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映畵鑑賞 170324

 

<Last Concert>

 

이 영화를 언제 처음 봤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입학 직후 친구와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 기억으로 미뤄 내가 중학생 시절에 봤을 것이다. 오랜만에 다시 이 영화를 접했는데, 옛날만큼의 감동은 아니지만, 오히려 예전의 감동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책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나는 소설’, ‘문학성’, 이런 것과 거리가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것이 다른 어느 것보다 문학성이 높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심훈의 상록수와 이광수의 이다. 농촌 계몽소설로 부르는 이 두 작품을 놓고 상록수보다 문학성이 높다고 나는 이야기한다. 왜인지는 설명할 수 없다.

 

영화로 이야기하면 <Love Story><Last Concert>보다 작품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런 판단에도 불구하고 <Love Story>보다 <Last Concert>가 더 좋았다. 역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바둑에서도 이와 현상이 벌어진다. 최선의 수로 두어진 명국 名局도 재미있지만 악수를 반복하면서 판세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 더 흥미로울 수 있다. 작품성과 대중성의 괴리를 보이는 상황이다. 아마 뷔페에서 회보다 김밥이 더 맛있는 어린이의 입맛이었을까?

 

뱀발) 이 글 쓰면서 찾아보니 영화 <Last Concert>는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높았다고.

Love means not 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 그렇게까지야. ... 그런 말,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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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24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이광수의 <흙>과 심훈의 <상록수>를 읽었어요. 두 권의 책이 논술문학 시리즈라고 해서 청소년용으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저도 이광수의 <흙>이 재미있었습니다.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소설에 나오는 인물 이름이 ‘허숭’이라는 점은 기억합니다. ^^

마립간 2017-03-24 10:49   좋아요 0 | URL
cyrus 님, 이광수의 ≪흙≫ (저보다?) 일찍 읽으셨네요.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께서 ‘≪흙≫ 읽은 사람 손들어 봐.‘하셨는데, 반에서 아무도 안 들었습니다. ‘해마다 읽은 사람 숫자가 줄더니 올해는 (드디어?) 한 명도 없군.‘하셨죠.

저는 고등학교 때 읽었습니다.

페크pek0501 2017-03-24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ove Story>와 <Last Concert> 둘 다 봤는데 <Last Concert>가 더 재밌고 더 슬프게 느껴지는 이유가
영화 자체에 있기보다 제가 처한 상황에 있지 않나 싶어요. 어릴 때 봐서(중고등학생 때인 듯) 더 슬프고 음악이 더 좋게 느껴지던 건 아닌지 하는... 또 극장에서 볼 때와 집에서 티브이로 볼 때 느낌이 확연히 다르죠.
나이가 들면서 감동 받는 일도 덜하고 슬프게 느껴지는 일도 덜한 것 같으니 영화에 대한 느낌은 ‘나이‘라는 변수도 생각해야 할 듯해요.
<Last Concert>에 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아 악보를 사서 피아노 쳤던 기억이 나네요...

마립간 2017-03-25 08:27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저의 감수성이 가장 큰 요인이었겠지요.

요즘도 영화 음악 (선호) 순위에 ‘스텔라를 위하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