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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공책
폴 오스터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폴 오스터의 책을 읽었다.
양장본으로 된 너무나도 얇은책.

소설보다 영화보다 더 소설같고 영화같은
일상의 에피소드를 담은 책이다.

어렸을때는 드라마에서의 우연이
너무나도 작위적이라며 코웃음을 쳤건만,

어른이 되고 나니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속의 이야기는
어쩌면 실생활 속의 이야기보다
조금 더 완만하게 각색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하루하루의 삶이 장난이 아니다.
당신은 지금도 대단한 소설을 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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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 Shakespeare's Complete Works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윤기 외 옮김 / 달궁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출판사 <달궁>에서 셰익스피어를 새롭게 선보인다.
10년동안 이윤기의 번역으로 40권을 출판할 예정이란다.

소설가이기도 한 이윤기는 딸 이다희와 함께 공동 번역을 맡아
신화에 접목시킨 셰익스피어의 의중을 읽어냈다.

그리스&로마 신화 같기도 한, 오페라의 줄거리 같기도 한
이 희곡을 읽으면서 묘한 재미를 느꼈다.

눈앞에 확연히 드러나는 연극적인 요소들이
책을 읽으면서 연극을 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장본으로 된 책에는 곳곳에 아름다운 삽화가 동봉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편안하게 고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번역가의 노력과 삽화가의 그림으로,
어떻게 보면 어려울지도 모르는 5C 전의 고전을
누워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한권씩 출판될 셰익스피어 전집을
하나씩 섭렵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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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음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쇼팽의 피아노 곡이 무척이나 당겼다.
그래서 나는 부닌이 연주하는 쇼팽의 녹터언을 CD player에 걸어두고는
침대 머리맡에서 오래전부터 읽어 보려고 맘먹고 있던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발단부분을 읽으면서는 늘상 접해오던 미국 문학스러움에 잠시 지루함마져 느꼈다.
돌연 상속을 받게 된 짐이 왜 앞날은 생각 않고,
하릴없는 돈을 낭비만 하면서 여행을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짐이 전문 카드 도박사 잭을 만나고 이야기가 제대로 전개되기 시작하자
나는 이 소설에 슬슬 구미가 당겼다.

내가 모르는 남자들만의 내기의 세계인 포커판에 대해서,
그 한판의 게임에 건 짐과 잭의 운명이 궁금해지기도 해서였을것이다.

스토리는 서서히 써스펜스로 바뀌더니 계속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게임의 참여 여부, 판돈 정하기, 웃돈 얻기, 빚지기, 빚갚기........
이런 여러갈래의 선택의 기로에 선 우리들의 짐과 잭은
음악처럼 우연히, 우연한 음악같이 선택한 길을 걷게 되는것이다.

빚을 갚기위해 갇힌 곳에서 일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아베코보의 '모래의 여자'에서 모래마을에 잡혀 노동을 강요당하는
선생님의 모습과 묘하게 오버랩되었다.

그러나 우연의 음악에서 폴 오스터가 펼친 의문들은 결말이 되어서도 그 답을 찾을수가 없다.
잭의 생사여부, 노동 감독관의 진짜 정체, 창녀와 소년의 행동들,
그리고 결국 주인공인 짐 나쉬의 생사여부마저 독자는 알수 없게 된다.

다만 우리가 알수 있는것은 계속되는 의문들과 사건의 전개로
비상한 두뇌를 가진 작가의 천재성에 혀를 내둘러 도무지 책읽기를 중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의문과 미궁 투성이의 사건만을 펼쳐둔채 책을 마친 폴오스터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문득 '세상은 메타포야'라고 말하던 다무라 카프카의 멘트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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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를 치켜세움
폴 오스터 지음, 샘 메서 그림,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들어 폴 오스터에 대한 관심이 부쩍 생겨나서,
그의 책을 몇권 구입하여 차례대로, 혹은 마구잡이로 읽고 있는
도중15분만에 후딱 읽어버린 책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타자기를 치켜세움>입니다.

폴 오스터가 자기가 쓰는 수동식 올림피아 타자기에 관하여 쓴
짧은 에세이와 메서가그린 타자기 그림으로 책은 만들어져 있습니다.

타자기에서 나는 소리라든지, 글씨 모양에 관한 이야기는
고악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것처럼 뭔지 모를 운치 같은 것도
연류되어 있는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양장본으로 만들어져 60여 페이지로밖에 되어 있지 않지만
7천 5백원이나 하는 책값이 그래도 아깝지 않게 여겨지는 것은
한장 한장 올림피아 수동 타자기로 꼭꼭 힘주어 친것같은 글자에
손을 대고 있으면 물감이 뭍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수려한
그림이 이십몇편 삽입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스토리에 치중한 책읽기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꼭 빌려 읽으시라 권하고 싶고,
화보를 모으길 즐겨하시는 분들에게는 소장하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본드로 책을 엮는 방식이 아닌,
실로 꿰메어 책을 만들어 오랜동안 소장 가능하다는
책 설명이 왠일일지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낭만과 운치가 숨쉬는 70년대말 80년대초의 서정이 그리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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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4-2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려서부터 타자기를 가지고 싶었는데 아마도 그 바램은 못 일룰 것 같기도 하고... 워낙에 돈이 궁한 관계로 책을 사도 쪽수 두껍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책에 눈독을 들이는 편인데, 오늘 님의 글을 읽고 나니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motoven 2004-04-27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는게 부담스러우시면 주변에 도서관에 가보세요.
요즘 도서관 시설들이 좋아져서 책도 많고 2주간이나 빌려준답니다.
(알라딘에서 미워하는건 아닌지..ㅡㅡ;)
그러나 그렇게 읽어보시고 소장하고 싶으신 책이 생기면 꼭 알라딘에서 구입하세요~
(휴~ 조금 무마 될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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