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종이괴물 상상력을 키우는 만화그림책 1
루이 트로댕 지음, 김미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제랄다와 거인>과 함께 미니가 요즘 열심히 되풀이해서 읽는 책이다.

만화와 그림책의 미덕이 절충점을 찾은 듯 보인다.

미니가 만화의 기준으로 삼는 <칸>으로 나뉘진 않았지만 한 페이지에 여러 컷이 들어가서

그림책에 담기에는 좀 긴 내용이 만화로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삐에르와 잔느가 우리는 어린 아이들이고 장난도 치고 울기도 하지만

만화영화를 볼 때는 얌전하다고 자신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우리도 말썽을 부리지만 그래도 착한 아이들이잖아요!>

라는 말로 부모님을 설득해서 착한 종이괴물과 함께 살게 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어제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느긋하면서도 신나는 목소리로

- 엄마, 태민이랑 나도 장난도 치고 울기도 하고 말썽도 부리지만 착한 아이들이죠?

라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요즘 사소한 일에도 아이를 지나치게 다그치고 심하게 꾸짖었던 것은 아닌지

(십중팔구 그랬으리라. 흐흑~! 존중받아 마땅한 아이를 부당하게 대우하지 않도록 어머니인 내겐 수양이 필요하다.)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니가 좋아하니 루이 트롱탱의 다른 작품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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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7-07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아이들이 참 좋아하죠?
그런데 생각보다 길어 읽어주기가 만만치 않다는 ㅜ.ㅜ
주말 잘 보내세요. ^^.

miony 2007-07-07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이 좀 아프지요. 읽어주기 전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시작합니다.^^;;
 

나무블럭 탑쌓기에 제법 열중이다.

너댓 개는 쓰러뜨리지 않고 30센티미터 높이까지는 쌓을 수 있고, 레고도 같은 크기 블럭을 열 개 이상 열심히 붙여놓는다.

어느 날은 우황청심환 담는 작은 아크릴 병 뚜껑을 한 줄로 늘어놓는 놀이를 하더니

열 댓 개 내어놓은 찻잔을 역시 그렇게 늘어놓으며 논다.

그런데 찻잔은 양손에 하나씩 들고 심벌즈처럼 딱딱거리다가 결국 깨뜨리기 일쑤고

나무블럭은 쌓고 허물고 쌓고 허물고 그러다 싫증나면

혼신을 다한 기합소리와 함께 두 개를 밀어붙이다 급기야 짜증을 내곤 한다.

하고 싶은 말인즉슨 " 도대체 이게 왜 안 들어가?" 란다.

언제쯤 레고와 나무블럭을 구분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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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요 며칠 사이 갑자기 칭얼대서 젖도(아직도 떼지 못했다.^^;;) 밥도, 과자도 안아줘도 아무 소용이 없고

도무지 어떻게 해달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어느 날 식탁 위에 있던 플라스틱 컵을 끌어당기길래 손에 쥐어주었더니

짜증을 내면서 거칠게 바닥에 내팽개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물을 주었더니 헐떡거리며 단숨에 대략 50밀리리터 정도 꿀꺽꿀꺽 마시더니

콜록거리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더니 다음 날은 갖고 놀다 바닥에 뒹굴고 있던 컵을 가져와 내 가슴팍에 퍽 내밀길래

물을 주었더니 역시 아주 달게 마셨다.

모유를 먹이는 동안은 물을 따로 먹이지 않았고 밥을 먹게 된 후에도 두유를 많이 주었는데

요즘은 두유는 아예 먹지 않고 물을 먹고 싶은 모양이다.

이럴 때 <물>이라고 한 마디 하면 지나 나나 얼마나 편할까?!

아직 엄마라고도 하지 않는 태민이는 만 19개월 열흘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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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랑 오디가 먹음직스럽게 익었다.

검게 익은 오디는 어릴 때 잘 먹어보지 못했던 것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단맛이 덜 해서 그런지 손길이 잘 가지 않지만

커다란 딸기나무에 주렁주렁 익은 산딸기는 달려가던 차를 세우게 만든다.

우리 집 딸기소녀(벌써부터 딸기가 다시 날 새 봄을 기다린다.^^)는

그렇게 군데군데 차를 세워가며 딸기를 따 바치는 아빠와

밭 일하고 돌아오시는 길에 커다란 손아귀에 칡잎 두어장 놓고 수북하게 한 줌씩 따다주시는 외할아버지와

산책을 겸해 가시 살펴가며 직접 따보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시려 일부러 통 챙겨들고 손잡고 나서주시는 외할머니 덕분에 

산딸기 붉은 요즘 무척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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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h2886 2007-07-04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겠다~~~~~~~~오디....예전에 ㅅㄱ미술관에서 많이먹지는 않았지만 따는 즐거움이...
대신여기는 체리(버찌)가 가로수라 행복합니다^^

miony 2007-07-05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길 가다 체리를 맘껏 따먹을 수 있다는 거네. 어떤 모습일지 머릿 속에 그려보는 중!
잘 지내쟈?
 

동감의숙에 좁고 긴 소박한 화단이 있다.

민박과 식당을 하던 전 주인이 심어 가꾼 것인데 수종이 은근히 다양하다.

봄이 되면서부터 낮은 담에는 담쟁이 넝쿨이 푸른 잎을 올리고 있고

작은 소나무와 장미나무들 사이로 나리꽃, 작약, 금낭화, 목단 그리고 내가 이름을 알지 못하는 여러가지 꽃들이 비록 몇 포기 되지 않지만 쉬지않고 피고 진다.

얼마 전에는 소나무에 꽃이 피어 아주 작은 솔방울이 달리는데

처음에는 노란색이다가 보라색, 갈색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이 앙증맞아 사진을 찍어 두었다.

막무가내로 도로로 뛰어드는 태민이를 달래면서 잠깐씩이나마 오늘은 무슨 꽃이 피었나 들여다보는데

며칠 전에는 꽈리가 어느 새 초록주머니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그 자리에 고추가 매달려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고추나무(?)와 똑같은 모습이 아닌가!

신기하기도 하고 어릴 때 문방구에서 팔던 고무꽈리랑 빨갛게 익으면 속을 빼내고 꽉꽉 혀끝에 물어보던 진짜 꽈리 생각이 떠올라 한동안 그 앞에서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초록주머니가 빨갛게 바뀌고 그 속에 열매가 익으면 수민이랑 꽈리를 만들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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