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할 것인가? - [소리 사냥꾼 - 에릭 바튀 철학 그림책]
 - 에릭 바튀 그림 / 실비 푸알르베 글 / 심영아 옮김 / 물구나무 / 1판 1쇄(2008. 1.15)
 
Ⅰ.
 소리가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먼길을 떠난 작은 남자는 바람소리,빗소리,천둥소리,온갖 작은 소리와 몇 가지 큰 소리, 그리고 자신의 웃음소리를 가방 속에 넣어 마을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들려줍니다. 이제 마을 사람들도 소리를 듣고 소리를 찾았습니다. 그들은 행복했습니다. 웃음이 넘쳐납니다.
 
Ⅱ.
  여러가지 소리들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작은 남자는 그 소리를 담아 마을 사람들에게 전하여 줍니다. 그런데 곰곰히 바라보아야 할 것은 그 모든 소리중 자연의 소리가 아닌 것,마지막에 들려오는 이 소리입니다. 
 
  " 히히히! 하하하! 호호호! " (28)
 
 그것은 바로 웃음소리였지요. 자신이 만든, 스스로 즐거움에 겨워 담아놓은 웃음소리가 마을사람들을, 우리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웃음소리의 모양은 달라도 상관 없습니다. 캴캴캴, 크크크, 헛헛헛, 핫핫핫, 우하하핫, ㅎㅎㅎ, ㅋㅋㅋ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우리 귀에 들려와도 웃음은 웃음 그 자체로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줍니다. 소리없이 웃어도 갓난 아이의 웃음 한 번이 제 웃음 100번,1000번보다 더 힘이 되는 것은 다들 아시는 사실이지요. ^^
 
 자, 곰곰 생각해봅시다. 마지막으로 가방 속에서 웃음소리가 나왔다는 사실, 마치 판도라의 상자 속 '희망'처럼 웃음도 우리가 끝끝내 포기하지 말고 가져야될 매우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어떠한 어려운 경우라도 웃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답니다.
 
Ⅲ.
  큰일을 해낸 남자 / 키는 작아도 대단한 이 남자 (9)
 
 사람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여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키나 덩치 같은 외형은 어쩔 수 없다하여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맘을 지니는 것은 노력하면 할 수 있답니다. 요즘 저도 많이 맑고 밝아졌거든요. ^^ 그래요, 힘이 들어도, 어려운 일이 생겨도 늘 웃고 살아야 한답니다. 이 책은 '작지만 위대한 이 남자'를 통하여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네요. 자, 그럼 다함께, 웃어요. 웃어봅시다. '하하하! 호호호!'
 
2008. 6.30. 밤, 자다가 웃다가~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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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4. - [고양이와 개 - 에릭 바튀 철학 그림책]
 - 에릭 바튀 글·그림 / 이재현 옮김 / 물구나무 / 1판 1쇄(2008. 1.15)
 
Ⅰ.
 그림 그리는 방랑자, '고양이'와 글 쓰는 시인, '개', 둘 사이의 어울림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작품을 여우는 당연히 좋아하였으리라. 서로의 부족한 곳을 채워주며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써나가며 만든 책은 '불후의 명작'은 아닐지라도 많은 이들을 따듯하게 해주는 '일용할 양식'은 되었으리라. 그렇게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그 이상인 것이다. 그들은 파트너이자 동업자이자 협력하는 사이였고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줄 아는 친구, 벗이었다. 
 
Ⅱ.
  회사에서 업무상 술자리가 있었다. 직책상 빠질 수 없는 자리라 홀가분한 맘(?)으로 자리에 참석하여 술을 먹다 잠시 빠져나와 바깥에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장마비 사이로 불어오는 밤바람은 마치 가을바람처럼 서늘하여 나를 울컥하게 하였고 나는 모처럼 서울/울산 등에 있는 녀석들 몇에게 전화를 돌렸다. 무심히 연결이 끊어지는 놈도 있었지만 서너명은 반가운 통화를 하였다. 내가 반가운 것 만큼 녀석들도 반가워 하였으리라.. 좀처럼 전화를 하지 않는 게으른 나였기에 친구들은 더 기뻐하는 듯 하였다. 몸이 멀어지는 만큼 마음도 멀어진다고들 하지만 벗들은 아닌 것이다. 멀어지는 만큼 더욱 그리워하고 보고파하여야만 우정이고 사랑인 것이다. 아직도 나는 그리 믿고 있다.
 
 기분 좋은 통화를 마치고 다시 술자리로 돌아가기전 나를 사로잡는 생각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벗은 누구인가하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 하나. 벗들을 떠올리다 스스로 문득 돌아보며 쓸쓸해지거나 나만 초라하다고 느낄 때 돌아가서 지친 몸과 마음을 누이는 곳은 어디인가? 바로 아내 곁이었다. 때론 엄마 같아도 대부분 벗같은, 아내, 그 아내가 지금, 내 곁에 머무르는 가장 가까운 파트너이자 동료이자 벗이다. 생각은 달려간다. 몸은 일 속에 있고 술은 몸 속에 있고 맘은 집으로 가고 있었다.
 
 함께 책을 만들 생각을 하니 둘은 행복했습니다. (34)
 
Ⅲ.
 둘은 책을 만드는게 서투르더라도 꼭 잘 만들고 싶었습니다. (36)
 
 처음부터 완벽한 만남이 어디 있으랴, 처음부터 완전한 사랑이 어디 있으랴, 다 알면서도 혹은 다 모르면서도 '함께' 길을 가는 것, 그 속에 우정도 사랑도 피어남을 일찌감치 알았던들 우리는 더 행복했으리라. 서로의 장단점을 어쩌구저쩌구 하는 말을 뛰어넘어 있는 그 자체, 존재 그 자체로 서로를 받아들이며, 우리는 '함께' 길을 가리라. 이 작은 그림책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해하리라.
 
2008. 6.30. 밤, 행복한 꿈을 꾸며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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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바튀 글,그림 / 나선희 옮김 / 물구나무 / 1판 1쇄(2008. 1.15)
 
[중심생각] 아름다운 관계 / 관계 / 인간관계 
 
 사람과 사람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수십가지가 가능할 것이지만 최근 두드러지게 등장하는 말은 '믿음'과 '행복'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기초적인 상식에서 비롯된 이야기인데 그 뿌리는 '남을 행복하게 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행복이 우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성공의 원칙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한만큼 성공할 수 있음을 최근의 자기계발서들은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올바른 경향으로 여겨진다. 왜냐면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 더 까다로운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기는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스스로가 속일 수는 없기에.
 
 이 책에 등장하는 '쥘'과 '세자르'의 얘기도 그러하다. 친구로 동료로 쥘을 대하지 않자 둘은 헤어지게 되고 결국 참된 친구로 동무로 서로를 받아들이자 둘 사이에는 행복이 찾아온다는 이야기,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의 행복을 위하여 한 발 더 내딛는 이야기는 서로에 대한 관계가 어떠해야하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이 더 맘에 드는 까닭은 전체적인 그림 빛깔이 파란 파스텔톤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쥘과 세자르라는 두 개의 모습이 그 바탕 속에서 작아도 작지 않게 여겨지는 까닭은 그 파스텔톤 탓이리라.간결한 선처리와 그림만으로도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나와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어우러지면 자연스레 '아름다운 관계'가 생성될 것이고 그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의 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말로 우리가 '성공'이라 부르는 일의 참모습인 것이다.
 
 나는 과연 나의 주변인들을- 가족, 직장동료, 나의 고객, 동호회 회원 등-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지 다시 돌아본다. 나로 인하여, 나의 글 또는 말, 행위로 인하여, 한 사람이라도 더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조금이라도 더 누릴 수 있다면 내 삶은 성공한 것이고 또 마땅히 성공하리라…. 그래, 함께 그리고 더불어….
 
 
2008. 6. 10. 새벽, 스물한 해 前 그날을 생각하며…….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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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바튀 그림 / 프랑스 알레쉬 글 / 조민영 옮김 / 물구나무 / 1판 1쇄(2008. 1.15)
 
[중심생각]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 사랑을 담는 모자 / 포용
 
 보기싫어 씨 머리 위의 검은 모자,
 보기싫어 씨 머리 위의 듣기싫어 씨의 빨강 모자,
 보기싫어 씨 머리 위의 듣기싫어 씨 머리 위의 싫어싫어 씨의           파랑 모자,
 보기싫어 씨 머리 위의 듣기싫어 씨 머리 위의 싫어싫어 씨 머리 위의  초록 씨의 초록 모자
 
 색종이 오려붙이기의 콜라쥬를 활용한 단순화된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리고 긴 모자와 부정적인 말들이 따라온다. '싫어','안돼','할 수 없어' 이런 말들이 얼마나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서로의 관계를 무너뜨리는지 당해본 이들은 알 것이다. 보기 싫고 듣기 싫고 모든게 다 싫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막다른 곳에 다가서면 뒤를 돌아보아 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는 마지막에 등장하는 '초록'씨가 그 답이 된다. 비록 덩치는 넷 중 가장 작아도 초록의 힘, 즉 긍정의 힘만으로도 다른 부정적인 힘들을 쫓아버릴 수 있으니 어찌 그를 무시하리오. 힘들고 흔들릴 때마다 우리 곁에는 '초록'씨가 있다. 다만 작아서 잘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을 키운다면 초록씨의 모자도 커져 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잘 알아서 찾아 배우더라만… 나이든 나같은 이들은 스스로를 채찍질 하여야만 그 발뒷꿈치라도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라!는 요즘의 화두에 맞추지 않더라도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야 마땅한 일이 아니던가!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책에도 나오는 것처럼 한 사람이 바뀌면 그 옆의 사람도 바뀐다는 사실에 주목하여야 한다. 분위기는 전염된다. 우울하고 침체된 분위기가 전염되는 것처럼 그 반대로 칭찬하고 배려하는 모습도 전염된다는 사실, 꼭 기억하고 활용하여야 할 살아가는 방법이다. 주변의 분위기는 결국 내가 만들어감을 잊지말자. 자, 주위를 둘러보라,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거기 있으리니….
 
2008. 6. 9. 밤,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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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 [시골역 - 에릭 바튀 철학 그림책]
 - 에릭 바튀 그림 / 장 콤 노게스 글 / 김영 옮김 / 물구나무 / 1판 1쇄(2008. 1.15)
 
[중심생각] 문화와 마음의 고향 / 세계관 / 문명의 변화
 
 동화속 그림들이 각 장면 장면마다 독립되어 살아 움직이고 있다. 아련한 시골역의 정취에서 이제는 쉬고 있는 마을의 분위기까지 약간은 붉은 계통이 도는 빛깔들이 고향의 황토 흙을 생각케한다. 푸르고 파릇파릇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 붉은 빛깔들이 저무는 시골역의 풍경을 오롯이 나타내는 듯 하다. 그림에 대하여 잘 모르는 나이지만 이번 이야기는 그림만으로도 충분한 얘기거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중심이자 주제이자 우리의 관심거리, 시골역, 우리에게는 시골역이라는 이름보다는 간이역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역, 지금도 도심 한 켠마다 아련한 추억들을 머금고 이런 역들이 존재하고 있다. 부산이라면 부전역, 서울이라면 신촌역- 이제는 너무 번화가가 되어 버렸지만-, 젊은날의 춘천행 기차가 서던 몇몇 기차역들은 아직도 내가슴에 있다. 
 
 작은 역사와 철길 곁에 피어있던 꽃들, 코스모스…가을..그리고 그 날의 젊음들…우리는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도 수십년을 버팅기는 추억 거리를 '간이역-시골역'에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정동진역에서는 수많은 사연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속초가는 길에 들르던 강릉행 무궁화호는 그 긴 운행시간만큼이나 많은 기억을 내게 안겨 주었다.
 
 날이 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간이역의 운명은 운용에서 휴식으로 바뀌어갈 것이지만 그 역사 자체로 남아서 우리를 기억해주리라는 믿음이 내겐 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십여년 만에 부전역 앞 꼼장어집에서 동창생 녀석들을 만나기도 하였다. 많이 정비되긴 하였지만 내게는 간이역에 대한 추억이 그렇게 그곳에 남아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세계가 발전하고 더 많이 변하더라도 마음속에는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존재하는 법이고 '시골역'은 우리에게 그 아련함만으로도 오래토록 남아 머무르며 우리를 다독이리라. 삶에 지치고 힘들어질 때마다 마음 속의 그 역과 기적소리는 우리를 불러내어 먼 곳으로 데려갈 터이니…….
 
2008. 6. 9. 꼼장어랑 소주 한 잔, 생각나는 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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