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랑열전 1 - 애장판
박성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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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동생이 빌려온 것을 그냥 심심해서 보다고 계속 읽게 되었는데, 주인공 이름이 연오랑(진짜 왜 연오랑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연오랑 세오녀 전설과 관련도 없는데)인데다가 고구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서 무협지라면 모두 중국이 배경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가 배경인 것도 있긴 하구나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뭐 물론 중국도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런데 솔직히 그림이나 내용에 그다지 개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화려한 무술이나 로맨스 뭐 그런 것들은 그럭저럭 보았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이 너무 뻔했다. 즉, 읽으면서 긴장감 같은 것을 갖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만화가 게임으로 나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좀 의외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뭐 우리 나라가 배경으로 나왔는데'라는 것에 약간의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이 만화를 어느 정도까지는 본 이유는 여자 주인공이 꽤 마음에 들기는 했기 때문이다. 귀여운 얼굴에 늘씬한 몸매를 가진 캐릭터가 냉정한 모습으로 싸움에 임하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 졌다. 대강 만화에 대한 느낌은 이 정도이지만 게임에서는 어떨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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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39 - 완결
사토 후미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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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은 사실 명탐정과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캐릭터이다. 명색이 아이큐가 180이라지만 그다지 기억력이 좋은 것 같지도 않고 공부 시간에도 잠만 자기 일수이다. 웃기는 것은 그 좋은 머리가 학교에서 제대로 발휘할 때는 낙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순전히 '잔머리'로 시험을 잘 치를 경우이다. 게다가 호색가이기도 하고(호색가는 너무 강한 표현인가?) 어쨌든 어리버리하게 생긴 외모만 빼면 완전 날라리 기질을 갖고 있는 녀석이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를 가진 인물이 날고 기는 경찰들 -특히 아케치같은 사람- 도 해결 못하는 사건들을 해결할 때 그 놀라움은 극대화 되는 법이다. 한마디로 '어떻게 이렇게 얼빠진 녀석이 이런 사건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이 김전일한테는 어떤 명탐정에게도 쉽게 드러나지 않은 이미지인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던가? 그는 극악무도한 죄를 저지른 사람도 잡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국은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있도록 격려한다. 그럴 때 보면 사람이 새삼 멋있게 보이기도 한다.(결국엔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만은...) 이렇게 독특하고 풍부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를 이제 볼 수 없게 된다니 정말 아쉽다. 그 동안 재미있게 만화를 보았는데, 가끔씩 이렇게 떠올릴 수 있는 추억거리로만 남게 되었으니 그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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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세계 제2차대전사 3 - 대초원의 불꽃
이대영 지음 / 멀티매니아호비스트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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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된 테마는 독일과 소련의 전쟁이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이래 독일군은 단기간에 유럽대륙을 제패하였다. 거기서 멈추었더라면 독일은 오랫동안 유리한 위치에 서서 전쟁을 이끌어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독재자 히틀러의 야심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소련을 정복하려고 마음 먹은 것이다. 과거 나폴레옹같은 천재적인 전술가도 실패한 곳, 바로 러시아 말이다. 막상 독일과 소련 사이에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미리 철저히 준비를 한 독일군은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소련 깊숙이 진격한다. 하지만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은 나폴레옹의 운명이 어땠는가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겨울이 되자 독일군은 과거의 프랑스군처럼 동장군의 포로가 되버렸고, 마침내 스탈린 그라드에서 독일군은 패배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된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머리 속에는 히틀러가 여기서 멈췄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느낀 것이지만 이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알 알라메인 전투와 그 이후의 이야기들 또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또 하나의 대륙에서 전세가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독일군에는 천재라는 수식에 걸맞는 롬멜 장군이 있었음에도 결국 아프리카에서 독일군은 물러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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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Cafe - 제7탄 - 필수문형 1, 2003년 5월분
문단열 지음 / 태성미디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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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Cafe를 처음 본 것은 작년 말이었다. 고등학교 때 EBS의 수능특강과 같은 방식의 영어 프로그램만 보았던 나로서는 마치 쇼처럼 재미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영어를 가르치는 English Cafe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푹 빠지게 되었다. TV를 보면서 영어를 공부하게 된 지 얼마 후에는 English Cafe가 교재로도 출시되었는 데, 얇지만 부록으로 반복학습카드와 테이프까지 딸린 알찬 책이었다. 교재에는 매일 공부할 표현들과 그 응용 문장들이 나왔는데,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표현들 중에 나오는 단어와 문장들의 올바른 발음을 자세히 알려주는 코너였다. 전반적인 내용면에서 볼 때 English Cafe의 가장 좋은 점은 실생활에서 정말 쓸모 있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학교에서 배웠던 영어도 공부하려고 마음 먹기만 하면 유용하게 써 먹을 수는 있겠지만 영어책 내용이 너무 중구난방이고 문법공부 중심으로 배웠기 때문에 실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정작 우리가 필요한 것은 나중에 외국에 나가거나 외국인을 만났을 때, 우리가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표현들을 구사하는 데 필요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nglish Cafe는 그런 면에서 볼 때 정말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것처럼 정말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표현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TV에서 하루 한 두 문장을 신나는 율동과 리듬에 맞춰 따라하면서 공부하고 교재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나간다면 입에서 영어가 자연스럽게 나올 날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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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0. 헨리 지음, 김택 옮김 / 태동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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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헨리라는 작가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소설이 '마지막 잎새'와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그 중 '크리스마스 선물'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한 부부 이야기란 것은 누구나 알지만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가슴을 찡하게 한다.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자기의 고운 머리카락을 팔아 시겟줄을 사고, 역시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소중한 시계를 팔아 아름다운 빗을 팔아버린 부부는 어쩌면 어리석게 보인다. 결국 아무도 자기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그대로 둘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이 두 사람은 어쩌면 정말로 현명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희생하여 진정한 사랑을 보였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이혼율이 매우 높은 데다가 어려운 경제때문에 부부간의 정이 더욱 메말라 가는 세상에서 이 소설의 고귀함은 더욱 빛난다. 진정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감동적고 훌륭한 소설이다.

우리가 아는 O.헨리의 대표작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소설들이지만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들도 있다. 특히 '붉은 추장의 몸값'은 정말 재미있다. 어느 멍청한 납치범 두 명이 아주 극성맞고 사고뭉치인 아이를 납치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끔찍할 정도로 장난이 심한 아이는 자기가 납치된 것을 오히려 기뻐하며 집으로 돌려보내지 말라고 납치범들에게 소리치는가 하면, 자기를 붉은 추장이라고 부르며 납치범들에게 사사건건 장난을 치며 괴롭힌다. 납치범들에게는 불행하게도 꼬마의 아버지는 꼬마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듯 돈을 요구하는 납치범들에게 도리어 '돈을 주면 다시 데려가겠다'고 태연하게 말한다. 결국 아이의 장난에 거의 미칠 지경이 된 납치범들은 돈을 받기는 커녕 돈을 돌려주고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를 간신히 집에 데려다 주고 도망친다. 요즘같이 납치문제 때문에 무서운 세상에 사는 것을 위로하듯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밖의 다른 단편들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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