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깨뜨린 달걀과 직접 자른 딸기로 완성한 핫케잌

수민이가 달걀을 깨뜨려보고 싶다고 졸랐다.

예닐곱 살 무렵 처음으로 달걀을 깨뜨리다가 어찌할 바를 몰라

손 안에서 완전히 박살을 냈던 순간을 떠올리며 어려우니 더 커서 하라고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자꾸 졸라대니 귀찮기도 해서 쟁반에 밥 공기를 올리고 달걀 하나를 쥐어주었다.

그랬더니 톡톡 좌~악! 너무나 자연스럽고도 깔끔하게 손가락에 하나 묻히지도 않고 깨뜨리는 것이다.

무척 놀랍고도 대견했다.^^

그 성공 이후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깨뜨리고 싶어서

날마다 달걀프라이나 달걀찜, 핫케잌 따위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가끔 조그만 달걀 껍질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까지 실패는 없었다.

핫케잌 위에 장식하겠다고 해서 딸기를 두 개 주었더니 그것도 날렵하게 세로로 이등분 해놓았다.

내가 하는 것을 단 한 번 본 것 뿐인데 기특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자기가 잘라 놓고도 딸기가 두 개가 아니라 네 개(조각)있다는 사실에 당황한다는 거다.

엄마가 더 가지고 오셨죠! 이러면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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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7-03-20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혼자서 달걀을 깨다니 대단하다. 역시 수민이군..그런데 마지막은 좀 황당하네.ㅋㅋ 애들은 애들인겨^^

2007-03-20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설 2007-03-29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케익이 생각보다 조그많네^^ 딸기가 가운데 올라가 있으려니 했는데 밖으로 삐져 나오다니 상상과 아주 달라ㅎㅎ 암튼 수민이 솜씨 좋다!

지금여기 2007-03-29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맛있겠다~

지금여기 2007-03-2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섬인 지금도 달걀 깨트리는 것 좋아해서 미리 예약까지 합니다. 다섯살 때 자기는 커서 엄마되고 싶다고 했어요. 엄마가 되면 달걀프라이도 하고 뭣도 할 수 있어서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수민이도 집안 내력인 손재주를 벌써부터 나타내는 건 아닌지??(섬맘)

miony 2007-03-3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미니 일인용 핫케잌입니다.
수민이만 달걀깨뜨리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로군요!

hsh2886 2007-03-3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달걀 깨는거 잘 못 하는데.....후아 수민이 대단하다
 

요즘 자기가 글씨를 모른다는 사실에 의기소침해 있다.

아빠가 수민이 이거 못 읽느냐, 네가 글씨 배워서 혼자 책도 읽어야지 하면서

장난스레 하는 말에 자존심(?)이 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글자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모로 생각해보는 모양이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하며 뿌듯해한다.

- 엄마, 기사아저씨하고 비행기하고 똑같은 글씨가 있어요. 바로 <기>자예요!

- 해바라기하고 바가지 하고 똑같은 글씨가 있어요, 바로 <바>자예요!

이런 식이다.

수민이 글씨 잘 읽는데 아빠가 모르시는 것 같다며 아빠가 오시면 자랑이다.

하지만 이것도 자기가 생각해 낸 것에 한정된 것이지 내가 물어보는 것은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

어쨌든 음운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있는 중인가보다.

전에는 그림책 제목을 뭉뚱그려 대충 읽었는데 요즘은 한 글자씩 짚어가며 읽을 줄 알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제목이 아주 길면 짚어가다가 길을 잃기도 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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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다보니 역할놀이를  자주 한다.

엄마는 패즈(만화영화 캐릭터로 펭귄이다.), 동생은 캐즈라고 하고 자기가 엄마하는 게 좋단다.

엄마가 되어서 하는 말

- 패즈야, 글자 읽을 수 있니? 그림책 좀 읽어주렴.

- 패즈야, 배고프다. 밥 좀 줘.

그러면서 내가 무심결에 반말을 하면 엄마한테 존대말하라고 나무란다.

어떤 날은 의사가 되어서 인형들 눕혀놓고 침도 놓고

신데렐라나 나쁜 계모가 되어서 대사를 읊기도 한다.

어제는 산타할아버지가 되어서 엄마,아빠, 태민이에게 집에 있는 장난감들로 선물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먹보답게 요리사가 되는 것을 즐긴다.

지퍼달린 길쭉한 필통을 열어서 머리에 뒤집어쓰고 앞치마 하나 두르고

자주 해오는 요리가 바로 딸기요리이다.

처음에는 딸기를 좋아해서 언제쯤 딸기를 먹게되느냐고 날마다 물어보는터라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어느 날 그 딸기요리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수민이가 만드는 딸기요리의 재료는 혜림이와 동희언니에게서 선물로 받은

쌈지의 캐릭터 딸기저금통의 빨간 머리였던 것이다.

장난감 칼로 딸기 머리를 슬근슬근 써는 시늉을 한 끝에 완성되는 수민이의 딸기요리,

으~, 그 동안 내가 먹었던 딸기요리가 갑자기 엽기적인 음식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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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렸습니다.

밤새도록 그리고 점심나절 잠깐 그쳤지만 다시 함박눈이 펑펑!

마을사람들이 쓸어놓은 길이 다시 흔적없이 눈으로 덮였습니다.

수민이는 잠깐 눈이 그친 사이에 혼자서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엄마는 태민이 젖 먹여 재우느라 늦게야 합류했지요.

날씨는 따뜻한데 도대체 눈이 잘 뭉쳐지지 않는 바람에 아쉬운대로 작은 눈사람으로 만족했지요.

선물받은 <무척 불편한> 롱부츠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린 눈이 수민이 무릎께까지 쌓였거든요!!!

눈놀이가 끝나고 불을 많이 넣어 뜨끈뜨끈한 구들장에 앉아 창 밖을 내다보니

아침에 보던 것과는 마음이 다른 모양입니다.

- 엄마, 풀들이랑 나무들이랑 눈에 덮여서 무척 춥겠다!

  나도 나가보니까 무척 춥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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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6-12-17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척 불편한 롱부츠가 있어서 다행이네^^

hsh2886 2007-04-01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ㅋㅋ 롱부츠 없었으면 수민이 놀고싶어서 어떻게할뻔했누ㅋㅋ여기도 눈이 제법 왔었는데,
 

부산 가는 차 안에서 처음으로 하는 말

- 엄마, 자벌레하고 자동차하고 똑같은 게 있어요.

  자벌레에도 <자>자가 있고 자동차에도 <자>자가 있잖아요!

음절을 구분해서 생각하게 된 것이 신통해서 호들갑스럽게 칭찬을 했더니

- 수민이라 태민이도 같은 게 있어요!

당연히 <민>자를 생각했더니 같은 것이 <김>이라면서 민은 끝까지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었다.^^;;

아빠, 태민이,나는 <김>이 똑같다고 좋아한다.

어제는 종이상자를 타고 놀며 돛단배와 먹는 배도 같은 것이 있다고 알려준다.

종이상자를 가리키며 이건 돛단배란다.

 

숫자는 다섯 안쪽은 자유롭게 세고 다음 수도 금방 아는데

여섯부터는 기계적으로 세는 단계여서 다음 수를 물어보면 알지 못한다.

예를들면 마흔 두 살인 아빠가 내년에 몇 살 되느냐는 퀴즈는 마흔 세 살이라고 맞추지만

서른 일곱인 엄마가 내년에 몇 살이 되느냐는 것은 절대 맞출 수 없는 어려운 문제가 되어 버린다.

숫자 읽기도 1과 3,8 은 아는데 나머지는 모른다.

3을 가장 먼저 기억하게 된 까닭은 수많은 옛날이야기에 등장하는 삼형제 덕분이다.

 

수민이는 절대 가르치지 말고 놀리자고 하던 아빠가 과자를 하나씩 놓으며 세어서

셀 수 있는 만큼 먹으라고 했더니 일곱에서 막혔다.

다섯 살 될텐데 열까지도 못 세니 수민이 바보냐?하고 욕심을 부리자

열까지 성공적으로 세고 난 후에 엄마에게 와서 뿌듯한 표정으로 하는 말,

- 엄마, 나 이제 바보 아니에요!

- 바보가 뭔데?

- 숫자를 잘 못세는 어린이요!

- 아빠가 바보라고 하니까 기분이 나빴어?

- 아빠가 바보라고 해서 서운했어요.

 

오늘은 달력을 떼내어 읽어보고 싶어해서 두 번 읽었다.

역시 1과 3만 제대로 읽을 수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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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랑주 2008-01-15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요즘 이모 서재에 있는 글 못 읽었던 것 읽는 중인데 너무너무 재밌어요.
인간극장에 나오면 재밌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