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실은 - 디알북
박대령 지음 / 데일리서프라이즈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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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어디에 붙여야 할 지 난감하지만, 정치 풍자를 다룬 이 글의 제목은 "대한민국 사실은"이다.

아닌척, 모르는 척 눈감고 귀막고 그렇게 속이지만, 사실은 이랬다....라는 솔직 발칙한 까발리기.

그래서, 보면서 참 많이 놀랬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놀라움을 넘어 경탄, 감탄이랄까.ㅡ.ㅡ;;;;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고 정치인 노릇을 한다는 게 참 어이 없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산다는 사실.

이 책 품절 풀리기를 엄청 오래 기다리고 있는데 도무지 풀릴 기미가 없다.

아마 다시 구하기 힘들지두.

내 책을 빌려주었는데 못 돌려받은 지 한참...;;;;;; 다시 한번 독촉을 해야 할 듯.

더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두루 읽혀야 하는데 말이다.

5.31총선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니 정말 필요한 책인 것을...^^;;;

그냥 말로 해서는 잘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직접 책을 보고 확인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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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반점 -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강 외 지음 / 문학사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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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무슨 상을 받았다더라, 그 상이 꽤 권위있는 상이다더라.... 라는 부제가 달리면, 어쩐지 부담스러워진다.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순수문학으로 지루하지는 않을까... 라는 선입관 때문에.

그러나 그런 선입관은 대개 깨지기 마련이었다.  그런 편견조차 나의 게으름이 불러오는 산물일뿐.

이 책을 선뜻 펴들게 만든 것은 일등은 아니었지만 함께 당첨된 작가 중에 박민규씨와 윤영수씨의 이름을 보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작품을 꽤 좋아하는 편이어서 눈번쩍!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한강씨께는 미안한 일이지만, 끝에서부터 책을 보았다^^;;;

박민규씨의 갑을고시원 이야기를 먼저 보고 앞으로 쭈욱 넘어온 터라서, 사실 일등 받은 한강씨 작품을 제일 나중에 본 셈인데, 일등할 만하다고 공감했다. 재밌고, 감탄했으니까.

다른 작가분들도 대체로 재밌었는데, 한 두어분 정도만 지루했다.(이름은 말하지 않겠어용...)

생각해 보니, 수상작가들이 모두들 이미 집필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시는 현역 작가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 분들도 이런 이런 문학상을 받으면 초심의 마음 그대로 기쁘고 설레이고 그랬을 테지.

그런 생각을 하니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겸허한 마음도 들고 그런다.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고 낮아지고 겸손해야 한다고...

요절한 이상은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상이 존재하여 길이길이 그 이름이 각인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기뻐할까?

아무튼, 이 작품을 읽고 나서 무슨무슨 문학상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들에 조금 더 관심이 가게 되었다. 

1등 수상자에게 단편 하나를 더 실어주는 것도 독특했고, 그 작품들을 바라보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듣는 것도 꽤 재밌는 일이었다.  물론 수상자들과 도전자들은 꽤 긴장했을 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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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땐 이렇게 싸웠군요 - 그림으로 보는 우리나라 전쟁사 위풍당당 만화도서관 16
김진 지음, 이혁 그림, 이덕일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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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용으로 제작한 만큼 쉽고 재밌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큼직한 그림들도 한눈에 들어와 보기 좋았답니다.

전쟁사에 관심이 좀 있었고, 쉽게 쓰여진 책을 찾다가 이덕일씨 감수라는 문구 하나에 덜컥! 구입했지요.

제작 의도에 맞게 어린이용이었던 터라 너무 쉬워서 조금 난감(?)하기도 했지만, 어린 아이들이 보아서도 재밌게 읽혀질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한 거지요.

간혹 내용에 약간의 오차나 오류들이 보이기는 했습니다.

이를테면 거북선 그림에서 용머리가 하늘 위로 치켜 올라간 것.(화포가 드나들어야 했기 때문에 평형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귀주대첩을 설명할 때, 우리측 병사의 숫자가 터무니없이 작더군요.(일반적인 통설이긴 했지만, 우리 측이 더 많은 군사로 싸웠다는 게 사실입니다.)

씨리즈별로 나왔던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이런 책이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다행입니다. "아하! 그땐 이렇게 살았군요"도 궁금한 편인데, 모든 책을 다 사서보기는 어려우니 좀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주변에 어린 아이가 있으면 눈 딱 감고 구입할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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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다.  로맨틱하고 달콤하게 보였던 그들의 연애 이야기는 어느 순간 살벌한 호러로 바뀌어 있었다.

박용우가 김치 냉장고를 들여다볼 때의 긴장감 넘치는 음악은, 냉장고 속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가볍게 바뀌었다가, 그가 그 안에서 썩어가는 손가락을 발견하는 순간 바로 긴장모드 음악으로 바뀐다.

영화가 여러 장르의 혼합 예술임을 새삼 깨닫게 하는 부분이었다.  요새는 드라마의 음악을 담당하는 사람을 보아도 공중파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 지극히 마이너틱한 뮤지션들을 자주 보게 된다.  아쉬운 대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최강희와 박용우 모두 꽤 많은 작품에 출연해 왔지만, 별로 뜨지 못한 배우들이다.  그런데 이번에 극을 보면서 박용우의 재발견이란 생각이 들었다.(최강희야 워낙 연기 잘했으니까...)  그는 소심하고 지극히 단순하고, 적당히 지적인 허영심도 갖고 있는, 그러면서도 나름대로 로맨틱 순정파인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내었다.

최강의 역시 가녀린 외형으로 보호본능을 자극하지만, 적당히 뻔뻔하고 놀라울 만큼 무식한 면모도 보이면서 야누스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런 설정을 세운 작가에게도 박수를.

언젠가부터 코믹 호러가 뜨고 있다.  시작은 "조용한 가족"(유사품 불량가족이 있다. ^^ㅎㅎㅎ) 같은데, 이제는 그때보다 더 웃기게, 더 진지하게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사람 죽는 이야기가 개그의 소재로 나오는 것이야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지만, 18세 관람 등급이니 쉬이 웃고 지나가자. ㅡ.ㅡ;;;

영화제작비도 그다지 많이 들었을 것 같지 않다.  블록버스터만 노릴 게 아니라, 이렇게 아이디어와 연기력 등으로 승부를 거는 영화가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그게 장기적으로도 헐리우드 영화에 우리 영화를 지키는 지름길일 테니까.

밤이 깊고 몸은 피곤해 두서 없이 적었는데, 하여간 영화 재밌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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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박용철 옮김 / 도로시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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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남자가 있다.  양로원에 모신 어머니의 죽음을 듣게 된다. 장례를 치르러 가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는다.  덮여져 있는 관 뚜껑을 열어 시신의 얼굴을 확인하는 것도 거부한다.  날은 덥고 몸은 피곤하고, 그는 커피를 한잔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약간 졸기도 했다.

다음날 어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맘에 있어했던 여자친구 마리를 만나 해수욕을 하고 희극 영화를 보고 그리고 밤에는 정사를 가졌다.

여자 문제로 복수를 하려고 벼르고 있는 친구의 편지 쓰기를 대필해 주었고, 그 친구로 인해 아라비아 사람과 싸우게도 된다.  흥분할게 뻔한 친구 대신 권총을 보관하고 있던 그는, 홀로 아바리아 사람 하나를 마주친다.  그는 단도를 가지고 있었다.  햇빛은 너무 눈부셨고, 마치 단도가 눈을 찌르고 오는 느낌을 받아 그는 방아쇠를 당겼다. 한번, 그리고 네 번을 더 쏘았다.

여기까지가 1부의 내용이다. 1인칭으로 진행이 되었다. 2부 역시 1인칭 시점이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달라진다. 1부는 주인공이 주체이지만, 2부는 주인공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사회가 주체가 된다.

그의 지금까지의 삶의 모습은 법정에서 모두 불리하게 작용한다.  형편이 어려워 어머니를 양로원에 모시면서 이웃 사람들이 자신을 욕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 그는, 왜 욕을 먹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신을 거부하여 신앙에 의지하여 동정심을 사지도 못하고, 너무 솔직한 고백으로 일관해 모두로부터 저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  결국, 그는 공개처형으로 단두대에 갈 운명에 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재판장에서 더는 할 말이 없다고 고백한다.

그의 삶은 나른했고, 목적이 없었고, 야심도 없었다.  파리로 전근발령날 수 있었지만, 굳이 갈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변두리에 남아 있기로 하고, 여자친구 마리가 사랑하냐고 묻는 말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서, 결혼하자고 하면 하겠다고 대답한다.  다른 사람이 물어도 그리 대답하겠냐고 물으니, 역시 그렇다고 한다.

참으로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인사다. 그런데, 그것이 알베르 까뮈가 하고 싶었던, 표현하고 싶었던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부조리한 세상에, 인간미 없는 이성, 강요되는 도덕성 등등...

주인공은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가식적이지는 않았다.  그는 감옥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다가 오히려 해탈의 경지와 비슷한 즐거운 깨달음을 얻으니, 그의 마지막 말은 압권이다.

내가 외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

이제 내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사형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증오의 함성으로써 나를 맞아주었으면 하는 것뿐이다.

그는 자신다운 삶을 살아내고 있지만, 부조리한 세상에서 부조리한 그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이방인'일 뿐이다.  이성적인 세상은 죽음의 순간에 구경꾼들의 야유와 증오의 함성으로 외로움을 잊으려고 하는 이 메마른 감정의(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사나이를 절대로 끌어안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사회가 규정한 윤리의식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는 절대 이방인 이니까.

그의 행적과 그의 삶에 대한 태도를 긍정하기도, 또 이해하기도 쉽지 않지만, 어쩌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스스로 옳다고 믿는 신념 밖의 사람은 무조건 매도하고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지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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