이한씨의 <뉴욕에서 예술찾기>는 서문에 밝히고 있듯이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가

예술도시를 찾는 여행과 미술을 테마로 한 두번째 책입니다.첫번째 도시는 조이한씨가

13년간 유학을 했다는 베를린이더군요. 고작 3장밖에 안읽었을 때부터 저는 베를린편까지 

보고싶어지더군요. 그 이유는 저는 이미 저자의 어떻게 보면 날카롭고 비판적이면서도

우리에게 전달하는 뉘앙스와 메세지가 맘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자 조이한씨는 꼬장꼬장하고 무엇보다 신랄합니다.뉴욕이 어떻게 현대미술의 중심이

되었는지 까놓고 알려줍니다. 미국 현대미술의 역사는 정말 돈으로 만들어졌고, 돈과 함께

씌여지는 것 같더군요. 어느 분야인들 안그럴까마믐 뉴욕미술관들의 작품배치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귀뜸해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조지아 오키프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도 넘 좋았고요.

이 책을 읽기전에는 어디서 들은 풍월로 Moma에는 꼭 가보겠다고 결심했던 저는

이 책을 다 읽었을때에는 우선 브루클린미술관부터 가봐야겠다고 여행계획까지

수정할 정도였다니까요.

 

무엇보다도 뉴욕에 대한 로망에 가득차서 입만 딱 벌리고 여행가이드에 나온 곳들만

쫒아다니다보면 전혀 알 수 없고 생각해보지도 못했을, 진짜 뉴욕과 치열한 미술시장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않습니다. 재스퍼 존스의 성조기 작품와 프릭 컬렉션에 대한 일침은

아직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아마도 저 끝에 사진찍는 분이 저자일까요? ㅎㅎ

 

또 맛깔스러운 코너는 '뉴욕스케치'라는 이름으로 저자가 보여주는 뉴욕여행입니다.

가장 자유로운 예술도시라는 이미지하에 인종과 계층에 따라 주거지가 얼만큼 심하게

분리되어있는지, 살인적인 집세와 생활환경,공공화장실도 없는 인심과 쥐 담당 공무원이

있을만큼 쥐가 많은 곳, 살인적인 밥값에 그다지 맛도 없는 곳, 쓰레기더미의 맨하탄에

대한 묘사는 도대체 우리가 알던 '섹스 앤더 시티'는 어디서 촬영한거지?"하는

의문과 뉴요커의 삶을 살고 싶다는 후배에게 낭독을 해주고 싶을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악취나는 예술가들의 아지트 윌리암스버그를 배경으로 수준높은 재즈연주를 하는

길거리예술가들을 클로즈업하면서 일상이 예술로 보이는 곳, 여기 서울에서는 별 것 아닌

것도 멋지게 보이는 곳이 뉴욕이라니, 그렇게 뉴욕이 부리는 마술때문에 질투가 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무엇보다 조이한씨는 투덜이스머프만은 아닙니다. 그녀가 미술에서 새로운 한 획을

긋는 것에 대해 이런 말을 했거든요. "어떤 경우에는 무게중심을 살짝 바꾸거나 선을 잠깐

비트는 것에 이르기까지 수백년이 걸리기도 한다"고요. 우리가 그동안의 전통과 인습에서

벗어나 창조적이다, 신선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렇게 쉽게 탄생하는 것이 아니란 얘기였죠.

제가 추상미술을 처음 접한 곳은 과천현대미술관에서 잭슨 폴록을 만났을 때입니다. 아마

그 자리에서 20분정도는 멍하게 서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현재 추상미술에 대해서 생각하면

'새로운 것들이 너무 흔해서 더이상 새롭다고 해봐야 지겨울 뿐이고, 지켜야 할 예술적 가치가

없어져 버린 요즘의 풍토가 더 공허하게 느껴진다'는 저자의 말에서 미술에 대한 강한 애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래가 잭슨 폴록의 그림이네요 

 



 

그간 많은 여행기를 읽으면 낯선 도시에 대한 찬양일색에 좀 시들해졌었는데 미술에 대한

'정보'와 살아있는 '일침' 이 매력적인 조이한씨의 시리즈는 계속되길 바래보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 여자집 2011-11-2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